이다의 작게 걷기 - 유명한 곳이 아니라도 좋아, 먼 곳이 아니라도 좋아
이다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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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평범한 풍경도 특별하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책인 것 같아요. 흔한 풍경도 새로운 시선으로 바로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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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짜고 때로는 쓴 역사 속 소금 이야기 이야기 역사왕 6
설흔 지음, 정승희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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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금'이라고 하면 떠 올리는 이미지가 '짜다', '바다', '하얗다' 정도가 아닐까 싶어요. 소금이 안 들어간 음식이 없을 정도로 우리 생활과 밀접하면서도 중요하지만 예전과 달리 저렴해진 가격과 희귀성이 부족해 지금은 소금의 소중함을 모르고 지내는데 옛날 소금이 귀하고 귀한 시절의 소금 이야기는 어땠는지 무척 궁금해 집니다.

 역사 속에 녹아져 있는 소금이야기. 짜기도 쓰기도 한 소금이 우리 역사 속에 잔뜩 묻어 있다는데 역사 속 소금을 찾으러 여행을 떠나볼까요?

 

소금이야기는 4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요. 소금장수 임금님, 신라의 장군, 세종임금님, 선비 이야기까지... 고구려부터 조선까지 다양한 시대의 소금이야기와 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어요. 전래이야기처럼 구전으로 떠내려온 이야기들이 아니라 역사 속 실화를 적은 것이라 이야기 시작부분에 이야기의 시대배경, 등장 인물들에 대한 정보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어요. 지도를 통해 각 나라의 위치를 확인해볼 수 있어서 현재의 지역과 비교해 볼 수 있으니 아이가 좋아하네요. 그리고 알지 못했던 왕과 장군들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친숙한 세종임금님 이야기 뿐 아니라 낯선 왕들까지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야기의 끝에는 아이들이 쉽게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 속 역사 읽기'가 구성되어 있어요. 옛 역사책에 적힌 구절들을 적어놓고 그 이야기에 대한 설명과 시대상황들을 설명해주니 왜 저런 일이 있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당시의 사회 상황과 그 시대에 '소금'이 어떤 의미였고 위치가 어땠는지 비교하며 읽는 재미도 있네요. 그리고 책의 말미에 '생각하는 역사왕'은 또다른 생각거리를 던져주어서 좋았어요. 시대를 이해하고 이야기를 읽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아이들이 궁금해하고 생각해볼만한 질문을 던져줌으로 토론의 기회도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아이가 아직 저학년이라 토론에는 익숙하지 않지만 고학년이라면 친구와 함께 책을 읽고 서로의 의견은 어떤지 토론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책을 잘 이해하고 읽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역사퀴즈'와 '역사 용어 풀이'가 있어 아이들이 배경지식을 쌓는데 도움을 주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아직도 역사 공부가 더 하고 싶다면'이라는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역사 속 소금 이야기로 더 많은 이야기들이 궁금한 친구들을 위해 스스로 이야기를 찾아보고 '소금'을 주제로 깊이 있는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아요. 속담과 이야기 속에 숨어있는 소금 찾기가 아이의 흥미를 더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요. 염전으로 현장 학습을 가거나 마트에 가서 소금의 종류과 가격을 알아보는 것 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학습 영역을 연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금'이라는 주제로 역사, 사회, 경제까지 폭 넓은 교육을 할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쉽게 접하는 역사이야기라 아이가 부담없이 읽고 영역을 확장 할 수 있으니 다음 책도 기대가 됩니다.

역사, 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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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사소한 일에 화를 낼까
가토 다이조 지음, 김윤경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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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제목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나를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 제목이어서인지 '내 얘기인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육아를 하면서 아이들의 사소한 잘못에 욱하고 화를 내는 엄마였어요. 아이들도 물을 쏟거나, 잘못을 하게 되면 엄마가 소리 지르지 않을까하고 눈치를 보는 모습을 보였어요. '내가 뭘 어쨌다고? 너희가 잘못해서 내가 화가 나잖아.'라는 제 마음과 달리 가족들이 점점 저를 어려워하는게 느껴졌어요. 육아를 하다보니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단점이나 상처들이 어릴 때부터 내재되어 있던 문제가 쭉 이어진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내 스트레스와 문제를 아이들에게 전달하지 않으려 하지만 마음과 달리 자꾸 욱하게 되는 저의 문제점을 고쳐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 책을 보게 되었어요.

'가토 다이조' 교수는 40년간의 임상실험을 통해 분노란 상대방의 태도나 말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심리적인 문제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네요. 내 스스로의 자격지심, 위축감, 자존심 때문에 사건, 사고가 생기는 경우도 많이 있는 것 같은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의 문제를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려 하기 때문에 문제 해결이 어려운 것 같아요.
내 무의식 속의 상처는 무엇인지, 왜 내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지 못하는지 문제를 파악하고 분노를 긍정적인 삶의 에너지로 바꾸는 방법들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어요. 분노조절이 쉽진 않겠지만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어야 진정한 나의 주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소한 일상의 분노가 나 뿐만이 아닌 내 아이들과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준다고 하니 나의 심리상태를 잘 파악하고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할 것 같아요. 나와 같은 상처와 문제를 아이가 그대로 답습하게 할 수는 없잖아요.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찬 사람에게는 좋은 사람들이 모여든다고 합니다. 모두에게 따뜻한 햇빛과 같은 힘을 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소한 일에 욱하는 나를 멀리하고 어려워하는 가족들부터 내 곁으로 모이게 만들어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책 중간중간의 삽화가 책의 맥을 짚어주어 한 장 한 장 주의깊게 들여다봤어요. 자칫 지루하고 지치기 쉬운 책읽기였는데 삽화가 책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도록 도와준 것 같아요. 그리고 그림 속에 나를 투영하게 되니 그림에도 애착을 갖게 되네요.
관계를 유지하고 나를 지키기 위한 방법.. 작은 일이라도 하나씩 실천해 보려고 합니다.

분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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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나무 언덕 농장의 동물 친구들
앨리스.마틴 프로벤슨 글.그림. 김서정 옮김 / 북뱅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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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나무 언덕 농장'의 동물 친구들 사진들이 액자에 걸린 모습의 표지예요. 각 사진마다 동물 친구들의 이름이 적혀있어요. 농장에 많은 동물들이 있는데 닭들과 거위에게도 이름이 있다니 동물들에게 많은 애정을 기울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동물원에서 동물들을 만나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농장'이라는 단어가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단풍나무 언덕 농장에는 어떤 동물들이 지내고 있는지 살펴볼까요?

한가로운 시골 마을의 농장 모습이예요. 외국 영화 속에서만 보던 넓은 잔디밭 위 농장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이 되어 있네요. '농장'이라는 단어처럼 집 주변으로 다양하고 많은 종류의 동물 모습이 보입니다. 개, 말, 돼지, 거위, 소, 양, 고양이 등등 많은 동물들의 모습에 아이가 흥분하기 시작합니다.

단풍나무 언덕 농장의 특별한 네 마리 고양이들의 모습이예요. 비슷해보이지만 네 마리 모두 특별한 이름과 고유한 털을 가지고 있어요. 요즘 아이들이 알고 있는 고양이의 특성은 잠을 자거나 쥐인형을 가지고 장난치는 모습, 아니면 도도하게 걷는 모습 정도인데 단풍나무 언덕 농장의 고양이들은 정말 특별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서로 으르렁거리고 뱀과 쥐를 잡고, 새끼를 목욕시켜주는 등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다면 알지 못했을 모습들을 살펴볼 수 있었어요. 아이는 맥스가 정말로 생쥐 꼬리를 가져오면 어떻게 할지 고민까지 하며 고양이들의 습성에 반한 모습이예요.

동물원이나 텔레비전에서 자주 만날 수 있었던 닭. 암탉과 수탉을 벼슬로 구별하는 법은 알고 있었는데 수탉의 꼬리가 길다는 것은 저도 처음 알았어요. 다양한 색깔과 멋있는 머리 모양을 한 닭들은 멀리서 봐도 화려한 모습을 하고 있네요. 알을 낳고 모이를 먹는 모습이 아닌 알을 품기 싫어하는 모습, 개미떼를 먹는 모습은 신기했어요. 내가 알고 있는 닭들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고 극히 일부분의 모습만 알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농장의 동물 친구들마다 이름과 특징을 소개해주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예요. 동물을 키우지 않아서인지 알지 못했던 습성들도 참 많네요. 똑같이 생긴 동물인데도 행동과 습성으로 구분짓고 모두 이름을 지어주다니 정말 놀라워요.
함께 농장에서 지내는 것처럼 매 페이지마다 자세히 설명되고 있는 동물들의 특징에 눈을 뗄 수 없어요. 큰 판형의 책인데도 책 구석구석 소홀히 보지 않고 뚫어져라 읽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덩달아 흐뭇해집니다.

농장 근처의 들이나 늪에 사는 너구리, 우드척, 들쥐, 나나니벌, 스컹크, 청설모, 주머니쥐, 딱따구리 등등. 농장 주변에도 관찰하고 찾아보아야할 동물 친구들이 많이 있어요. 그림으로 만나봤을 뿐인데도 함께 지내는 것처럼 친근한 느낌이 드는 것은 동물들의 특징을 잘 표현한 세심한 일러스트의 힘도 큰 것 같아요.

 
전에 있던 동물들, 지금 있는 동물들, 앞으로 있을 동물들...
모두가 기쁨과 웃음을 가져다주는 동물 친구들이에요. 농장 동물 친구들 모두와 가족 모두의 모습이 무척 행복해보입니다. 일렬로 늘어선 동물 친구들을 보며 한 마리 한 마리 이름을 불러주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단풍나무 언덕 농장의 사계절'도 무척 기대가 됩니다.

동물,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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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보이지 않아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25
안 에르보 글.그림, 김벼리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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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배경색이 굉장히 어두운 듯 하면서도 오묘한 느낌을 줍니다. 거친 바람을 연상시키는 색감과 거친 질감이 느껴지는데 눈 감은 소년의 모습은 무척이나 평온해 보입니다. 책에 대한 사전지식없이 책을 받아들었을 때 표지의 구멍들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어요. 일반적인 책들과 달리 질감이 강조된 책의 구성에 한 장 한 장이 예술작품 같다고만 생각했는데 시각장애인인 아이의 시선에서 다시 책을 넘겨보니 책 구석구석 숨겨진 배려가 보이네요.
책 표지의 구멍들은 점자예요.  'vent'라는 프랑스어로 '바람'을 뜻한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책 페이지들마다 촉감을 느낄 수 있도록 되어있어요. 눈으로 읽는 책보다는 손으로 읽는 것이 알맞은 책이예요.

바람은 무슨 색일까 궁금해진 소년. 소년의 집인듯 보이는 공간의 그림이 번진 느낌이라 큰 의미를 두지 않았는데 소년이 시각장애인이라는 것을 알고 보니 사물 주변의 번진 그림이 지문이더군요. 손으로 사물을 만져보고 느끼는 소년의 상황을 이해하니 아는 만큼 볼 수 있었던 일러스트였어요.

바람과 바람의 색을 찾아 떠난 소년에게 바람은 '들판에 가득 핀 꽃의 향기로 물든 색, 빛바랜 나의 털색'이라고 대답하는 늙은 개. 늙은 개의 빛바랜 털을 어루만지며 늙은 개의 답변을 일러스트로 확인하고 느낄 수 있어요. 책 구석구석을 손으로 읽는 재미가 있어 아이도 참 좋아했어요.
이곳 저곳을 걸으며 소년이 질문하는 대상에 따라 바람의 색이 변하고 있어요. 같은 바람도 대상에 따라 상황에 따라 느껴지는 색과 느낌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아이도 저도 참 좋아했던 페이지인데 온 몸으로 비를 느끼는 소년의 모습처럼 아이와 저도 비를 느낄 수 있었어요. 올록볼록 비 한 방울 한 방울이 무척 새롭게 느껴졌어요.

책 속에서 만난 모든 색처럼 바람은 모든 색이라고 대답해주는 아주 큰 거인 아저씨의 말을 듣고 책 속에서 부드러운 바람을 느끼는 소년의 손가락.

독특한 구성과 촉감과 시각을 함께 이용해 책을 읽는 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던 것 같아요. 긴 여운이 남는 책이라 여러번 읽고 덮고를 반복해도 읽을 때마다 새로운 마음이 드네요.

'바람은 보이지 않아.
바람이 실어 오는 소리만 들을 수 있어.
바람은 들리지 않아.
바람이 실어 오는 것만 볼 수 있어.'

책 속 손가락 자국에 손을 대고 소년처럼 내 손안에 이는 바람을 느끼며 여러가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고민할 수 있는 책이어서 마음에 많이 남는 책이네요. 아이보다 제가 더 많은 것을 생각해보았던 책이었어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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