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시, 리더의 격 - 탁월한 리더를 위한 인문 경영 바이블
고두현.황태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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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인의 영감과 경영자의 촉이 만나 삶과 일의 의미와 리더의 덕목과 경영에 대한 통찰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시대를 앞서간 좋은 경영자들의 철학과 삶의 태도는 불안하고 막연한 우리들에게 참된 방향을 제시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탁월한 리더는 인생에서 찾아오는 시련과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요. 이 책의 저자인 시인과 경영자는 서로 접점이 전혀 없을 것 같지만 교집합이 많습니다. 리더만의 통찰과 품격이 묻어나는 여러 면모를 책안에 담아 놓았습니다. 시인의 감성과 경영자의 혜안이 마주하는 접점에서는 결국 휴머니즘이 엿보입니다. 리더만이 아니라 누구나 갖고 있는 외로움과 지혜의 목마름을 시와 경영이라는 어색한 어울림이 마음의 울림을 주는 것 같습니다.

'아, 신발에 잡힌 주름이란 결국 내가 살아온 내력의 총합이구나. 꽃잎 속의 햇빛을 손에 담으려고 무릎을 꿇고 앉을 때 생긴 주름, 석양빛을 놓치지 않으려고 브레이크를 밟을 때 생긴 주름, 손닿지 않는 곳에 놓인 것을 잡고 싶어 발끝으로 설 때 생긴 주름…….'(p057) 단 한 번도 신발의 주름을 나의 삶의 이력으로 연결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던 나에게 이 부분은 아주 새로웠습니다. 어제까지 신던 나의 신발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으니 이 책은 분명 나의 시선을 자극해 주었습니다.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면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인생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쌓아가는 편도 여행이라는 말이 가슴에 콱 박힙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박성훈 재능그룹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김영섭 LS CNS 사장 등 업계 최고의 경영자들이 시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사실은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성공한 사람의 격, 리더의 격은 단순히 높은 권력을 차지한 사람이 아니라 그 사회의 사람들을 이끄는 강력한 내재된 힘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 내재된 힘은 유연한 시적 지능과 감성 지능을 통해 사람을 향해 가슴이 열려있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훌륭한 리더가 될 자격과 잠재력은 모두가 갖추고 있지만, 문제는 행동과 실천을 바탕으로 변화를 해야 합니다. 편견이나 선입견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선으로 현실을 볼 줄 알아야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자기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는 인생의 리더가 되고자 한다면 시를 통해 격을 높이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 생각됩니다. 시와 경영이 잘 버무려진 이 책에서 자신만의 나침반을 찾아보기를 추천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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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읽는 시간 - 도슨트 정우철과 거니는 한국의 미술관 7선
정우철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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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읽는 시간이라는 제목에서부터 설렘을 느끼게 됩니다. 그림을 볼 때 접히는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없애기 위해 특별 제작한 책등이 보이네요. 살짝 옛 고서의 느낌도 풍기면서 사철이 노출된 이미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기존의 틀을 파괴하는 출판사의 시도가 미술작품을 담는 작품과 맞물리니 나름 신선하고 작품을 감상하는데 엽서처럼 펼쳐져 그림 보는 맛이 살아납니다. ' 미술관 읽는~'이라는 중의적 표현에서 느껴지듯이 저자는 영화를 전공했으나 미술을 너무 사랑해 스토리텔링이 있는 도슨트로 활약 중인 분입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 화가들보다 서양 화가에 대한 관심과 관람 기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도 고흐, 모네, 클림트, 샤갈 등이 익숙하지 김환기, 장욱진, 이응노라는 이름이 익숙지는 않습니다. 나혜석과 이중섭처럼 교과서에 등장하는 이름이 아니면 사실 접하는 기회가 흔치 않으니까요. 저자는 우리 것의 아쉬움에 대한 갈증을 이 책에 채워놓았습니다.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아름다운 미술관들과 위대한 우리 화가들의 이야기를 도슨트의 시각으로 아주 쉽고 재미있게 담았습니다.



종로에 위치한 환기미술관, 양주시립 장욱진 미술관, 제주도립 김창열 미술관, 이중섭미술관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 수원시립미술관 나혜석 기념홀, 이응노미술관이 마음에 문을 열어줍니다. 작가의 작품마다 그의 고뇌와 슬픔, 열정, 사랑, 인생이 녹아있습니다. 꼭 봐야 할 작품을 소개하고 화가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그 작가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우리나라 화백의 작품이 새롭게 보입니다. 실려있는 작품을 보면서 단조로운 듯하면서도 묘한 정서가 느껴지고 우리 민족성이 풍겨 나오는 매력이 새삼 느껴집니다. 결코 동양의 미학이 서학의 미학에 밀리는 게 아닌데 왜 그동안 외면했는지... 마티스의 춤이 오버랩되는 이응노의 군상 작품을 보면서 작품에 구현된 서로를 이해하고 감싸는 세상이 펼쳐지길 저 또한 희망하게 되었답니다.

미술관이라는 공간은 어떤 느낌인가요.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이 아님은 분명합니다. 적어도 제게는 지적인 소양을 갖춰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고, 무게감이 느껴지고 웅장하면서도 섬세함이 살아있는 공간, 그러면서도 심연과 인식이 존재하는 공간으로 다가옵니다. 살짝의 문턱을 가진 예술 공간으로 느껴왔다면 어쩌면 이 책은 '마음만 있다면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으로 바꿔줄 것입니다. 저자는 친절하게도 얼리버드 티켓부터 쾌적한 관람 요령, 편안한 복장과 준비물, 가이드 온, 큐피드 등 오디오 가이드 앱까지 소개해 줍니다. 중요한 팁 '역순 감상' 은 저자의 추천 관람 방법인데 저도 가끔 이런 방법을 이용해 봐서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작품은 한 작가의 혼신이 담겨있습니다. 인고의 결실로 어우러진 미술관에서 작가의 말에 눈을 맞춰보는 건 어떨까요. 미술관 문을 열고 오로지 작품과 작가의 기운을 받는 그런 공간으로 다가오는 책입니다. 똑똑 똑 이 책을 펼쳐보기를 추천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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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 세상을 다스린 신들의 사생활
토마스 불핀치 지음, 손길영 옮김 / 스타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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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은 인간처럼 신들의 세계도 온갖 희로애락의 감정을 겪고 행동하는 것을 보면서 위로와 공감을 느꼈던 기억이 있습니다. 유럽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그리스 로마 신화는 상당한 배경지식을 필요로 하고 또 확보해 주기도 합니다. 실제 원문을 읽기는 쉽지 않았고 대부분 읽었던 그리스 로마 신화는 작가의 시선에서 풀어놓은 지루하지 않는 버전이었던 터라 인생의 지혜를 얻거나 깨달음이 내 삶에 영향을 미치기는 미흡했던 것 같습니다. 어떤 버전이든 책을 통해 저자의 전달을 수동적으로 흡입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내 것으로 변형하고 내 삶에 응용하면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토머스 불핀치 오리지널 완역본을 한 벗 맛볼까 합니다.

토머스 불핀치는 미국 보스턴 근교 태생으로 고전학자입니다. 아동들을 위한 구제 사업과 노예 폐지 운동에 적극 지지자였고 평생을 독신으로 지내다 생을 마감했습니다. 미국 산업혁명 시대를 살던 그는 실리적인 시대에 고대의 신화와 전설 속에서 높은 정신성과 풍요한 인간성을 찾아야 한다고 외쳤고, 고전과 역사에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신화란 말 그대로 인간들의 욕망 희망 두려움 등을 투사해 창조한 신비로운 이야기입니다. 오랜 시간을 거치며 형식의 변화가 갖춰지며 신화적 인물이 하나의 표상이 된 것이죠. 그렇다 보니 신화의 기원과 성격은 규명하기 어렵습니다. 신화를 믿는 현대인은 없지만 문학, 철학, 사학, 예술 등 다양한 학문에서 직간접적으로 차용되고 있어 우리에게 아주 친숙합니다. 만약 전지전능한 신들의 이야기로 구성된 책이라면 시대의 고전이 되긴 어렵겠죠. 그리스 신화의 신들은 우리 인간 군상을 대입해서 펼쳐보기 좋기 때문입니다. 인간에게는 초월적인 능력이 없지만 그 능력을 갖추고도 투쟁, 모험, 시기, 질투가 움직이는 신들의 세계에서 팽팽한 긴장감과 지혜, 혜안을 얻을 수 있어 고전인가 봅니다. 나이가 들어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는 확실히 읽게 되는 관점이 달라지고, 제우스나 헤라, 피그말리온에 대한 시선도 달라 보입니다. 단순하게 부정적으로 받아들였던 그들의 행보가 어쩌면 현명한 전략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마음도 들더군요.

우리 인생은 기나긴 항해와도 같습니다. 거친 풍랑을 만나 배가 뒤집어지기도 합니다. 한 인간이 삶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욕망을 항해하는 오디세우스의 모험을 통해 다시금 내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시련을 헤치고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 존재로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잃지 않아야겠습니다. 어떤 유혹과 환대에도 주체적인 나의 삶을 위해 흔들림 없이 정신을 가다듬을 수 있을까요. 책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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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인간관계 - 부자가 만나는 사람, 만나지 않는 사람
스가와라 게이 지음, 정지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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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너무 자연스럽고 당연하겠죠. 왜 우리는 우리의 자연스러운 욕망처럼 부자가 못되는 것일까요. 우리가 부자가 못 되는 것은 단순히 부자가 되는 방식대로 일하지 않아서 큰돈을 벌지 못 해서겠죠. 현재 내가 속한 직종이나 입지 조건에서 성공을 낳는 기회를 창출해야 하고 특정한 방식에 따라 나만의 능력을 발휘해야 큰돈을 벌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시대의 흐름도 잘 쫓아야 할 것이고, 본질을 보는 안목을 키워 돈의 흐름을 잘 파악해야 부자가 되는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요. 큰 부자는 하늘이 내린다는 말도 있죠. 돈만 많은 그런 부자보다도 좋은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에 부자들의 인간관계라는 제목에 눈길이 가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어요.

 

" 인생의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과는 단 1분, 1초도 함께 있기 싫다!"라는 글귀는 누구나 느끼는 감정일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사람이 내 인생에 언제, 어떤 방식으로 도움이 될지 안될지 속단하는 것도 쉽지는 않죠. 우리가 관계를 유지하는 대부분이 어쩌면 이런 애매한 판단 속에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자는 부자들만 알고 몰래 실천해왔던 '만날 사람과 피할 사람을 구분하는 비밀'을 이 책에 공개하고 있으니 관계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도움을 받을 수 있겠네요. 지금 주변에 있는 사람을 다시 평가하는 기회가 될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섣불리 관계를 끝맺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겠지만 나를 돌아보고 상대를 다시 조명하는 기회로는 좋을 것 같아요.

 


 


 

'부의 운명은 인간관계를 통해 좌우된다'라는 말은 어쩌면 진리일 수도 있겠습니다. 1등이 되려면 1등이 하는 공부법을 따라 해보면서 거기에서 나만의 것을 응용해야 하듯, 부자들이 맺는 인간관계의 특성, 행동, 습관, 사고방식을 통해 사람을 평가하고 판단하는 섬세한 기준을 내 삶에 적용하는 것은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쓸데없이 스트레스를 주는 인간관계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우선으로 합니다. 부자들의 안목에는 일상에서, 소통하는 자세에서, 진심을 표현하는 태도에서, 그 사람의 언어에서 작은 디테일로 사람의 됨됨이를 판단하는 기준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 시간관리가 안 되는 사람들은 일단 아웃이에요, 사람을 평가하는 남다른 기준에는 스펙이 아니라 진심으로 도전하는 자세와 밝고 유쾌한 기운을 나눌 줄 아는 능력이 있습니다. 돈에 절절매는 사람이 아니라 돈의 가치를 제대로 판단하는 사람, 적당히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할 줄 아는 사람, 자존감이 높고 자신의 삶에 성실하고 좋은 습관을 가진 사람이 부자들이 맺는 인간 관계의 기준에 부합되는 사람들입니다.

 

그냥 부자가 아니라 행복한 부자가 되고 싶다면, 나 자신은 물론이고 나의 주변의 관계를 조명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선한 영향력, 긍정의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책으로 추천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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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는 귀찮지만 독서는 해야 하는 너에게 - 집 나간 독서력을 찾아줄 24편의 독서담 우리학교 책 읽는 시간
김경민.김비주 지음 / 우리학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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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부터 책 읽기에 대한 의무감이 물씬 난다. 독서력은 자아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기에 독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또한 독서력은 한 개인을 넘어서 그 시대를 표상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 책을 읽는다는 행위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거나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철학, 나만의 생각을 세우고자 하는 것이다. 어느 책에선가 읽었던 문구가 기억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삶의 기적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라는. 우리가 책을 의무감을 갖더라도 반드시 읽어야할 충분한 이유가 아닐까. 이런 의미에서 저자의 제목은 어느 정도 마음에 든다.



현직 작가 겸 주부 엄마와 현직 고등학생 아들의 공동 저자의 책으로 문학은 줄거리를, 비문학은 책 내용을 간략하게 적었다. 최근에 나온 문학 작품위주로 실려 있고 실제 대화 말투를 살려서 표기법에 벗어나는 것들이 보인다. 문학, 인문, 사회, 과학 네 영역으로 나누어 24편의 책을 소개하고 있는데, 사고의 확장과 깊이를 충분히 보장하는 주제와 내용이 담겨있다. 아들과 엄마가 함께 독서를 통해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이상적인 모자의 모습이지만 그래서 더욱 쓸모있게 읽어볼 책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의 폭넓은 질문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느껴진다. 가볍게 톡톡 던지는 질문이지만 아들에게 생각을 하게끔 질문하고 있고, 꼬리를 물고 가면서 더 깊이 있게 아이의 생각을 꺼내고 있다. 때로는 책의 키워드를 꼽는 방식도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들도 있어서 책을 읽는 재미를 다시 느껴볼 수 있다. <꽃들에게 희망을> 이란 작품에서 혁명이란 단어가 새롭게 눈에 들어왔다. 진짜 희망을 실현하려면, 나에거 멈춤이 아니라 꽂으로 상징되는 이 세상과 그 꽃을 거쳐 이어지는 생명의 순환에 기여해야 한다는 말...쉽게 읽히지만 메시지는 깊은 책들로부터 독해력을 다시 살려주는 엄마와 아들의 독서담이 가득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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