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하지만 과학입니다 10 - 우주 쓰레기에 맞을 확률은? 엉뚱하지만 과학입니다 10
원종우.최향숙 지음, 미늉킴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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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유익함을 모두 갖춘 초등 과학상식책!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새 깨닫게 되는 일상과 교과서 속 과학 원리!






  『엉뚱하지만 과학입니다』 는 일상 속에 숨은 과학을 찾아내 엉뚱하지만 재미있고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를 풀어내는 어린이 과학책이다. 앞선 시리즈에서는 편의점, 병원, 놀이터, 쇼핑몰에서 숨은 과학을 찾아냈다면, 10권에서는 드넓은 ‘우주’로 나아간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무궁무진한 신비로 가득한 그곳으로!



우주에 관한 지적 호기심을 해결해보아요



  책 『엉뚱하지만 과학입니다』 는 어린이들이 궁금해할만한 엉뚱하고 재미난 과학 이야기만을 쏙쏙 뽑아 다양한 우주 상식과 과학 지식을 전달한다. 세밀한 감수를 통해 교과와 연계된 과학 상식까지 알차게 설명해주는 것은 물론, 광활한 우주를 향한 지구인들의 관심과 호기심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놓았는지도 소개해준다. 덕분에 책을 읽다보면 일상의 곳곳에 우주 과학의 원리가 숨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무선 전동 그릴과 고글에 쓰이는 유리가 실은 우주 탐사를 위해 개발되었다니?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정수기가 우주 탐사 과정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니?

무선 헤드셋도 원래는 우주인을 위해 특별히 제작되었던 거라고?



  책에 따르면 1957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 이후 지금까지 약 1만 5천 대의 위성이 지구 궤도에 올라갔다고 한다. 현재 지구 궤도에 약 8천 개의 인공위성이 떠있는데 그 중에서 작동 중인 것은 2천 개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테스트 중이거나 우주 쓰레기로 방치된 상태!



  우주 쓰레기는 1센티미터 미만에서부터 10센티미터 이상이 되는 것들 등 다양한 크기의 파편으로 남아 있는데, 다행히도 우주 쓰레기가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위협이 될 확률은 낮은 편이다. 하지만 우주 쓰레기는 총알보다 10배 빠르게 지구 궤도를 돌기 때문에 우주에서는 위험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 많은 우주 쓰레기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훗날 우주 쓰레기를 청소하는 직업도 생기지 않을까? 과학의 발전이 때로는 또 다른 문제를 낳기도 한다는 점에서, 아이와 함께 이에 대한 고민을 해보는 것도 유익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보름달이 돌아오는 주기는 약 30일 정도지. 일 년에 12번!

그래서 10년 동안 120번 정도 보름달이 떴다고 한 거야.

사람들은 이런 달의 공전 주기를 기준으로 달력을 만들었어.

이를 음력이라고 해.

한 달을 29~30일로 하고 1년을 12개월로 하면 354일 정도밖에 안 되잖아?

그렇게 몇 년이 지나면 계절이 맞지 않게 돼서, 음력을 잘 쓰지 않게 된 거야.

하지만 밀물과 썰물과 같이 달의 움직임과 관계있는 현상들이 일어나는 날짜는 음력을 통해 알 수 있어. / 47p








  이 외에도 인공위성의 원리는 무엇인지, 달의 모양은 왜 달라지는지, 우리가 만든 우주왕복선과 비행접시 모양의 UFO는 왜 모양이 다른 것인지, 우주는 어떻게 탄생한 것인지 등 다양한 우주 상식을 접할 수 있다. 과학하면 어렵다는 편견도 이제 그만! 어딘지 수상쩍고 괴짜 같은 구석이 있지만 과학만큼은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파토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새 과학과 친숙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아이도 도서관에서 종종 빌려와 읽을 만큼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과학책이다. 재미있으면서 유익하고,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초등 과학책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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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지 말라고 하지 마세요 - 우리 아이 사회성 솔루션
이다랑 지음 / 제이포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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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아이의 기질과 성격 발달에 따른 사회성 교육이 필요한 때!

우리 아이의 건강한 사회성을 위한 부모 교육 가이드!






  부모에게 있어 아이의 학업만큼 고민이 되는 게 있다면 사회성이 아닐까. 확실히 사회성이 높은 사람은 삶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더 높은 만족과 성취감을 느낀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타인과 안정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힘은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고 정서적인 안정에도 기여한다. 하지만 적극적이고 많은 친구와 쉽게 어울려야 사회성이 좋은 것으로 생각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부모들을 초조하게 만든다. ‘아이가 새로운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아이가 예민하고 소극적인 편이어서 사회성이 부족한 건 아닐까?’



  책 『싸우지 말라고 하지 마세요』는 우리 아이의 사회성 발달을 위한 부모 교육 가이드북이다. 많은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사회성에 관한 각종 오해들을 해결하고, 사회성의 본질과 중요성 그리고 아이의 기질에 따라 다르게 가르쳐야 하는 사회성 교육의 방향성과 실천법을 제시한다. 이제껏 사회성의 중요성은 알고 있으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몰라 망설였던 분들에게, 어떻게 하면 내 아이가 독립적으로 잘 자라서 세상과 건강한 관계를 맺으면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인 부모들에게 훌륭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건강한 양육의 키워드, 사회성



  이 책은 먼저 사회성에 관한 뿌리 깊은 오해와 진실을 살펴본다. 그 중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사회성이 ‘친화력’이 아닌 ‘문제 해결력’에 가깝다는 점이다. 저자는 건강한 사회성의 진정한 의미는 내가 원하는 것을 어떻게 하면 친구가 원하는 것과 함께할 수 있을지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즉, 나와 다른 사람의 욕구가 다를 때, 적절하게 양보하고 또 필요할 때 거절하고 선택하며 조율해가는 능력이라는 것이다. 싸우기도 하고, 서로의 의견을 마음껏 주장하면서 순서를 정하고 사과하는 모든 과정 안에 사회성이 있다. 갈등이 없는 것이 결코 사회성이 좋은 게 아니라, 갈등을 잘 풀어가는 ‘문제 해결력’이 사회성임을 꼭 기억해야겠다.



사회성이 잘 발달했는지를 확인하려면 ‘갈등’이 있는 상황을 보아야 합니다. 앞서 사회성은 단순히 관계를 잘 시작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고 잘 유지하는 과정이 중요하도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또래와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잘 ‘해결’하는 힘이 필요합니다. / 23p



아이의 사회성 발달을 위해서는 아이가 익숙하고 편안한 소수의 친구를 반복하여 만나는 경험이 더 도움이 됩니다. 익숙한 관계에서 즐거움도 경험하고 갈등도 해결하며 관계에 대한 효능감을 충분히 느끼게 해주는 것이지요. 특정 친구들과 연습한 사회성 스킬은 다른 친구를 만날 때도 자연스럽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억지로 다양한 관계에 노출하기보다는, 아이가 천천히 충분하게 경험하도록 도와주세요. / 32p







  중요한 것은 아이가 타인의 입장을 고려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회성 발달은 한 사람이 평생에 걸쳐 숱한 실패와 경험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의 발달을 넘어서는 너무 높은 수준의 사회성을 기대하지 않기를 조언한다. 흔히 부모는 “뭐가 쑥스럽다고 그래”, “별 거 아니야”라며 달래주거나 문제를 빨리 해결해주기 급급할 때가 있다. 이때 억지로 다양한 관계에 노출하기보다는 아이가 천천히 충분하게 경험하도록 도와주고, 아이의 불안과 긴장을 충분히 수용하면서 도전을 지지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친구와의 갈등에 있어서도 부모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보다는 공감과 관심을 가지면서 기다려주는 자세도 잊지 말아야 하겠다.



먼저 ‘자기 자신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아이는 있는 그대로 수용받는 경험을 해야 합니다.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받아주라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이 부정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질적인 특성으로 인해 아이가 느끼는 감정은 어떻게 할 수 없는 고유한 아이의 것입니다. 새로운 자극이 신나지 않고 두려운 마음이 더 많이 드는 아이에게 “아, 낯선 것을 해야 해서 두려운 마음이 드는구나?”라고 말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 79p


모든 아이는 각각 이렇게 사회성의 실패를 조금씩 경험합니다. 이는 역으로 말하면 아이가 성장하고 적절한 사회적 기술을 배우는 기회입니다. / 166p







  아이의 기질과 성격 발달에 따른 사회성 교육을 강조하는 책인 만큼, 우리 아이의 기질은 무엇이고 또 그 기질에 따라 어떻게 사회성 교육을 해야 할 것인지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유익했다. 실제 사례를 통해 우리 아이의 사회성에 관한 고민과 해결책을 공유할 수 있었던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나와 가장 가깝고 믿을 수 있는 주 양육자와의 1:1 관계는 아이의 마음에 ‘세상의 모든 관계는 참 좋고 안전하다’라는 깨끗하고 좋은 렌즈를 끼워주는 것과 같다는 저자의 말을 마음에 새기며, 이 책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아이가 세상과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곁에서 많이 응원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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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인더스 오브 힘
콜린 후버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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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마음의 조각들을 가장 따뜻한 방식으로 그러모으는 소설!





  후회는 멈춤 속에 자신을 가두는 것이라 했던가. 여기, 온통 후회로 점철된 지난 5년의 시간을 반성하며 더 이상은 스스로에게 비겁해지지 않으리라 다짐한 여인이 있다. 남자친구 스코티를 죽음으로 몰고 간 혐의로 감옥에서 5년을 보낸 케나는 출소 후, 감옥에서 낳은 딸 디엠을 되찾기 위해 스코티의 고향으로 향한다. 착하고, 재밌고, 운동도 잘하고, 최고의 아들이자 누구에게나 좋은 친구였던 스코티였기에, 그런 아들을 잃은 것도 모자라 여자친구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까지 양육하게 된 스코티의 부모님을 어떻게 볼 수 있을지 여전히 자신이 없다. 그들은 케나를 절대 용서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케나로서는 스코티를 떠나보낸 것도 모자라 딸마저 잃을 수는 없었기에 무엇이든 해볼 작정이다.



내 희망은 그들이 내 딸을 통해 나를 용서해 줄 조그마한 조각이라도 찾았으면 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아무리 심한 상처라도 낫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물론 내가 남긴 건 단순한 상처가 아니라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라 절대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고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이것뿐인데 희망조차 버릴 수는 없다. 이 희망이 나를 완성하거나 또는 나를 파괴할 것이다. 그 중간은 없다. / 90p



  왜 하필 그녀일까. 이곳에 온 사람들 중 그녀만큼 그의 관심을 끈 사람은 이제껏 없었다. 렛저는 자신의 바를 찾은 처음 본 이 여성에게 마음이 기우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이내 그녀가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스코티를 죽음으로 내 몬 여자친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 눈에 반한 여자가 지난 5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미워했던 여자라니. 그것도 자신이 너무나 사랑하는 친구의 딸 디엠의 엄마라니. 어쩌면 좋을까.




나는 그녀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만난 그 누구보다 흥미롭게 느껴졌다. 그녀에게 더 많이 묻고 싶다. 그녀는 내가 그녀의 삶에 대해 물어본 단 하나의 질문마저도 대답하지 않았다. 도대체 당신은 누구예요?

왜 나는 그녀에 대해 더 알고 싶은 걸까? / 52p








  『리마인더스 오브 힘』은 용서와 구원, 사랑의 이야기를 담은 콜린 후버의 로맨스 소설이다. 비극적인 사고로 남자친구가 세상을 떠나고, 이에 대한 상실감과 죄책감으로 감옥에서 5년을 복역한 케나는 딸을 되찾고 그의 가족들에게 용서를 구하러 죽은 남자친구의 고향을 찾아오지만 한 번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란 쉽지 않은 일임을 깨닫는다. 한편, 딸과의 재회를 꿈꾸며 낯선 마을에 정착해 좀 더 견실한 삶을 다져가려던 케나는 뜻밖에도 남자친구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렛저와 점점 가까워진다. 그렇게 두 사람은 점점 사랑에 빠지고, 이내 서로가 가까워져서는 안 될 사이라는 것을 알고 밀어내려 하지만 이끌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게 된다.



  케나는 과거의 사건으로부터 용서를 구하고 딸과 재회할 수 있을까, 케나와 렛저는 무너진 관계를 회복하고 진정으로 서로를 사랑할 수 있을까. 부서진 마음의 조각들을 가장 따뜻한 방식으로 그러모으는 소설 『리마인더스 오브 힘』은 견고한 마음의 벽을 허물고, 절망에서 서로를 구원하여 마침내 진실로 다가가는 여정들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슬픔과 죄책감, 후회와 연민, 사랑과 같은 복잡한 감정들을 섬세하고 아름다운 방식으로 표현해낸 이 소설은 끝내 왈칵 눈물을 쏟아내 독자로 하여금 속수무책이 되어버리게 만든다.



내 경험에 비추어보자면, 만약 불완전한 엄마 밑에서 자랄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면, 엄마가 내게 전혀 관심조차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 자라는 것보다는 불완전한 엄마가 나를 위해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 자라는 것이 훨씬 낫다. / 133p


스코티는 좋은 사람이었다. 그날 밤 그 일로, 난 줄곧 케나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여겨왔다. 하나의 원인과 결과. 이 모든 것이 그녀가 내린 끔찍한 선택 하나 때문이라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우리 모두 너무나 큰 상처를 받아서 그저 비난할 누군가가 필요했던 것은 아닌지. / 177p







  “그게 다야. 그렇게 간단한 거야. 나는 널 용서했고 너는 날 용서하고, 그리고 우리는 함께 나아갈 거야. 이 꼬마 숙녀에게 우리가 줄 수 있는 최선의 삶을 주는 거야. 알겠지?” 도저히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케나를 포옹하며 그레이스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에겐 서로의 불완전함을 끌어안고, 미움이라는 감정에 가려진 진실을 바라볼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것이 진정한 용서와 사랑의 힘에 관한 아름다운 스토리 텔러로 각인된 콜린 후버의 또 다른 작품들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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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무무 무지개 택배 1 - 뒤바뀐 주소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박현숙 지음, 백대승 그림 / 우리학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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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모든 것들이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소중하니까!

경쾌한 상상력과 개성 있는 그림체로 우리 아이들에게 따뜻한 선물이 되어줄 책!






“어서 오세요, 고객님. 무엇이든, 무슨 일이 있어도 무조건 배달하는 무무무 무지개 택배를 찾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 8p



  이곳은 무엇이든, 무슨 일이 있어도 무조건 배달하는 무무무 무지개 택배. 단, 13세 이하인 어린이 고객의 택배만 받는다는 이 기이한 택배 회사의 정체는 대체 무엇일까? 짙은 안개를 뚫고 비밀리에 이곳에 배달을 맡긴 아이들에게는 대체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독특한 제목과 소재가 인상적인 『무무무 무지개 택배』는 『수상한 아파트』를 비롯해 무려 170여 권에 이르는 동화책과 청소년소설을 출간한 박현숙 작가의 작품이다. 저승으로 가기 전, 이승에서 보낼 수 있는 마지막 사십구일의 시간을 부여받은 주인공들로 하여금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는 법에 대해 일깨워주는 『구미호 식당』이란 작품을 워낙 재미있게 읽었기에 이 작품도 기대가 되었다.



신비하고 신기한 무무무 무지개 택배로 오신 걸 환영합니다



  무지개 택배 회사에 오게 된 지 어느새 20일째. 무지개 택배 회사에서 일하는 깍지는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다는 사실에 깜짝 놀란다. 무지개 택배 회사의 기숙사에서 지내는 택배 배달원들은 단 30일만 이곳에 머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을 관리하는 왕 대장은 깍지에게 30일이 지나기 전에 깍지의 주인을 꼭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30일 안에 주인을 찾지 못하면 꼼짝도 하지 못한 채 캄캄한 담에 붙어서 영원히 살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일단 자신에게 부여된 택배 배달부터 마쳐야 했다. 택배와 깍지가 살던 곳은 어떤 식으로든 연관이 있어서, 배달을 하는 과정에서 어떤 연관이 있는지 깨닫게 되고 자연스럽게 주인을 찾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깍지가 배달 나가야 할 택배물의 주소가 엉망진창이다. 설상가상으로 배달 상자가 뜯어지고, 배달 과정에서 상자를 잃어버리는 불상사까지 발생한다. ‘무지개 택배 회사 규칙 1항, 배달원은 절대로 택배를 열어 보면 안 된다’, ‘무지개 택배 회사 규칙 5항, 택배를 잃어버리면 절대 안 된다.’ 이 두 조항을 위반하게 된 셈이다. 만약 택배를 찾지 못한다면 이에 대한 책임으로 깍지는 자신의 원래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연기로 사라지게 된다. 과연, 깍지는 택배 상자를 찾아 택배물을 안전하게 배달할 수 있을까? 자신을 잃어버린 주인 역시 되찾을 수 있을까?



“너희의 주인들은 지금 죄다 이상한 일을 겪고 있을 거다. 기억력이 나빠지거나 웃음이나 눈물을 잃었거나. 그뿐이 아니지. 가만히 있어도 불안하고 누군가를 자꾸만 의심하기도 할 테고 말이다. 아이고, 내가 뭔 말이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네. 깍지야, 다시 한번 말하지만, 택배와 네가 살던 곳은 어떤 식으로든 연관이 있다. 배달을 하는 과정에서 어떤 연관이 있는지 깨닫게 되고 자연스럽게 주인을 찾아갈 수 있단다.” / 21p


“얘야, 나는 뭐든지 사는 사람이란다. 네게 필요 없는 게 있으면 팔아라. 어떤 것이든 상관없니? 대신 이 안에 들어 있는 것 중에 네가 갖고 싶은 걸 하나 가져도 좋아. 네 그림자와 맞바꾸는 거지.” / 82p







  박현숙 작가는 유년 시절 한 친구의 말에서 이 작품을 착안했다고 한다. 그림자가 없으면 이전의 기억이 다 사라진다고…. 그림자가 없으면 기억이 사라진다니! 가만 생각해보면 그림자나 코딱지, 비듬 같은 것들은 우리 몸에 없어도 하등 상관이 없는 것들처럼 사소해 보이지만 저마다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 이 작품은 사람들에게 버려진 소중한 것들을 찾아 주는 무지개 택배 회사를 통해 자신이 가진 것 중에 필요 없는 것이란 없으며 모두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이 책을 읽고서 ‘오늘 내가 하찮게 생각했던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것이 될 수 있으며 내가 가진 모든 게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소중하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이 마음에 새길 수 있기를 바란다.



“왜 또? 또 간섭할 일이라도 남아 있어?”

“간섭하는 게 아니라 도와주고 싶어서 그러는 거야.” / 100p


“내가 왕 대장이라는 사람을 알거든. 착하고 듬직한 사람이야. 아는 것도 많고. 그런데 왕 대장이 그랬어. 자기가 가진 것은 모두 소중하다고. 표가 나지 않아도 말이야. 아마 그림자도 그럴 거야.” / 125p







   박현숙 작가 특유의 경쾌한 상상력과 개성 있는 그림체로 완성된 따뜻한 이야기책이다. 연이어 출간된 시리즈들도 기대가 된다. 초등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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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트 - 세상을 경악시킨 집단 광기의 역사
맥스 커틀러.케빈 콘리 지음, 박중서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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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트에 관한 가장 흥미롭고 심오한 탐구!

컬트를 낳은 우리 사회의 가장 어두운 그늘을 들여다보게 하는 책!





  종교적인 숭배에 가까운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현상을 일컬어 우리는 ‘컬트’라 부른다. 소위 유사 종교, 사이비 종교라 부르기도 하는 이것은 믿음에 대한 욕구가 소속에 대한 필요성과 조합되면 어떠한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가장 극단적인 형태로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싶다. 책 『컬트』는 찰스 맨슨과 그의 패밀리들, 인민사원, 천국의 문처럼 다소 우리에게 잘 알려진 컬트에서부터, 광적인 추종 세력을 이끈 구루로 알려진 바그완 슈리 라즈니쉬와 종말론 컬트의 설계자 중에서 죽지 않고 종적을 감춘 유일한 지도자 음웨린데에 이르기까지, 세상을 경악시킨 집단 광기의 역사를 되짚어본다. 컬트의 속성은 물론 컬트 지도자와 그의 추종자들의 심리까지 철저히 탐구한 책으로, 이러한 집단을 굴러가게 만드는 동력은 무엇이고 그 이면에 숨겨진 우리 사회의 그늘은 또 무엇인지를 깊이 통찰한다.



컬트는 우리를 인간답게 만들어 주는 그 속성을 먹이로 삼는다. / 표지 중에서



  책을 읽다보면 컬트 지도자들에게는 일련의 공통된 요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테면 무자비함, 어린 시절의 수치, 억압된 성적 취향, 자신의 천재성에 대한 과장된 믿음, 가까운 사람에게 공포를 야기함으로써 얻는 쾌감 같은 것들이다. 이러한 행동의 기저에는 공감의 결여, 타인을 조종하는 태도, 과도한 자기애와 같은 요인들이 작용하는데, 이러한 성격에 도달한 것이 본성 때문인지 아니면 양육 때문인지를 단언하기는 어렵다. 다만 찰스 맨슨의 경우 유년 시절, 심각한 애정 결핍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찰스 맨슨이 어머니 에이다 캐슬린이 출소 후 처음 만나 안아 주었던 일이 그의 유년기에서 유일하게 행복했던 기억이라고 밝혔을 만큼, 여러 친척집을 전전하며 마지못한 보살핌을 받고 그 사이사이에 소년원과 보호소에 빈번하게 머무르면서 불행한 유년 시절을 겪은 것이 성격 장애의 원인이 된 듯하다.



  또한 이 책은 특정한 굴욕 사건에서 비롯된 강렬한 수치심이 사이코패스적 행동과 결부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찰스 맨슨의 경우 어머니가 교도소에 있다면서 바너 선생님으로부터 지속적인 조롱을 당했으며, 억지로 여자 옷을 입고 초등학교에 간 적이 있는 등 연이은 굴욕적인 사건이 공격성으로 귀결된 것으로 보인다. 아돌포 콘스탄소 또한 썩어 가는 동물의 유해와 오물로 가득했던 불결한 가정환경 때문에 이웃 가정들로부터 심각한 사회적 소외를 겪어야 했다. 그의 무결성에 대한 집착뿐만 아니라 질서 유지에 대한 강박은 이러한 유년시절의 심각한 심리적 외상이 낳은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사이코패스적 어린이는 8세나 9세쯤 이르러 타인에게 폭력을 행사하게 되고, 14세부터 16세쯤에 이르러서는 범죄를 자행하게 된다. 이런 조건이 악화되지 않도록 막는 데 도움을 주는 방법 중 하나는 지속적인 관심과 시의적절한 긍정적 간섭이다. 사랑 많은 가정에는 보호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한 방지 효과까지는 없다. 그리고 찰스 맨슨의 유년기에 없었던 것이 바로 이와 같은 종류의 가정 환경이었다. / 27p


정신 의학자 로버트 리프턴은 컬트 지도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이 특정한 책동, 즉 스스로를 강력한 영적 인물로, 인류의 나머지보다 더 높은 존재로 추종자들에게 내세우는 것에 주목했다. 리프턴은 이 기법을 ‘신비적 조종’이라고 명명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것이야말로 사고 개조(또는 정신 조종)의 핵심 단계 가운데 하나였다. 이러한 종류의 신비적 조종의 또 한 가지 국면은 컬트 지도자가 마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척 연기하고, 스스로를 마치 예언자인 양 추종자들에게 내세운다는 점이었다. 이런 책략을 성사시키기 위해서, 컬트 지도자는 일상적인 우연의 일치를 마치 예언의 달성인 것처럼 보이도록 재구성하려 시도한다. / 47p










   대체 저들은 무엇에 끌린 것일까. 어떻게 집단 전체가 버젓이 상식 밖의 일을 맹목적으로 벌일 수 있는 것일까. 애초에 ‘컬트’라는 집단이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는 컬트 지도자를 향한 조력자들의 오도된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배경에는 일명‘ 존재의 면제’라 불리는, 즉 자기네만이 더 높은 진리를 알고 있다고 믿으며 이런 진리를 보유하지 못한 사람들은 신성한 서클의 외부에서 살아간다고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심리학자 나이절 바버의 말에 따르면 구성원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컬트일수록 더 오래 지속된다고 한다. 더 높은 목적을 명목으로 삼아 더 큰 개인적 희생을 감내할 의향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인 맥스 커틀러와 케빈 콘리는 이것이야말로 컬트 구성원이 외부인(불신자)에게 자행하는 살인을 비롯한 온갖 종류의 범죄를 정당화하는 데 사용하는 핵심 믿음이었다고 지적한다.



세뇌 연구의 전문가인 마거릿 싱어의 말처럼 “외로움의 시기에 있는 사람은 거의 모두가 취약한 시기에 있는 셈이어서, 컬트가 새로운 구성원을 모집하기 위해 사용하는 아첨과 기만적 유혹에 사로잡힐 수 있다.” 라즈니쉬는 수백 명의 추종자 중에서 유독 실라를 골라서 비서로 삼았는데, 어쩌면 그녀는 구루에게서 받는 관심이며 자기가 행하는 업무를 이용해서 남편 마크와의 사별 이후 경험하던 외로운 공간을 메웠을 가능성이 있다. / 145p


심리학자는 아들과 어머니의 관계가 평생에 걸친 행동 패턴 가운데 상당 수의 주된 출처라고 지목한 바 있다. 어린 라니에르 역시 알코올 중독자이며 심장 질환을 앓았던 무용 교사인 어머니를 돌보았던 경험 때문에 남은 평생 동안 집착했던 특이한 경향을 갖게 되었다. 라니에르가 훗날 창시한 자기 계발 프로그램인 넥시움의 핵심 원칙 가운데 하나는 참가자가 자신의 정서적 외상에 직면하게 하는 것이었는데, 취약점을 찾아내는 것이 그의 재능이었다는 것도 부분적인 이유가 되었다. 이 자기 계발 프로그램이 개인숭배 컬트로 발전하자, 그는 자신의 수익과 왜곡된 쾌락을 위해서 이런 발견을 악용하는 데 더 능숙해지게 되었다. / 315p








  니체는 “맹목적인 믿음은 진실이 무엇인지 알고 싶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컬트가 계속해서 생겨나고 이를 추종하는 자들과 희생자가 여전히 발생하는 이유는, 진실 따위 보다는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고 뭔가를 믿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성과 그런 마음을 이용하려는 자들이 반드시 있기 때문이다. 또 그런 자들이 상식 밖의 일을 벌여도 하등 이상할 게 없는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비참한 현실이 우리의 눈과 마음을 가리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반사회적 행위인 사이코패스 역시 그러한 구조 속에서 태어난다는 점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하겠다.



  컬트에 관한 경각심은 물론, 컬트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 책이었다. 맹목적인 믿음이 불러일으킨 광기에 읽는 내내 섬뜩했다. 한편, 엽기적이고 불편한 이들의 행각 이면에 모순된 사회 구조와 현실이 놓여있음을 감지할 때마다 화가 나기도 했다. 컬트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컬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얻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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