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이 결정을 내릴 때 겪는 대표적인 문제는 자기결정성의 부족과 관련이 있다. 선택지가 너무 많거나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클 때 결정을 미루거나 남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정보의 과부하로 인해 선택 피로를 경험하면서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는 경우도 발생한다. 자기 삶의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도 우리는 사회적 기준이나 타인의 기대, 대중의 의견에 지나치게 영향을 받는다. 특히 SNS와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가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실수를 두려워하고 완벽한 선택을 해야 한다는 강박도 강하다 보니 결정 마비를 겪기도 하고, 자신의 결정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서 자꾸 남들에게 물어보거나 타인의 의견이 휘둘리게 된다.
그렇다면 현대인들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데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결정을 내릴 때 자신의 가치와 목표에 기반을 두고, 완벽히 아니라 성정에 초점을 맞추는 태도가 필요할 것이다. 저자 김은주는 단순히 스스로 선택하는 능력이 아니라 나답게 살아가는 힘을 자기결정성이라 말한다. 즉,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는 힘, 단순한 독립성이 아니라, 의미 있는 결정을 내리는 능력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이 책은 자기결정성 이론을 기반으로 '지금 여기의 행복'에 집중하고 실천할 수 있는 전략을 소개한다.
김은주 저자는 연세대 교육대학원 교수이자 연세대 교육 개발 센터 1호 연구원이다. 교수의 '말하기와 토론'강의는 연세대학교 인생 강의로 유명하여 '연대생이라면 꼭 들어야 하는 강의'와 같은 강의 후기가 빼곡하다. 책에서는 실제 강의에서 강조하는 세 가지 행복의 핵심 가치인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이 어떻게 행복한 삶에 기여하는지 들여다본다. 직접 강의를 듣지 못하는 아쉬움을 책을 통해 만족할 수 있으니 참 좋다.
먼저, 자기결정성이 무엇인지, 자기결정성은 어떤 요소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본다. 자기결정성이 부족할 때 생기는 문제를 체크하고 자기결정성을 키우는 데 전략도 알려준다. 책에서는 심리학자 데시와 라이언의 자기결정성 이론을 기반으로, 인간이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세 가지 핵심 요소로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을 설명한다. 자율성은 남의 기준이 아니라 내 가치와 목표에 따라 결정하는 능력을 말한다. 유능성은 선택한 것을 실현하고 성취할 수 있는 역량이다. 관계성은 타인과의 연결 속에서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힘으로 이 세 가지가 균형을 이룰 때, 우리는 자기 삶을 스스로 결정하며 행복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