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 - 다른 세대, 공감과 소통의 책·책·책
옥영경.류옥하다 지음 / 한울림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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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영향을 미치는 책은 세대를 넘나들며 파장을 일으킵니다.< 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라는 제목의 특이함이 눈에 들어왔고, 이십 대 청년과 어머니 두 사람이 책 읽기를 통 넘나드는 소통에 관심이 가서 집어 든 책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평면적이 아니라 입체적이죠. 개인마다, 세대마다, 시대마다 그에 맞는 가치가 다르고 세상을 바라보고 느끼고 공감하는 시선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 책은 같은 책을 읽지만 관점의 차이를 논하고 품격 있고 인류의 가치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는 두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세상을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누군가는 어려움과 불편을 감수해야 하고 싸워서 이겨내야만 합니다. 세태에 무딘 사람은 어찌 보면 자유롭다고 느껴질 수 있겠지만 삶을 이끌어가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두 저자는 경쟁과 비교가 가득한 시대, 돈 앞에서 비굴해지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휩쓸리지 말고 더 자유롭고 치열하게 살아가도록 위로와 희망을 전합니다.



책 읽기를 통해 부모 자식 간의 소통할 수 있는 두 저자의 모습이 아주 이상적으로 느껴집니다. 여기 수록된 책의 목록은 일반적으로 이미 무게감도 있고 시의성 있는 주제를 담고 있어 책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다 읽었을만합니다. 오래된 미래는 청소년 필독서로 라다크인들이 겪은 변화를 보면서 물질적 풍요와 더불어 삶에 대한 주도권을 잃어가는 인간의 모습에서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새벽 배송과 배달 음식에 점점 익숙해져가는 제 자신도 반성하는 기회가 되기도 하면서 지속 가능한 우리 미래를 위해 큰 특단의 조치와 변화의 방향을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소설책은 읽어 보고 싶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다고 착각하거나 안다고 고집하는 범주를 깨고 우리의 세계를 넓혀주고 긴장감과 촘촘한 구성이 매혹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원본을 다시 읽어보며 현실과 마주한 진솔한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흐릿하게 살지 않고 사고의 회로를 돌려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 들었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울룩불룩 한 삶의 공간 안에서 책을 함께 읽고 나누는 일로 행복을 찾아보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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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처럼 이끌어라 - 나를 단단하게, 조직을 유연하게 만드는 고전의 힘
이강재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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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우리 사회의 현실 문제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이 사라져버린 지 오래된 것 같습니다. 혼란의 시대에는 늘 인문학 속에서 혜안을 찾아야 하고, 국가 발전 전략의 하나로도 인문학은 손색없는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든 국민이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리더가 바른 생각을 가지고 바른길로 나서지 않는다면 전 국민의 위태로움을 불 보듯 뻔한 것일 테니까요. 최근 불안정한 국제 정치와 경제 상황은 말할 것도 없고 전 세계의 자원 확보 경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방위적으로 사회적 갈등이 심해지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쌓여감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책임지려하지 않고 소극적 대응과 떠넘기기만 남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의 순간에 리더십 회복의 필요성을 강조하고자 이강재 교수는 공자의 말씀을 전해주고자 합니다.



공자는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조화를 추구하면서도 다름을 요구합니다. 무력에 의함이 아닌, 갈등을 조정하고 평화를 모색하는 지혜의 가르침을 줍니다. 문장 하나하나를 곱씹고 되새기며 리더십의 원칙을 세우고, 실천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저자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읽는 논어의 의미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논어는 언제 읽어도 각자의 처한 상황에 맞는 대응 전략을 찾을 수 있도록 자극을 주는 것 같습니다. 너무 원론적이고 고지식할 수 있지만 결국은 그 안에 정답이 담겨 있으니 고전으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요.

이 책은 논어를 현대사회, 리더, 다시 읽기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1부는 공자를 읽어야 하는 이유와 논어의 가치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논어의 구절은 당시 사회의 리더였던 군주나 귀족에게 해준 이야기들로 지금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분들이 꼭 읽고 올바른 삶의 지침 - 리더, 소통, 실행력-을 가져갔으면 바라게 됩니다. 2부는 논어에서 발췌한 공자의 가르침 44구절을 통해 리더의 참된 태도를 전달합니다. 논어에서 발췌한 공자의 가르침 구절은 학창 시절부터 배우고 익힌 터라 너무 귀에 익은 구절이 많지만 문제는 실행이 제대로 안된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라' 즉 한 사회의 리더가 타인을 대함에 있어서 자신의 마음을 다하고 믿음을 줄 수 있도록 행동하고 말하며 자기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을 타인에게 가르치거나 강요하지 않는 자세를 가슴에 새기고 살고 있답니다. 3부는 논어의 탄생 당시 시대상과 인간과 사회의 근본을 돌아보고, 우리 사회의 방향을 살펴보게 합니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리더는 세상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파악하고 그 변화를 선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며, 한 사회의 구성원들은 각자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직면한 세대 갈등이나 빈부 격차, 차별 등의 문제를 극복하고 통합해야 하는 지도자에게 든든한 무기가 되어줄 고전의 지혜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공자가 전하고 있는 리더십 회복 수업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잃어버린 균형점을 되찾고, 개인과 사회가 바로 서는 든든한 뿌리의 근원이 무엇인지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개인을 성장시키고 조직을 화합하고 유연하게 만드는 군자의 덕을 쌓을 수 있을 기운을 줄 것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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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 빈치 베이식 아트 2.0
프랑크 죌너 지음, 최재혁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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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을 좋아하거나 큰 관심이 있지 않아도 누구나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압니다. 그러나 정작 그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부분이 무엇인지, 그토록 사랑받는 미술작품들이 도대체 어떤 차별점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그의 일생은 어떠했는지를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저 역시 루브르박물관과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교회를 가서 직접 그의 미술작품을 보았으나, 정작 그의 화가로서의 천재적인 면모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생애와 천재성을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하드커버로 제작된 이 책은 삽화도 많고 필름지로 소장해두고 싶은 시리즈입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공증인이던 아버지와 시골 농부의 딸이었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로, 당시 그가 태어난 이탈리아에서 사생아는 대학에도 갈 수 없고 좋은 직업을 가질 수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로 아버지 피에르 다빈치는 어려서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인 아들을 화가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다빈치의 재능은 그림뿐만 아니라 수학, 음악, 건축학, 토목공학, 해부학, 물리학, 유체역학, 지리학, 지질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고 합니다. 그는 어릴 때 모든 과목을 독학으로 쉽게 통달하고 각 분야에서 놀라운 업적을 쌓아 르네상스가 낳은 만능형 천재라고 불립니다. 이 책에서 소개된 그가 그린 다양한 해부도는 만능형 예술가임을 보여주는 한 예시라고 생각됩니다. 그는 중세 시대에 금지된 시체 부검을 몰래 하며 신체에 대해 알아가고, 결국 구치소로 가기도 할 정도로 해부학적 연구에 대한 열정이 많았습니다. 그는 단순히 인간의 신체기관을 그린 것이 아니라 각 기관의 기능적인 측면도 치밀하게 관찰하며, 노화에 따른 신체 변화나 생리학적 관점으로 본 감정 표현도 함께 표현한 해부도를 다수 남겼으며 해부학에 관해 손수 쓴 원고도 있다고 합니다. 또한 박격포, 전차, 헬리콥터 같은 병기를 발명 또는 고안하여 자신이 직접 설계한 기구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하여 근대과학의 발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신의 손을 가진 남자'라고 불릴 정도로 그의 화가로서의 재능 역시 높이 평가받았는데, 그는 미술사에 길이 남을 걸작을 그렸습니다. 다빈치는 풍부한 학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회화 작품에서 독창적인 오브제 배치, 치밀한 계산을 거친 인물 표정과 감정 표현, 자세, 섬세한 색조 묘사 등 놀라운 재능과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이 책에서는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 등 그의 여러 회화 작품들을 자세히 설명합니다.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작품이고 앤디 워홀이나 초현실주의 작가들의 <모나리자> 실크스크린 작품, 캐리커처 등 모나리자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작품들이 많이 양성됨을 익히 알고 있어 루브르 박물관에 직접 보러 가기도 하였으나, 정확히 <모나리자>가 미술 역사상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이유를 잘 알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책에서 소개된 바와 같이, 정확한 구도, 그의 눈속임 기법, 신비스러운 미소 등 많은 부분에서 끊임없이 감상자의 흥미를 끌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를 느끼며, 그가 단연 천재라는 단어에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또 한 번 놀랐던 부분은 그의 사회성이었습니다. 보통의 천재들은 외부와 담을 쌓고 자신만의 세계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는 사회적으로 다각적인 관계를 쌓은 인물이었다고 합니다. 화가로는 스승인 베로키오와 동문 선배인 보티첼리, 정치 관련자로 로렌초 메디치, 프랑스 국왕 프랑수아 1세, 철학자 피치노, 수학자 루카 파치올리 등 당대의 쟁쟁한 명사들과 친분을 쌓으며, 그는 르네상스기의 중심에 위치한 인물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사회적으로 성공하기 힘든 위치와 다소 불우하다고 볼 수 있는 본인의 태생을 뒤로 한 채, 본인의 천재성을 세상에 알리면서도 유아독존의 태도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그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서의 그의 천재성, 좋아하는 것에 대한 열정, 삶을 살아가는 태도 등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합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알아가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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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 그림으로 본 고흐의 일생
이동연 지음 / 창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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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시작이 어려울 수 있지만 용기를 내세요

꾸준히 하다 보면 다 잘될 거예요

-빈센트 반 고흐 Vincent van Gogh



네덜란드 목사 가정에서 태어난 고흐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성직자가 되고자 하였지만, 화가로 전향을 했습니다. 이 시기의 고흐는 감자 먹는 사람들의 작품에서 느껴지듯 어두운 색조를 사용했습니다. 동생 테오로부터 경제적 원조를 받고 있던 고흐는 테오에게 부탁해 파리로 집을 옮기면서 그의 화풍도 바뀌게 됩니다. 고흐는 인상주의와 일본 자포니즘에 열광했고 선명한 색채와 대담한 구도를 사용하는 회화의 세계를 만들어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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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강렬한 색채는 훗날 후기 인상파로 불리게 됩니다. 고흐의 인생은 정말 파란만장합니다. 남프랑스 아를로 이주한 고흐는 화가 공동체를 꿈꾸며 고갱과 같은 집에서 공동생활을 시작했고 이 시기에 [해바라기]나 [밤의 카페테라스] 등의 명작을 그렸습니다.



예술관이 맞지 않았던 탓에 둘의 관계는 어긋나고 고흐는 정신발작으로 정신병원을 입원했고 이후 아를 근교의 요양원을 다니게 되죠. 치료 과정 중에 [별이 빛나는 밤에], [사이프러스 나무] 등의 명작이 탄생되었답니다.


완전 치료가 되지 않아 발작이 계속 반복되는 와중에 작품 활동이 가능했던 고흐의 예술혼이 정말 놀랍습니다. 경제적으로도 여유롭지 못했던 고흐는 파리 근교로 거주지를 옮기면서도 창작 의욕은 여전히 불타고 있었고 [까마귀가 나는 밀밭]과 같은 작품을 남기게 됩니다. 초기 작품과는 다른 후기 작품에는 아름다움으로 승화한 광기가 스며있다는 평들이 있습니다. 늘 불안한 삶을 살아냈지만 자연과 사랑의 본질에 충실했던 고흐의 삶은 오늘날까지도 감동과 울림을 주고 있네요.

이동연 작가는 총 7개의 장으로 나누어 고흐의 일생을 연대순으로 다수의 도판 자료와 함께 소설을 읽는 느낌으로 감상의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고흐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열정도 너무 중요하지만 후원자이자 끝까지 믿고 지지해 주는 동생 테오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껴집니다. 살아있는 동안 [붉은 포도밭] 작품 한 점만이 유일하게 팔렸다고 하죠. 유일하게 많은 비평가들 속에서 고흐의 작품을 진흙 속의 진주로 알아봐 준 알베르 오리에. 그리고 그 작품을 사주었던 화가 안나. 고흐의 정신병은 회복할 수 있다고 용기와 희망을 불어 넣어 준 가셰 박사,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들은 고흐의 명작이 탄생할 수 있는 주요 요소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고흐의 그림과 함께 작품이 지닌 특징과 사연을 함께 읽어나갈 수 있어서 작품 감상에 더 몰입되고 고흐의 삶이 영화처럼 스쳐갑니다. 살아 있는 한 부딪쳐야 하는 역경과 그 역경을 뚫고 직진하는 고흐의 에너지를 꼭 안고 가고 싶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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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 그림으로 본 고흐의 일생
이동연 지음 / 창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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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그림과 함께 작품이 지닌 특징과 사연을 함께 읽어나갈 수 있어서 작품 감상에 몰입되고 고흐의 삶이 영화처럼 스쳐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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