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고전을 읽어드립니다 - 어떻게 읽을 것인가
서민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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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몇 권 정도라도 원본에 한번 도전해 보라고 추천하고 있습니다. 고전 원문을 완독하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유난히 고전은 다이제스트로 접하기가 쉬운데요, 단문에 익숙한 현대인에게는 긴 호흡을 요구하는 원본을 소화하기 어렵다는 편견이 있죠. 그래서인지 2차 저작물을 읽거나, 발췌독 또는 누군가의 독서의 흔적과 사유가 담긴 책을 통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답니다.

서민 교수는 현재 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이자 의사입니다. 이미 기생충학자로 유명하신 분인데 고전을 안 읽은 탓에 자신이 지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콤플렉스로 50대에 고전을 읽기 시작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사실 겸손한 말로 들려요. 이미 자기 분야의 한 획을 그은 분인데... 고전 읽기를 강조하고 싶은 마음으로 받아들였답니다. 고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춰야 한다고 말씀하시네요. 서민 교수는 안나 카레니나, 돈키호테를 읽고 나서는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해요. 나만의 방식으로 고전 읽기를 끝까지 완성해 보는 노력은 다른 삶의 도전에서도 든든한 뿌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결혼제도가 굳건하긴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경각심은 줄 필요가 있다. 내가 잘못하면 이 사람이 떠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자는 것이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경제적으로 가계에 보탬이 돼야 한다. 둘째, 자기 나름의 행복을 찾아야 한다. 자기가 행복해야 더 매력 있게 보이고, 또 상대에게 그 행복을 나눠줄 수 있다. ....

하루에 잠깐이라도 진솔한 대화를 노력해 보자. 안나와 브론스키에게도 다시 좋아질 기회가 있었지만, 마음에 있는 얘기를 서로 하지 않았기에 관계가 좋아질 기회를 놓친 것이다. 이것이 내가 느낀 <안나 카레니나>가 주는 교훈이다. 여러분의 사랑과 결혼을 응원한다. - p109

이 책은 열 세 권의 고전 작품 속에서 책 속 인물의 삶의 태도와 자세를 조명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우리의 삶보다 치열한 문학이 있는가 하면, 문학보다 더 치열한 현실이 존재합니다. 다양한 고전을 읽으면서 감동과 슬픔, 인간의 욕망과 열정을 배우게 되죠. 지성의 확장은 물론 책 속의 다양한 군상을 통해 미세한 감정과 감각이 쌓이게 되는 경험은 현재를 살아가는 자양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고전을 읽어야 할 이유이기도 인생의 기술을 연마하는 또 하나의 통로이기도 할 것입니다. 저자가 고전의 배라는 선장이 되어 이끌어 주는 이 책을 꼭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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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인벤터 한 권으로 끝내기 - GPT언어 모델을 활용한 챗봇만들기
박지숙.김홍순 지음 / 잇플ITPLE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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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없는 일상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SNS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기, 음악 듣고 영상 시청하기, 메일 주고받기, 길 찾기 및 날씨 검색, 스케줄 관리는 물론 문서 작성 및 책 읽고 쇼핑하기 등 수많은 서비스를 이용하며 우리는 하루를 보내고 있죠. 이런 서비스들의 발전으로 여러 가지 응용 소프트웨어를 활용하여 다양한 일을 처리할 수 있는 것은 앱의 덕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의 이해와 활용 능력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필요한 역량이기에 많은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앱 인벤터 (App Inventor)는 구글과 MIT가 공동으로 개발한 앱 개발 툴인데요, 비전문가들도 쉽게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어션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온라인 툴을 말해요.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웹 접속이 가능하다면, 클라우드 기반 프로젝트를 수행해낼 수 있다고 합니다. 앱 인벤터를 이용하면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는 사용자도 블록 기반 프로그래밍을 이용해서 쉽게 앱을 만들 수 있다는 거죠. 앱 인벤터는 모바일 앱 개발 분야를 위해서 필요한데요, 매일 함께 하는 다양한 기능의 앱을 직접 만들 수 있다는 것은 흥미롭고 즐거운 교육 도구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은 앱 인벤터의 기초적인 사용법을 쉽게 전달하고, 앱 인벤터가 제공하는 인공지능 기술들을 접목하는 방법을 알려 줍니다.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나만의 새로운 서비스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니 아주 신기하고 놀랍습니다. 일부 앱 인벤터의 기능은 iOS 용 앱에서 구현되지 않아서 이 책에서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휴대폰 기반으로 설명하고 있답니다. 앱 인벤터는 구글 계정이 있어야 이용할 수 있어요.

일반적인 어플리케이션 개발 단계는 구상, 기획, 개발, 테스트, 출시 및 배포 단계로 이루어져요.

먼저, 어떤 앱을 만들고 싶은지 신박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보고, 시나리오로 정리해보고 시장조사를 충분히 해요.

아이디어를 토대로 스토리보드를 작성하고 유사앱 벤치마킹과 스토리보드를 토대로 디자인을 고려한 후, 기획서와 디자인을 토대로 모든 비다이스에 최적화 개발을 하고, 어플리케이션 테스트 및 피드백 수정 작업에 들어가요, 구글 플레이나 앱스토어에 등록을 하고 유저에게 홍보 마케팅을 하면 끝~!!

밝기 측정 앱, OpenAI GTP챗봇 앱, 우리 동네 미세먼지 그래프, 날씨 알리미 앱, 인공지능얼굴 꾸미기 앱 등 다양한 앱 제작 과정이 설명되어 있어서 그대로 따라해 보면 쉽게 스마트폰에 실행하고 사용할 수 있어요. 아직 낯설어 서툴지만 차근차근 연습하면서 다양한 앱을 만들어보면 앱개발의 기술을 익힐 수 있고, 우리 주변 생활 속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을 고민해보는 사고확장의 기회도 될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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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과학 4.0 - 인공지능(AI)에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까지
박재용 지음 / 북루덴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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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살아가는 데 있어 과학기술에 대한 폭넓은 이해는 필수적이기 때문에 <우리 미래를 결정할 과학 4.0>이라는 제목은 시선을 끌기 좋은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원리, 반도체를 둘러싼 삼성과 TSMC의 치열한 경쟁, 초거대 인공지능의 역할, 빅데이터 기술의 미래 발전 가능성, 미중 관계의 경쟁 구도와 숨은 의도들, 기후 위기 시대의 위협과 기회는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 등 우리는 매일 같이 쏟아지는 다양한 과학기술 정보를 접하고 있습니다. 급격한 시대의 변화에 직면한 MZ 세대에게 저자는 낯선 과학기술 용어와 내용을 쉽게 설명해 주고자 우리 시대의 과학과 미래 과학 혁명의 모든 것을 이 책에 담고 있습니다.

뉴스로 접하고 정보를 찾아도 어렵고 낯선 용어가 즐비합니다. 챗 GPT를 선보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GPT-4를 발표해 빠른 기술의 진보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을 정도인데요, 우리 삶의 변화를 주도하는 과학 기술이 우리의 미래를 어디로 이끄는지 저자는 최신 경향의 키워드를 통해 상세하게 알려줍니다. 과학 기술의 발전은 과연 인류를 유토피아로 이끌어 줄까요.



모빌리티, 우주와 로봇 그리고 소재, 정보통신, 생명공학, 기후 위기와 재생에너지라는 주제와 35가지 키워드로 과학기술 혁신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고 있습니다. 모빌리티(수송수단)는 21세기 들어 가장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영역이죠. 기후 위기의 대응으로 기존 내연기관은 급속도로 축소되면서 대체 수단으로 전기자동차, 수소 자동차 등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배터리 제작 기술의 진보, 5G 또는 6G의 통신 기술의 발달도 있죠. 탄소제로 모빌리티나 초고속 모빌리티의 등장과 같은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새로운 기술 개발은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너무 궁금하면서도 한편 두렵기도 합니다.

플라스틱 공해는 오래전부터 제기된 환경문제이지만 갈수록 악화되고 있죠. 생분해성 플라스틱이 기존 플라스틱의 문제점을 해결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생분해성 플라스틱 역시 여러 가지 단점이 있다 보니 (치명적인 단점으로 석유를 원료로 만들다 보니 제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발생한다는 점) 플라스틱 사용량 자체를 줄이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우리가 존재하는 거의 모든 곳에 정보통신이 있습니다.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반도체에서 핵심 이슈는 3나노 공정인데요, 3나노 공정은 정보처리 속도 향상, 소모 전력량과 장치 면적 축소라는 면에서 필연적이며 기존 반도체의 한계로 신기술에 대한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양자역학적 한계로 인해 회로선폭이 줄어들수록 기술 난이도와 수율 확보가 힘들어지고 투자 금액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며 이와 함께 메모리 반도체 내부에 연산기능을 결합한 프로세스-인-메모리 반도체가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차세대 항암제나 미래 식량 파트가 담긴 생명 공학 파트도 상당히 흥미로웠는데요, 인류의 식량문제를 해결하고 인간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전자공학의 융합으로 유전공학은 21세기 생물학의 선두 주자로 의학 분야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우리의 미래가 달린 고부가가치 산업의 하나인 바이오 산업을 지원하고 육성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을 통해 MZ 세대들은 과학 기술의 현재 위치를 정확히 진단해보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진로를 개척하고 다양한 세계를 보는 힘을 키워 과학 기술이 구현할 미래의 기회와 위협을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이 책에는 과학기술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지식을 필요로 하는 독자라면 누구나 읽어봐야 하는 알찬 내용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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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챗GPT 강의 - 행시 수석 인공지능 전문 경제학자 이정혁의
이정혁 지음 / 성안당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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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에 관련된 책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네요. 챗GPT의 놀라운 능력에 전 세계가 충격을 받고 있으며 인공지능의 발달로 지식 노동자의 일자리까지 위협받는다는 비관론과 생산력 폭발로 인한 풍요로운 유토피아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대립하며 논쟁을 일르키고 있는 와중에 인간의 질문에 비교적 정확한 대답을 해주는 챗GPT는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야 하는 우리가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대비를 해야 할지 다시 한 번 고민하게 합니다.

이 책은 저자와 챗GPT와의 대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활용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로봇 과세의 노동시장 영향력 분석 등 급격한 기술 발전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해 왔고, 행시 수석 인공지능 전문 경제학자입니다. 저자가 챗GPT에게 스스로를 한국 독자에게 소개할 만한 책의 서문을 요청했더니 전문가 수준의 간결한 글을 작성했더군요. 저자의 말처럼 챗GPT의 가능성을 빨리 알고 활용할 수 있는 사람만이 새로운 미래를 맞이 할 것이며 챗GPT를 알아야 될 필요성이 명확하게 드러난 책입니다.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은 챗GPT의 현재 수준과 챗GPT를 둘러싼 논란거리, 그리고 인공지능이 그리는 미래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인공지능 발전 수준을 평가할 때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로 튜링 테스트가 있죠. 자신이 인간이 아니라고 대답하는 답변을 내놓고 있는 챗GPT이지만 생성해내는 콘텐츠의 수준은 이미 튜링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을 정도로 놀랍습니다. 인공지능의 미래를 자신하는 사람들은 패턴 인식을 극대화하는 인공지능의 발전 방향이 결국 인간의 사고 능력에 점자 더 근접해가거나 인간의 사고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더욱 강력한 새로운 개념의 사고를 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P97)

챗GPT는 편견테스트 결과에서 모든 윤리적 문제에 대해 반드시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는데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는 챗GPT의 답변 결정 과정과 이에 대한 개발진의 개입 방향을 좀 더 상세하게 대중에게 설명하는 식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사용자들의 피드백과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챗GPT는 최대한 객관적인 답볍을 내놓고 문제의 소지가 없는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자본과 권력의 집중, 인공지능의 공공성과 관련된 논란 뿐아니라 챗GPT 를 활용한 창작물의 윤리적 영역, 법률적인 문제인 저작권 관련 논란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챗GPT는 담담한 어조로 인공지능의 발전이 가져다 줄 노동 대체와 불평등 심화에 대응하고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 남기 위한 방법으로 교육 및 훈련에 각별히 투자를 기울이라고 조언합니다. 인간의 노동 영역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개인의 노력만으로 불평등을 향한 사회적 추세를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사회와 국가의 역할은 훨씬 중요해졌으며 부를 창출하기 위한 기술 발전과 이를 배분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챗GPT를 포함한 생성형 인공지능들이 미칠 미래를 위해 우리는 대비가 필요합니다. 챗GPT의 능력을 과소평가나 과대평가하지 않고 정확한 현재의 위치를 점검하고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분야를 살펴보며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챗GPT로 코딩을 배우는 방법, GPT-4 모델 활용까지 소개되어 있으니 누구나 쉽게 읽어볼 수 있어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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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MBTI - 명작 속에서 나를 발견하다
임수현 지음, 이슬아 그림 / 디페랑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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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는 일상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자기보고식 성격유형지표를 말하죠. 정신분석학자 카를 융의 심리 유형론을 토대로 고안했고, 시행이 쉽고 간편하여 요즘 학교, 직장, 군대 그리고 일상생활에서도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MBTI는 개인마다 태도와 인식, 판단 기능에서 각자 선호하는 방식의 차이를 나타내는 네 가지 선호 지표로 구성되어 있고 이 네 가지 선호 지표가 조합된 양식을 통해 16가지 성격 유형을 설명하여, 성격적 특성과 행동의 관계를 이해하도록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사람들을 만나면 첫인사로 MBTI 가 어떻게 되는지 묻는 경우가 많고 이를 토대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열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명작 속에서 소설 속 인물들의 성격을 분석하고 특성을 이해하는 데 MBTI를 이용해 보는 것입니다. 독자는 책을 읽으면서 소설 속 인물에 나를 대입해서 나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떠한 행동을 보일 것인지 많을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특정 인물에 공감하면서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죠. 저자는 꾸준히 사랑받아 온 고전 속 인물들의 MBTI 유형과 네 가지의 발현 양상을 분석합니다. 톨스토이, 헤르만 헤세, 조지 오웰, 사르트르, 마르셀 프루스트, 도스토엡스키, 밀란 쿤데라, 스탕달, 마크 트웨인 등 거장의 작가의 대표작을 선별해서 그 안의 주인공의 유형을 분석하고 그 캐릭터들의 언어습관과 행태, 정서와 심리를 잘 보여줍니다.




소설 속 인물은 극의 전개에 맞게 자신의 역할로 충실하도록 창조된 인물이지만 때로는 현실 인물보다 더 일관성 있고 주체적인 인물로 그려지기도 하고, 현실에서는 존재하기 어려운 유형의 인물로 창조되기도 합니다. 이 모든 인물이 품고 있는 성품과 유형을 MBTI를 통해 성숙한 현실의 나를 찾아가는 데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겠습니다. 심리 유형론을 구성하는 밑바탕은 과학이 아니고 철학이라는 것을 전제한다면 책 속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스스로의 내면을 돌아보고 성찰하며 삶의 방향을 바로잡는 길잡이로서 이 책은 충분히 흥미 있고 재미있습니다.

햄릿은 INTP의 대표적인 인물로 등장합니다. 치열한 고뇌와 우유부단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햄릿이죠. 생각이 너무 많아 행동력이 부족한 충동적 이성주의자로 알려져 있어요. 악인을 죽임으로써 정의를 구현해야 하고, 피해자이면서 가해자가 되어야 하는 비극적인 역설의 상황은 오늘날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일입니다. 복수 자체보다도 자신이 복수를 저질러도 되는가 하는 정당성의 문제, 그 이후의 죄책감의 문제에 대해서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햄릿의 복잡한 마음이 이해할 수 있죠. 선택의 기로에 놓인 햄릿은 최대한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하고자 합니다. INTP의 주기능인 내향 사고에 의거해 감정이 이끌리지 않고 논리적으로 결정을 내리려 해요. 숙부를 죽일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린 행동을 통해 햄릿은 생각이 너무 많은 반면 행동력은 부족한 INTP의 특징을 보여주기도 하죠. 분노에 찬 격한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흑백 논리에 사로잡혀 이성을 잃고 감정에 온전히 지배당하는 어머니와의 언쟁 상황, 이해되지 않는 충동성과 우발성을 보여주는 햄릿은 INTP의 유형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인생의 딜레마 앞에서 불합리한 선택을 하며 살고 있는 불완전한 인간 존재를 보여준 햄릿이 우리에게 위로와 공감을 주는 것은 우리의 삶 역시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범주화는 다양한 것을 묶음으로 줄여 사고 효율을 높이는 인지 전략 중 하나입니다. MBTI는 성격유형이라는 범주를 이용해서 인간의 다양성이라는 거창하고 막연한 주제를 더 효과적인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입니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 나은 발전으로 이어가기 위한 활용 도구로 사용하면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지 절대적인 신뢰로 사람을 평가하고 판단해서는 안 되겠죠. 이 책은 읽었던 고전의 주인공을 한 단계 더 깊이 알게 되는 흥미로운 책으로 나와 다른 누군가를 이해하고 나 스스로를 제대로 이해해 보는 시간이 될 것 같아 추천하고 싶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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