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위한 정의 - 번영하는 동물의 삶을 위한 우리 공동의 책임
마사 C. 누스바움 지음, 이영래 옮김, 최재천 감수 / 알레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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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구의 생명체를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

동물의 대한 정의와 불의를 생각하게 하는 아름다운 철학서!

 

 

 

  땅 위바닷속공중 등 세상의 모든 곳을 인간이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비안간동물 중에 인간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없다이미 우리는 그것을 인류세라는 이름으로 명명하고 있지 않은가공장식 축산업계의 야만적인 잔혹함을 비롯해 밀렵과 사냥서식지 파괴환경오염반려동물 학대와 방치 등 세계 곳곳의 동·식물들에게 닥친 위기는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범위로 치달은 듯하다.

 

 

 

  이에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지식인으로 손꼽히는 마사 너스바움은 자신의 신작 동물을 위한 정의를 통해 동물 정의를 향한 미래 지도를 그려본다동물권 담론에 관한 전 세계적인 운동과 철학정치 이론이 부재한 상황에서 동물을 위한 정의론의 당위성을 제시하는 이 책은인간을 넘어서서 모든 생명을 위한 설득력 있는 법제와 윤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강력하게 호소한다.

 

 

 



 

 

 

 

모든 삶은 그 나름의 방식에서 독특한 경이로움을 지닌다. / 137p

 

 

 

  마사 너스바움은 여러 장에 걸쳐 인간이 동물에게 저지르는 각종 위험하고도 심각한 불의에 대해 경종을 울린다그러면서 인간이라면 그 어떤 사람도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되듯쾌고감수능력(세상에 대한 주관적인 관점을 가지고 고통과 쾌락을 느낄 수 있는)이 있는 각각의 생물들 역시 그 생물 특유의 삶의 형태를 번영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이를 책에서는 역량 접근법이라 소개하는데본질적으로 각 생물의 목표나 목적은 각자의 삶과 번영이며 어떤 생물도 다른 상위” 종을 위해 존재하지 않음으로항상 생물을 자기 목적의 도구목적의 대상이 아닌 본질적으로 중요한 존재로 대해야 한다고 말한다따라서 우리 인간에게는 이 지구를 공유하고 있는 생물들의 가장 필수적인 삶의 활동을 지원할 책임이 있다고 거듭 강조한다.

 

 

 

동물이 중요한 것은 우리와의 유사성 때문이 아니라 존재 자체 때문이다그런 유사성이 없더라도 동물을 그 자체로 여전히 중요하고 그들의 노력은 지지할 가치가 있다. / 123p

 

 

칸트는 인간만이 존엄성을 갖는다고 생각했다밀과 나(코스다드도)의 생각은 다르다쾌고감수능력이 있는 모든 동물은 그만의 존엄성을 가지며 이는 존중받아 마땅하다그들은 수단으로 취급되어서는 안 된다그런 통찰이 법과 정책으로부터 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가 이 책의 중심이 되는 질문이다. / 157p

 

 

 




 

 

 

 

  마이클 샌델이 정의란 무엇인가를 통해 불공정과 불평등이 만연한 우리 사회에 옳은 행동과 바람직한 삶의 방식을 정립할 수 있는 철학적 기반을 탐구했다면마사 너스바움의 동물을 위한 정의는 번영하는 동물의 삶을 위한 인류 공동의 책임을 촉구하고 동물을 위한 정의를 바로세우는 데 기여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가 숙고를 통해 그럴듯한 다종 세계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유일한 문제는 우리에게 그럴 의지가 있는가이다.” 마사 너스바움의 다음과 같은 말은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우리는 모든 종이 번영의 기회를 갖는 다종 세계를 구상하고그것을 위해 노력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해야 한다건강한 인간 공동체를 보존하기 위해 동물에게 고통을 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 때라면 우리는 한 발 물러서 우리가 어떻게 그런 나쁜 상황에 처하게 됐는지그리고 그런 암울한 선택이 필요치 않은 미래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질문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각 생물종의 차이에 대한 경이로움을 존중하고연민의 마음을 가짐으로써 작금의 상황을 바로잡기 위한 미래지향적이고 생산적인 격분을 일깨우거나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무엇보다 방치와 무력감이 아닌전환과 개선으로 나아가는 데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과 노력이 더해지기를 기원한다나 역시 이 땅의 자연을 누리고 사는 한 사람으로서 협력자의 자세를 잊지 말아야하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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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 사랑 이야기 거장의 클래식 2
찬쉐 지음, 심지연 옮김 / 글항아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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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까어디로 가는 걸까어리둥절해하는 사이 어느 새 마지막에 이르게 되는 소설!

표면적으로는 사랑을 좇고 있으나 실은 연결을 갈망했던 자들의 이야기!

 

 

 

 

  참으로 신묘하다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서사와현상과 심연을 뒤섞은 몽환적인 이미지로그야말로 난해하다고 평가할 만하다뭘까대체로 어디로 나아가려는 걸까온통 수수께끼로 가득한 이야기에 문장 속에서 길을 잃어버린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할까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미로운 것은 이 깊은 안개 속으로 나도 모르게 계속해서 이끌려가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점이다그렇게 어리둥절해하는 사이 어느 새 소설의 마지막에 이르는 생경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에요.” / 68p

 

 

 

  『신세기 사랑 이야기의 인물들은 해소되지 않는 욕망을 따라 현실과 환상의식과 무의식의 사이 그 어딘가에서 끊임없이 부유한다방직공장에서 일하던 룽쓰샹과 진주는 솜 부스러기가 자신들의 폐에 엉겨 붙고피까지 토하면서 피폐해져가는 생활에 지쳐 성 접대부가 된다그들은 스스로 악마의 소굴을 벗어났음에 안도하고악착같이 버텨내 이 생활에서 만족감을 느낀다특히나 아이를 잃은 상처가 있었던 룽쓰샹은 더 이상 누군가와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쾌락만 추구하면 그만이라는 심정이다반면계량기 공장의 창고 관리인 추이란은 마흔여덟의 유부남인 웨이보와 내연 관계를 갖고 있는 데다 여러 번 연애도 해봤지만 그 누구에게도 쉬이 마음을 주지 못한다반복되는 업무 패턴과 매일 보는 얼굴들에 돌연 반감이 들기도 한다오히려 몸을 팔며 사는 여성들의 삶에 은근 호기심을 느낀다.

 

 

 

  비누 공장 직원인 웨이보는 부모님의 기대와 달리그 어떤 야망이나 포부도 없이 평범한 나날을 보내다 스스로 범죄를 저질러 감옥에 들어간다그는 가혹한 형벌과 같은 한낮의 노역을 견뎌내야 했지만 몸이 힘드니 오히려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느끼며 감옥에서의 생활에 만족감을 느낀다골동품 감정사인 미스터 유는 저는 무용지물빈껍데기입니다라고 말하면서 오페라 가수 부부를 존경하고웨이보에게 집이 있어서 정말 좋겠다나한테 그런 건 천국이 있다는 말만큼이나 불가능한 일인데.”라고 말하며 현실에 온전히 마음을 두지 못한다.

 

 

 

웨이보는 아직도 그때 아버지가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알지 못했다무슨 야심이 있다는 말인가? 비누공장 직원이 되기밖에 더 했나웨이보 머리면 회계사 정도는 될 수 있었겠지만 그쪽으로는 노력을 해본 적이 없었다지금처럼 사는 것도 꽤 괜찮았다. / 119p

 

 

아무리 기다려도 왜 우리한테는 행운이 오지 않는 건가요말 좀 해보세요행운이 왔다가 도로 가버리는데도 바보처럼 기다리기만 하고저 다리처럼 곧 홍수에 잠겨버릴 거면서 말이에요.”

 

 

요즘에는 주변 사람들이 갈수록 지난날에 연연한다는 느낌이 들었다예전 기억 속의 거대한 역량이 현재 삶에 스며들어 웨이보를 비롯한 모든 이의 판단을 갉아먹고 있었다언젠가 큰아버지와 큰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얘기를 들었다고택은 진작에 헐렸음이 분명했다. / 153p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나 창밖으로 떠들썩한 소리가 끊이지 않는 느낌벽을 열면 죽은 자의 유령이 머물러 있는 공간감옥과 다름없는 삶 속에서 누군가를 옆에 두고서도 끊임없이 사랑을 쫓는 자들이 혼재하는 수상쩍은 세계이렇듯 의식과 무의식이 혼재되고현실과 꿈 그리고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이 여기저기서 등장하는 소설의 몽환적인 흐름은 당대의 중국 사회와 최하층민들의 심연을 반영한 것으로 짐작된다뿐만 아니라 소설의 전반에 흐르는 공허함과 우울감은 당대의 중국 사회와 최하층민들의 상실감을 투영한 듯하다이는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낸 찬쉐가 문화대혁명으로 가세가 기울면서 학업을 중단하고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노동을 경험하면서 마주한 시대적 현실이 자신의 작품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죽은 사람들이 묻혀 있는 데서 살 거라고무섭지도 않아?”

처음에는 오빠도 싫다 그랬는데 내가 설득했어죽은 사람이 뭐 어때서사람은 다 언젠가는 죽은 거 아니야난 움막이 너무 좋아안은 또 얼마나 따뜻한데오빠랑 같이 움막에서 자면 둘 다 행복한 꿈을 꿔마을 사람들도 나오는찬란한 금빛 물결 같은 유채 꽃밭 천지인 꿈 말이야.” / 179p

 

 

어느 날 작업장에서 다른 죄수하고 머리에 피가 날 정도로 치고받고 싸움질을 했어그러곤 혼자 비틀비틀 강가로 가서 몸을 씻었다네내가 중상을 입은 건 아닌지 걱정하면서 말이야그 순간 맑은 강물 속에 고향 집의 윤곽이 보이더군우리가 갇혀 있는 감옥의 형상이더라고.” / 333p

 

 

 

  그러나 해소되지 않는 욕망과 지난한 현실 사이에서 고뇌하면서도 욕망에 갇히기를 거부하는 인물들이 있어 눈에 띈다남편인 웨이보와 두 자식들이 더 이상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자 샤오위안은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며 차오현으로 떠난다접대부로 직업을 바꾼 첫 여직공들 중 하나인 아쓰는 자신에게 덧씌워진 편견 따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돼지우리에 살면 뭐가 또 어때서마음만 깨끗하면 되는 거 아닌가?’하고 불안한 삶 속에서도 새로운 사랑을 찾아 홀연히 나아간다그 가운데 아쓰의 질문에 대한 구씨 노인의 대답이야말로 이 소설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어르신대체 사람은 평생 몇 번이나 죽을 수 있는 거죠?” “그건 그 사람의 잠재력을 봐야지잠재력이 크면 무한대로 죽을 수 있는 거야.”

 

 

 




 

 

 

 

세상이 어떻게 발전해나가든 상관없이 연결은 꼭 필요합니다.” / 283p

 

 

 

  주류와 타협하지 않는가히 독창적이고 이정표도 보이지 않는새로운 초현실적인 문학 세계의 비범함을 느껴보고 싶다면 찬쉐라는 이름에 주목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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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초등 글쓰기 - 신문 읽고 써보는
신효원 지음 / 책장속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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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글쓰기 공부가 필요한 초등학생들에게 권합니다!

쉽고 재미있게텍스트 구조화를 통해 체계적으로 익히는 초등 글쓰기!

 

 

 

 ‘엄마표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독서지도사 자격증을 따는 것이었다학습은 물론내 생각과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글쓰기와 문해력이 기본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아이에게 글쓰기를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일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알고 있는 내용을 어디에 어떻게 배열하고 배치할 것인지내 생각과 지식을 재료 삼아 하나의 완성된 글을 짓는 일은 어른인 나조차도 쉽지 않은 까닭이다그렇게 손을 놓고 문해력 문제집을 풀어보는 정도에서만 그치고 있던 나는예비 초3이 되는 아이에게 이제는 본격적인 글쓰기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논리적 글쓰기가 가능해지는 텍스트 구조화 글쓰기

 

 

 

  평소 책장속북스에서 출간된 아홉 살에 시작하는 똑똑한 초등신문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마침 신간 신문 읽고 써보는 똑똑한 초등 글쓰기가 출간되어 이 책을 먼저 접해보았다이 책은 글을 읽고 텍스트를 도식화하고이때 만든 의미의 틀을 글쓰기에 적용하는 능력을 길러준다책에서는 이를 텍스트 구조화를 통한 글쓰기라 한다정보가 어떠한 연결고리를 바탕으로 해서 어떤 영향이나 결과로 도출되는지해결책이 어떻게 제시되는지 도식으로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이 책은 40개의 최신 신문 기사를 글의 전개 방식에 따라 <현상과 의견>, <정보의 소개>, <원인과 결과>, <문제와 해결>로 분류하여 텍스트를 도식화하는 연습을 하고이 도식을 활용해 자신만의 글을 써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먼저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하는 최신 기사를 읽고기사를 요약할 때 필요한 핵심 단어를 골라본 뒤 기사의 중요 내용을 파악한다다음으로 중심 문장에 빈칸을 채우고맥락을 이해하여 알맞은 내용으로 문장을 완성해보는 연습을 할 수 있다여기에 기사 속에 사용된 표현을 나만의 문장으로 만들어보는 연습해보고끝으로 도식화한 내용을 바탕으로 나의 글을 완성해본다.

 

 

 

  글을 읽고 텍스트를 도식화하다보면 이런 유형의 글은 이런 도식으로 정리할 수 있구나’, ‘이 글의 주제를 이렇게 정리할 수 있구나’ ‘이 표현은 이렇게 바꿔 써 볼 수 있구나’ 하는 경험들이 쌓이게 되는데이렇게 맥락을 파악하다보면 저절로 의미 모형을 자신의 글쓰기에 적용해볼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

 

 

 

Part 1. 현상과 의견_

우리 주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그 현상을 심도 깊게 살펴보고 나만의 의견을 개진해보는 글쓰기를 연습한다.

Part 2. 정보의 소개_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어떻게 소개하고 설명하는 것이 효과적일까정보를 명확하게 풀어 설명해보고 소개하는 글쓰기를 연습한다.

Part 3. 원인과 결과_

세상의 많은 일은 원인과 결과로 이루어져 있다원인과 결과를 논리적으로 잇고 이를 표현해 보는 글을 써본다.

Part 4. 문제와 해결_

문제가 있다면 해결해야 하는 법문제에 따른 해결책을 찾고 이를 어떻게 표현해야 설득력 있는 글을 쓸 수 있을지 연습한다.

 

 

 




 

 

 

 

  무엇보다 초등학생들도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할 최신 기사들이 선별되어 있는 점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이를 테면 악필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키오스크 활용이 늘어나면서 기계의 발달에 소외되는 사람들을 돌아볼 수 있는 사회문제인종차별이나 환경문제 등 우리 아이들과 함께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 주제들을 다루고 있어 만족스럽다고학년쯤 되면 어린이 신문이나 월간지를 구독해볼까 고민하고 있었는데이 책으로 먼저 정보를 도식화하는 연습을 하다보면 훗날 신문이나 월간지를 읽고 활용하는 데 좀 더 수월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 겨울 방학 때는 이 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봐야겠다예비 초3학년부터 시작해보기 좋은 글쓰기 교재를 찾으시는 분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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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즈 왕국 원정대 1 - 끝나지 않는 겨울
강경수 지음 / 시공주니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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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만점 캐릭터와 흥미로운 설정신나는 모험담으로 우리 아이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 어린이 창작동화!

 

 

 

  ‘오래된 악몽에서 깨어나면 강철과 같은 굳건한 팬티가 왕국을 구해내리라.’

  아주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예언으로 인해 팬티를 신성시하게 된 드로즈 왕국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봄이 다가와야 할 시기에 겨울이 계속되자 로키 왕자와 백성들은 깊은 근심에 잠긴다마침 드로즈 국왕 역시 왕국 밖으로 여행을 떠난 뒤 행방불명이 된지 벌써 백 일째였다기나긴 겨울에 곡식이 떨어지고 땔감이 없어 백성들이 고통 받고 있는 모습을 차마 외면할 수 없었던 로키 왕자는 드로즈 왕국을 구하기 위해 겨울 마녀가 살고 있다는 성으로 원정을 떠난다드로즈 왕국의 오랜 기술력과 왕궁 최고의 마법사들이 만들어 실로 범상치 않은 자태를 뽐내는 실크거미 팬티를 입고!

 

 

 

유쾌한 드로즈 원정대가 펼치는 흥미로운 모험과 판타지

 

 

 

  『드로즈 왕국 원정대는 코드네임』 시리즈의 강경수 작가가 선보이는 최신작이다사라진 봄을 되찾기 위해 험난한 여정을 떠나는 로키 왕자와 원정대의 판타지 모험극이다. 1권에서는 온실 속에서만 자라난 철없는 로키 왕자가 낯선 길 위에서 다양한 존재들과 인연을 맺으며 우정과 용기를 배우고 한층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충직하고도 우직한 시종 핫독모든 뜻이 신의 계시라 여기는 암석인 쿤땔감이 부족하면 노인이 되었다가 땔감을 먹으면 어린아이가 되는 불의 정령 이그니하이 엘프 혈통으로서 높은 자긍심을 지닌 바냐 등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과 펼치는 모험담이 시종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왕자는 그들이 살아 있다는 걸 확인하자 온몸에 기쁨이 넘쳤다그리고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한 환희와 열정이 가슴속에서 솟구쳐 올라왔다그것은 드로즈 왕국 안에서는 느껴 보지 못했던 가슴 벅찬 감정이었다고난과 역경을 넘어 새로운 우정과 신뢰 위로 피어오른 꽃 한 송이결코 나쁘지 않은 감정이었다. / 168p

 

 

니피언의 말씀이 옳았어나를 잠에서 깨워 너를 만나게 한 것은 그녀가 나에게 준 모험이었지그 모험으로 난 한 단계 성숙한 암석인이 되었어그리고 네가 한 말이 떠올라니피언의 계시가 나의 의지는 아니었는지그것을 실행하는 주체에 대한 내 생각도 깊어졌지그런 것을 일깨워 준 네게 감사한다.” / 209p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원정길 속에서 결코 어울릴 수 없을 것 같은 이들이 힘을 합쳐 한 팀이 되어가는 과정은 우리 아이들에게 소통과 연대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만남과 헤어짐을 통해 세계의 순환에 대해서 배우고비인간적인 존재들과 마음을 나누고 그들의 내밀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은 아이들로 하여금 자연이라는 너른 세계를 감각하게 한다무엇보다 풍성한 모험담과 개성 넘치는 일러스트는 아이들로 하여금 단숨에 이 책에 빠져들게 할 만큼 매력적이다.

 

 

 



 

 

 

 

  엄마인 나조차도 흠뻑 빠지게 만드는 마성의 모험극이라니다가오는 방학을 맞아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해보는 건 어떨까계속 이어질 2권에서도 신비로운 모험이 예상되는 만큼계속해서 기대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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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의 인류 탐험 보고서 7 - 수군수군 호모 사피엔스 어린이를 위한 호모 사피엔스 뇌과학
정재승.차유진 지음, 김현민 그림, 백두성 감수 / 아울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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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담화가 인류의 생존 전략이었다고?

개성 만점 호모 사피엔스들의 인지 혁명 이야기!

 

 

 

  몇 달 전사피엔솔로지(송준호흐름출판)를 통해 호모사피엔스가 지구를 지배하는 종으로 약진한 비결에 관한 몇 가지 흥미로운 가설을 읽게 되었다그 중 하나가 바로 가십 가설이었다영장류는 집단을 유지하기 위해 그루밍이라는 행위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는데호모사피엔스는 인구 대비 그루밍에 필요한 시간이 한계선을 넘어서자 그 대안으로 언어라는 소리 그루밍을 찾아냈다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호모사피엔스는 육체적 그루밍을 소리 그루밍으로 바꾸면서 한 집단의 크기를 150명까지 확장할 수 있었고이때 단순히 정보 전달뿐만 아니라 신변 잡담과 가십 혹은 뒷담화 같은 수다로 집단의 결속을 다짐으로써 인류의 생존 확률을 높일 수 있었다고 한다이 책만이 아니라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자미라 엘 우아실원더박스)에 따르면 인류는 생존과 진화를 위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고이를 통해 발달을 크게 가속화시킬 수 있었다고도 전한다우리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비로소 인간이 된 유인원인 셈이다.

 

 

 

인지 혁명의 결과가 만들어낸 호모 사피엔스의 진화

 

 

  우리는 그간 <인류 진화도>를 통해 우리 종의 진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품고 있었다진화가 유인원에서 현생 인류로 선형적으로 발전한 데다 과거의 인류보다 뇌의 크기가 커서 지금의 문명을 이룬 것처럼 설명되곤 했는데실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최근 수많은 연구 결과에 의해 밝혀지고 있다과학자와 인류학자들은 이를 인지 혁명이라 부른다.

 

 

 



 

 

 

 

  약 7~3만 년 전호모 사피엔스의 사고방식과 의사소통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 사건으로인지 혁명 덕분에 호모 사피엔스들은 주변 세계의 객관적인 사실뿐만 아니라 상상 속의 세계까지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또 이전보다 언어가 더 자유롭고 유연해져서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표현도 할 수 있게 되면서 엄청난 양의 정보를 주고받으며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특히, ‘소문은 호모 사피엔스들의 생존 전략으로 집단에 도움이 되거나 도움이 되지 않는 정보를 받아들이고 거르는 데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말마따가 또 거짓말했군.”

거짓말이라고?”

라세티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말마따는 거짓말 때문에 마을에서 쫓겨났다사자 신에게도 거짓말한 거다.”

말마따 말은 아무것도 믿지 마라.” / 66p

 

 

쿠슬미는 네안에나들이 사랑엔스들과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사랑엔스 꼬마는 자신의 무리가 된 모로에게 미니 망원경과 붉은 돌을 교환하자고 했었다.

그땐 두 발 생명체가 자그마한 돌멩이 하나를 교환하게 된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수만 년 시간이 흐른 지금은 자신의 무리뿐만 아니라 다른 무리와도 필요한 물건을 교환하며 교류하게 되었다니두 발 생명체의 변화는 목격할 때마다 놀라웠다. / 78p

 

 

 




 

 

 

 

  『정재승의 인류 탐험 보고서 7: 수군수군 호모 사피엔스는 이처럼 호모 사피엔스가 고도의 문명을 이룰 수 있는 배경이 된 인지 혁명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어린이 지식교양동화책이다라세티빠다쿠슬미말더 다섯 명의 외계인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낯선 인류의 조상과 만나 벌어지는 좌충우돌 스토리를 통해호모 사피엔스들이 수만 년 전에 어떻게 신체와 행동 양식을 발전시켰는지 살펴볼 수 있다무엇보다 만화와 이야기학습이 적절하게 구성되어 있어 흥미는 물론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보이지 않는 과거를 과학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능력까지 기를 수 있어 만족스러운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전권을 소장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책으로부모도 꼭 함께 읽어보고 아이와 대화를 나눠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기를 추천드린다특히 역사와 과학을 동시에 아우르는 어린이 지식교양동화책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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