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투콤마의 서재 (투콤마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1130170</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at, 25 Apr 2026 09:50:43 +0900</lastBuildDate><image><title>투콤마</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111301702706055.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11130170</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투콤마</description></image><item><author>투콤마</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귀뚜라미의 치유_ 이 작은 책 한 권에 이토록 큰 세상이! - [귀뚜라미의 치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1130170/17230217</link><pubDate>Tue, 21 Apr 2026 16: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1130170/1723021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7203&TPaperId=172302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8/92/coveroff/k48213720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7203&TPaperId=1723021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귀뚜라미의 치유</a><br/>톤 텔레헨 지음, 김고둥 그림, 정유정 옮김 / arte(아르테) / 2026년 03월<br/></td></tr></table><br/><br><br><br><br><br>우리 시대의 어른들에게 꼭 필요한 우화다! 우울감에 아파하고 있는 이에게 선물하고픈 단 한 권의 책!<br><br><br><br><br>&nbsp; 한동안 ‘우울’이라는 감정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이 영문을 알 수 없는 감정이 ‘나’라는 존재를 이토록 깊이 잠식할 수 있다는 게 도무지 믿기지 않지만, 그래서 더 답답하고 무력하고 어찌해야 할 바를 알 수 없어 고통스러운 이 감정의 곤란함에 대하여. 함부로 다룰 수 없는 이토록 무거운 우울이란 감정의 무게에 대하여.   &nbsp;  <br><br>어느 날, 예고 없이 찾아온 우울이란 감정   &nbsp;  <br><br>&nbsp; 모든 게 완벽했던 어느 초여름 날의 아침. 귀뚜라미에게 정체를 알 수 없지만 매우 확고한 어떤 감정이 이유도, 예고도 없이 찾아온다. 혼란스럽고, 나의 모든 것이 삼켜진 것 같은 이 감정은 대체 무엇일까. 그렇게 고민하던 귀뚜라미에게 개미는 가만히 대답한다. “너는 우울한 거야.” 자신을 괴롭히는 낯선 감정의 정체가 우울감이라는 것을 알게 된 뒤부터, 귀뚜라미는 ‘나는 왜 이렇게 우울할까? 도대체 왜?’ 하고 스스로에게 수백 번의 질문을 던지지만 뚜렷한 해답을 찾지 못한다. 어쩌면 숲속을 뛰어다니고 날아다니며 즐겁게 노래하던 그간의 모습이 정말 나였을까, 의심스러운 마음까지 들기 시작한다.    &nbsp;  <br><br>귀뚜라미는 한참 동안 누워 있었다. 머릿속 우울감이 으르렁거렸다. “넌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그래,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귀뚜라미는 생각했다. “그리고 넌 앞으로도 영원히 아무것도 못 할 거야.” 우울감은 으르렁댔다. / 149p   &nbsp;  <br>귀뚜라미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머릿속에서 우울감이 그를 향해 욕을 퍼부었다. “바보야! 하찮고 쓸모없는 바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귀뚜라미는 무엇을 부끄러워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아마 모든 거겠지, 그는 생각했다. / 175p   &nbsp;  <br><br><br><br><br><br><br><br>&nbsp; 귀뚜라미의 우울은 쉽게 숲속 동물들에게 전염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쉽게 잊히기도 한다. 우울이란 것이 원래 그런 존재라는 듯, 쉽게 전염이 되기도 하지만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기도 해서 우울을 홀로 견디는 이를 더욱 외롭게 만든다. 하지만 다행히도 귀뚜라미 곁에는 바라봐주고 기다려주는 다람쥐가 있고, 괴롭더라도 감정을 느낀다는 것이야말로 살아있다는 증거라고 여기는 나무거미가 있다. 또한 매번 나무에서 떨어져 혹투성이가 되면서도 “오르기 때문에 떨어지는 거야.” 라며 다시 오르는 코끼리가 있다. 그렇게 “우리 모두 너를 위해 뭔가를 하러 왔어, 귀뚜라미야. 뭐라도 할게.” 하고 손을 내밀어주는 친구들이 있어 귀뚜라미는 조금씩 우울이라는 감정의 실체를 마주하고, 또 자신만의 속도로 치유해나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nbsp;  <br><br>“미안해.” 귀뚜라미가 중얼거렸다. “정말 미안해, 다람쥐야.”“아직도 우울하니?” 다람쥐가 물었다.귀뚜라미는 고개를 끄덕였다.전등과 탁자 파편 사이에서 둘은 다시 차를 마셨다. “미안해.” 귀뚜라미는 한 모금 들이켤 때마다 말했다. “괜찮아.” 다람쥐는 매번 대답하면서 그의 빈 잔을 다시 채워주었다. / 134p   &nbsp;  <br>한걸음에 떡갈나무 꼭대기에 도달한 그는 문득 떨어짐과 오름의 의미를 깨달았다. 오름은 내 것이고 떨어짐은 나중에 걱정하면 돼. 그는 그 마지막 말을 크게 외쳤다. “떨어짐은 나중에 걱정할 일이다!”마침 그 근처를 지나던 다름쥐가 위를 올려답며 말했다. “뭐라고 외쳤니?”“떨어짐은 나중에 걱정할 일이야!” 코끼리는 다시 외쳤다. 그는 한 발로 서서, 반짝반짝하는 눈을 하고서 평생 느껴본적 없는 행복감을 느끼며 회전을 시도했다. / 141p   &nbsp;  <br><br><br><br><br><br><br><br>&nbsp; 어쩌면 나는 “괜찮아질 거야.”라는 말에 감히 누군가를 섣불리 위로하려 들지는 않았을까. 우울을 마치 내 안의 적으로 간주하고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에만 사로잡혀 정작 감정의 실체 따위는 알려고 하지 않았던 건 아닐까. 이처럼 『귀뚜라미의 치유』는 우울이라는 감정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며, 숲속 동물들을 통해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여러 감정의 모순과 고민들을 녹여낸 아주 특별한 철학 동화 시리즈다. 네덜란드 국민작가로 알려진 톤 텔레헨의 서정적인 감수성과 김고둥 작가의 따스한 일러스트가 만나 이 작은 책 한 권에 이토록 큰 세상이 담겨 있다는 것에 내내 감탄하며 읽었다. 지금, 어디에선가 우울감에 아파하고 있는 이에게 전할 수만 있다면 이 책을 꼭 선물하고 싶다.   &nbsp;    &nbsp;  <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nbsp;    &nbsp;    &nbsp;    &nbsp;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8/92/cover150/k48213720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789220</link></image></item><item><author>투콤마</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교육은 유전을 이길 수 있는가_ 왜 같은 교육을 받아도 결과는 다를까? - [교육은 유전을 이길 수 있는가 - 유전과 교육을 둘러싼 가장 오래된 오해에 대한 행동유전학적 관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1130170/17226349</link><pubDate>Sun, 19 Apr 2026 18: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1130170/1722634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7007&TPaperId=1722634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2/86/coveroff/k12213700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7007&TPaperId=1722634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교육은 유전을 이길 수 있는가 - 유전과 교육을 둘러싼 가장 오래된 오해에 대한 행동유전학적 관점</a><br/>안도 주코 지음, 허영은 옮김 / 알레 / 2026년 03월<br/></td></tr></table><br/><br><br><br><br><br><br>유전인가, 교육인가. 이 오랜 담론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서!  아이의 기질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면서, 그 안에서 유연하고 다양한 교육 경험을 제공해줄 수 있는 부모가 될 것을 독려하는 책!<br><br><br><br>&nbsp; 유전인가, 교육(환경)인가? 이 오래된 질문은 수많은 연구와 논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답을 찾기 어려운 주제다. 다만 두 아이의 부모로서 이런저런 책을 찾아 읽어보고 또 키우면서 얻은 깨달음은, 아이의 타고난 기질을 절대로 무시할 수 없다는 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 역시 매우 중요해서 아이가 성장하면 할수록 교육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듯하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부모가 아이의 타고난 성향까지는 바꿀 수 없지만, 어떻게 환경을 조성하고 경험하게 하느냐에 따라 뜻밖의 능력을 발견하기도 하고 의외의 변화를 겪게 되기도 하더라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유전은 가능성의 범위를 만들고 교육, 즉 노력과 환경은 그 범위 안에서 위치를 바꾼다.’는 이 책의 메시지야말로 내가 실제로 느끼고 있는 유전과 교육의 논쟁에 관한 해답이 아닐까 싶다.   &nbsp;  <br><br>행동 유전학의 관점에서 바라본 유전과 교육  &nbsp;  <br><br>&nbsp; &nbsp; 『교육은 유전을 이길 수 있는가』는 행동유전학과 진화교육학자인 저자가 지난 수십 년간 수천 쌍의 쌍둥이를 추적 조사하여, 유전과 교육이 인지 능력, 성격, 학업성적 등에 미치는 영향을 대중들에게 알기 쉽게 전하고자 쓴 책이다. 책은 ‘아이의 능력이나 성격을 포함한 정신적·행동적 모든 측면에서 유전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양한 사례와 데이터를 통해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놀랍게도 지능과 학력의 유전율은 평균 약 50% 수준으로 보고될 만큼 노력 만능주의, 부모 책임론이 강조되었던 양육 신화는 허상에 가깝다는 것이 이 책의 지론이다.   &nbsp;  <br><br>&nbsp; 다만, 유전자는 기본적으로 부모로부터 무작위로 전달받은 유전자의 조합으로 결정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부모에게서 자식으로 전달될 때 어떤 대립유전자가 전달될지, 다른 유전자들과 어떤 조합으로 전달될지는 무작위로 전달받은 유전자의 조합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반드시 부모의 좋은 유전자만 유전되는 것도, 나쁜 유전자만 유전되는 것도 아니라는 뜻이다. 이것이 우리가 ‘유전 결정론’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nbsp;  <br><br>실제로 생명체의 형질은 수많은 유전자가 작용합니다. 완두콩의 줄기는 키가 큰 종류와 작은 종류 두 가지로만 구분하면 충분했지만, 인간의 키는 키가 큰 사람과 작은 사람이라는 두 범주로만 나뉘지 않고, 작은 사람에서 큰 사람으로 점진적으로 분포합니다. 최근 분자유전학 연구에 따르면 키 성장에 관여한다고 추정되는 유전자는 약 1만 2,000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 43p   &nbsp;  <br><br>즉 평범한 부모에게서 천재나 영재가 태어날 가능성도 있고, 평균보다 훨씬 못 미치는 아이가 태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형제자매인데도 전혀 닮지 않은 경우가 있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이는 유전자 분포의 확률적인 무작위성에서 비롯된 아주 흔한 현상일 뿐입니다. / 55p   &nbsp;  <br><br><br><br><br><br><br><br>&nbsp; 비록 부모의 노력이 자녀의 유전적 소질을 뛰어넘을 만큼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은 현실의 한계로 받아들여야 하지만, 저자는 자녀의 유전적 특성과 부모의 노력이 함께 작용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는 성적과 별개로 여전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다. 앞서 했던 ‘유전은 가능성의 범위를 만들고 교육, 즉 노력과 환경은 그 범위 안에서 위치를 바꾼다.’는 말처럼, 결국 아이는 자신의 세상이 점점 넓어짐에 따라 주관과 감정을 통해 물려받은 유전자를 재조합하여 자신만의 유전적 소질을 발휘하는 방식으로 능력을 획득해간다는 것이다.   &nbsp;  <br><br>&nbsp; 이런 가운데 한 가지 흥미로운 연구 결과는, 사회계층이 높은 집단일수록 학업성적과 지능에 미치는 유전적 영향이 더 큰 반면, 사회계층이 낮은 집단일수록 공유 환경의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사회 계층이 중상위권에 속하는 비교적 부유한 환경에서는 경제적 여유가 있고, 다양한 문화적 선택지가 제공되어 자유롭게 행동할 기회가 많아 유전의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서는 아이가 자신의 유전적 소질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받지 못하고 선택의 폭이 좁아지기 때문에 오히려 부모가 조성한 환경이 더 강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는 가정의 경제적 여유와 이에 따른 문화적 지원에 대한 접근성이 유전적 차이를 더욱 확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 행정적인 지원이 필요한지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nbsp;  <br><br><br><br><br><br><br><br><br>굳이 일반화하자면, 아이는 학교 교육이 제공하는 문화적 소양과 그에 관련된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 간의 경쟁적 관계나 우호적 관계 속에서 저절로 반응하는 유전적 소질을 바탕으로 인식하고, 선택하고, 창조하는 과정을 경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쌓여 완성된 이력이 이후의 삶을 엮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216p   &nbsp;  <br><br>&nbsp; 저자는 말한다. 부모는 자신의 자녀라 할지라도 서로 다른 유전자 조합을 지닌 고유한 독자적인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부모가 어떤 방식으로 양육을 하든, 아이는 그 안에서 자신의 유전적 소질을 바탕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은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거리를 두면서 본인의 의지로 자신의 삶을 만들어간다고. 따라서 유전을 맹신하지도, 그렇다고 부모의 노력 부족이나 양육 신화론에 매몰되어 스스로를 끊임없이 자책하는 부모가 되지도 않기를 바라는 바다. 아울러 아이의 기질을 한계가 아니라 좀 더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유연하고 다양한 교육 경험을 제공해줄 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nbsp;  <br><br>  &nbs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2/86/cover150/k12213700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728674</link></image></item><item><author>투콤마</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드디어 만나는 중국 신화_ 신화는 허구가 아니라 세계관의 뿌리다 - [드디어 만나는 중국 신화 - 천지개벽부터 하나라 건국까지, 오늘의 중국을 만든 최초의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1130170/17210224</link><pubDate>Sat, 11 Apr 2026 14: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1130170/1721022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02137906&TPaperId=172102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7/14/coveroff/k30213790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02137906&TPaperId=1721022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드디어 만나는 중국 신화 - 천지개벽부터 하나라 건국까지, 오늘의 중국을 만든 최초의 이야기</a><br/>황더하이 외 지음, 이유진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03월<br/></td></tr></table><br/><br><br><br><br><br><br>가깝고도 낯선 중국 신화를 탐구하는 즐거움! 수많은 중국인들을 융합하고 그들의 정신적 뿌리가 되어준 중국 신화를 만나는 시간!<br><br><br><br>&nbsp; 그리스·로마 신화와 북유럽 신화를 익숙하게 접한 이들조차도 중국 신화라 하면 다소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 신화는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던 이야기의 조각을 그러모아 ‘역사’라는 작업에 의해 착실하게 정리된 느낌이 강하게 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중국 신화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중국인들의 사고방식과 동양 사상을 이해하고, 동아시아 문명의 흐름과 질서가 어떻게 잡혀왔는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까닭이다. 대중의 눈높이로 중국 신화를 한 권으로 아우른 이 책은 그래서 더욱 반갑다. <br><br><br>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자 반고의 몸은 해체되기 시작했습니다. 온몸의 각 부분이 잇달아 분리되었고, 정기는 땅속으로 스며들었습니다. 왼쪽 눈은 태양이, 오른쪽 눈은 달이 되었습니다. 머리카락과 수염은 별이 되었지요. 팔다리와 몸통은 대지의 동서남북 사방 끝과 오방의 명산으로 변했습니다. 피는 강이, 힘줄은 길이, 근육은 논밭이 되었습니다. 피부의 털은 풀과 나무, 이와 뼈는 금속과 돌, 골수는 진주와 옥으로 변했습니다. / 25p   &nbsp;  <br>무언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여와는 강가로 내려가 황토를 한 움큼 쥐었습니다. 그리고 그 진흙을 물에 개어 힘껏 반죽을 시작했지요. 황토는 차츰 형태를 갖추어 나갔습니다. 계속해서 반죽하자 황토에 오관과 칠규(사람 얼굴의 눈, 귀, 코, 입에 있는 일곱 구멍)가 생겨났는데, 그 모습이 여와와 비슷했습니다. 여와는 점점 형태를 갖춰가는 황토를 보며 가슴이 뛰었습니다. 그녀가 두 손을 더 빠르게 움직이자 황토에 상반식과 두 팔이 생겨났습니다. 하반신을 빚을 차례가 되자 자신의 뱀 꼬리를 유심히 보던 여와는 숲속에서 뛰어다니던 원숭이를 떠올리며 다리를 빚었는데, 다만 원숭이보다 조금 더 굵게 만들었습니다. / 31p   &nbsp;  <br><br><br><br><br><br><br><br>&nbsp; 신화가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는 이유는 가장 보편적인 인간의 본성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은 아닐까. 일례로 인간의 욕심을 경계하고 겸양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야기들이 그러하다. 그 중에서도 하늘사다리인 건목에 관한 이야기가 눈에 띄는데, 인간들은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건목이라는 세계수를 찾아내기 전까지는 자신의 분수와 한계를 잘 알고 지켰다고 한다. 그러나 건목을 타고 하늘로 오르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자 스스로 신과 다를 바 없다고 여기며 인간들은 오만불손한 태도를 가지게 되었고 이런 마음은 결국 악신인 치우를 불러들였다고 한다.   &nbsp;  <br><br>&nbsp; 황제를 대적할 만큼 강력해졌다는 생각이 들자 악신인 치우는 사람들을 이끌고 건목을 통해 하늘로 올라가 전쟁을 벌여 천상의 질서를 바꾸려 했다. 이에 황제가 악전고투 끝에 치우를 물리치고 마침내 건목을 찍어 쓰러뜨리게 한 뒤 하늘과 땅 사이의 통로를 모두 단절시켰다. 하늘을 더 높이고 땅을 더 낮추어 하늘로 향하는 길을 끊어버림으로써 인간이 자신의 한계를 분명히 알고 더 이상 분수에 넘치는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nbsp;  <br><br>사람들은 곤륜산에 들어가 양풍산에 오르기만 하면 영원히 살 수 있고, 현포에 도달하면 기이한 신통력을 지니게 되며, 더 올라가 곤륜산 꼭대기에 도달하면 신이 되어 여와와 함께할 수 있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이는 사람들의 더 놓은 곳에 도달하고자 하는 향상심과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이 담긴 아름다운 기대이자 간절한 기원이었지요. 그러나 그 이면에 거대한 재앙이 움트고 있었습니다. / 61p    &nbsp;  <br><br>&nbsp; 이때부터는 인간들은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지식과 기술을 더 이상 얻지 못하게 되었고, 자신의 지력과 지혜에 의지해 그 지식과 기술을 다시 터득해 나가야 했다. 팔괘를 만들어 인류를 윤택하게 한 복희, 농사를 발명하고 약초를 연구해 ‘신농’이라 불렸던 염제, 부엉이처럼 생긴 새가 부리로 나무를 쪼아대자 불꽃이 환히 일어나는 것을 보고 불꽃이 튀는 원리를 깨달은 수인씨, 염제와 함께 중국에서 시조로 추앙받는 황제가 만든 수레, 누에를 치고 비단을 짜는 기술을 얻고 전수한 누조, 복희의 64괘에서 영감을 얻어 간단한 점과 선으로 복잡한 의미를 표현하는 방식의 문자를 발명한 창힐 등의 이야기 속에는 인간이 어떻게 그들의 문명을 일구어나가게 되었는지 그 과정들이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치우와 황제가 벌인 전쟁을 통해 인류가 문명을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맞닥뜨린 갈등의 역사는 물론, 재앙에 맞서 삶의 터전을 수호했던 여러 영웅들의 이야기도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nbsp;  <br><br><br>『주역』이란 복희가 창안한 팔괘를 위아래로 겹쳐 만든 64괘를 바탕으로 우주 만물을 탐구하는 철학서이자 음양의 원리를 풀이하는 점술서로 볼 수 있습니다. 고대 중국인들은 『주역』으로 우주의 질서를 체계화하고 도식화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주역』은 변화 원리로 미래를 예측하고, 동시에 자연과 우주에 대한 이치를 살피는 경전입니다. 『주역』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원리는 ‘만물은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만물은 생성, 성장, 노쇠, 죽음을 반복합니다. 『주역』에 따르면 세계가 돌아가는 핵심 원리인 ‘변화’에는 일정한 법칙이 있으며, 이 법칙에 따라 대응이나 판단의 기준을 세울 수 있습니다. / 92p   &nbsp;  <br><br>수황릉_중국 신화 속 불을 가져다준 영웅 수인씨를 기리는 유적지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프로메테우스가 신의 불을 인간 세상에 전파했다면, 중국 신화에서는 수인씨가 나뭇가지로 불을 피워 세상에 빛과 온기를&nbsp;가져왔다. / 155p  &nbsp;  <br><br><br><br><br><br><br><br>&nbsp; 태초의 천지였던 혼돈을 질서로 바꾸고 여와가 인간에게 생명을 불어넣은 뒤, 마침내 우가 흩어져 살던 부족을 이끌고 중국 최초의 국가인 하나라를 건국하기까지. 『드디어 만나는 중국 신화』는 단순히 기묘하고 신기한 이야기가 아니라, 수많은 중국인들을 융합하고 그들의 정신적 뿌리가 되어준 신화를 간결하면서도 완결성 있는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나간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한 책이다. 여기에 중국 신화의 다채로운 기풍을 담은 아름다운 표지와 여러 예술가들이 신화로부터 영감을 받고 완성한 작품들까지 하나하나 수록한 정성이 돋보인다. 수많은 중국인들을 융합하고 그들의 정신적 뿌리가 되어준 아주 친절한 중국 신화책을 만나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린다.    &nbsp;     &nbsp;    &nbsp;    &nbsp;    &nbs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7/14/cover150/k30213790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571402</link></image></item><item><author>투콤마</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데이지 다커_ 고립된 저택에서 벌어지는 가족 잔혹극 - [데이지 다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1130170/17198720</link><pubDate>Sun, 05 Apr 2026 22: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1130170/1719872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375179&TPaperId=1719872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24/75/coveroff/898437517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375179&TPaperId=1719872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데이지 다커</a><br/>앨리스 피니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6년 03월<br/></td></tr></table><br/><br><br><br><br><br>가족은 서로를 제일 잘 알기에 가장 깊은 상처를 입힐 수 있다!흥미로운 캐릭터와 연이은 죽음의 릴레이가 쉴 새 없이 페이지를 넘기게 만든다! <br><br><br><br>&nbsp; 영국 콘월 해안의 외딴섬에 있는 100년 된 저택의 시글라스. 《데이지 다커의 작은 비밀》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할머니의 여든 번째 생일을 맞아 다커 가의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든다. 지난 10년간 다커 가의 사람들은 단 한 번도 한자리에 모인 적이 없을 정도로 데면데면하게 지내왔다. 그런 이들이 시글라스에 모인 이유는 할머니가 여든 살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땅끝마을에 사는 유명 점술가의 예언에 따라 유언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nbsp;  <br><br>&nbsp; 가족보다는 오케스트라를 거느리고 세계 각국으로 연주 여행을 다니는 아빠, 틈만 나면 세 자매를 시글라스에 있는 시어머니에게 맡기고 배우가 되기를 꿈꿨던 엄마, 수의사인 첫째 로즈, 열여덟에 딸 트릭시를 낳은 미혼모 릴리, 심장병을 앓고 있어 몇 번이고 죽음의 위기를 겪어야 했던 데이지. 여기에 알콜의존증이 심해 재활원에 입원했던 아버지를 대신해 할머니가 가족처럼 돌봐주었던 코너 케네디까지. 하지만 늘 그러했듯, 이들은 가족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한결같이 서로에게 냉담하고 이기적이다. 이들은 오직 할머니의 어마어마한 저작권료와 상속 재산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nbsp;<br><br>&nbsp; 그렇게 예견된 운명처럼 할머니의 유언이 공개된 날 밤, 할머니가 시신으로 발견된다. 그리고 잇달아 가족이 한 명씩 차례대로 죽어가는데…. 대체 누가, 왜, 이들을 노리는 것일까. 다커 가족이 저마다 숨기고 있는 비밀이란 무엇일까. 고립된 저택에서 벌어지는 죽음의 릴레이 속에서 이들의 파렴치한 가족사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nbsp;  <br><br>데이지 다커의 가족은 몹시 어두웠네...나이만큼 지혜롭지 못했던 데이지 다커의 할머니 비어트리스는 온 가족을 기분 나쁘게 만든 유언을 남긴 죄로 죽어야 했네... / 70p   &nbsp;  <br><br>&nbsp; 어쩌면 가족이야말로 서로를 제일 잘 알기에, 가장 두려운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이 공포스러운 것은 고립된 저택 그 안에서 일어나는 연쇄 살인극이 아닌,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도리어 내 목을 조여올 때 느끼는 인간 내면의 두려움을 자극한다는 점이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서로에게 얼마나 다정할 수도, 또 잔인해질 수도 있는가를 직시하게 하는 한편의 잔혹한 가족 동화극을 본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이유다.   &nbsp;  <br><br>《데이지 다커의 작은 비밀》이라는 책은 우리 가족을 영원히 바꿔놓을 수 있는 일종의 예언서였다. 나에겐 비밀이 있고, 이제 그 비밀을 공유할 때가 되었다. / 12p <br><br>  &nbsp;  나처럼 가족들과 만나길 기대하는 동시에 두려워하는 사람이 있을까? / 17p <br><br>  &nbsp;  사람을 제대로 알려면 상대방의 말뿐 아니라 침묵에도 귀기울여야 한다. 비밀은 말과 말 사이에 숨어 있으니까. / 307p <br><br>  &nbsp;  <br><br><br><br><br><br>&nbsp; 추리소설처럼 치밀하고 정교한 맛은 없지만 입체적인 캐릭터와 뜻밖의 반전, 연이은 죽음의 릴레이가 쉴 새 없이 페이지를 넘기게 만드는 작품이다. 읽을 때는 놓치고 있었던, 말과 말 사이에 숨어 있던 비밀들을 뒤늦게 발견하는 재미도 이 작품을 즐길 수 있는 요소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는 스릴러 장르물을 찾으시는 독자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린다.   &nbsp;    &nbsp;    &nbsp;  <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24/75/cover150/898437517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247512</link></image></item><item><author>투콤마</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계간 미스터리 2025 겨울호_ 내 인생의 빌런은 누구인가  - [계간 미스터리 2025.겨울호 - 88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1130170/17181796</link><pubDate>Sun, 29 Mar 2026 20: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1130170/171817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232637019&TPaperId=171817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03/15/coveroff/e23263701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232637019&TPaperId=171817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계간 미스터리 2025.겨울호 - 88호</a><br/>박광규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6년 01월<br/></td></tr></table><br/><br><br><br><br><br>미스터리를 즐길 수 있는 방법에는 한계란 없다!<br><br><br><br>&nbsp; 다소 늦은 리뷰라 머쓱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호의 리뷰를 꼭 쓰고 싶었던 이유는 여느 때보다 다양한 시도가 빛났기 때문이다. 계간지의 성격상 어느 지점에 다다르면 비슷한 흐름과 기획에 고착될 수밖에 없기 마련인데, 그것을 끊임없이 타파해가려는 적극적인 기획과 편집인들의 노력에 응원을 보내고픈 마음이다.   &nbsp;  <br><br>&nbsp; 88호의 포문을 여는 것은 &lt;미스터리 장르 전문 출판사가 본 2025년과 2026년 전망&gt;이다. 미스터리 장르 전문 출판사인 래빗홀, 북스피어, 블루홀6, 자음과모음, 황금가지, 나비클럽이 모여 자사에서 출간된 좋은 작품과 2026년에 기대되는 출간예정작과 전망을 소개하면서 동시에 지난 해, 기대에 못 미쳐 아쉬웠던 작품까지 소홀히 하지 않는 점이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는 북스피어에 출간된 찬호께이의 작품 『고독한 용의자』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출판사 측에서는 아쉬웠던 작품으로 지적한 걸 보면 나름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던 게 아닐까 싶다(이유가 궁금하다, 작가의 명성에 비해 작품성이 아쉬웠던 걸까 수익성이 아쉬웠던 걸까). 독자와 출판사가 느끼는 간극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nbsp;<br><br><br>&nbsp; 한편, 자음과모음 출판사에서 2025년의 아쉬웠던 점에 대해 ‘완성도나 소재의 참신성은 있었으나 전개 구조와 캐릭터 호감도에서 아쉬움이 남는 작품들’에 대해 언급하는데, 나 역시 설정 자체는 훌륭하고 참신하나 서사나 캐릭터의 부재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기에 장르문학 시장에 좀 더 다양한 세계관과 캐릭터 서사가 구축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nbsp;  <br><br>“흥분을 좀 가라앉히시고요. 안타깝지만 최순자 어머님은 코로나로 사망하신 것 같습니다. 저희가 인계해 편히 보내드리겠습니다.” “순자 언니는 코로나로 죽은 게 아니야! 살해당했어! 누가 언니를 죽였다고! 너희는 그걸 덮으려고 하는 거잖아!” / 「미스 아가페」, 김현철 작 중에서 38p   &nbsp;  <br><br>존엄을 잃고 명예에 집착하게 된 사회적 분위기, 그러나 명예를 획득하기보다는 서로에게 수치심을 먼저 안겨주기를 선호하는 명예 전쟁 속에서도, 존엄은 우리 안에 존재한다. 명예를 통해서 존엄을 얻을 수 있다고 믿어왔던 오랜 서사 문학의 전통에도 불구하고 존엄성은 오히려 명예가 아닌 곳, 명예롭지 않은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는 순간의 행위 속에서 성립하기 때문이다. 수치심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수치심을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들이면서 기꺼이 앞으로 나아가는 자기 탐색의 여정이 우리에게 더 필요한 장르적 이야기일 수 있는 이유다. / 「마스터플롯으로 읽는 장르문학:④」, 박인성 연재글 중에서 181p  &nbsp;  <br><br>“미스터리 소설만 읽을 때는 내 삶과 미스터리가 무관하다고 생각했는데 글을 쓰며 알게 됐습니다. 내 삶의 꽤 많은 부분이 미스터리라는 것을.” / 이정오 수상소감 중에서 229p <br><br><br>역사는,&nbsp;어쩌면 우리가 아는 모든 장르 가운데 가장 장엄한 미스터리가 아닐까. /&nbsp;「역사라는 이름의 미스터리」,&nbsp;박소해 글 중에서&nbsp;259p  &nbsp;  <br><br><br><br><br>  &nbsp;  <br><br>&nbsp; 코로나 대유행의 시기를 배경 설정으로 묵직한 주제의식과 현실감 있는 클로즈드 서클을 완성한 신인상 수상작 「미스 아가페」, 내내 가볍게 툭툭 잽을 날리다 유쾌한 반전을 탁 내어놓는 홍선주의 「로키의 후예와의 대화」, 살인의 도구로 전락한 순간이동 장치와 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추리쇼가 흥미진진한 「순간이동 장치는 어떠면 살인 장치일지도 모른다」 모두 재미있게 읽었다. 여기에 초단편 공모전 수상작 세 편과 제1회 나비클럽배 미스터리 백야장 수상작들도 분량은 짧지만 매우 짜임새 있는 작품들이라 읽는 즐거움이 컸다. 그 중 내 꿈을 앗아간 ‘내 인생의 진짜 빌런’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이정오의 에세이는 읽는 내내 머릿속이 크게 얻어맞은 것처럼 얼얼했다. 이 기획이 앞으로도 꾸준히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발견되지 못했을 뿐, 누구나 저마다 가슴에 미스터리 하나쯤은 품고 있기에.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03/15/cover150/e23263701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4031553</link></image></item><item><author>투콤마</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_ 이토록 다정한 행복이라니 -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양장)]</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1130170/17145730</link><pubDate>Thu, 12 Mar 2026 12: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1130170/1714573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62136821&TPaperId=1714573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98/73/coveroff/k06213682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62136821&TPaperId=1714573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양장)</a><br/>타샤 튜더 지음, 리처드 W. 브라운 사진, 공경희 옮김 / 윌북 / 2026년 03월<br/></td></tr></table><br/><br><br><br><br><br>타샤 튜더 할머니에게서 배우는 행복의 조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알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데서 느끼는 즐거움을 잘 아는 삶이란 얼마나 행복한가! <br><br><br><br><br>&nbsp; 머릿수건을 쓰고 색 바랜 긴 드레스에 옥양목 앞치마를 두른 외양과, 마치 19세기 어느 농가의 풍경을 고스란히 담은 듯한 정원을 보고 있자니 시간이 그대로 멈춰버린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할머니. 자연주의 라이프스타일의 아이콘, 타샤 튜더. 책 속에는 일평생 그림을 그리고 정원을 가꾸며 살고자 했던 그녀의 소박하지만 정성스럽고, 다정하지만 고집스럽게 일군 삶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인생은 짧기에 오롯이 즐겨야 한다는 그녀의 말처럼, 남이 원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 즐기며 살고자 했던 그녀의 태도에서 우리는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이며 또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깨닫게 된다.    &nbsp;  <br><br>“우리가 바라는 것은 온전히 마음에 달려 있다. 난 행복이란 마음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 21p  &nbsp;  <br>“요즘은 사람들이 너무 정신없이 살아요. 캐머마일차를 마시고 저녁에 현관 앞에 앉아 개똥지빠귀의 고운 노래를 듣는다면 한결 인생을 즐기게 될 텐데.” / 61p    &nbsp;  <br><br><br><br><br><br><br><br>&nbsp;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는 미국 버몬트주의 깊은 산골에서 30만 평에 이르는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며 100권에 가까운 그림책을 남긴 것으로 잘 알려진 타샤 튜더의 자전 에세이다. 19세기 생활 방식을 좋아해서 손수 천을 짜서 옷을 만들고, 골동품 가구와 그릇을 쓰며, 일 년 내내 씨앗과 구근을 심고 꽃을 가꾸어 자급자족하는 삶으로 부지런히 일군 시간들이 사계절 속에서 유유히 펼쳐진다. 책을 읽다 보면 타샤 튜더가 예쁨덩어리라 표현하는 강아지 코기, 오래된 질그릇에서 잠드는 눈이 하나뿐인 고양이 녀석, 눈 내린 뒤에 레이스처럼 흔적을 남긴 새들의 발자국, 고양이가 그르렁대는 소리와 비슷해서 어쩐지 위안이 되는 물레질, 크리스마스 전야에 열렸던 인형들의 파티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덕분에 그 안에서 내 마음까지 한가로운 듯 평온해진다.      <br><br><br><br> 카누에는 묘하게 원시적인 구석이 있다. 아비(물새의 일종-옮긴이)가 노래 부르는 소리 같다고 할까. 아주 오래전, 내 전생의 뭔가를 살살 흔드는 느낌. / 131p   &nbsp;  <br>나는 요즘도 골동품 식기를 사용한다. 상자에 넣어두고 못 보느니, 쓰다가 깨지는 편이 나으니까. 내가 1830년대 드레스를 입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의상 수집가들이 보면 하얗게 질릴 일이다. 하지만 왜 멋진 걸 갖고 있으면서 즐기지 않는담? 인생은 짧으니 오롯이 즐겨야 한다. / 142p   &nbsp;  <br>나는 다림질, 세탁, 설거지, 요리 같은 집안일을 하는 게 좋다. 직업을 묻는 질문을 받으면 늘 가정주부라고 적는다. 찬탄할 만한 직업인데 왜들 유감으로 여기는지 모르겠다. 가정주부라서 무식한 게 아닌데. 잼을 저으면서도 셰익스피어를 읽을 수 있는 것을. / 142p   &nbsp;  <br>영국에는 이런 옛말이 있다. ‘과일도 없고 꽃도 없고 나뭇잎도 없고 새도 없는 11월’ 밭과 정원 일에 쫓기지 않아도 되는 때다. 실내에서 가정과 난로를 즐기는 계절. 내 친구들은 11월이면 뜨개질과 퀄트를 하느라 야단이다. 난롯가와 한 잔의 차를 만끽하는 때이기도 하다. 헨리 제임스의 『여인의 초상』에 나오는 구절이 떠오른다. ‘애프터눈 티를 즐기려고 떼어둔 시간보다 즐거운 때는 없다.’ / 144p  &nbsp;  <br><br><br><br><br><br><br><br><br>&nbsp; 유독 마음이 어지러운 때여서일까. 타샤 튜더 할머니의 전원생활을 보는 즐거움만으로도 마음에 큰 안식을 느꼈고,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자기답게 인생을 가꾸는 것에서 행복을 찾는 법을 배울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바쁜 일상에 치여 사느라 몸과 마음이 피로할 때, 행복해지고 싶은데 내 삶이 불행하기만 한 것 같을 때, 이제껏 열심히 애쓰며 살아온 일들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영혼인 타샤 튜더 할머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시길 추천드린다.   &nbsp;    &nbsp;    &nbsp;  <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98/73/cover150/k06213682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6987364</link></image></item><item><author>투콤마</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표범_ 모든 게 그대로 유지되길 원하면 모든 것을 바꾸어야 한다 - [표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1130170/17140005</link><pubDate>Mon, 09 Mar 2026 15: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1130170/1714000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788937464&TPaperId=1714000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5225/2/coveroff/893746456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788937464&TPaperId=1714000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표범</a><br/>주세페 토마시 디 람페두사 지음, 이현경 옮김 / 민음사 / 2024년 11월<br/></td></tr></table><br/><br><br><br><br><br>람페두사의 문장은 우아하고, 정교하고, 아름답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개인은 어떠한 가치를 추구해야 하고, 또 어떠한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br><br><br><br><br>&nbsp; 리소르지멘토(Risorgimento, 부활)의 시대. 오랫동안 외세의 지배 아래 분열되어 있던 이탈리아에서 민족적 각성과 통일을 염원하는 움직임이 일어났던 때로, ‘붉은 셔츠를 입은 혁명가’ 주세페 가리발디가 붉은 셔츠단이라 불리는 의용군들을 이끌고 통일의 대업을 완성해가던 시기였다. 바로 이 무렵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 『표범』은 1860년 5월, 가리발디가 의용군들과 함께 막 남부 이탈리아인 시칠리아에 상륙했다는 소식과 함께 시작된다.   &nbsp;  <br><br>&nbsp; 주인공인 돈 파브리초는 시칠리아의 유서 깊은 귀족 가문의 수장이다. 사냥을 좋아하고 일면에서는 괴팍할 정도로 권위적인 면모를 보이나, 수학과 천문학에 관심이 많고 귀족치고는 시대의 흐름을 냉철하게 파악하며 유연한 사고방식을 지닌 인물이다. 한편, 돈 파브리초가 누구보다도 아끼는 조카 탄크레디 팔코네리는 변화하는 세상에 금방 적응하는 기회주의적이고 진취적인 성향으로, 가리발디가 시칠리아에 상륙했을 때는 의용군에 참가했다가 이후에는 사르데냐 왕국의 군인이 되면서 자신의 정치적 야심에 따라 부와 사랑을 적극적으로 쫓는 인물이다. 돈 파브리초의 딸인 콘첸타가 아닌, 신흥 부르주아로 떠오르는 돈 칼로제로의 딸 안젤리카 세다라와의 결혼은 격변하는 시대의 흐름과, 그에 따른 사회질서가 어떻게 재편성 되어가는지를 투명하게 보여준다.   &nbsp;  <br><br>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모한 짓은 하지 않고 현상유지에 전념하는 것? 그렇다면 얼마 전 팔레르모의 황량한 광장에 울려 퍼진 것과 같은 메마른 총성들이 의미하는 행동이 필요한 것인가? 하지만 그런 총격전들 역시 무슨 쓸모가 있단 말인가? “‘팡! 팡!’으로는 결론이 나지 않아! 그렇지 않니, 벤디코?” / 23p   &nbsp;  <br><br>늙은 여자의 빈 젖가슴을 닮은, 흐릿한 곡선을 그리는 빛바랜 돔들이 수도원들보다 훨씬 높이 서 있기는 했으나, 무엇보다 수도원들의 음울함과 독특한 성질과 위엄이 도시를 지배하여, 시칠리아의 강렬한 햇빛조차 지울 수 없는 죽음의 분위기가 감돌았다. 영주가 마차를 달리던 무렵, 밤이 가까워진 시간, 도시 풍경은 수도원들이 지배했다. 실제로 산 위의 불들은 그런 수도원을 겨냥한 것이었다. 그뿐 아니라 수도원에서 사는 사람들과 아주 흡사한 사람들. 똑같이 광적이고 폐쇄적이고 권력을 탐하는 사람들, 다시 말해 습관처럼 무위도식을 갈망하는 사람들이 산에서 타오르는 불길을 키우고 있었다. / 30p   &nbsp;  <br><br>하지만 연미복을 입고 계단을 올라온 돈 칼로제로로 상징되는 시민 혁명, 자신의 딸 콘체타의 단정한 우아함을 가려 버린 안젤리카의 미모, 예상한 혁명이 초래한 변화를 재빨리 받아들이면서 관능적인 열정으로 현실적인 동기를 치장한 탄크레디. 염려스럽고 성격도 모호한 국민투표. 이 모든 것이 오랜 세월 동안 앞발 하나만 들어 어려운 문제를 해결했던 그가, 표범인 그가 받아들여야 할 수천 가지 기묘한 일들에 속했다. / 122p   &nbsp;  <br><br><br><br><br><br><br><br>&nbsp; ‘우리는 표범, 사자였다. 우리를 대신할 사람들은 자칼, 하이에나가 될 것이다.’ 이미 자신이 속한 귀족 계급에 불기 시작한 변화를 냉정하게 관찰하고 있던 돈 파브리초는 돈이 새로운 계급을 결정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권력과 영광 또한 일시적이라는 사실을 수용할 수 밖에 없음을 직시한다. “저는 구시대와 신시대라는 두 마리 말 위에 걸터앉아 어느 쪽도 편치 않은 불행한 세대에 속합니다. (…) 우리 세대는 구석으로 물러나서 젊은이들이 이 화려하게 장식된 관대 주변에서 재주넘고 공중제비하는 모습이나 구경해야 합니다.” 이 같은 문장은 무너지는 봉건제 그 마지막을 상징하는 인물로서 구체제의 몰락과 변화의 길에서 마주하게 되는 번민과 우울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nbsp;  <br><br>“저는 부르봉 체제와 불가피하게 타협했고, 체면 때문에 애정없이 거기에 묶여 있는 구계급의 대표자입니다. 저는 구시대와 신시대라는 두 마리 말 위에 걸터앉아 어느 쪽도 편치 않은 불행한 세대에 속합니다. (…) 우리 세대는 구석으로 물러나서 젊은이들이 이 화려하게 장식된 관대 주변에서 재주넘고 공중제비하는 모습이나 구경해야 합니다. 이제는 ‘왜’ 보다는 ‘어떻게’에 마음을 열고 자신의 구체적인 관심사를 모호한 정치적 이상으로 포장하는 일, 제 말은, 양자를 조화시키는 일에 능숙한, 민첩한 젊은이들이 필요합니다.” / 230p   &nbsp;  <br><br>“친애하는 슈발레 씨. 저는 당신에게도 이렇게 대답합니다. 시칠리아 사람들은 자신들이 완벽하다고 믿고 있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에 절대로 더 좋아지려고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들의 허영심은 그들의 비참보다 더 강합니다. 낯선 사람들의 침입은, 그들이 외지인이든 독립적인 정신의 시칠리아인이든, 완벽에 도달했다는 그들의 몽상을 흔드는 사태이며,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만족감을 방해하는 위험입니다. 열 몇 개의 민족에게 짓밟혔어도 그들은 호화로운 장례식을 누릴 자격이 있는 제국의 과거가 있다고 믿고 있어요.” / 233p   &nbsp;  <br><br><br><br><br><br><br><br>&nbsp; “이들이 사라지면 다른 색 옷을 입은 다른 이들이 올 테고, 다시 붉은색 옷을 입은 자들이 올 것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끝날까요? 우리 이탈리아의 상징인 ‘큰 별’이 있다고들 하죠.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고정된 별조차 사실 고정된 게 아니란 점을 영주님은 저보다 더 잘 알잖습니까.” 소설은 19세기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번영과 쇠락’, ‘구체제와 신체제’, ‘전통과 변화’ 앞에서 겪게 되는 갈등과 불안은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개인은 어떠한 가치를 추구해야 하고, 또 어떠한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 이를 고민하게 하는 『표범』은 시대를 불문하고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화두를 던진다. 무엇보다 람페두사만의 우아하고, 정교하고, 섬세한 문장이 굉장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이 책을 추천드린다.   &nbsp;    &nbsp;  <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5225/2/cover150/893746456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52250265</link></image></item><item><author>투콤마</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흑해_ 세상의 중심이 된 바다의 역사 - [흑해 - 세상의 중심이 된 바다의 역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1130170/17084702</link><pubDate>Wed, 11 Feb 2026 03: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1130170/1708470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5911&TPaperId=1708470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66/89/coveroff/k05213591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5911&TPaperId=1708470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흑해 - 세상의 중심이 된 바다의 역사</a><br/>찰스 킹 지음, 고광열 옮김 / 사계절 / 2026년 01월<br/></td></tr></table><br/><br><br><br><br><br>문명의 ‘경계선’이 아닌 ‘연결 고리’로 읽는 흑해의 역사!이제껏 알지 못했던 흑해에 관한 아주 지적이고 흥미로운 탐구! <br><br><br><br>  &nbsp;수메르의 길가메시 서사시와 성경의 창세기에 담긴 대홍수 신화의 원형이 된 무대. 불을 훔친 프로메테우스가 바위에 묶여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 먹히다가 헤라클레스에게 구출되었던 카프카즈 산맥과 아킬레우스의 무덤이 있다고 전해지는 다뉴브강 어귀의 바위섬이 있는 바로 그곳, 흑해. 역사적으로는 비잔티움부터 오스만제국,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전략적 목표의 중심이었고, 오늘날에는 유럽과 러시아, 중동이 교차하는 21세기 지정학의 핵심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흑해는 여전히 미지의 바다 혹은 역사의 변두리쯤으로 치부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육지 중심의 시선과 유럽이나 지중해에 치우친 역사 연구는 오랫동안 이곳에 대한 관심을 외면했다. 게다가 냉전을 거치면서 ‘동유럽’이라는 정치적·지리적 개념과 동일시되면서 굳어진 편견도 한몫 하고 있다.  &nbsp;  <br><br>&nbsp; 그런 의미에서 찰스 킹의 『흑해』는 매우 진귀한 역사서임에 틀림없다. 2700년의 흑해 역사를 아우르는 이 책은 여러 집단과 언어, 종교가 끊임없이 뒤섞이고 지리적·정치적 경계가 요동치며, 정체성이 중첩되는 거대한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흑해 연안에 고대 그리스 시대의 식민지 도시 국가들이 형성된 뒤, 천 년의 제국 비잔티움과 흑해 연안을 최초로 통합한 오스만 제국을 거쳐, 흑해의 강국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러시아와 이를 저지하려는 유럽 강대국과의 충돌에 이르기까지, 흑해를 중심으로 한 주변국들의 역사와 세계 질서가 재편되는 과정을 흥미롭게 서술한다.   &nbsp;  <br><br>고대 세계에서는 그리스 도시들과 교역 거점들이 줄지어 늘어서서 바다의 모든 구석을 하나의 상업망으로 연결했다. 이 상업망은 내륙에서 일어난 세력들과 페르시아 및 로마의 진출로 흔들렸다. 비잔티움제국과 북방의 유목민들, 그리고 발칸반도와 카프카즈 지역의 기독교 왕들과 대공들 간의 관계는 처음에는 이를 강화했다가 나중에는 약화했다. 흑해 세계는 중세에 제노바와 베네치아 상인들의 진취적 정신에 의해 되살아났고, 한때는 단일 제국, 심지어 오스만 술탄이라는 한 사람의 지배 아래 놓이기도 했다. 이후 러시아의 부상으로 흑해는 남북 연안을 지배하는 세력들 간의 수 세기에 걸친 투쟁의 무대가 됐다. 이어서 19세기와 20세기의 민족 운동이 제국보다는 소규모 국가를 선호하면서, 바다와 그 연안의 일부분을 새로 형성된 국민국가들의 영역으로 편입시키는 역할을 했다. / 34p   &nbsp;  <br><br>노예 무역은 오스만 치하에서 더욱 활발해졌고, 오스만은 이를 규제하기 위한 과세 체계를 마련했다. 노예는 흑해 연안에서 단일 수입원으로는 단연 가장 중요했다. 16세기에 노예 판매세는 크림 항구에서 오스만 국고로 돌아오는 전체 세입의 29퍼센트를 차지했다. 평균 판매 가격은 금화 20개에서 40개 사이로, 이는 성인 한 명의 2~3년 치 생활비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1500년부터 1650년까지 폴란드, 러시아 영토, 카프카즈에서 흑해를 거쳐 거래된 노예 인구는 대략 연근 1만 명이 넘었을 것이다. 서아프리카에서 아메리카로의 강제 이주에 비하면 낮은 수치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백인’ 노예 거래 규모로는 최대였다. / 210p   &nbsp;  <br><br><br><br><br><br><br><br><br>&nbsp;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와 서방의 관계, 튀르크스트림 가스관을 통한 유럽의 에너지 공급 등 흑해는 국제 정세의 바로미터가 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주목해야 할 곳이다. ‘현재의 갈등을 단순히 러시아의 제국주의적 야욕이나 서방의 확장 정책으로만 이해한다면, 우리는 이 지역이 품고 있는 수천 년의 역사적 복잡성을 놓치게 된다’던 역자의 말처럼, 이분법적인 시각이나 진영의 논리를 넘어, 오랫동안 수많은 문명과 민족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해왔던 흑해의 역할과 의미에 대한 진중한 고찰이 여전히 필요한 이유다.   &nbsp;  <br><br><br><br><br><br><br><br><br>&nbsp; 수록된 지도를 컴퓨터 화면에 띄워놓고 검색도 해가며 공들여 읽어야 했을 만큼 쉬운 책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700년이라는 흑해의 긴 역사를 아우르는 저자의 내공과 그 안에서 역사의 의미를 읽어내는 통찰력에 감탄하며 마지막 장까지 재미있게 읽었다. 역사에 관한 새로운 영감과 지적 즐거움을 얻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린다.   &nbsp;    &nbsp;  <br><br>  &nbs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66/89/cover150/k05213591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4668977</link></image></item><item><author>투콤마</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괜찮냐고, 철학이 내게 물었다_ 마음이 흔들릴 때 철학이 말해준 것 - [괜찮냐고, 철학이 내게 물었다 - 30인의 철학자가 오늘 나에게 건네는 철학의 말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1130170/17073829</link><pubDate>Thu, 05 Feb 2026 20: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1130170/170738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62135716&TPaperId=170738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57/95/coveroff/k56213571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62135716&TPaperId=170738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괜찮냐고, 철학이 내게 물었다 - 30인의 철학자가 오늘 나에게 건네는 철학의 말들</a><br/>임재성 지음 / 필름(Feelm) / 2026년 01월<br/></td></tr></table><br/><br><br><br><br>삶은 완벽한 답을 찾는 시험지가 아니라, 스스로 써 내려가는 원고다!세상에 지친 우리에게 ‘철학’하는 삶을 권하는 아주 친절한 철학 에세이!   &nbsp;  <br><br><br>&nbsp; 괜찮은 줄 알았는데, 괜찮지 않았나보다. 이 책의 제목을 본 순간, 이건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걸 보면. 최근 들어, 무작정 괜찮다고 달래거나 애써 외면해 왔던 감정들이 나도 모르게 불쑥불쑥 튀어나와 주체가 안 될 정도로 무너지는 순간들을 경험하고 나니, 지금의 내겐 막연한 위로보다는 구체적인 질문과 나와의 진지한 대화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시작한 책 읽기는 고요하고 때로는 집요하게 나를 응시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주었다.   &nbsp;  <br><br>“우리의 모든 문제는 조용히 앉아 자신을 성찰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 - 파스칼  &nbsp;  <br><br>오늘의 삶과 연결하는 살아있는 철학  &nbsp;  <br><br>&nbsp; 철학서가 이렇게나 친절하고 다정할 수 있을까. 『괜찮냐고, 철학이 내게 물었다』는 우리의 삶과 가장 가깝게 닿아있는 질문들을 철학으로부터 해답을 구하는 책이다. 방황, 불안, 공허, 후회와 같은 감정들로부터 매 순간 나를 지키고, 지친 마음을 회복하는 데 필요한 삶의 기술로써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혜안을 제시한다.   &nbsp;  <br><br>우리는 저마다 다른 삶을 살고 고민의 결 또한 다르다. 내 상황에 맞는 철학자의 사유를 나의 문제에 비춰볼 때 철학은 더 이상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삶에 바로 닿는 현실적인 지혜가 된다. 그러나 스쳐 지나가듯 읽은 철학자의 사유는 내 삶을 바꾸기 힘들다. 단순히 “좋은 말이네!” 하고 덮어버리는 독서로는 내면의 변화를 끌어낼 수 없다. 철학은 머리로 이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마음으로 받아들여 삶 속에서 실천될 때 비로소 힘을 발휘한다. / 7p  &nbsp;  <br><br>깨닫지 못한 사유는 곧 잊히고, 우리는 다시 같은 고민 앞에 서게 된다. 중요한 것은 이해가 아니라 지속이다. 사유가 생각에 머물지 않고 삶의 습관으로 이어질 때, 철학은 나를 붙잡아 준다. 일상의 선택과 태도 속에 스며든 사유만이 흔들리는 순간에도 삶의 중심을 지켜준다. / 8p   &nbsp;  <br><br><br><br><br><br><br><br>&nbsp; 삶이 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예측할 수 없는 미래 때문에 불안할 때, 끊임없는 경쟁과 성취에 압박감을 느낄 때 아우렐리우스, 세네카, 에픽테토스, 몽테뉴를 떠올려보자. 이들 철학자들은 외부를 바꾸려 애쓰기보다 나의 생각과 태도를 다스리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일은 결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우리가 진정으로 살아갈 수 있는 전부이다.”라고 말했던 세네카처럼, 저자는 이미 지나간 과거의 후회나 오지 않은 미래의 불안에 사로잡히기보다는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온전히 집중하라고 우리에게 말한다. 시선을 내면으로 돌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태도와 선택에만 오롯이 집중한다면 그 어떤 외부의 소음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nbsp;  <br><br>세상이 그대에게 무슨 말을 하는지보다, 그대가 자신에게 어떤 이야기를 건네는지에 더 귀 기울여야 한다. / 47p   &nbsp;  <br><br>감정을 언어로 명확히 표현하는 것은 감정 관리의 강렬한 도구다. 막연한 불쾌감도 “나는 무시당했다고 느껴 화가 났다”라고 구체화하면, 감정은 더 이상 나를 흔드는 모호한 힘이 아니라 다룰 수 있는 문제로 바뀐다. 명명된 감정은 이미 절반은 다스려진 것이다. 감정을 다스린다는 것은 억압이나 회피가 아니라, ‘이해를 통한 자유’에 이르는 과정이다. 외부 사건은 바꿀 수 없지만, 그 사건이 내 안에서 어떻게 해석되고 어떤 반응으로 이어질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다. 이 선택의 힘을 손에 쥐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감정의 노예가 아닌 삶의 주인이 된다. / 55p   &nbsp;  <br><br>피할 수 없는 고난이라면, 거부보다 수용이 더 큰 힘을 준다. 거부와 저항은 마음을 소진시키지만 수용은 내면을 단단하게 만든다. 한 번 고난을 겪어본 사람은 그 무게와 깊이를 알기에 다음 고난 앞에서 덜 흔들린다. 그것이 삶이 주는 면역력이다. 고난 속에는 배움이 숨어 있다. 무너뜨리는 독이 아니라 성장시키는 스승이다. “이 고난을 통해 나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순간, 고통은 의미로 바뀌고 우리는 한 걸음 더 성숙해진다. / 123p   &nbsp;  <br><br><br><br><br><br><br><br><br>&nbsp; 이 외에도 책은 왜 살아야 하는지 의문이 들 때면 빅터 프랭클의 철학을, 나이 듦이 아쉽고 속상할 때면 키케로의 철학을, 고난의 무게에 짓눌릴 때면 니체의 철학을, 삶이 공허하다고 느낄 때는 하이데거의 철학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내 삶과 마음이 온전치 않다고 느낄 때 이들의 철학을 빌어 나만의 생각을 펼쳐나가는 연습을 해보다 보면, 고통은 의미로 바뀌고 우리는 한 걸음 더 성숙해지지 않을까.   &nbsp;  <br><br>많은 것을 바꾸고 싶다면 먼저 많은 것을 기꺼이 받아들여라. / 160p   &nbsp;  <br><br>짐을 덜어달라 기도하지 말고, 그 짐을 감당할 강한 어깨를 달라 기도하라. / 169p  &nbsp;  <br><br>&nbsp;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했다. “숙고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고. 자신의 존재와 행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성찰하지 않는다면 타인의 기대와 사회의 흐름에 휩쓸린 채 살아갈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이때 자기 성찰은 거창한 의식이 아니라, 매일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는 작은 습관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가치를 따라 살아가고 있는지, 매일의 사소한 성찰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다는 책의 메시지를 잊지 말아야겠다.   &nbsp;  <br><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br><br><br>  &nbsp;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57/95/cover150/k56213571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4579542</link></image></item><item><author>투콤마</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다정한 기세_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려면 - [다정한 기세 - 지치지 않고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는 용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1130170/17057483</link><pubDate>Fri, 30 Jan 2026 14: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1130170/1705748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82135483&TPaperId=1705748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13/32/coveroff/k782135483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82135483&TPaperId=1705748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다정한 기세 - 지치지 않고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는 용기</a><br/>서울라이터 박윤진 지음 / 윌북 / 2026년 01월<br/></td></tr></table><br/><br><br><br><br><br><br>다정한 기세가 일과 일상의 균형을 만든다!배우고 실패하고 다시 시작하며 성장하는, 연약하면서도 끈질긴 존재들을 위한 위로와 희망!<br><br><br><br>&nbsp; 다정과 기세라니.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단어의 조합이 이렇게나 절묘하다. 생각해보면 다정함이란 것은 감정의 영역이라기보다 태도의 영역에 가까워서, 내가 사랑하는 일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힘은 결국 일과 일상 그리고 나와 타인과의 관계를 다정하게 보듬는 태도와 의지에 있다는 것을 저자는 낯설지만 이처럼 간결한 언어로 표현한다. 『다정한 기세』는 그런 책이다. 오늘도 어쩔 수 없는 좌절과 마음의 소란을 버텨내며 다정한 기세로 성실히 달려온, 진짜 실력과 내공을 가진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한 분투를 담은 믿음직한 선배 같은 책. 읽다보면 안온하지 않았던 나의 하루도 긍정하게 되는 바로 그런 책.   &nbsp;  <br><br>“힘내지 않아도 힘은 쌓여가고 있으니 작은 걸음으로 나아갑시다.”&nbsp;/ 표지 중에서   &nbsp;  <br><br>&nbsp; 박윤진은 20년 경력의 프로 카피라이터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처음 광고 업계에 몸을 담기 시작한 사회 초년생 시절부터 제일기획과 대홍기획을 거쳐 ‘서울라이터’라는 브랜드를 론칭해 홀로서기까지, 책은 그녀가 프로 직업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은 각종 시행착오와 그 안에서 깨달은 여러 삶의 노하우들을 전한다. 이 책은 결코 성공을 쫓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고 싶다면 그 답은 의외로 일을 ‘덜’ 하는 것”이라던 그녀의 말처럼 사회가 원하는 명함이 아닌, 보다 나답게 살며 일과 일상을 균형감 있게 돌보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덕분에 저마다 삶의 무게는 다르지만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되는 이유로,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nbsp;  <br><br>너는 아마 눈치채지 못하고 있을 거야. 너의 땀을 보고 있는 사람이 있어. 네가 누군가의 땀을 보고힘을 얻었던 것처럼. 땀은 흘러서 끝나는 게 아니야.땀은 너 혼자만의 것이 아니야.너는 분명, 누군가의 태양. - 포카리스웨트 TV 광고(2025) / 25p   &nbsp;  <br><br>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고유의 직업병이 있다. 음악가는 좋은 음악을 가만히 듣지 못하고 드라마 작가는 드라마를 편하게 보지 못한다. 심리상담사는 친구의 하소연을 자꾸만 분석하고 피부과 의사는 작은 잡티 하나에도 손이 근질거린다. 오랜 시간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 굳은 살이 생기듯 직접도 우리 몸과 마음이 깊은 흔적을 남기는 것이다. 때로는 피곤하고 괴롭지만 직업병이 있다는 건 사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는 증거가 아닐까. / 47p   &nbsp;  <br><br><br><br><br><br><br><br><br>&nbsp; 변변찮은 재주지만 나 역시 글을 쓰는 사람이라서, 매번 창의적이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써야 한다는 압박감을 다루는 그녀만의 노하우가 궁금했다. 그런데 그녀는 의외로 창의성은 중복 신경망의 과부하가 만들어낸 별종 신경이라서, 별종 신경이 만들어질 때까지 신경망을 과부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니까 ‘반복적으로, 꾸준히, 오래’가 답이라는 것이다. 식단 관리를 하듯 좋은 콘텐츠들을 섭취하고 쓰는 감각을 놓치지 않기 위해 자신만의 공간에 계속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이다. 20년 동안 현장에서 일하는 전문가도 매일 갈고 닦는다는데 나라고 무슨 다른 도리가 있겠나. 덕분에 ‘꾸준히 계속하는 힘’을 또 한번 믿어보려 한다. 하루하루 쌓은 힘이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줄 거라고.     &nbsp;  <br><br>세상엔 천재가 너무 많지만 언젠가는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수많은 천재 중 하나로 여겨질 날이 찾아올지 모른다. 그러니 자신을 믿고 꾸준한 노력을 계속해나가는 용기가 필요하다. 가장 쉽지만 효능 있는 재능은 꾸준히 쓰는 힘이다. 쓰고 고치는 일을 반복하다 보면 실력이 쌓이고 내공이 커지는 법이다. 여느 글쓰기처럼 카피도 쓰면 쓸수록 반드시 는다. 좋은 카피는 수많은 문장 사이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한 줄이고, 수없이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지층처럼 쌓인 노력이 만든 결과물이다. 더 나은 답을 찾기 위해 꾸준히 쓴 오래 걸린 말. 카피라이터는 그 말을 찾는 사람이자 끝까지 써내는 사람이다. / 57p   &nbsp;  <br><br>머지않아 우리 모두는 각기 다른 ‘나’라는 브랜드로 살아야 할지 모른다. 아니, 날 때부터 다르게 태어났으니 이미 나라는 브랜드는 그때부터 시작됐을 수도 있다. 퍼스널 브랜딩은 그 자체로 성장하는 과정이다. 내가 모르던 나를 발견하기도 하고,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끊임없이 탐구하게 되니 말이다. 자신을 중심으로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면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어떤 이름으로 불리고 싶은지, 세상에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지에 대한 답을 먼저 찾아보자. 이 모든 질문에 답을 찾았다면 당신의 퍼스널 브랜딩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 70p   &nbsp;  <br><br><br><br><br><br><br><br><br>&nbsp; 우리는 모두 ‘뒤집힌 양말 같은 존재’라는 책 속의 글귀가 마음에 맴돈다. ‘겉면에는 웃는 얼굴, 화려한 꽃, 귀여운 강아지 그림이 수놓아져 있지만 정작 그 속을 뒤집으면 서로 엉켜 있는 색색의 실밥들이 드러나는 양말’처럼 우리는 모두 속으로는 엉키고 꼬인 실밥들을 숨기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 하고. 그러니 좀 더 다정해져야지. 서로의 엉킨 실밥을 자주 들여다보고 보이지 않는 것들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 되어야지 하고 마음먹게 된다.   &nbsp;  <br><br>몇 해 전 읽은 책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가 떠오른다. 진화에서 살아남는 건 가장 강한 존재가 아니라 가장 다정한 존재, 잘 협력하는 개체고 그들이 더 오래 살아남고 더 많은 후손을 남긴다는 내용이었다. 그 말이 옳았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았다. 사람뿐만이 아니다. 다정한 대화, 다정한 음식, 다정한 마음과 시간이 결국 살아남았다. 마음을 열고 친절을 나누면 분명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 148p   &nbsp;  <br><br>&nbsp; 좋아서 시작한 일이건만 밀려드는 업무와 몰아치는 시간을 버텨내는데 급급할 때면, 삶의 균형이 무너져 당장이라도 일을 그만두고 싶을 때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힘을 내볼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싶을 때면 그녀가 내게 건네었던 이 사려 깊은 언어들을 떠올려봐야겠다. 이왕이면 다정한 기세로 살아보자고 한번 더 다짐해보면서.      &nbsp;  <br><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13/32/cover150/k782135483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4133211</link></image></item><item><author>투콤마</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필경사 바틀비_ 아, 바틀비! 아, 인간이여! - [필경사 바틀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1130170/17046984</link><pubDate>Mon, 26 Jan 2026 12: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1130170/1704698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12955&TPaperId=1704698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110/55/coveroff/893291295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12955&TPaperId=1704698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필경사 바틀비</a><br/>허먼 멜빌 지음, 윤희기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08월<br/></td></tr></table><br/><br><br><br><br><br>  &nbsp;  바틀비는 나에게 있어서 잊을 수 없는, 가장 특별한 캐릭터 중에 하나가 되었다!자본주의 사회에서 발생하는 여러 부조리한 문제들을 상징적으로 다룬 허먼 멜빌 문학의 정수!<br><br><br><br><br>&nbsp; “하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nbsp; 세상에! 바틀비, 이 사람 어쩌면 좋지? 오늘도 기어이 고용주의 부탁과 명령에 ‘하고 싶지 않다’고 거절하는 이 남자. 때로는 다정하게 설득해보고, 때로는 내쫓겠다고 윽박도 질러보건만 그는 오로지 필경사라는 자신의 본분에만 충실할 뿐이다. 심지어 어느 시점부터는 필경 일조차 내려놓고 특유의 파리한 얼굴로 우중충한 벽돌 벽만 바라보고 있다. 고용주 입장에서는 정말 환장할 노릇이다. 더욱이 무언가를 하지 않겠다는 그의 선언은 19세기 중반의 뉴욕이 배경인 현실과 자본주의 사회가 요구하는 이상적인 태도와도 배치된다. 왜 그는 한사코 ‘하지 않기’를 택하는 걸까. 어째서 그는 우리가 당연히 여기는 사회의 질서를 거부하고 이해를 구하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걸까. 그는, 대체 왜.   &nbsp;  <br><br>구인 광고를 보고 찾아온 그 젊은이의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어른거린다. 병약해 보일 정도로 파리하지만 곱상한 얼굴, 누가 봐도 선한 느낌을 주어 오히려 연민을 불러일으킬 것 같은 단정한 태도, 그리고 무엇으로도 지울 수 없을 것 같은 쓸쓸한 인상! 바로 바틀비였다. / 「필경사 바틀비」 중에서 23p   &nbsp;  <br><br>&nbsp; 그러고 보면 바틀비는 자기 삶에 대한 어떠한 적극성도 취하지 않는다. 그냥 그 자리에 ‘있을’ 뿐이다. 소설은 끝끝내 바틀비가 왜 그러기를 택했는지 이렇다 할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는다. 다만, 고용주가 들은 어떤 짤막한 소문을 통해 짐작해 볼 뿐이다. 그 소문이란, 바틀비가 워싱턴의 배달 불능 우편물 취급소에서 근무하다 조직 개편에 따라 갑자기 해고되었다는 것인데, 그의 일과라는 것이 배달되지 못한 죽은 편지들을 다루고 그것을 분류해 불길 속에 넣는 작업이었다고 한다.   &nbsp;  <br><br>&nbsp; 어쩌면 수신되지 못한 편지 속에는 이따금 누군가를 돕는다고 보낸 지폐도 있고, 반지도 있었을 것이다. 만약 그 편지가 진즉에 닿았더라면 그 돈으로 오늘의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용기와 희망을 가지라는 지인의 따뜻한 말에 다시 살아갈 힘도 얻었을 테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무용이 되어버린, 가닿지 못할 편지를 소각해야 했던 바틀비의 심정이란 어떠한 것이었을까를 상상해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택한 그의 태도는 삶에 대한 환멸과 허무함에 대한 한 인간으로서의 절규이자 반항 같은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nbsp;  <br><br>바틀비가 떠날 거라고 가정한 것은 정말 멋진 생각이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그건 내 생각이지 바틀비의 생각이 아니었다. 문제의 핵심은 내가 그가 떠나리라고 생각했느냐 안 했느냐가 아니라, 바틀비가 그럴 마음이 있느냐 없느냐였다. 바틀비에게는 어떤 전제나 가정보다 그럴 마음이 있느냐가 중요한 문제였다. / 「필경사 바틀비」 중에서 58p <br><br>어디서도 한마디 말조차 새어 나오지 않았다. 철제 동물 같은 기계들이 움직이며 계속 나지막하게 뱉어 내는 윙윙거리는 소리가 공장 안 분위기를 압도할 뿐, 다른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인간의 목소리는 아주 멀리 추방된 것 같았다. 이곳에서는 인간들이 자신의 노예라고 호언장담하던 기계들이 보란 듯이 서 있고, 인간들이 비굴하게도 그 기계들을 섬기고 있었다. 노예들이 술탄을 섬기듯, 끽소리 못하고 굽실거리며 기계들을 섬기는 인간들. 기계의 부속품인 회전 기어? 아니, 이곳 처녀들은 그보다도 못한, 심지어 회전 기어의 이에 지나지 않는 존재였다. / 「총각들의 천국, 처녀들의 지옥」 중에서 124p  &nbsp;  <br>「하지만 매일 하루 세끼 다 먹이는 건 아니잖소. 젤리가 걸인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구호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그냥 돈 좀 주고 사는 향료가 들어가지 않은 소고기나 빵 같은 것, 손이 많이 안 가고 간단히 해 먹을 수 있는 그런 게 더 낫지 않을까요?」「하지만 여기서는 그런 밍밍한 소고기나 빵을 먹지 않아요. 황제들, 섭정 왕세자들, 국왕들, 야전 사령관들이 그런 소고기나 빵을 먹겠습니까? 그래서 보신 것처럼 남은 음식이 다 저런 것들이죠. 혹시 국왕들이 남긴 빵 부스러기와 다람쥐가 먹다 남긴 부스러기가 같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죠?」 / 「빈자의 푸딩, 부자의 빵 부스러기」 중에서 170p  &nbsp;  <br><br><br><br><br><br><br><br><br>&nbsp; 이 외에도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 속에는 허먼 멜빌이 쓴 여러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멜빌이 보여주는 것은 바로 문명이 발달한 현대 사회 속 불행한 타자를 둘러싼 문제, 해결되지 않는 사회적·윤리적 딜레마’라는 윤희기 역자의 말처럼, 자본주의 사회에서 발생하는 여러 부조리한 문제들을 상징적으로 다룬 작품들이 인상적이다. 이제껏 허먼 멜빌의 대표작인 『모비 딕』만 알고 있거나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단편 소설집을 꼭 읽어보시라 추천하고 싶다.    &nbsp;  <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110/55/cover150/893291295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1105570</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