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아이는 말보다 그림을 먼저 배운다 - 생각하는 아이를 만드는 프랑스 교육의 비밀
신유미.시도니 벤칙 지음 / 지식너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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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들의 성장과정에 대해 관심이 많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아이도 없고하지만

6살 조카도 있고 친구들의 조카나 아이들과도 잘 놀아주곤 한다.

물론 내 아이가 아니기에 가끔 볼 뿐이기에 더 아이들이 좋아해주는것일 뿐일테지만


조카를 하루종일도 아닌 반나절 봐주는것만으로도 난 진이 쏙 빠져서

조카를 옆에 두고 고모 졸려~ 티비보고 있어~ 이러기도 하고.. 여튼..

나는 아이와 안맞는구나! 라고 잠정 결론을 내린게 얼마전이다.



아이를 봐주는 것과는 별개로

나는 내가 잘 자라왔는지가 항상 궁금했다

내가 첫째고 남동생이 하나 있었고,


엄마는 내가 중학교 무렵부터 전업주부에서 벗어나 일을 하셨다.

내가 어떻게 자라왔는지도 잘 기억이 안나지만

나는 내가 더 용기있고 긍정적이고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컸다면... 하고

지금까지도 어떻게 더 잘 자랄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내가 잘하는것에는 칭찬을 해주셨지만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엄마아빠친구들의 아들딸들에게 비교당하며 자라왔다

누구는 어떻다던데~ 누구는 어쩌고 저쩌고~ 누구는 일등이고 공부도 잘하고 어쩌고 저쩌고...

지금은 쾌활하고 낯도 안가리고 말도 잘하지만

어릴때는 많은게 무서웠다


남들 앞에 나서는것도 두렵고 무서워 울기 일쑤였고

창피 당할까바 내가 못하는걸 들킬까바

그게 그렇게 힘들었다


타고난 성격이란게 있겠지만, 나는 그걸 성인이된 지금도 고치질 못했다.

우리나라의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런걸로 알고 있는데

실수에 대해 두려워하는 내가 싫었다.


좀더 자신감 있고 좀 틀리면 어때, 다르면 어때, 못하면 어때

하는 마음을 갖고 커왔으면 좀더 용기 있게 자랐으면 좋았을텐데... 하는게 지금의 아쉬움이다.

막상 하면 그래도 잘 나서서 하는데 그 하기 직전까지 도달하는게 너무 힘들다.


우리엄마아빠의 교육뿐 아니라 이건 초등학교를 거쳐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고쳐질수 있었던 부분이었겠지만

주입식 교육을 위주로 하는 한국의 학교에서 나는 더 주눅이 들었으면 들었지 용기를 키울수 있는 방법은 역시나 배우지 못했다.


그런 나의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줄수 있는 책이 나왔다.


이 책은 프랑스의 아이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자라나고 배우고 습득하는지

그리고 감각을 키우고 자존감을 높이고 자율성을 찾는지

우리나라 아이들과는 무엇이 다르기에 ! 라는 것들이 차근차근 보여진다.


한국의 부모가 프랑스에 가서 직접 느낀것들과 프랑스의 부모가 해오는 것들과 느낌을 동시에 알려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이들을 조심시킨다. 너무 어릴때는 입으로 무엇이든 집어넣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펜이고 크레파스고 물감이고 조심조심 시킨다.

옷에 묻을까봐 그리고 집이 더러워질까바


프랑스의 아이들은 이 모든것에서 자유롭다.

손으로 직접 느끼고 맛보고 듣고 보고 모든감각을 키우는것은 부모들의 역할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느낄수 있고 스스로 생각할수 있게

부모들은 발판을 마련해준다.

정해진 시간이나 장소가 없이 아이들이 그리고 싶을때 하고 싶을때 할수 있게 도와주고

옳고 그름보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그림이라는 자체를 통해 자존감과 성취감을 얻을수 있고 더 행복한 아이로

자라날수 있게 도와준다.


우리아이는 그림을 잘 못그리니 다른걸 가르쳐야겠어요.

라는것이 아니고 그림을 잘 그리던 못그리던 그건 아이들의 상상력의 표출이고 생각의 표현이기에

잘하고 못하는것이 없다. 생각을 알아주는것, 그리고 아이가 원하는걸 하게 해주는것이 중요한 것이다.


아이가 창의적이고 다양한 표현력을 갖길 원한다면 우리 부모역시 깨어있는 다양한 시각을 가져야 한다.


우리나라의 어린이집은 선생님들이 귀엽고 밝은 목소리로 아이들과 함께 하지만

프랑스의 유아학교 선생님들은 성인을 대하듯 또렷하고 크게 아이들에게 대하고

부모들과 선생들 모두 아이들 위주로 맞춰주기보다 어른들의 시간도 중요하다는것

그리고 부모들도 쉴 시간이 필요하고 약속시간이 있고 대화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이 책을 보면서 정말 와! 우리나라랑 전혀 반대구나!

우리나라는 정말 아이들을 싸고 돌며 대부분 키우는구나!

벌써 나부터도 조카가 뭐 그림그리고 그려달라고 하고 그러면 귀찮아서

5-6개 그려주다가 고모는 못그려~

할줄몰라~  하며 벗어나고 싶어하곤했다.

벽에다가 그림그리면 그러면 안되는거야~ 벽이 지저분해지잖아~라며

자유롭게 멋지게 커나갈 아이의 조그마한 마음을 조금씩 짓밟아온게 아닌가 하고 아차... 싶었다.


어느쪽의 부모가 옳고 그르다는것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지금 현재 아이들이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다는건 자명한 사실이다.

사교육에 따라가느라 우리 어릴때처럼 놀이터에서 친구들이랑 모두 만나 고무줄하고 줄넘기하고 땅따먹기 하고

이런 시절은... 요즘 아이들에겐 볼수 없는 일들이다.


공부에 지쳐. 배우는것에 지쳐있는 아이들이

배우는것이 끝나고 난 뒤에 무엇이 그아이들을 지탱해줄것이며. 스스로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방법을

어디서 배울것인지...


이 아이들이 커서 어른이 될것이며, 그 사회는 어떻게 고리타분하게 자리잡힐것인지가 벌써부터 무섭다


나는 그래도 자유롭게 자라오긴했지만, 지금 행복하다고 할수 없기에

지금의 아이들은 나보다 더 힘들게 자라나고 있음에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에 대해

그리고 부모들의 역할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볼수 있는

멋진 책을 만난것에 기분이 좋다.


뒷부분에는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만들고 스스로 상상력의 나래를 펼쳐 감각을 키우며 제작하는 장난감들 만드는 법도 있어

요즘 우리 아이들이 보기만 해도 미치는 또봇이나 뽀로로 같은 비싼 장난감 보다

더 훌륭한 장난감을 안겨 줄수 있을듯 하다. 이것은 훗날 추억의 보물이 될게 분명하기에.


초등학교 저학년까지의 아이들을 가진 부모라면

꼭 한번 읽어보면 어떨까 하는 강추의 메세지를 날린다.



다음에 조카가 오면 최선을 다해 함께 그림그리며 놀아줘야겠다고 다짐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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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0엔 보관가게
오야마 준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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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덮고는 여운이 한참 남아 이 뒷 이야기가 궁금해져서

보관가게에 가보고 싶어집니다. 아시타마치 콘페이토 상점가 끄트머리에 있는 100엔 보관가게말이예요.


주인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고양이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오르골은?



이 이야기는 따뜻하고 일상적인, 그러나 평온함 속에 숨겨져있는 가슴떨림을 느낄수 있는 이야기들의 연속입니다.


젊은 주인이 기다림을 일로 삼아 보관가게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 시작은.... 정말 뜻하지 않게 급작스러웠지만

하루에 보관료 100엔으로 이 가게엔 무엇이든 누구든 언제까지고 보관할수 있습니다.

물론 미리 찾으러 온다고 해도 나머지 돈을 돌려드리지 않고 정해진 기한이 지나면 주인이 처분하게됩니다.


이 젊고 아름다운 청년은 ... 앞이 보이지 않아요.

하지만 굉장히 기억력이 좋아서 목소리를 한번만듣고도 다음 방문할때 이름을 맞춥니다.


보관가게에는 변하지 않는 풍경이 있고, 그 풍경속에서 살아가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가게 앞에는 '사토우(설탕)' 이라고 적혀진 천- 포렴이 있고 가게 안에는 유리진열장이 있어요.

3대째 이 가게가 이어져 오고 있지만, 보관가게가 되었어도 문앞에 '사토우' 라는 글자는 그대로 있어서

보관가게 이름이 '사토우' 라고들 알고 있어요.

하지만 주인은 포렴에 무엇이 적혀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이미 너무 어릴때 눈이 안보이게 되었거든요.

에피소드마다 들려주는 화자는

포렴이 되었다가, 이 가게에 오게된 자전거가 되었다가, 유리장이 되었다가, 고양이가 되었다가..

주인의 모습을 관찰하고 함께 가족처럼 지내고 있는 이들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포렴은 주인을 좋아하는 성별이 여자의 마음을 지녔고

진열장은 잘난척하고 불만이 많은 남자의 마음을 지녔어요

멋지게 태어난 물빛 자전거는 주인의 손에 맡겨져 결국은 ...

그리고 주인의 손바닥에서 태어난 고양이도 여자아이예요.

주인은 앞이 보이지 않아서 색깔도 성별도 몰라서 속상합니다.

자긴 여자아이인데 사장님이라는 남자같은 이름을 붙여줬거든요.

이쁜 이름이 좋은데...


하지만, 눈이 보이지 않는 것은 주인 인격의 일부예요

언제나 온화하고 기다림을 끈기있게 잘 하는 남자

점자책을 읽는 모습이 아름다운 남자.

보관가게 주인이예요


어떤 슬픈마음을 갖고 어떤 괴로운 마음을 갖고 어떤 물건을 갖고 오던

이름과 보관 기한, 그리고 맡기는 가격 외에는 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풀어놓고 싶은 손님에게는 방석을 내밀어 조용히 이야기를 들어주지요.


이미 어릴때 많은걸 잃어버린 남자.

그리고 많은 시간이 흘러도 그때 그 자리에 보관가게는 계속 되고 있었어요.

어느날... 비누향이 나는 여인이 보관가게에 들어오게 됩니다.


항상 평정심을 유지하고 남자던 여자던 감정의 변화가 없던 주인이

수다를 떨고 얼굴이 빨개지네요..

그런데 그 여자는 6월3일에 결혼한데요..

첫사랑 시작과 동시에 실연.




지금 이 이야기들이 하루 100엔 보관가게에서 일어나는 일들 입니다.

이 책은 감정적인 책이예요

이야기가 시작되면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야해요.

앞이 안보이는 주인의 맘속 풍경처럼 우리도 똑같이 풍경을 그려넣어

공기의 흐름과 바람, 그리고 냄새부터 분위기로 많은걸 상상하고 떠올립니다.



이야기들이 너무 따뜻하고 소중해서 좋았지만 그중에 가장 두근거리면서 읽은건

마지막 이야기예요.

세상에!

이 책을 보다가 아~ 지루해~ 라거나 아~ 심심하네 역시 일본문학은 좀 그렇지~ 라는 분들은

꼭! 마지막까지 보셔야해요!!!!



말로뭐라 표현할수 없는 하루100엔 보관가게.


작가인 오야마 준코의 작품을 이것으로 처음 맛보았는데

팬이되어버린것 같아요.




너무 좋습니다. 제 마음도 위로받고 오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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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조이스 시집 : 체임버 뮤직 - 수동 타자기 조판 아티초크 빈티지 시선 6
제임스 조이스 지음, 공진호 옮김 / 아티초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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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 손에 들려있는 책은 저 여인의 표지가 아니예요

시원하고 아름다운 뒷모습의 여인이지요..

아티초크에서 나온 이 시집은 무려! 표지가 세가지나 됩니다 ㅎㅎ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_<


시집이란게... 어릴때 교과서를 통해 보고...

솔직히 커서는 재미위주의 소설이나 에세이를 보게 되지 시집은 손에 잘 안잡히더라구요


그래도 그런거 있잖아요?

시집읽으면 뭔가 있어보이는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만 그런가?)


이 이쁜 시집을 받고서도 한참을 그냥 바라만 봤어요

선뜻 손을 내밀어 펼치기에는 시집이란 존재는...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랄까


그속에 어떤 심오한 글귀들이 날 어지럽힐까... 라는 두려움과

내가 시집이란것에 맛들이면 어쩌지!!! 라는 설레임...


어제 새벽.. 드디어 바라만 보던 요 아이를 꺼내 펼칩니다.


솔직하게 이야기 하자면 전 제임스 조이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예요

대표 작품이라는 율리시즈나 더블린 사람들도 들어만봤지 보질 못했고...

그런데 이 시집은 그 사람이 제일 처음으로 낸 책이라고 해요.


음악을 사랑하고 문학을 사랑하던 그.


그는 당신의 이 시들이 노래와 함께 멋진 음악과 함께 연주되기를 바랐었나봐요.


그래서 이 노래 가사와 같은 이야기들은 체임버 뮤직이라는 시집으로 탄생되었고

그의 바람대로 많은 작곡가들에 의해 노래로 재탄생됩니다.



시집은 흔히 ... 함축적인게 많잖아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건 무엇이었을까... 이 문장이 뜻하는건 무엇을 의미할까

한마디로 골치아픈 문학이기도 하지만

함축적으로 많은 것을 짧은 문장으로 표현해 내는 것에서 정말 멋진 문학이라고 생각해요


제임스 조이스의 체임버 뮤직은 요 부분에서 좀 다릅니다.

그는 많은걸 담아 썼다기 보다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쓴것같아요 (제 느낌에)

사랑을 갈구하는 그의 마음. 사랑하는 이를 위한 노래..

당신을 원하오 그리워하오 보고싶소 안고 싶소...

우리의 만남은 이게 끝이오...


이런식의 스트레이트한 표현이 많아요

그래서 어렵지 않고 더 마음에 직설적으로 다가오는게 그의 첫작품인 체임버 뮤직에 들어있는 시들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들을 쓸 때 나는 이상하고 외로운 사람이었어. 언젠가는 나를 사랑하는 여자가 생기겠지 하고 생각하며 밤마다 혼자 쏘다녔지. 그런데 여자들을 봐도 누구한테도 말을 건넬 수 없었어. ... 그런데 당신이 내 앞에 나타났지. 당신은 어떤 점에서는 내가 꿈꾸던 여자가 아니었어. 지금 당신이 읽으며 매혹적이라고 하는 시들은 그런 여자를 생각하며 쓴 시였지. 내가 상상했던 여자는 지난 여러 세대의 교양으로 무장한 근엄한 아름다움을 갖춘 여자였을지도 모르겠어" p.159


후..... 제가 이 사람의 여자친구이거나 와이프이고 저런말을 들었다면... 저는 주먹을 들어 강냉이를 털어...

아닙니다..전 이런 과격한 짓은 못하지요... (수줍) 저게 말입니까 방구입니까!!! 이런거는 솔직하지 않아도 되는거 아닙니까!!?? ㅎㅎ



수 많은 시들이 실려있지만 아티초크의 체임버뮤직의 매력은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시의 중간중간 삽입되어있는 제임스 조이스의 일생에 대한 사진과 기억, 그리고 업적들이 함께 실려있어요.

재밌습니다!!! 집중해서 시를 보다가 그 작가의 상황이나 마음.. 그리고 주변인물이나 가족들에 대해 알아가게 되면서

더욱 이 시에 대해 이해를 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그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지더라구요.


그런마음을 어떻게 알고는 막바지에는 그의 단편 <에벌라인>이 함께 실려있습니다.

사랑하는 이와 도망치려다가 포기하는 ... 오히려 저는 이 단편이 굉장히 함축적인 표현이 많았다고 생각되어지더라구요.


체임버 뮤직에 실린 많은 시들은...

그의 사랑을 노래하고... 사랑에 갈구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사랑하다가... 애정이 식어가는것 또한 담담히 감내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에겐 사랑이라는 감정도 가득했지만, 아픔도 많았다고 해요.

정신 분석학자 카를 융은 그의 작품 <율리시즈>를 읽고 그의 딸 뿐 아니라 그에게도 정신분열증 진단을 내렸다고 합니다.

그가 사망하고 그의 유해만이라도 본국으로 돌아가게 하고 싶었지만 허락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시를 소개 하고 싶은데 맘에 드는 시가 여러 개라...(3.9.13.22.28.30.32.... ㅋㅋㅋㅋ )


마음에 들어온 시를 서너개 간략히 소개해 보겠습니다.


9

오월의 바람, 바다에서 춤추네,

기쁨에 들떠 고랑에서 고랑으로

둥글게 돌아가며 춤추고

거품은 날아올라 화환되어

은빛도 둥글게 공중에 걸치는데,

내 애인 어디에 있는지 보셨나요?

아, 슬퍼라! 아, 슬퍼라!

오월의 바람이 있어!

사랑은 사랑이 멀리 있어 슬퍼라!


28

상냥한 아가씨, 사랑의 종말에 대한

슬픈 노래는 부르지 말아요.

슬픔일랑 젖혀두고

지나가는 사랑이면 충분하다고 노래해요.


죽은 연인들의 길고 깊은 잠을

노래하고, 무덤속에서는

모든 사랑이 잠잔다는 것을

노래해요. 사랑은 이제 지쳤어요.


32

온종일 비가 내렸다.

가지 늘어진 나무 숲으로 가자.

추억의

길에 낙엽이 두껍게 쌓여 있다.


추억의 길가에 잠깐 머물다

우리는 헤어지겠지.

가자, 내 사랑아, 내가

너의 마음에 호소할 수 있는 곳으로.




문학작품들도... 음악도.. 노래도.... 자신의 상황이나 경험에 맞추어 마음에 다가오곤 하죠.

제게 다가온 노래와 같은 시들은 이렇더라구요.. ㅎㅎ


영한번역. 사진. 기록.

번역노트부터 연보까지....

시집치고 정말 알차고 읽을거리 있는 이쁜 책입니다. (수동타자기 조판으로 시가 더 맛있어요~ 빈티지!!!느낌 ㅎㅎ)


다음엔 어떤 작품이 아티초크의 신선한 바람을 느끼게 해줄까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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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자와 죽은 자 스토리콜렉터 3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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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넬레 노이하우스의 책은 백설공주 한권.

그러나 시리즈 물임을 알고는 현지 발간 순서대로 보겠다며 다 모으기 전에는 손을 안대려고 참고 또 참았다.

그러다가 산자와 죽은자의 77인의 서평단 이벤트로 가제본 책을 받아들게 되었고


적지않은 오타와 함께 교정보는 재미가 쏠쏠하게 책장을 넘긴다.


앞선 시리즈를 못보았기에, 타우누스 시리즈 중에 처음으로 읽은 작품이기에

다른 시리즈를 접한 분들보다 집중하기가 더 어려웠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도 이름!!! 지명!!!! 와~~~~~~~ ㅋㅋㅋㅋㅋㅋㅋ

미드나 소설을 엄청나게 봐온 나로서는... 독일 이름 너무 어려웠다~~~~

남자이름같은데 여자고 여자이름같은데 남자고... 이름도 길고... 어렵고.... 

책을 보면서 앞을 몇번을 다시 들추어봤는지 모르겠다.

결국 메모지에다가 피해자들과 주인공 주변인들 이름까지 다 써가면서 책을 공부하며 보았다!



이런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즐겁게 볼수 있었다고 장담한다!


타우누스 시리즈가 7권째이기에 그 중간중간 호불호가 굉장히 갈린다고들 하는데

산자와 죽은자는 好 쪽으로 기울지 않았나 싶다.


어느 날 갑자기 총에 머리를 맞고 사망한 노부인.

그녀는 주변에 평판도 좋고 그야말로 좋은 사람이었다.

과연 누가 그녀를 저격한것일까? 우연일까? 노린것일까?


그리고 두번째로 가족들과 함께 집안에서 그것도 손녀가 보는 앞에서 머리를 저격당해 사망한 두번째 피해자.


그들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경찰은 탐문수사를 벌이지만 쉽지 않다.

과거의 밝히지 못한 나쁜짓이라도 한걸까?


보덴슈타인 반장과 그 부하이자 큰 힘이 되고 있는 피아

이 둘이 사건을 풀어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거기다가 깍두기로 짜증을 한바가지 끼얹어주는 네프라는 인간!!!! 으악!!! ㅎㅎㅎ


수사를 진행하던중 바로 뒤이어

3번째 피해자가 나오게 되는데 ... 노인만 타겟이라고 생각했던것이 오산이었음을 나타내는

젊은 남자의 죽음으로 한가닥 실마리가 잡히게 된다.


두번째 피해자의 남편은 저명한 심장외과 의사 , 그것도 장기이식 전문!

세번째 피해자는 심장을 이식받고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던 청년


이 하나의 연결고리로 다른 고리를 찾아내게 되는데

바로 심장을 기증한 사람을 찾아내면서 이야기는 급물살을 타고 의문의 의문을 낳으며 소용돌이치게 된다.


피해자는 계속 늘어만 가고 그들의 연관관계는 도대체 무엇일까!!!! (스포금지를 위해 뒷 내용은 생략한다 ㅎㅎ)



장기이식이라는 숭고한 일 속에 감춰진 어두움.

그 모든일을 파헤쳐가며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들.

자신이 신인줄 착각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깡그리 무시하고 임상실험 대상으로만 삼았던 사람들


보면서 어릴때 재밌게 보던 로빈쿡 의학소설도 생각나고...  

재밌게 봤다!

타우누스 시리즈를 처음 봐서 다 이런식인지는 모르겠는데

듣던대로 주인공의 매력이 조금 떨어지지 않나 싶기도 하고, 뭔가 화르르륵 몰아치는 그런게 부족한거 같기도 한데

(사건의 시작부터 끝날때 까지 꽁무니만 쫓게되는... 그런 답답함?도 한몫한다.)

그런것들을 차치하고라도 중간에 놓지 않고 끝까지 보았으니ㅎㅎㅎㅎ

아~~~~ 앞에 시리즈를 봐야겠다!!!!

이건 뭐랄까... 타우누스 시리즈 7번째이야기라서 그런지

큰 흐름이란게 있어서 중간에 끼어든 느낌이다.


그리고 계속 투비 컨티뉴의 느낌?


독일 문학에 대해 더 깊게 알아가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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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에서 식탁까지 100마일 다이어트 - 도시 남녀의 365일 자급자족 로컬푸드 도전기
앨리사 스미스.제임스 매키넌 지음, 구미화 옮김 / 나무의마음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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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인간의 조건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이와 비슷한 주제로 방송한적이 있다.

푸드마일리지였나.

생산에서 소비자에게 이르기까지 소비되는 거리를 이야기하는데

그 거리에따라 이산화탄소가 얼마나 발생하는지를 측정한것이다.

그만큼 환경을 생각한다면 가까운거리에서 생산된 식품을 우리가 찾아서 먹는다면

그만큼 식품 이동에 대한 이산화탄소 발생이 줄어들것이고, 자신의 지역도 살리고 자신도 건강해진다.

뭐 그런것이었던것 같다.

생산지확인부터해서 더 좋은 품질의 식품을 더 싼 가격으로 소비하자.


멋진생각이고 옳은것이고 당연한것이지만, 실제로 우리는 장을 볼때 어떻게 보는가

가까운 할인마크에가서 가격싸고 멀지만 조금은 청정한 지역에서 난 채소나 과일들을 고른다.

실제로 우리집과 가까운곳에서 뭘 재배하는지 알지도 못하고 찾아본적도 없다.

그저 편하게 마트를 이용할 뿐이다.


물론 가까운곳에 같은 지역에서 나고 자란 믿을수 있는 식품이 있다면 좋겠지만

서울하늘아래 특히 우리동네는 아파트촌이다.

뭔가를 키울수도 재배할수도 없는 환경.


내가 지방에서 살고 있다면 그나마 좀 손쉬운 일이 되지 않을까 싶지만 (쉽다는게 아니고 그나마 자주 접할수 있다는 말이다)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인것 같다.

100마일 다이어트라는 책에도 그 어려움이나 고생이 드러나 있다.

재료 하나를 얻기 위한 일이 결코 쉬운일이 아님을...


우리집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파트 1층이다.

우리아빠가 뭔가 키우고 그러는걸 좋아하셔서 아파트 뒷쪽. 즉 우리집 베란다 바로 아래 화단에다가

고추도 심고... 상추도 심고... 뭐 이것저것 심어놓으셨는데

아파트에서는 공동의 자산이니 그런것도 하지 말라고 한다.

또 작년에는 고추가 굉장히 많이 열렸는데 어떤 이름 모를 주민이 꺽어놓고 밟아놓고 모든걸 망가뜨려버리고 사라졌다.

물주고 쓰러질까 지지대 세워주고 했던 모든것이 허사가 되어버린것이다.

결국 CCTV까지 돌려봤는데... 쩝...


주말농장이다 요즘은 그런것에 관심도 많아지는것 같고, 점점 우리가 몸에 좋거나 자신이 재배하거나 이런것에

흥미를 갖게 되고 있는것 같다.

유행일지도 모르고 회귀본능일지도 모르겠다.



1년에 걸친 음식재료와 요리 이야기 뭐랄까 충실한 책이다.

요리를 그림으로 그려놓은것도 이쁘고, 음식과 그에 관련한 자신들의 이야기 그리고 자연....

경험에서 비롯된 지혜... 많은것들이 나도 할수 있을까?? 하는 조그마한 의문을 용기로 바꿔놓을수도 있는 책이다.

쉽지 않다. 쉽지 않은 일을 시도한 자급자족 로컬푸드 도전기!!



요즘 인기있는 티비 프로 삼시세끼에서 어촌이나 농촌에서 자신이 재배하고 만들고 구해서 먹고 살아가는 것에

우리는 재밌어하고 즐거워한다. 우리도 그런 조그마한 낭만을 바라고 있는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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