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선생의 시끌벅적 과학교실 37 : 지층과 화석 - 우리 동네 뒷산에도 화석이 있을까? 용선생의 시끌벅적 과학교실 37
사회평론 과학교육연구소 외 지음, 조현상 외 그림, 맹승호 감수, 이우일 캐릭터 / 사회평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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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에게 아무리 권해도 아깝지 않을 책이다!

학습과 재미까지 두루 갖춘 초등과학교양서!






  “엄마, 지구는 언제 생겨났어?” “엄마, 지구는 내핵과 외핵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거 알아?”

  최근 들어 지구의 나이와 구성 물질에 관해 호기심을 보이는 아이를 보며, 나는 머릿속으로 그 옛날(?) 과학 시간에 배웠던 ‘지각, 맨틀, 내핵과 외핵’과 같은 용어들을 더듬더듬 떠올리기 시작했다. 공룡은 왜 멸종되었는지, 지구에서 가장 오래 산 벌레가 바퀴벌레가 맞는지 연거푸 계속되는 질문에, 아이가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만한 과학책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과학은 분야도 다양하고 배울 내용이 아주 많은 만큼 아이의 수준과 호기심에 걸맞은 책을 찾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과학도 용선생이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개념과 원리도 머릿속에 쏙쏙!



  아니! 부동의 역사 베스트셀러 ‘용선생 시리즈’가 과학책으로도 출간되고 있었다니! 앞서 한국사와 세계사로 이미 ‘용선생’의 효험(?)을 보고 있었던 만큼, 과학책도 시리즈로 만나볼 수 있다는 소식에 무척 반가웠다. 덕분에 믿고 읽는 마음으로 아이가 가장 관심을 보이는 ‘지층과 화석 편’부터 먼저 읽어보기로 했다.




용선생의 시끌벅적 과학교실 37: 지층과 화석_ 용선생으로 배우는 신나는 과학 시리즈




  ‘지층과 화석’ 편에서는 지층과 화석의 생성 원리를 비롯해 암석과 지질 시대의 주요 개념을 살펴본다. 지층과 화석이 왜 생겨났고 또 그것으로 무엇을 알 수 있으며 우리가 이를 왜 알아야 하는지를 상세히 설명해주니 교과연계를 통한 체계적인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도 이 책의 큰 매력이다. 뿐만 아니라 단원마다 용어의 뜻과 핵심정리, 4컷 만화를 통한 간략한 설명으로 지루함 없이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용선생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인 풍부한 실사와 삽화, 친근감 있는 캐릭터로 아이들의 독서 접근성을 높인 점도 인상적이다. 단원을 마무리하며 ‘나선애의 정리노트’와 ‘과학퀴즈 달인을 찾아라!’ ‘용선생의 과학 카페’를 통해 익힌 내용을 한 번 더 정리해볼 수 있으니, 이 책 한 권만으로도 ‘지층과 화석’을 굉장히 알차게 배울 수 있다.



“그러면 지구 전체의 역사를 하루, 즉 24시간으로 잡아 보자. 그렇게 했을 때 선캄브리아 시대가 차지하는 시간은 무려 약 21시간 10분이나 된단다. 그리고 고생대가 약 1시간 31분, 중생대가 약 58분, 신생대가 약 21분을 차지하지.” / 84p


“그런데요, 과학자들은 중생대 말에 운석이 충돌했다는 걸 어떻게 알아냈어요?”

“지층에 포함된 퇴적물을 이용한 거야. 중생대 말, 그러니까 공룡이 멸종할 무렵의 지층에서 이리듐이라는 물질이 전 세계에 걸쳐 발견되었거든.”

“이리듐? 처음 들어 봐요. 어떤 물질인데요?”

“지구에는 아주 조금 밖에 없는 물질로, 우주에서 들어온 물질로 추측하고 있어. 그래서 과학자들은 공룡이 멸종할 즈음에 지구에 거대한 운석이 충돌해서 그 속에 있던 이리듐이 지구 전체로 퍼진 뒤 퇴적되었다고 생각했어.”/ 88p



  초등 4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지층과 화석에 대해 배운다고 하니 이 책을 보충 교재 삼아 틈틈이 읽혀봐야겠다. 학습과 재미 모두를 두루 갖춘 초등과학교양서를 찾으시는 분들에게 이 시리즈를 적극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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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 번은 살려드립니다
엘 코시마노 지음, 김효정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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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코시마노는 진짜 재미있는 이야기란 게 무엇인지 알고 있는 작가다!

통쾌하고, 유쾌하고, 스릴 넘치고, 한 번 손에 쥐면 끝까지 멈출 수 없다!






  어쩌다 킬러! 핀레이 도너번이 돌아왔다!

  싱글맘이자 작가인 주인공이 얼떨결에 킬러로 오해를 받아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로맨틱 서스펜스 스릴러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에 이어 후속작 『이번 한 번은 살려드립니다』가 출간되었다. 한 편의 영화를 보듯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짜릿한 긴장감, 유머러스한 상황들이 쉴 틈 없이 전개되어 지난해에 읽은 소설 중 가장 강력한 페이지터너를 자랑하는 작품이었던 만큼, 후속작에 대한 기대 역시 컸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편에서도 어쩌다 프로 킬러로 오해받은 싱글맘 핀레이와 어쩌다 공범이 된 베이비시터 베로의 좌충우돌 활약상이 정신없이 펼쳐진다. 과연, 핀레이는 각종 오해와 실수로 빚어진 위기로부터 벗어나 주어진 미션을 잘 해결할 수 있을까?



어쩌다 꼬일 대로 꼬여버린 내 인생!

어쩌겠어, 이번에도 해내야지!



  전편에서는 핀레이가 집필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전남편과의 양육권 소송까지 앞두고 있던 차에 우연히 킬러로 오인 받아 뜻하지 않은 사건에 연루되고, 베이비시터 베로와 환상적인 팀워크로 사건 해결은 물론 자신에게 벌어진 일을 각색하여 인기 작가가 되는 것으로 끝이 난다. 그로부터 시간이 흘러 가정과 일, 재정 상태도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갈 즈음, 핀레이는 우연히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전남편인 스티븐을 없애주는 사람에게 10만 달러를 지급하겠다는 게시물을 발견한다.



  핀레이는 기껏해야 스티븐에게 버림받았거나 농락당한 여자들 가운데 한 명일 테니 그녀가 누구인지 밝혀내 경찰에 익명으로 제보만 하면 끝날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프로 킬러로 추측되는 자가 게시물을 작성한 자에게 접근한 정황을 포착하면서 더 이상 손 놓고 있을 수 없음을 직감한다. 마음에 드는 구석이라고는 하나 없어도 아이들의 아빠를 누군가가 살해하려 한다는 데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에이전시에 보내야 할 원고 일정도 빠듯한 마당에 그냥 내버려 두는 것도 썩 나쁘지 않은 선택이겠지만, 결국 핀레이는 또다시 어둠의 세계(?)에 발을 담그고 만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스티븐 도너번을 없애주는 사람에게 10만 달러를 지급하겠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는 사실. 베로와 내가 조사해본 바, 그 웹사이트는 ‘엄마들의 공감과 소통의 장’으로 어설프게 위장한 사이버 범죄 소굴이었다. 불만 가득한 중년 여성 수백 명이 속 썩이는 남편, 직장 상사, 애인 등을 욕하는 익명의 대화 공간이자 돈깨나 있는 여자들이 그런 남자들을 없앨 방법을 찾는 곳. / 14p








  전편에서도 그러했듯 엘 코시마노는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에서 빚어지는 코미디와 스릴러라는 장르를 절묘하게 아우르며 페이지터너로서의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그 와중에 스티븐, 줄리언, 닉 사이에서 피어나는 아슬아슬한 로맨스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재주까지 탁월하다. 여기에 베이비시터 베로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서로 공감하고 연대를 이루는 과정까지, 잘 쓰인 작품에 꼭 필요한 요소들은 다 갖추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당신들도 똑같이 할 텐데요. 서로를 위해 이런 일도 기꺼이 도울 거잖아요?” / 183p


“혼자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해서 꼭 혼자 살아야 하는 건 아냐.” / 401p









  핀레이 도너번 시리즈는 미국에서 이미 3권까지 출판되어 큰 인기를 끄는 중이고, 드라마화까지 진행된 작품이라 남은 시리즈도 당연 기대가 된다. 통쾌하고, 유쾌하고, 스릴 넘치고, 한 손에 쥐면 끝까지 읽지 않고서는 도저히 견딜 수 없는 매력적인 작품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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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티처 김경일의 생각 실험실 BIG TEACHER
김경일.마케마케 지음, 고고핑크 그림 / 돌핀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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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더 소중한 여러분께 심리학의 지혜를 드립니다!

나의 생각과 마음을 다스리고 타인의 생각과 감정까지 이해하는 아주 특별한 어린이 교양서!





  인간의 행동과 심리과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을 심리학이라 부른다. 그 중에서도 생각하고 기억하고 결정하는, 우리 뇌와 마음의 작동 방식을 연구하는 심리학의 한 분야를 ‘인지 심리학’이라 일컫는다. 인지 심리학자인 김경일 교수는 뇌의 습관과 마음이 작동하는 방식을 잘 알고 이용하면 남과 다른 생각, 더 좋은 생각, 더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어른뿐만 아니라 서툴고 환경에 쉽게 흔들리기 쉬운 어린이들에게도 꼭 필요한 삶의 지혜다.



  『빅티처 김경일의 생각 실험실』은 인지 심리학자 김경일 교수가 어린이들을 위해 쓴 심리학 책이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일상 속 다양한 사례와 재미있는 설명으로 나의 생각과 마음이 작동되는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썼다. ‘어떻게 하면 결정을 보다 쉽게 할 수 있을까?’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해도 정말 공부가 잘 될까?’ ‘공부하려고 마음먹다가도 밤새 게임하는 이유는?’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 어떻게 동기를 부여해면 좋을까?’ 등 어린이들에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 더 창의적이고 똑똑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일러준다.



놀라운 심리학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메뉴가 많은 식당치고 맛있는 집 없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선택지가 너무 많으면 우리네 특성상 결정을 하고도 좋은 선택이었다고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은 아닐까. 이 책에 따르면 심리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인지적 구두쇠’라 부른다고 한다. 인지적 구두쇠란 생각을 아낀다는 뜻으로, 우리의 몸은 생각을 하는 데도 에너지가 크게 소모되기 때문에 빠른 생각과 빠른 결정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즉, 결정해야 할 것이 지나치게 많으면 선택을 안 하고 미뤄두는 인간의 심리학적 특성상, 오히려 가짓수가 적을 때 더 좋은 선택을 했다고 느낀다 한다. 그래서 김경일 교수는 우리가 누군가를 설득해야 할 때는 한두 가지의 선택지만 제시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선택지가 너무 많으면 좋은 결정을 하기 어렵답니다. 결정을 잘 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겠죠? / 21p


인간은 멀티태스킹을 못하는 존재이니, 나 자신을 믿지 말고, 상황을 믿어야 해요. 중요한 공부를 하기 직전엔 책상 위에 흩어진 만화책이나 게임기 몇 개만 치워도 뇌에는 자극이 된답니다. 정리하는 척만으로도 뇌에 ‘나 지금부터 집중한다~.’ 하는 신호를 줄 수 있거든요. / 54p










  사람들은 말로는 변화를 추구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변화를 피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고 강하다고 한다. 이번에는 새로운 메뉴를 먹어봐야지 해놓고서 결국에는 익숙한 맛을 찾고 또 그것이 안전한 선택이었다고 스스로를 설득하는 것처럼. 이처럼 후회가 두려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이유, 더 좋은 것이 있더라도 하던 대로 하려는 이유, 한번 정한 것을 쉽게 바꾸지 않는 인간의 심리는 바로 ‘고착’ 때문이라고 한다. 인간은 고착에 빠지기 쉬운 존재라는 사실, 이익보다는 후회를 덜 하는 쪽을 선택한다는 사실을 우리가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나와 타인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뿐만 아니라 김경일 교수는 좋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뇌 안에서 일어나는 여러 감정들을 확실하게 알고, 풍요롭게 표현해볼 것을 제안한다. 나의 감정을 제대로 아는 사람만이 감정의 노예가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많이 들어 보고 익숙한 것들에 대해서는 내가 잘 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메타인지에 속아 내가 판 함정에 빠지는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을 조언하기도 한다.

접근 동기는 무언가 강하게 소망하는 것을 갖고 싶은 마음, 좋은 것을 얻기 위해 새로운 일을 하게 되는 마음이지요. 회피 동기는 무언가를 피하고 싶은 마음, 나쁜 것을 막아 내기 위해 구체적인 일을 하게 하는 마음이에요.



그래서 오랜 기간 길게 해야 하는 일은 접근 동기를 자극하고, 지금 당장 해야 하는 긴급한 일, 안전에 관한 일, 규칙에 관련된 일은 회피 동기를 자극해야 한다. / 116p


안전에 대한 것들은 회피 동기를 이용해서 챙겨야 해요. 접근 동기는 먼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해 주고, 전체적인 상황을 바라보며 자신감을 주지만 꼼꼼한 규정이나 안전에는 덜 민감하게 만들거든요. / 126p


‘창의적인 나’도 중요하지만 ‘창의적인 것을 알아보는 나’도 중요해요.

나 스스로 창의적인 환경이 되려면 다른 사람이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마음, 여유 있게 기다리는 자세, 마음을 활짝 여는 태도가 필요해요. 창의성은 우리 사회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 198p










  어린이를 위한 학습만화책과 상식책은 많고 많지만, 『빅티처 김경일의 생각 실험실』은 인간의 심리를 이해하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전에 없던 아주 특별한 교양서라는 인상을 받았다. 우리 아이들에게 나의 생각과 마음을 다스리고 타인의 생각과 감정까지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되어줄 것이다. 이어지는 2권 『빅티처 김경일의 마음 실험실』도 무척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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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만 열리는 카페 도도
시메노 나기 지음, 장민주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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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한 하루 끝에 읽을 수 있어 행복했던 소설!

소설을 읽다보면 내 마음까지 보듬어지는 기분이 든다!





역에서 곧장 이어지는 언덕길을 올라 첫 번째 교차로 맨 끝 골목길, 그 막다른 곳에 다다르다보면 울창한 나무숲에 둘러싸인 비밀스러운 카페 하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1인 전용 카페 도도.’ 무릎 아래 정도 높이의 작은 간판을 보며 사람들은 이런 데 카페가 있었던가, 하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러다 이내 신비로운 힘에 이끌리듯 그곳으로 향한다. “어서 오세요. 카페 도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곱슬곱슬한 머리칼에 동그란 안경을 쓴, 소로리라고 불리는 카페의 주인이 손님을 반긴다. 매일 밤, 도시에 어둠이 찾아오면 소로리는 단 한 사람을 위한 다정한 불을 밝히며 그가 만든 특별한 차와 디저트를 건네어준다.




고민은 여기 두고 가세요.

당신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차와 디저트를 드립니다.




  『밤에만 열리는 카페 도도』는 유독 지치고 괴로운 나날의 끝에 발견한 도시의 숲속 카페 ‘도도’에서 위로와 희망을 얻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힐링 소설이다. 어찌된 일인지 카페 도도를 찾는 손님들은 열심히 달리던 일상에서 잠시 도망치고 싶을 때, 일과 가족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깊은 시름에 잠겨 있을 때 이곳을 불쑥 찾아온다. 카페 도도의 주인인 소로리는 그런 손님들을 반갑게 맞으며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그들을 위한 차와 디저트를 건넨다. 그런 소로리 덕분에 손님들은 내내 짊어지고 있던 짐과 고민들을 잠시 내려놓고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이곳을 나서게 된다.









  소설 속에는 나이도, 직업도 저마다 다른 다섯 명의 여성들이 등장한다. 매일 SNS에 파묻혀 갓생을 따라하는 삶에 지친 가에, 남자와 여자가 평등한 결혼 생활을 이룰 수 있기를 원하는 세라, 열심히 일 하는 데만 몰두하느라 정작 자신은 돌볼 줄 몰랐던 사요코, 고객 때문에 속상할 때가 많은 헤어디자이너 아야카, 점점 일에서 한계를 느끼기 시작한 60대 텍스타일 디자이너 무쓰코까지. 이 다섯 여성들의 에피소드 속에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을 만한 고민들이 담겨있다. 덕분에 소설을 읽다보면 내 마음까지 가만가만 보듬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저는요, 사람들이 소리 높여 주장하는 멋진 삶에 압도당할 것 같았어요. 꼭 저렇게 살아야 한다며 저 자신을 채찍질하느라 바빴거든요.”

SNS에 속박돼 있던 나날에 대해 가에가 고백한다. / 58p


확실히 그럴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진전이 없다. 포기하지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해나간다면 그 모습이 언젠가 누군가의 눈에 띄거나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될지 모른다.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하지 않는 것보다 하는 편이 낫다. 세라는 그렇게 생각한다.

“작은 일이라도 마음을 내는 게 중요하니까요.” / 90p



  타인의 기준에 휘둘리며 사느라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듯한 가에에게 소로리는 몽당연필 한 자루를 내밀며 이렇게 말한다. “손님께 필요한 건 이거예요. 자기만의 심이 있어야 해요.” 말끔하게 깎아냈을 때 드러나는 연필심, 그 중심에서 오롯이 제 모습을 잃지 않을 수 있는 자기만의 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급하게 자란 나무는 연약한 법이라고, 하지만 시간을 들여 변화해가는 나무는 단단하기에 오늘의 아픔에 휘둘리기보다는 자신을 돌보는 데 더 마음을 쓰기를 바라는 소로리의 다정함이 독자에게까지 오롯이 전달된다.



부조리함이나 이해받지 못하는 것을 한탄하기보다 그 안에서 자기 나름의 요리법을 찾으면 되는 것이다. / 115p


“왠지 기운이 나네요. 그러고 보니 감주는 마시는 수액이라고도 하더군요. 나를 돌보는 게 성공한 것 같네요.”

그렇게 말하면서 웃었더니,

“내가 나를 돌보지 않으면 누가 돌봐주겠어요.”

이번에는 마치 신기한 생명체를 쳐다보듯 말한다.

맞는 말이다. 열심히 노력하는 자신을 돌봐주지 못했다. 더 열심히 하라고 다그치기만 했다. 자기 자신에게 미안한 기분이 들었다. / 139p









  “마음에 비 내리는 날의 샌드위치, 있습니다.”

  마음에 비가 내릴 때 나를 위로해주는 샌드위치와 나를 돌보는 마시멜로 구이가 있는 카페 도도를 찾아가보고 싶어졌다. 고단한 하루 끝에 읽을 수 있어 행복했던 책이다. 유독 지치고 마음이 무거워지는 날에 이 소설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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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하지만 과학입니다 10 - 우주 쓰레기에 맞을 확률은? 엉뚱하지만 과학입니다 10
원종우.최향숙 지음, 미늉킴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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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유익함을 모두 갖춘 초등 과학상식책!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새 깨닫게 되는 일상과 교과서 속 과학 원리!






  『엉뚱하지만 과학입니다』 는 일상 속에 숨은 과학을 찾아내 엉뚱하지만 재미있고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를 풀어내는 어린이 과학책이다. 앞선 시리즈에서는 편의점, 병원, 놀이터, 쇼핑몰에서 숨은 과학을 찾아냈다면, 10권에서는 드넓은 ‘우주’로 나아간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무궁무진한 신비로 가득한 그곳으로!



우주에 관한 지적 호기심을 해결해보아요



  책 『엉뚱하지만 과학입니다』 는 어린이들이 궁금해할만한 엉뚱하고 재미난 과학 이야기만을 쏙쏙 뽑아 다양한 우주 상식과 과학 지식을 전달한다. 세밀한 감수를 통해 교과와 연계된 과학 상식까지 알차게 설명해주는 것은 물론, 광활한 우주를 향한 지구인들의 관심과 호기심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놓았는지도 소개해준다. 덕분에 책을 읽다보면 일상의 곳곳에 우주 과학의 원리가 숨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무선 전동 그릴과 고글에 쓰이는 유리가 실은 우주 탐사를 위해 개발되었다니?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정수기가 우주 탐사 과정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니?

무선 헤드셋도 원래는 우주인을 위해 특별히 제작되었던 거라고?



  책에 따르면 1957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 이후 지금까지 약 1만 5천 대의 위성이 지구 궤도에 올라갔다고 한다. 현재 지구 궤도에 약 8천 개의 인공위성이 떠있는데 그 중에서 작동 중인 것은 2천 개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테스트 중이거나 우주 쓰레기로 방치된 상태!



  우주 쓰레기는 1센티미터 미만에서부터 10센티미터 이상이 되는 것들 등 다양한 크기의 파편으로 남아 있는데, 다행히도 우주 쓰레기가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위협이 될 확률은 낮은 편이다. 하지만 우주 쓰레기는 총알보다 10배 빠르게 지구 궤도를 돌기 때문에 우주에서는 위험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 많은 우주 쓰레기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훗날 우주 쓰레기를 청소하는 직업도 생기지 않을까? 과학의 발전이 때로는 또 다른 문제를 낳기도 한다는 점에서, 아이와 함께 이에 대한 고민을 해보는 것도 유익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보름달이 돌아오는 주기는 약 30일 정도지. 일 년에 12번!

그래서 10년 동안 120번 정도 보름달이 떴다고 한 거야.

사람들은 이런 달의 공전 주기를 기준으로 달력을 만들었어.

이를 음력이라고 해.

한 달을 29~30일로 하고 1년을 12개월로 하면 354일 정도밖에 안 되잖아?

그렇게 몇 년이 지나면 계절이 맞지 않게 돼서, 음력을 잘 쓰지 않게 된 거야.

하지만 밀물과 썰물과 같이 달의 움직임과 관계있는 현상들이 일어나는 날짜는 음력을 통해 알 수 있어. / 47p








  이 외에도 인공위성의 원리는 무엇인지, 달의 모양은 왜 달라지는지, 우리가 만든 우주왕복선과 비행접시 모양의 UFO는 왜 모양이 다른 것인지, 우주는 어떻게 탄생한 것인지 등 다양한 우주 상식을 접할 수 있다. 과학하면 어렵다는 편견도 이제 그만! 어딘지 수상쩍고 괴짜 같은 구석이 있지만 과학만큼은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파토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새 과학과 친숙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아이도 도서관에서 종종 빌려와 읽을 만큼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과학책이다. 재미있으면서 유익하고,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초등 과학책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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