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한해 즐겁게 읽은 고마운 친구들.
은교라는 영화를 보고 나는 슬펐다. 총각시절 바람이라 불릴 정도로 연애를 좋아하고 즐기던 나로서는 나이든 수컷은 더 이상 어린 여자들에게 매력이 없다는 사실에 절망에 가까운 슬픔이 찾아왔다. 그 대안이 내겐 연애 소설을 읽는 것이었다. 아마도 그래서 들어본적 없는 이 책을 동병상련의 맘으로 집어 들었나보다. 암튼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끝없는 인간들의 욕심에 또 한번 슬픔이 찾아왔다.
막판 변호사와 검사의 논고는 번역가 선생님의 능력 때문인지 다행히 술술 읽혔다. 전체적으로 이 소설이 왜 세계문학 중 하나인지 이해가 안된다. 그나마 아들을 하나 더 낳았어야 했지 않나 하는 생각은 들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