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학은 자연지리학과 인문지리학으로 나뉜다. 인문지리학의 관점을 구룡마을이라는 공간을 어떠한 정체성으로 바라볼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공간에 대한 고민, 실용적인 측면을 고려해 보다 깊이 논의할 수 있는 것이 인문지리학이다. 각 장소들이 지니는 독특성과 장소 간의 상호의존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장소를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이것이 바로 인문지리학 탐구의 궁극적인 목표가 된다. (p 34)
현대적 의미에서 도시화란 인간과 장소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쳐 변화하는 과정을 말한다. 공간적 측면에서는 인가의 정주 규모가 증가하고, 경제적 측면에서는 비농업 활동이 우세해지고, 인구 측면에서는 인간의 구조적 특성이 변화하며, 문화적 측면에서는 비도시 지역으로 도시적 생활양식이 파급되는 과정을 포함한다.
세계 제국의 탄생은 세계의 지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초기 세계제국을 다룬 영화나 예술 작품들을 통해 영광스러웠던 초기 세계제국이 얼마나 큰 권력과 문화를 가졌는지, 그들이 남긴 영향력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새로운 제국주의 시대가 시작되자 핵심 지역인 강대국이 지닌 힘은 상대적으로 주변지역인 약소국에 불평등한 차별과 폭력으로 자행된 사례들도 살펴볼 수 있다. 불평등한 역사가 해소되지 않고 계속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을 통해 경관 곳곳에 반영된 의미와 가치를 해석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통찰을 얻는 혜안을 얻을 수 있다.
경관 연구는 지리학자들에게 중요한 주제이자 목표라고 한다. 현대 지리학자들은 경관이란 '인간 활동의 포괄적인 산물로서 우리 사회의 모든 것을 복합적으로 담은 그릇'으로 표현한다. 경관에는 인간의 행동 특성과 경험 등의 흔적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경관은 늘 우리 삶의 모습을 정직하게 반영하므로 경관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일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p 111)
경관을 일상적 경관, 상징적 경관, 힘의 경관, 절망의 경관, 버려진 경관 등으로 나눠 분석한 내용은 신선했고, 시대, 개인, 사회집단 등에 따라 서로 다르게 표현되고 이해되는 내용은 세상을 읽고 해석하는 능력은 지속적으로 키워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과 공간은 뗄 수 없는 관계로 유지된다. 내 주위를 둘러싼 수많은 것들이 공간 안에서 조화롭게 이뤄지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공간에 담긴 본질을 이해하고 특정한 공간과 시간에 새겨진 나만의 의미를 돌아보며 조명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인간이 왜, 어떠한 과정을 통해서 주변 환경을 보다 구체적인 인문환경으로 변화시키는가에 대한 해답을 얻어보면 좋을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