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에 갑니다 - 리테일 브랜드의 UX 리서치 리포트
유엑스리뷰 리서치랩 지음 / 유엑스리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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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용품점 다이소는 국민 누구에게나 친숙하고 저렴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게다가 어지간한 물건은 다 있어서 가볍고 부담 없이 소비하는데 심적으로 편하다. 물가 상승에 따라 최대 금액이 5천 원까지 올라갔지만 그래로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가격 대비 가성비는 꿀이다. 이런 다이소가 연 매출 3조 돌파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언제 어디서나 쉽고 빠른 구매가 가능한 이커머스의 성장세에 맞서 오프라인의 중심에는 다이소가 자리 잡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디지털 시대의 오프라인 매장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가치와 시장경쟁의 차별화를 보여주는 다이소의 성장세를 통해 관련 사업의 통찰을 얻을 수 있도록 내용이 솔직 담백하다.

그렇다면 다이소의 성공 요소는 무엇일까. 단지 가격만이 성공의 비밀이라면 더 저렴한 가격과 더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곳에 패했을 것이다. 최근에는 중국 리테일 브랜드들이 물밀듯이 흘러오고 있는데 가격으로는 도저히 경쟁하기 어렵다. 딱히 광고를 하지 않지만 소비자의 발길을 유혹하는 다이소는 어떤 마력을 가지고 있을까. 상품 본래의 용도와는 전혀 다른 활용법을 소개해서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의 다양한 경험을 충족할 수 있게 한다. 때아닌 품절 대란도 일으키는 다이소는 경제적 효용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의미와 가치까지 갖춘 브랜드로 성장한 것이다.


설문 조사를 통해 직장인과 비직장인 그룹의 특징적인 행동과 성향 분석도 다룬다. 직장인과 비직장인 모두 집 근처 다이소를 선호하고, '매장 만족도'와 '다이소 상품 추천 정도', '매장 방문 빈도'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구매하는 정도'가 정비례함을 알려준다. 즉 매장에 자주 방문할수록 물건을 더 사게 되고, 매장 만족도가 높을수록 본인이 자주 구매하는 다이소 상품을 지인이나 동료에게 추천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회사 근처 다이소에서는 필요한 것만 구매하는 성향이 있고 나이가 들수록 직원 의존도가 강해지는 성향도 보여준다.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물품도 다르고 소비성향도 다르고...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성공하는 브랜드의 시작과 끝에는 반드시 사람이 연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객의 경험에서 성공의 원천을 찾고 고객의 목소리와 행동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저자는 다이소의 성공 사례를 국내 최초 고객의 시각에서 접근하는 시도를 했고, 유의미한 것만을 선별해 인터뷰 형식으로 담아냈다. 전문적인 UX 연구 방법론을 기반으로 진행되어 독자들이 다이소 UX를 더욱 분석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지은이 유엑스리뷰 리서치랩은 국내 최초, 최고의 UX 전문 콘텐츠 기업으로 여러 종류의 UX 참고서를 기획하고 다양한 콘텐츠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유엑스리뷰의 에디터들이 풍부한 경험을 가진 다이소 고객들을 인구통계학적 다양성을 고려하여 선별하고, 그들과 오랜 시간 대화한 결과를 편집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고객이 자주 찾고 고 오래 머물 수 있도록 만드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면 이 책을 통해 유형별 고객 인사이트도 알 수 있고 나아가 관련 사업을 통찰하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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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돈과 친해져 보겠습니다 - 사회초년생을 위한 금융 재테크 바이블
남궁엽 지음 / RISE(떠오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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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수명 백세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재테크는 필수이다. 재테크의 정보는 다양한 채널과 수단을 통해 얻을 수 있지만 정작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부자가 되기는 꿈꾸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은 상당히 많다. 월급만으로는 집 한 채 감당도 힘든 현실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공부를 통해 재테크를 해야 한다.

"부자는 두려워도 행동한다.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행동을 시작하라". 누구나 쉽게 돈을 버는 방법을 소개하는 영상이 넘쳐나지만 모든 투자는 본인이 책임져야 하므로 반드시 검증하고 신중하게 나만의 투자 방법을 공부해야 한다. 세상은 공짜가 절대 없고 쉽게 돈 버는 방법도 절대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말이다.

저자는 말한다. "진정한 부는 성공 공식이나 돈 버는 비결이 아닌 '재테크'를 통해 얻을 수 있다" 돈을 모으고, 모은 돈을 가지고 재테크를 통해 자산을 형성하는 것만이 가장 안전하면서도 확실한 자신만의 부를 형성하는 것임을. 젊은 사회 초년생들은 재테크가 막연할 수 있다. 이 책은 초보자들이 돈을 불리고 모으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을 담고 있다. 예적금 관리는 사실 재테크의 기본이다. 이 기본적인 것에서 주식, 부동산, 가상화폐 투자까지 거품 없이 실행할 수 있는 정도의 방법을 제시한다.



왜 1억 원을 모아야 할까? 1억 원을 모은다는 의미는 '부자로 가는 길'에 올라타는 것이다. 1억 원을 모으면 돈의 힘을 알 수 있다. 우선 1억 원을 은행에 맡기면 매달 이자를 받을 수 있고, 배당주에 투자하면 배당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 내가 돈을 모으는 동시에 1억 원도 돈을 벌어주는 것이다.

부자는 재산이 많고, 현금도 많다. 재산 가치도 오르고 현금 흐름도 생기는 자산을 모아야 진정한 부자가 될 수 있다. 바로 배당주다. 예를 들면,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성장주이고, 맥도날드나 코카콜라는 배당주에 해당된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하나도 놓치지 말고 공부해야 한다.

지금 주식으로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면 내 집이 있는가에 먼저 답하라는 피터 린치의 조언이 있다. 주식 투자 이전에 내 집을 마련하라는 뜻이다. 부동산을 매매하는 방법과 시기, 전세를 활용하는 갭투자, 상가나 토지 투자, 아파트를 대체하는 오피스텔 투자까지 그리고 조심해야 할 부동산 투자법까지 쉽고 간단하지만 아주 기본적인 것들을 설명하고 있다. 가장 우선적으로 읽어봐야 할 내용들이 가득하다.

가상화폐에 대해서는 투자 상품으로 위험성이 커서 나도 아직은 투자 전이다. 저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예외로 간주하고 투자의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매달 적립식으로 모아가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단기 투자 습관을 예방하고, 장기로 투자하기 위해서 종이 지갑이나 콜드월렛을 추천하고 있다. 음, 아직 나에게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숙제이지만...

성공의 문을 여는 마스터키는 역시 긍정의 자신감이다. 나는 부자가 될 운명이라는! 또한 부자처럼 생각하고 움직여야 한다. 실제 저자는 재테크에 눈을 떠서 1억 모으기 3회 성공, 부동산 두 채 등 많은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 본인의 성과와 깨달음을 바탕으로 한 재테크의 노하우와 경험이 녹아있기 때문에 더 진정성이 느껴진다. 허황된 성공비결이나 조언이 아니기에 사회 초년생이나 재테크 초보에게는 쉽게 접근이 가능한 책이다.

*출판사를 통해 이 책을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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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사람이 사라진다 - 새로 쓰는 대한민국 인구와 노동의 미래
이철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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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 국면에 접어든 지 오래된 대한민국의 미래는 위태롭다. 이러다 대한민국은 소멸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감도는 와중에 대한민국의 미래는 살아있다는 희망을 주는 책이 나왔다.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 인구클러스터장이자 국내 대표 인구 경제학자인 이철희 교수는 장기적 저출생으로 생산연령인구가 줄어들긴 하겠으나 인구와 노동 시장의 미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반박한다. 현재 우리가 어떻게 방향성을 가지고 준비하고 행동하는가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어둡지 않고 새로 쓸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 생존 전략과 나아갈 길을 현실적인 조언과 더불어 냉철하게 분석하고 대응토록 독려한다.

한국의 경우 현재 15~64세 인구의 약 2/3가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고 OECD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한다. 특히 여성과 장년 인구의 경제 활동 참가율이 낮은 편이고, 이들이 더 많은 일을 하게 되면 인구감소로 인한 노동력 감소를 완화할 수 있다. 또한 제조업, 농업, 서비스업 분야에서는 외국 인력 유입을 활용해 내국인 인력이 부족한 부분의 공백을 메꿔주고 있다. 한국의 외국인 취업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나 이 부분은 사실 부작용도 많이 발생될 수 있어 염려가 된다. 노동생산성이 두 배로 높아지면 노동력이 절반으로 줄어도 실질적인 노동 투입 규모를 유지할 수 있고, 젊은 노동 인구의 급감 문제는 교육혁신을 통해 새로운 세대를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인재로 키워는 것이다. 고령인구의 건강을 개선하고 생산성을 높여 새로운 기술과 장비를 도입하여 노동력을 대체하거나 노동생산성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할만하다.

한국에서 인구 고령화가 가져올 미래의 변화를 전망할 때, 나이에 따라 사람이 달라지는 효과, 즉 나이 효과뿐만 아니라 태어난 시기에 따라 사람이 달라지는 효과, 즉 코호트 효과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미래의 고령자도 현재의 고령자와 같으리라는 통상적인 기정을 대입하면 인구 고령화의 부정적인 영향이 과대평가될 수 있다. (P 57)



한국의 출생아 수 감소와 인구 고령화는 절망적인 미래를 걱정할 만큼 심각한 사안이다. 인구감소의 미래는 정해졌지만, 노동시장의 앞날은 아직 정해버려서는 안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에게는 막연한 두려움을 넘어 다가올 미래를 차근차근 대응할 방법을 모색할 힘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노동시장에 초점을 맞춰 인구변화가 어떤 사회경제적 충격을 가져올지를 분석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태도도 모색해 본다.

한국만큼 나이를 민감하게 따지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라는 드물다. 나이를 따지지 않는 문화가 경직된 노동시장을 개선한다. 나이를 근간으로 한 경직적인 노동시장의 폐해는 모든 세대의 몫이다. 고령자에게도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전체 인구의 거의 절반인 고령자인 사회가 지속하려면 나이에 따른 몸과 마음의 변화에 맞추어 지위를 낮추고 역할을 줄여나가는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와 문화가 필요하다. 나이를 따지지 않는 고용 시스템과 임금체계의 개선이 필요하고, 개인을 보고 기회와 처우를 결정하기 위해 잠재력을 포함한 개인의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의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객관적인 평가 결과가 실제로 인사와 보상에 반영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나이를 따지지 않는 노동시장으로의 전환을 넘어, 나이가 아닌 사람 자체만 보는 '노인이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에서는 인구변화로 인해 노동력이 언제 얼마나 감소할 것인지, 생산성의 변화는 어떠할지, 노동 수급 불균형의 발생은 어떤 형태로 드러날지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이러한 불균형을 완화시킬 수 있는 대처 방안을 고민하며 대한민국의 인구변화가 개인, 기업, 산업, 국민경제 전체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고 합리적으로 대응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최근 저자의 연구에 기반한 것이며, 통계청의 23년 장래인구추계를 비롯한 최신 데이터를 이용하여 다시 분석한 결과를 반영하고 있다.

인구문제에 관한 관심이 높고 정보는 넘쳐나지만,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 이 책을 통해 인구변화가 가져올 충격을 미리 알고 개인 정부 국가가 해야 할 역할과 책임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좋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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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바라볼 것인가 - 천재들을 이끈 오펜하이머 리더십
박종규 지음 / 터닝페이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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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개봉한 오펜하이머는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또한 역사적 흥행을 일으키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최고의 입지를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인류의 역사를 바꾼 인물들 중 상대적으로 베일에 싸여있던 오펜하이머를 세상 밖으로 꺼내준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머리가 비상하고 핵물리학과 양자물리학의 대가였던 오펜하이머지만 물리학자로서 업적은 평범했다. 제2차 세계대전을 한 번에 끝낸 원자폭탄을 만든 맨해튼 프로젝트의 책임자이자 리더였던 오펜하이머는 때로는 멸시를 받기도 하고 자신이 만든 핵폭탄을 반대하는 모순된 행보를 보이기도 한 연약한 인간 그 자체였다. 그렇다면 불가능한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끈 오펜하이머는 어떤 '리더' 였을까.

이 책은 오펜하이머가 맨해튼 프로젝트를 만들고 이끌면서 적용한 리더십을 주목한 책으로 조직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론과 감성지능 리더십이 모두 담겨 있다. 수많은 난관과 장애물을 극복한 위대한 리더 오펜하이머는 탑다운 방식이 아닌 조직의 맨 아래 구성원부터 설득하여 조직 자체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상향식 조직개발 방법론을 이용한다. 단순한 리더십을 이론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보여준 통솔력과 조직력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인간적인 면모까지 다룬다. 조직 내에서 방황하고 갈등하며 자기모순적인 면을 가진 오펜하이머는 자신의 과오를 외면하지 않고 끊임없이 성찰하며 리더로서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인물이다.



오펜하이머는 파인만이 이론 물리학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갖추었으면서도 동시에 인간적인 측면을 가진 모습을 사랑한다. 탁월한 지적 능력만 가지고는 최고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기에 한줄기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 했다. 스스로에 대한 진정성 그리고 타인에 대한 진정성이 감성지능과 진정성의 핵심이라는 것을 명심했던 인물이다.

오펜하이머는 카리스마 리더십을 넘어 변혁적 리더십의 조건들도 충족했다고 언급한다. 리더십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이론으로 꼽을 수 있는 '변혁적 리더십'은 리더가 코치나 조언자의 역할까지 수행해서, 리더 자신과 부하들의 동기와 도덕 수준을 끌어올린다는 특징을 가지도 있다. 변혁적 리더십은 조직의 장기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부하직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사기를 고취시켜 그들의 가치까지도 변화시키는 리더십으로 오펜하이머가 맨해튼 프로젝트의 중추 역할을 수행한 로스앨러모스 연구소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지를 설명하기 충분해 보인다.

복잡하고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의사결정 권한이 분산되어 있는 것이 유리하고 빠른 변화에 민첩한 대응을 위해 리더십과 의사결정이라는 짐이 여러 사람에게 나뉘어 있어야 한다. 민첩함을 뜻하는 '애자일'이 주요 키워드인 요즘 더욱 조직구조나 의사결정, 리더십의 분권화를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반드시 읽어볼 가치가 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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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차린 식탁 -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50가지 음식 인문학
우타 제부르크 지음, 류동수 옮김 / 애플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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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시대의 산물이며 그 시대를 이야기해준다. 고대 로마 사회에서는 음식으로도 사회 계층이 구별되었고, 우리나라도 궁중 음식이라는 명명으로 기록된 음식들이 있다. 각 사회집단이 무엇을 먹는지가 정해져 있었듯이 음식은 한 사회의 토대이자 공동체 결속의 수단이 되기도 했다. 권력과 계층의 반영이자 민족자산이 되기도 한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인류가 차린 식탁>은 1만 년 인류의 역사를 연대기 순으로 따라가는 미식 산책이다.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50가지 음식 인문학으로 인류사에서 문자로 기록된 가장 오래된 레시피인 바빌로니아의 양고기 스튜 조리법부터 팬데믹 시대의 식사까지 모두 다루고 있다.

계층에 따라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엄격하게 정해진 로마시대의 음식은 다분히 계급적이었다. 체력 소모가 심한 고대 검투사들은 고된 훈련과 경기에도 비싸서 감당이 안 되는 고기는 접할 수가 없었고 곡류와 콩 종류를 죽이나 수프로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로마 시대의 잘나가는 귀족 집안 잔치에는 기상천외한 음식이 식탁에 올랐는데, 구운 멧돼지의 뱃속에 살아 있는 새를 숨겼다가 손님들을 놀라게 만드는 방식이 인기였다고 하니 문화라고 하기엔 좀 민망한 느낌이다.



중국의 대표 음식 훠궈는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인기 음식인데 공동체를 만들려는 욕심에서 출발했고, 1200년경 몽골에서 건너와 중국 여러 지역으로 퍼져나갔다. 일본은 종교의 영향으로 육식을 금지해서 해산물이 더 중요했고, 빨리 상하는 생선의 보관법을 고민하다 식초를 넣고 묵히다가 초기 형태의 스시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가까운 일본의 스시는 일본 문화의 개화기로 통하는 1830년경 에도 시대에 생겨나 제조법이 전승되다가 개항과 함께 온 세상으로 알려지게 되면서 지금은 일본의 상징이 되었고 요즘 조미되지 않은 건강식으로 인정받고 있다. 인류에게 먹는 즐거움은 본능에 가까운 욕구인 만큼 계속해서 전통음식과 새로운 퓨전 음식이 조화롭게 발전하였으면 좋겠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인도 카레의 경우에 포르투갈인들이 고추를 전해 주면서 매운맛으로 발전되었고 인도는 매운 품종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 음식은 인류의 욕구를 반영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밥상 문화를 이어주는 명분과 함께 배달문화는 급속도로 발전했다. 의식주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음식은 한 사회의 많은 역사를 담고 있으며 공동체 결속의 수단임을 이 책에서 고스란히 보여준다.

팬데믹 동안 낯선 음식들이 집밥으로 들어오면서 아름다운 음식 사진으로 집밥에 대한 자부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새로운 문화처럼 아침부터 지글거리는 식탁 위에 직접 한 요리는 음식이 주는 치유와 가족 간 결속도 높여주었다. 인류가 차린 식탁은 다양한 문화권을 관통하면서 음식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먹는 즐거움을 느끼며 배부른 소크라테스가 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를 통해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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