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가 가벼워지는 시간 (소책자(책속책) 포함)
김유상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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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에 늘 목마름을 가지고 있는 내게 영어가 가벼워지는 시간은 언제 다가와 줄까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하루 한 장, 간결한 문장이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여백이 많아 눈으로는 영어에 대한 부담감이 전혀 없는 책입니다. 영어 습관을 길러줄 수 있는 필사 다이어리북으로 작심삼일이 되고 마는 영어 공부를 실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도록 기획된 책입니다. 이 책을 잘 활용한다면 저자의 의도대로 영어를 좀 더 쉽게 접근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대할 수 있는 학습 자료로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말도 그렇지만 영어로 일기를 쓴다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있죠. 더군다나 멋스럽고 세련된 것이 아니라 담백하면서 진솔한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옮기는 작업이 쉽지 않습니다. 많은 글을 읽고 쓰는 작업을 한 사람들만이 갖게 되는 노력의 산물을 저자는 영어 일기로 시작했고 그 방법을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책의 구성은 필사와 일기, 문장 수집 파트로 나누어져 있어요. 가볍게 마음에 울림을 주는 문장들이 있어서 취향에 맞는 음성 파일을 골라 들으며 유명 인사 명언을 따라 써보며 워밍 해봅니다. 질문이 있으니 자유롭게 생각을 표현해 봅니다. 사전에서 예문을 찾아 옮겨보거나 변형해서 한 줄이라도 써보는 힘을 키워보는 것이죠. QR코드를 활용해서 다양한 학습 노하우의 영상도 확인하고 듣는 자료실도 이용해 보는 겁니다.

책 속의 문장 중 Everyone can do simple things to make a difference, and every bit really does count. 가 있네요. 우리 삶의 태도를 점검하게 하는 문장 같습니다.

부록편에는 일기에 쓰는 좋은 표현이 정리되어 있고, 알아 두면 쓸모 있는 영국식&미국식 영어도 한 눈에 알아보기 좋게 비교되어 살아있는 표현으로 일기를 쓰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파트가 가장 유용한 것 같네요.

영어로 일기를 쓰고 싶다는 로망을 갖고 있는 독자라면 도움받을 수 있는 책입니다. 많은 지식을 구겨 넣거나 특별한 방법이 노출된 책이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 자신만의 생각 한 줄을 글로 옮기는 습관을 갖도록 해주는 책입니다. 곰이 우직이 100일 동안 마늘을 먹고 웅녀가 되듯이 <영어가 가벼워지는 시간>을 활용해서 100일을 함께 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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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가벼워지는 시간 (소책자(책속책) 포함)
김유상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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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형태로든 자신만의 생각 한 줄을 글로 옮기는 습관을 갖도록 해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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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신경계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바야시 히로유키 지음, 양지영 옮김, 박주홍 감수 / 성안당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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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신경계란 자기 의지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시망이나 혈액 순환 등의 기능을 관리하는 신경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원할 때 움직일 수 있는 신체 근육 등의 운동신경계와 달리, 자율신경계는 우리가 세상에서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단 한순간도 쉬지 않은 채, 당연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자율신경계를 구성하고 있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각각 낮과 밤에 활발히 활동하여 우리는 건강한 삶을 지속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 고비야시 히로유키 의학부 교수는 몸과 마음이 실제 나이보다 젊어질 수 있는 건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다고 역설합니다. 병원에서는 몸에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원인 모를 신체 이상 증상을 느끼거나 피곤함을 지속적으로 느끼는 현대인의 질병들은, 평소 생활습관이나 스트레스 등의 다양한 원인으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작용이 불균형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생긴 자율신경계 기능 이상으로 인한 신체적/정신적 장애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 책은 저자의 바람을 담아 자율신경계 균형에 도움이 되는 방법들을 다양하게 소개합니다.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어, 제1장에는 자율신경계가 무엇인지를, 제2장부터 제5장까지는 차례로 자율신경계 균형을 위한 생활습관, 식생활, 멘탈력(마음가짐), 운동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건강은 몸을 구성하는 약 37조 개의 세포 하나하나가 기능함으로써 보호받고 있습니다. 이 세포의 에너지원인 충분한 영양분과 산소는 혈액을 타고 전달되는데, 이렇게 뇌와 각 장기, 세포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자율신경계입니다. 이때 혈류의 좋고 나쁜 정도는 몸의 컨디션을 좌우할 정도로 매우 중요하며, 몸과 마음이 자율신경을 통해 연결되어 있기에 마음의 상태가 좋아야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잡혀 몸의 상태가 안정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몸을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교감신경과 몸을 편안하게 만드는 부교감신경이 서로 길항작용을 하면서 한쪽이 우위인 상태를 적절히 바꾸어가야 몸의 탄력성 있는 활동이 가능합니다. 만약 이러한 안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혈류의 악화로 인해 동맥경화, 뇌경색, 심근경색 등의 중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자율신경계는 자기 뜻대로 심장을 멈추거나, 움직이거나, 혈류를 높이지는 못하지만, 균형이 무너지지 않도록 만들 수는 있습니다. 평소 규칙적인 생활이나 균형 잡힌 식생활이 가장 우선되어야 하며, 걷기, 스트레칭 등과 같이 심호흡을 하면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이 효과적입니다. 달리기와 같은 격렬한 운동은 오히려 교감신경을 흥분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강한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급격히 흥분시켜 전체적인 균형을 무너뜨리나,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 상태도 자율신경계를 흐트러뜨리는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스트레스를 적절히 이용해 자율신경계의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책의 중간중간에 나오는 자율신경계 관련 자가진단을 통해서 내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중 무엇이 우위에 있는지, 나의 몸은 어떤 균형 상태에 있는지를 체크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있었습니다. 집에 있는 걸 평소에 좋아하는 성격이지만, 자가진단을 해보니 집에 있을 때는 교감신경이 낮고 부교감신경이 높은, 의욕이 없고 몸이 나른한 상태에 가까우며, 오히려 밖에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거나 좋아하는 일을 할 때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둘 다 높아, 고도의 집중력과 과도한 긴장감을 동시에 가져 심신이 모두 최고인 상태에 속함을 새롭게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어릴 때부터 만성적인 두통과 소화불량을 앓아왔는데, 이는 나의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무너져 있는 '자율신경 실조증'이라는 진단을 스스로 내리고 그 해결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책 속에는 일상 속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정말 많았습니다. 정확한 병명이나 증상이 뚜렷하게 존재하지는 않지만, 살아가면서 겪었던 원인 모를 다양한 병들에 대한 궁금증들을 저자의 설명을 통해 하나하나 해소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피로감을 느꼈을 때 바로 침대에 눕거나, 주말이라고 늦잠을 자고 일어나면 오히려 피로감이 더 쌓이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저자는 피로가 누적되었을 때 더 많이 움직여야 하며 오히려 주말 아침에 일부러 일찍 일어나기를 권합니다. 피로를 빨리 회복하고 싶다면 몸을 움직이며 적극적으로 활동함으로써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잡히면서 피로회복이 빨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현대인의 병 중 하나로 소개된 '건강염려증'도 공감이 많이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인터넷이나 텔레비전에서 범람하는 다양한 정보에 휩쓸려 마음에 병이 생기는 증상을 건강염려증이라고 합니다. '질병'이라는 검색어가 새로운 '질병'을 만든다고 표현할 정도로, 자신이 병에 걸렸다고 믿어서 몸에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잦다고 합니다.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 중 실제로 확실한 병명이 있는 사람은 10%에 불과하고, 나머지 90%의 환자는 가벼운 신체의 변화나 증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몸의 이상 증상이 2주 동안 지속될 경우를 병원에 가는 기준으로 삼아야 하며, 단기간의 증상일 경우에는 자율신경계 조절 방법으로 대부분 개선이 가능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평소 밥을 먹고 나면 식후에 피곤함을 많이 느끼는 편인데, 단순히 '식곤증'이라고 불렀던 병도, 식사 속에서 탄수화물 섭취가 많을 경우 교감신경이 급격히 우위를 점하고 식후에는 그 반동으로 부교감신경의 작용이 급증하면서 몸이 나른해지거나 졸음을 느끼게 되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고기와 생선 등의 양질의 동물성 식품을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하나 지방이 함유되어 있어 혈액 속에서 지방이 산화되면서 장내 환경이 나빠질 수 있으니, 지방의 산화를 막는 항산화 성분을 함유한 식품(채소, 과일)을 함께 먹어주어야 함을 다시 한번 느끼고, 저의 식생활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자율신경계는 흐트러지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당부합니다. 자율신경계를 흐트러뜨리는 원인을 지나치게 제거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으면 또 다른 자율신경계 불균형의 원인이 됩니다. 중요한 점은 자율신경계가 흐트러졌을 때 원상태로 회복할 수 있는 힘입니다. 이 책에서 소개한 '아침에 물 한 컵 마시기', '머리를 텅 비우는 시간 가지기', '억지로 웃는 얼굴을 만들어도 되니 입꼬리를 올리기' 등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수칙들을 세워 자신의 생활습관으로 만들어나간다면 충분히 자율신경계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강력 추천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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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역사란 무엇인가
김한종.김승미.박선경 지음, 이시누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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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주제로 한 도서는 시중에 많이 있습니다. 역사적 사실 및 사건들 위주로 쓴 책, 각 시대별로 정리한 책, 주요 사건과 함께 저자의 논평을 담은 책등 다양한 책들이 있지만 저는 역사 관련 책을 즐겨 읽지는 않았습니다. 학창 시절에 흥미 없던 과목 중 역사 과목도 포함되었는데, 스토리텔링보다는 오지선다형 시험에 대비하기 위한 숫자들, 연도, 다양한 인물들의 이름, 제도의 변천사, 유물 등의 단순 암기가 교과서 페이지마다 반복되었고 암기할 내용이 모든 과목 중 가장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어릴 때부터 역사 기반 드라마나 영화를 즐겨 보고, 춘향전, 홍길동전 등의 역사 이야기를 재밌어하였습니다. 역사 과목의 공부를 좋아하지 않았던 것이지, 역사 이야기 자체는 좋아하였던 것입니다. 그런 저에게 '1장 : 역사 이야기에서 역사적 사실로'라는 제목의 목차는 흥미를 유발하였습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다양한 역사 이야기들이 통시적인 역사 속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알려주면서 시작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단군신화는, 고조선을 계승한 조선을 세운 사람들이 고조선을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로 만들고자 고조선을 세운 이야기인 단군신화를 우리나라 건국신화로 기록한 것이고, 이후 근대에 일본의 침략으로 나라와 민족 분열이 일어날 때 단군정신으로 하나가 되어 민족 단결을 이루고자 '대종교'를 만들어 무력투쟁을 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독립운동 단체들 사이의 사상 차이를 해결하기 위해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단군신화의 '홍익인간' 이념을 앞세워 단체들을 통합하여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가볍게 재미로 보던 단군신화가 역사적 사실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고, 역사가 어떤 사회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 지난날의 일을 거울삼아 오늘날의 일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5장에서 소개된 유적과 유물을 어떻게 보존해야 하는지에 관한 역사 또한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도록 만든 부분이었습니다. 단순히 암기로 인해 흥미가 떨어진 과목이라며 역사를 멀리하고 역사적 이슈들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던 저를 반성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등 일제의 식민통치나 세계열강들의 다툼 속 희생양이 되었던 우리나라의 유물들 중 아직 온전히 반환받지 못하거나 훼손이 심해 복구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가 정말 많다고 합니다. 문화유산은 소유권을 주장하는 물건이기 전에 인간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 하나의 소중한 역사이기에, 우리나라의 유적/유물들을 되찾는 것은 옛 선조들의 역사를 보존하고 역사의 참의미를 느끼기 위함일 것입니다. 이러한 역사적 이슈들에 국민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응원을 보내주는 것이 우리나라 국민으로서의 도리가 아닐까요.

개인적으로 저에게는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역사'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오해들이 해소된 책이었습니다. 저의 학창 시절 교육 환경이 단기간에 개선될 여지가 없다면 많은 학생들에게도 역사는 불편한 과목일 수밖에 없을 텐데요. 학생들이 역사 공부를 조금은 더 재미있고 효율적으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역사 흐름의 큰 맥락을 중심으로 역사 이야기들을 설명해나가는 이러한 책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 책은 단순 반복으로 역사를 외웠던 이들의 조각조각의 역사들을 아우를 수 있는, 지식의 저변을 받쳐주고 역사의식을 탑재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역사를 해석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나, 본인의 평가와 해석을 다른 사람들에게 억지로 주입하려는 것은 폭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 나름대로 역사 속 인물들의 행동이나 말의 의도를 추측해 보는 과정들은, 본인만의 방법으로 역사를 해석할 수 있음이 역사를 더욱 흥미 있게 만드는 요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였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올바르게 역사에 자신의 생각을 더해 해석하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마무리합니다. 역사의 해석은, 역사기록이나 유적, 유물을 말해주는 사실을 바탕으로 해야 하며, 역사적 사실을 밝히려는 목적만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일본의 역사왜곡이나 한국 사회 안에서 역사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은 역사적 사실을 밝히려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다른 목적에 이용하려고 해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역사에 겸손하라" 지난날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잘못된 일을 되풀이하지 말되, 역사를 자신의 구미에 맞게 생각하고 전달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 책을 통해 학생들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역사에 흥미를 가지고 올바른 방향으로의 역사 해석을 시도함으로써 '역사'와 조금이나마 더 친해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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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문장들
강처중 외 지음, 윤작가 엮음 / 우시모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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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 큰 위로를 주는 한 마디. 나태해질 때 정신 차릴 수 있는 한 마디. 한없이 우울한 것만 같을 때 한 마디. 이렇듯 문장 하나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에너지는 생각 이상으로 큽니다. 저 역시 평소에 저명인들이나 위인들의 명언이나 글들을 찾아 읽으며 그 안의 교훈과 영감, 감동을 느끼는 것을 좋아합니다.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라는 말처럼, 명문들 속에 담긴 힘을 느끼고 삶의 방향을 매 순간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함을 느낍니다. 그런 저에게 표지에 '한국현대문학사 명예의 전당에는 누가 오를 것인가'라는 부제와 함께 문장수집자 라는 단어는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책 제목의 '불멸'은, 하늘의 영감을 미리 받아 인간 세상에서 영혼을 울리는 명작을 남긴 자들이 살아서 보다 사후에 독자들 곁에서 사랑받고 추앙받음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 책은 편집자인 팟캐스터 '윤 작가'가 46명의 위인들의 문장들을 엮은 책으로, 윤 작가가 작업하다가 만난, 고난의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 외롭게 걸어가면서 미래에 대한 빛과 희망을 담은 불멸의 문장들, 불멸의 작가들을 소개해 줍니다. 작가의 문장 선택에 대한 짤막한 평설은 각 글의 뒷부분에 따로 나누어 배치되어 있어 오히려 저로 하여금 스스로 글을 읽고 또 읽어보며 글에 담긴 의미를 생각해 보는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제 겨우 100년 조금 넘은 우리나라 근현대의 산문, 문장의 역사이지만, 고난의 연속이었던 만큼 원문을 찾기도 어려운 작품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또한 시인 소설가 미술가 음악가 언론인 등 대부분 유학까지 다녀온 고학력에 사회 지도층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끼쳤던 인물들의 뛰어난 글들 중에서도 읽다 보니 친일이나 부왜의 흔적이 남아있는, 고통스러운 역사 속에서 부끄러운 흔적을 남긴 작가들의 글도 많아 일일이 삭제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합니다. 반대로 한글학자들의 흔적을 찾다가 새롭게 알게 된 여러 작가들, 불멸의 이름들도 존재하기도 하였습니다. 엄청난 열정과 노력이 아니었다면 볼 수 없었을 분들을, 이러한 수고를 대신하여 소개해 준 이 책의 편집자 윤 작가에게도 너무 고맙고 책 한 권으로 46명의 위인들을 만나볼 수 있음이 영광이었던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을 울렸던 우리나라 최고의 정치인이자 독립운동가이신 김구 선생님의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를 읽으면서 과연 명문 중 명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했던 김구 선생님은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경제력도 아닌, 사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연과학의 힘은 아무리 많아도 좋으나 인류 전체로 보면 현재의 자연과학만 가지고도 편안히 살아가기 넉넉하다고 하신 말씀은 21세기 지금도 유효한 것 같습니다. 과연 우리는 현재의 물질력이 세계 인구가 편안히 살아가기에 부족한 것 같아 계속된 발전을 거듭해나가는 것일까요. '증오와 미움, 투쟁의 정신을 버리고 화합의 건설을 일삼을 시기이기에 우리나라의 젊은 남녀가 크게 마음을 고쳐먹기를 빌지 아니할 수 없다;는 김구 선생님의 소원을 아직도 이루지 못한 듯하여 씁쓸함이 드는 글이었습니다.

"우리는 개인의 자유를 극도로 주장하되

그것이 저 짐승들과 같이 저마다 제 배를 채우기에 쓰는 자유가 아니요,

제 가족을, 제 이웃을, 제 국민을 잘 살게 하기에 쓰이는 자유다.

공원의 꽃을 꺾는 자유가 아니라, 공원에 꽃을 심는 자유다."

- 김구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중 -

마라톤의 영웅 손기정을 직접 지도한 마라톤부의 코치이신 김교신 선생님의 찬가도, 서대문형무소에 있을 때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부끄러워하는 내용을 담은 심훈의 <조선의 영웅>, 여성 기자였던 소설가 송계월의 헤이그 특사 이준 열사의 부인 집을 방문한 내용을 담은 글 등 정말 다양한 장르의, 다양한 내용을 담은 글들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감동을 노리고 명언들을 나열한 것이 아닌, 위인들의 솔직한 생각과 느낌을 담백하게 담긴 글들을 실어 더욱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현대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작품들도 있고, 그 속에서 고뇌하던 지식인들의 모습이 담긴 문장들, 오늘날까지도 울림을 주고 반성할 부분들을 돌아보게 만드는 작가들의 말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현대문학을 정말 많이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만이 엮을 수 있는 '산문 컬렉션'이 아닐까 싶습니다. 윤 작가의 표현과 같이 현대사 속 '문장 순례'를 떠나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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