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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거의 모든 숫자 표현의 영어
조나단 데이비스.유현정 지음 / 사람in / 2020년 6월
평점 :

영어권 국가에 가서 의사소통을 할 때, 생각보다 숫자 표현이 굉장히 어렵다. 상황에 따라 말하고 읽는 방법이 모두 다르기에 예상치 못하게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주소나 가격, 시간 등 숫자만 잘 말해도 소통이 가능한 것들이 많기에, 숫자 표현을 제때 올바르게 할 줄 안다면 웬만한 것들은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숫자 표현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제목처럼 거의 모든 숫자 영어 표현을 카테고리별로 정리해놓았다. 정말 기초적인 숫자 읽기부터 실생활 숫자 표현, 시사 속 숫자 표현까지 모두 안내되어 있다.
가장 앞부분에서는 먼저 warm-up으로 기본적인 숫자 표현이 나온다. 1부터 100,000,000,000까지의 숫자 읽기, 서수 읽기, 날짜 읽기 등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숫자 읽기를 다룬다.

숫자 읽기는 사실 가장 혼란스럽고 헷갈리는 부분인데
요렇게 바코드 스캔하면 바로 읽어주는 센스*_*

마냥 쉬워 보이지만 날짜는 항상 서수로 읽으며, 월+일+연도 형식이라는 건 한국인들이 생각보다 많이 놓치는 부분. 또한 보너스로 엄청나게 큰 숫자 표현, 예를 들어 quadrillion, sexdecillion, vigintillion 등도 알려주는데, 꼭 외울 필요는 없어도 한 번씩 발음해보니 새롭고 꽤 재미있었다.
warm-up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part 1. 영어 문장 속 숫자 읽기’가 등장한다. 영어 문장에 나오는 숫자와 수식을 공부하는 부분으로, 분수, 비율, 점수, 용량, 각도, 무게, 주소, 번호 등이 예문 속에 있고 이를 읽는 방법이 아래 영어로 나와있다. 내게 도움이 됐던 부분은 제곱 숫자 읽기, 혈압 읽기였다. 제곱은 squared, 세제곱은 cubed라는 표현을 쓰는데, to the power of two, to the power of three도 또다른 표현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4의 3제곱이라면 four cubed나 four to the power of three라고 표현하면 되는 것이다. 또 혈압은 ‘/’를 쓰는 다른 표현들과는 다르게, over라고 읽는다. 높은 숫자+over+낮은 숫자 순으로 읽으면 된다고 한다.
한국어로는 쉽게 읽는 표현들이 영어로는 어떻게 읽을지 궁금했는데, 각 unit마다 speaking practice, apply and more, dialogue로 세세히 설명해주어 읽는 법을 배우는 동시에 여러 예문과 부가 설명으로 이해를 도울 수 있어 습득하기가 쉬웠다. 그리고 숫자 표현을 bold로 강조해주어 숫자 부분만 여러 번 읽으며 연습하기에도 용이했다.
‘part 2. 우리말 속 숫자 표현 영어로 말하기’는 우리말 문장에 나오는 숫자 표현이 영어로는 어떻게 표현되는지를 공부하는 부분이다. part 1과는 다르게 우리말 표현이 먼저 나와있고 그 아래 영어 표현이 나와있다. 우리말 표현을 보면서 영어 표현을 스스로 먼저 떠올려보고 틀린 부분을 체크하며 공부할 수 있어, 학습을 더 효과적으로 만들어주었다. 개인적으로는 part 2가 가장 재미있었는데, 그 중에 흥미로웠던 표현들을 몇 가지 소개해보겠다.

먼저 십중팔구의 영어 표현이었다.
가능성이 높은 것을 얘기할 때 우리말은 10중 8이나 9라고 표현하는 반면, 영어는 11을 걸어서 10개는 원하는 결과가 나오고 1개는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온다는 의미에서 ten to one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고 한다. 이걸 보고 한국어와 영어의 표현이 반대인 것들이 상당히 많으며, 그만큼 문화가 다르다는 걸 느꼈다. 또 흥미로웠던 부분은 레시피와 관련된 계량 표현이었다. 소금 한 꼬집은 a pinch of salt, 식초 한 번 휘둘러 뿌리기는 a dash of vinegar, 이외에도 a tablespoon of, a teaspoon of 등으로 양을 나타낼 수 있다.
한국 문화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한식도 외국에 많이 알려지는 요즘, 외국인들에게 한국 음식 레시피를 소개할 때 이 표현들이 유용할 것 같다. unit에 소개된 숫자 표현들 외에 보너스로 챕터 뒤에 나와있는 이야기들도 재미있었다. 태풍 이야기, 야구 용어, 알아두면 좋은 숫자 표현들 등이 나와있어 한 챕터 공부를 끝낼 때마다 머리를 식히면서 읽을 수 있다.
나 ‘1등’ 했어, 창세기 ‘1장 1절’에서 ‘4절’, 선착순 ‘10명’을 영어로 표현해본다면? 이 책의 앞머리에 저자가 던지는 질문이다. 아마 이 숫자 표현들을 바로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매우 드물 것이다. 물론 나도 책을 읽기 전에는 그랬다.
이 책은 이런 표현들을 자유롭게 읽고 말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훈련시켜준다. 책을 읽고 나면, 정확한 숫자 말하기를 할 수 있어 표현의 격이 높아진다는 것을 확실히 체감할 수 있다. 또 많은 숫자 표현이 쓰이는 미드나 영화를 보면서도 이해가 훨씬 쉬워진다. 저 질문에 답하기 어렵다면, 고민없이 이 책을 집어들어라. 당신은 전과는 다른 레벨의 영어를 구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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