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풀니스 -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안나 로슬링 뢴룬드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팩트'라는 단어가 요즘처럼 회자된 때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유행처럼 누구나의 입에 오르내리는 익숙한 단어가 되었다. 말 그대로 정말인지, 그게 사실인지를 캐묻고 강조할 때 '팩트'를 찾는다. 때로는 '팩트'라는 단어가 주는 힘 때문인지 사실을 가리키기도 하고 가리기도 하는듯하다. 진짜 '팩트'는 또 다시 미궁 속에 빠지기도 하고 말이다. 큼지막한 제목 《팩트풀니스(FACTFULNESS)》를 보면서, 너무 가볍게 툭툭 던져온 팩트라는 말을 제대로 풀어내 줄 무엇인가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을 시작했다.

 

《팩트풀니스(FACTFULNESS)》는 이 세상에 관한 정확하지만 따뜻하고, 철저하지만 동시에 생생한 보고서다. 스웨덴 의사이자 통계학자인 저자 한스 로슬링은 그의 에피소드를 통해 막연히 세상은 점점 더 살기 힘들어지고 불평등과 빈곤은 심해질 뿐이라는 비관 속에 희망이 없다고 속단한 절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그는 진짜 '팩트'를 내보인다. 고집스러울 정도로 맹목적인 무지를 깨고 사실에 근거해 세상을 제대로 보라고! 왜 우리가 '과도하게 극적인' 세계관에 사로잡히게 되는지 또 그로인해 세상에 대해 얼마나 큰 오해를 하며 살아가는지 알게 된다. 진짜 사실을 바탕으로 세상을 제대로 인식하고 정확한 데이터로 계속해서 업데이트하는 것, 그것이 한스 박사가 말하고자 하는 '사실충실성', 즉 팩트풀니스(FACTFULNESS)다.

 

 

딱딱하고 통계학적 용어가 가득할 것 같지만 이 책의 진짜 매력은 친근하고 쉽게 읽힌다는 점이다. 시작부터가 그렇다. 자가 테스트로 13개 문제를 풀어보면 스스로 잘못 알아도 크게 잘못 알고 있군,, 단박에 인정하게 된다. 침팬지가 정답을 고를 확률 33%에 훨씬 못 미치는 실력에 당혹스럽다. 한가지 위로라면, 이 결과는 교육의 수준이나 학식에 따르지 않는다는 점이랄까. 어̩든 이 테스트는 자연스럽게 무지한 세계관을 바로잡으리라! 하하며 책에 코를 바짝 디밀고 집중하게 하는 원천이 되는 듯하다.

 

 

그런데 왜 이런 생각이 당연했을까? 우리를 '극적인 세계관'을 갖도록 내몰았던 본능에 대해 저자는 10가지 생각 도구를 그 근거로 보여준다. 간극본능, 부정본능, 공포본능, 일반화 본능 등 각각의 챕터를 할애해 어디서부터 우리의 생각이 꼬였는지 촘촘하게 증명해낸다. 그리고 그 생각도구를 통해 반대로 정확한 세계관을 갖을 수 있는 방법 또한 풀어낸다. 그리고 마지막 11챕터에서는 교육, 업계, 사회적 활동 영역, 조직 등에서 어떻게 '사실 충실성'을 실천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거대 담화로 끝나지 않고 실용서로서의 기능까지 충실히 하는 파트라고 생각되어 맘에 쏙 들었다.

 

 

파란색 형광팬으로 슥슥 한스 박사의 강조점을 따라 그으며 읽다보니 꽤나 빨리 읽혔다. 그리고 한스 박사의 연구가 이 한권의 책으로 정리되기까지 그의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그가 전하고 싶었던 분명한 메시지는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라는 부제처럼 생각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꽤 괜찮고 나아지고 있다는 것! 그의 연구는 사람들의 인식을 완전히 뒤바꾸는 가치있는 작업이었다.

 

 

"정확한 GPS가 길 찾기에 더욱 유용하듯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은 삶을 항해하는 데 더욱 유용하다. 그리고 어쩌면 더 중요한 이유는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볼 때 마음이 더 편안하다는 것이다. 대단히 부정적이고 사람을 겁주는 극적 시각에서 벗어나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보면 스트레스과 절망감이 적다. 그런 시각으로 바라보면 세계는 생각만큼 그렇게 나쁘지 않다."

-팩트풀니스, 마지막 당부 중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은 우리의 많은 부분을 바꿀 것이다. 작게는 시장과 유저에 대한 판단, 크게는 생각의 방향.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이 전해지길, 그래서 함께 세계관의 전환을 경험할 수 있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