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유튜브 채널, 사물궁이 잡학 지식이 기획하고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에서 강의하는 젊은 역사학자 김명재가 집필한 책이다. 한국 근현대사와 관련된 일상 속 사소하지만 흥미로운 주제들을 40가지로 선정하여,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준다. 교과서에서 다루지 않는 생활 밀착형 역사 이야기를 통해서 한국 근현대사를 더욱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배려한 책이다. 복잡한 역사적 사건이나 개념도 일상적인 예시와 비유를 통해 설명하며 역사에 대한 흥미를 끌어올린다.
사물궁이 잡학 지식의 기획 의도는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호기심을 역사적 지식과 통찰을 제공하는 데 있다. 역사를 좀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 현재와 연결 지을 수 있도록 서술하고 있다. 각 장은 독립적인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관심 있는 주제부터 선택해서 읽어나갈 수 있다. 궁금증을 출발점으로 삼아, 역사적 사실과 맥락을 친근하게 풀어낸다. 귀여운 캐릭터 '궁이'가 함께 등장하고 일러스트가 시각적인 유쾌함을 주는 서술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근현대사 이야기, 근현대 문화 이야기, 근현대 사회 이야기, 근현대 운동 이야기, 근현대 생활 이야기 이렇게 총 5부로 나뉜다. 특히 흥미롭게 읽었던 주제들을 소개해 본다면, 근대 시기 한국 역사상 최악의 오보로 몇 가지 사례를 들어주는데, 만보산 사건에 대한 오보는 일본과 일부 언론의 왜곡 보도로 인해 한반도에서 대규모 반중 감정과 폭력 사태로 번지게 되었던 사건이다.
일본과 조선의 일부 언론이 사건을 중국인들이 조선인 수백 명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했다는 식으로 과장 보도를 한 것이다. 일본은 당시 만주 침략을 준비 중이었으며, 한중 갈등을 조장하여 조선인 보호를 명목으로 만주 개입을 정당화하려는 의도가 있었다. 결국 같은 해 9월 일본은 만주 사변을 일으켜 본격적으로 만주를 점령했다. 만보산 사건은 언론의 왜곡 보도와 오보는 민족 간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고, 이 사건은 일본의 분열 조장 전략과 언론의 책임감 부족이 만들어낸 비극적인 사례로 남았다. 이는 역사에서 언론 보도의 정확성과 신중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