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중간중간에 나오는 자율신경계 관련 자가진단을 통해서 내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중 무엇이 우위에 있는지, 나의 몸은 어떤 균형 상태에 있는지를 체크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있었습니다. 집에 있는 걸 평소에 좋아하는 성격이지만, 자가진단을 해보니 집에 있을 때는 교감신경이 낮고 부교감신경이 높은, 의욕이 없고 몸이 나른한 상태에 가까우며, 오히려 밖에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거나 좋아하는 일을 할 때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둘 다 높아, 고도의 집중력과 과도한 긴장감을 동시에 가져 심신이 모두 최고인 상태에 속함을 새롭게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어릴 때부터 만성적인 두통과 소화불량을 앓아왔는데, 이는 나의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무너져 있는 '자율신경 실조증'이라는 진단을 스스로 내리고 그 해결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책 속에는 일상 속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정말 많았습니다. 정확한 병명이나 증상이 뚜렷하게 존재하지는 않지만, 살아가면서 겪었던 원인 모를 다양한 병들에 대한 궁금증들을 저자의 설명을 통해 하나하나 해소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피로감을 느꼈을 때 바로 침대에 눕거나, 주말이라고 늦잠을 자고 일어나면 오히려 피로감이 더 쌓이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저자는 피로가 누적되었을 때 더 많이 움직여야 하며 오히려 주말 아침에 일부러 일찍 일어나기를 권합니다. 피로를 빨리 회복하고 싶다면 몸을 움직이며 적극적으로 활동함으로써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잡히면서 피로회복이 빨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현대인의 병 중 하나로 소개된 '건강염려증'도 공감이 많이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인터넷이나 텔레비전에서 범람하는 다양한 정보에 휩쓸려 마음에 병이 생기는 증상을 건강염려증이라고 합니다. '질병'이라는 검색어가 새로운 '질병'을 만든다고 표현할 정도로, 자신이 병에 걸렸다고 믿어서 몸에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잦다고 합니다.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 중 실제로 확실한 병명이 있는 사람은 10%에 불과하고, 나머지 90%의 환자는 가벼운 신체의 변화나 증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몸의 이상 증상이 2주 동안 지속될 경우를 병원에 가는 기준으로 삼아야 하며, 단기간의 증상일 경우에는 자율신경계 조절 방법으로 대부분 개선이 가능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평소 밥을 먹고 나면 식후에 피곤함을 많이 느끼는 편인데, 단순히 '식곤증'이라고 불렀던 병도, 식사 속에서 탄수화물 섭취가 많을 경우 교감신경이 급격히 우위를 점하고 식후에는 그 반동으로 부교감신경의 작용이 급증하면서 몸이 나른해지거나 졸음을 느끼게 되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고기와 생선 등의 양질의 동물성 식품을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하나 지방이 함유되어 있어 혈액 속에서 지방이 산화되면서 장내 환경이 나빠질 수 있으니, 지방의 산화를 막는 항산화 성분을 함유한 식품(채소, 과일)을 함께 먹어주어야 함을 다시 한번 느끼고, 저의 식생활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자율신경계는 흐트러지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당부합니다. 자율신경계를 흐트러뜨리는 원인을 지나치게 제거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으면 또 다른 자율신경계 불균형의 원인이 됩니다. 중요한 점은 자율신경계가 흐트러졌을 때 원상태로 회복할 수 있는 힘입니다. 이 책에서 소개한 '아침에 물 한 컵 마시기', '머리를 텅 비우는 시간 가지기', '억지로 웃는 얼굴을 만들어도 되니 입꼬리를 올리기' 등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수칙들을 세워 자신의 생활습관으로 만들어나간다면 충분히 자율신경계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강력 추천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