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은 다 그래 제제의 그림책
구삼영 지음 / 제제의숲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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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내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뜨끔했던 동화책이다. 다행히도 아이가 읽고 나서는 "엄마는 이정도는 아니야" 라고 말해줘서 안도의 웃음을 지었다.

책에 나오는 주인공은 정이찬이라는 남자 아이이다.

이찬이는 엄마에게 혼이 나서 속이 상한 채로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혼이 난 이유는 설명하다 보니 흡사 내가 우리 큰애에게 하는 이야기와 너무 비슷했다.

먹으면서 집중 안해서 혼내, 물 엎질러서 혼내, 뒷정리를 안해서 혼내, 오줌 조준 잘 못해서 혼내, 밥 먹기 전에 군것질 하고 싶다고 징징대서 혼내... 이렇게 나열하고 보니 진짜 혼내기만 하는 엄마인 듯 하다.

엄마가 된 후로는 너무 너무 잘 하고 싶고 잘 키우고 싶은 마음에다가 현실과는 너무 먼 내 모습을 보며 좌절하는 시간이 반복되는 듯 하다. 그러다가도 아이들이 주는 미소 한번에,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에, 고사리같은 손으로 어깨를 토닥여주는 그 울림에 불끈 솟아오르는 힘으로 못하는 칼질을 열정적으로 하기도 한다.

포인트들은 다를 수 있지만 우리 엄마들의 모습이 다 그러지 않을까 싶다.

사실 이 동화는 아이들보다는 엄마를 위해서 만든게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쓰고 그린 저자는 구삼영선생님으로 관계에 관심이 많고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조용히 감정의 울림을 전할 수 있길 바라며 그림책을 만든다고 한다. 이 책을 아이와 읽어보니 진심을 잘 표현하는 것은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표현을 잘하려 해봐도 여전히 어려운 것이 잘 표현하는 것같다. 분명 책을 읽거나 영화에서 좋은 구절이나 장면이 있어서 아이나 남편에게 전달하려 했을 때 내가 바로 느꼈던 그 감정, 감동을 전달하려 하다 스스로 김이 빠진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독자들을 격려한다. 진심은 서로에게 전해진다고.

진심을 잘 전달하려고 노력하기만해도 소중한 사람들에게는 전달될 것이다. 동화 뒷부분에는 엄마의 엄마, 이찬이의 외할머니가 등장한다. 그리고 엄마도 역시 엄마에게 혼이 난다. 그런 엄마를 토닥이며 위로하는 이찬이의 모습이 참 귀여웠다.

괜히 아이들이 올 시간만 되면 분주해지는게 엄마 맘이다.

반찬이라도 하나 해 놓으면 그렇게 든든하고 밥이라도 수월하게 잘 먹으면 왠지 저녁시간이 한가해지는 것 같다. 오늘도 너무 잘하려는 욕심을 좀 내려놓고 조금만 더 이 시간을 즐기면서 즐겁게 마주보고 웃어보자고 내 스스로에게 다독여본다.

종종거리며 바쁜 엄마 보다는 그래도 한번 더 보고 웃어주고 안아주는 엄마가 되어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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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600년의 기억
정명림 지음, 장선환 그림, 이지수 기획 / 해와나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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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랜드마크 중 하나이자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서울 도심의 역사적 산물이다. 아름답다못해 때로는 숭고함마져 느껴진다.

한복을 입은 내국인, 외국인들이 즐겁게 카메라를 들며 즐겁게 즐기는 모습을 볼 때면 흐뭇하고 좋다가도 한편으론 즐길수 있는 시간을 지켜낸 역사적 순간들이 아릿하기도 하다.

1394년 조선의 첫 임금 이성계가 새 도읍 한양으로 옮기면서 한양을 도성으로 택한 이유도 함께 나온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조선시대 사람들의 생활풍습을 살펴볼 수 있다.


요즘에야 아파트를 짓거나 건물을 지을 때는 건축사가 건물을 짓는데 옛날에는 궁궐을 짓는다고 백성들도 동원되었고 본업이 농업이다 보니 여름과 가을이 지난 겨울에 했고 언 땅을 파내며 일을 해서 백성들의 고생이 컸다는 설명을 함께 덧붙이고 있다.

이 책은 그냥 광화문의 역사만 말해주는 책이 아니다. 과거로 시간여행을 가듯 그 때의 사람들의 삶의 모습도 함께 보여주고 숨결을 느껴볼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광화문-임금의 큰 덕이 온 나라를 비춘다 라는 뜻을 지녔다. 광화문에는 무지개 모양의 문이 3개 있고 가운데는 임금이 다니고 양옆은 신하들이 다니는 문이라고 설명한다. 광화문 앞에는 현재 세종대로 사거리 지점까지 되는 약 550m 거리를 옛날에는 육조대로라고 불렸다.

육조대로라고 불린 이유는 이조,형조,병조,공조, 호조,예조 정2품 관아들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이런 명칭이 붙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면 정2품관아들과 조선시대 최고 관청인 사헌부, 한성부, 중추부, 의정부 등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서 알아보아도 좋은 연계 학습이 되겠다.

궁궐을 짓고나니 그 다음 업무는 도성을 쌓는 일이 나와있고 그 도성을 통과하는 문이 남대문이라는 설명도 덧붙여 나온다.

1592년 임진왜란으로 인하여 광화문이 전소하고 전쟁이 끝난 후에도 경복궁은 그대로 두고 창덕궁으로 궁궐로 삼은 아픈 과거의 이야기도 나온다.

1868년 조선의 마지막 왕인 고종이 즉위하고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경복궁을 재건하면서 공사비를 마련하기 위해 무리하게 돈을 걷으면서 오는 경제적 혼란과 복역으로 인한 백성들의 노고를 보며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대가를 치뤄야 한다는 연관성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1910년 일본 식민지로 인해 광화문을 이전한 일, 경복궁 앞에는 총독부 건물을 지은 일, 1945년 한국 전쟁으로 인한 소실로 많은 역사적인 아픈 과거를 딧고 드디어 1968년 콘크리트이지만 광화문의 복원과 과거 총독부 건물이었던 중앙청의 이전과 함께 현재의 광화문으로 오기까지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다.

어른인 나 역시도 이 책으로 인해서 광화문의 역사를 다시 알게 되었고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이야기가 끝난 책 뒤편에는 실제 사진을 담은 광화문의 역사가 소개되어 있다.

이야기를 읽은 후 아이와 함께 실제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그 뒤에는 서울의 사대문과 사소문에 대해 지도와 함께 설명되어 있어서 이 책을 통해서 광화문의 역사 뿐 아니라 조선시대의 수도 한양과 사람이 드나드는 문에 대해서 자세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

작년에 큰 아이와 광화문을 둘러보려고 했을 때 이런 책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보았다. 급한대로 블로그를 참고해서 아이에게 설명해주었지만 다시 한번 이 책을 읽고 광화문과 경복궁을 둘러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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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 꾸준히, 천천히, 묵묵히 삶을 키우는 나무의 지혜
리즈 마빈 지음, 애니 데이비드슨 그림, 박은진 옮김 / 아멜리에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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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천천히,묵묵히 삶을 키우는 나무의 지혜.

글을 쓴 리즈마빈은 편집자이자 작가이다. 역사, 스포츠, 음악,여행, 인문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고 저서로는<동물들의 비밀생활> 등이 있다. 혼란스러운 일상속에서 나무를 통해 영감을 받고 그 결과물이 이 책이라 한다.

그림을 그린 애니 데이비드슨은 여행, 숲과 선인장 정원, 대자연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이 책을 옮긴이는 박은진으로 오랜기간 영어를 가르치다 글밥 아카데미를 수료하고 현재는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책을 딱 펼치니 나태주 시인의 추천사가 나와서 너무 놀라고 반가웠다. 나태주 시인은 사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쓰신 글을 보면 너무 잔잔하고 따뜻하고 무엇보다 딸인 나민애 교수님은 통쾌하고 재미있어서 그냥 이 부녀로 인해서 시가 좋아졌고 그래도 세상은 따뜻하구나 용기 얻었고, 이런 어른이 계셔서 든든하다고나 할까.

쨋든 나태주 시인이 추천한다니 빨리 책장을 넘기고 싶었는데 사실 담긴 글들이 너무 따뜻하고 아까워서 곱씹고 되새기고 그렇게 읽어 내려갔다.

그동안 내가 꿈꾸고 바라던 나무에 대한 안내가 이 책에 고스란히 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간결하면서도 아름다운 삽화에다가 유익하면서 친절한 설명이 나와 있어서 나무에 대한 초심자라 해도 상세히 배우고 익히고 가까이 하기 충분한 장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태주시인의 추천사

나태주 시인은 도시의 현대인들이 고달픈 건 꽃과 시와 나무를 멀리해서 라고 말한다. 젊을 때 일수록 나무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배운다면, 일찍 마음과 영혼이 맑아지고 여유로워지며 인생 자체의 방향이 바뀔 것이라고 말하며 동시에 이 책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만큼 좋은 책이라고 추천한다.

어린 두 아이를 육아 하면서 올 여름에는 너무나 좋아하는 수국을 집에서도 키워보는 용기를 내 보았다.

날이 덥고 아이들 방학과 동시에 에너지가 고갈 되다 보니 역시 수국이 제일 마지막이 되면서 방치되다 보니 뜨거운 태양에 잎이 타버리고 꽃이 시들어버렸다.

시든 꽃대를 자르면서 파릇파릇 올라오는 새 잎이 얼마나 고맙고 다행인지 몰랐다. 다시 한번 나에게 주어지는 기회 같아서 말이다.

물 안준다고 팍! 화내고 토라지지 않아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이 책에는 들어본 익숙한 나무도 나오고 맹그로브, 피크난드라 아쿠미나타, 쿠타페루카나무, 아라투카리아 콜룸나리스같이 처음 들어보는 나무도 등장한다.

나무를 소개할 때는 저자가 말하고 싶은 주제가 함께 소개된다. 연결이 빚어낸 힘은 사시나무, 언제나 대안을 준비할 것에는 가시자두나무, 멀리 내다보기에는 맹그로브 등 모든 나무들에게는 주제가 함께 짝지어 소개된다.

나는 항상 나무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나무의 어떤 모습에 그런 생각을 한걸까 자문하면 구체적인 단어나 문장이 바로 떠오르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못한 채 그냥 닮고싶다 막연하게 생각했나보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는 나무를 닮고 싶은 구체적인 이유를 생각해보고 가능하다면 나무 하나도 꼽아보기로 했다.


책은 대략 60여개의 주제와 나무가 짝을 이루며 소개되어 있고 책은 매 페이지마다 나무의 그림이 실려 있어서 실제 사진이라면 어땠을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사실 그림인게 더 정감가고 따뜻하다는 개인적인 소견이다. 나무의 외형보다는 안에 담긴 내면이 더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삶의 상처와 아픔을 어루만져줄 한 구절을 건져 올리기를, 그 문장이 지친 마음에 잔잔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 자, 이제 편안히 앉아 바람이 풍성한 잎사귀를 살랑이게 내버려두자. 그리고 나무가 들려주는 삶의 지혜에 가만히 귀 기울여보자.

11p


시작은 작고 더디지만-단풍나무

단풍나무는 산속에서 자란다. 워낙 산에는 나무가 많으니깐 나무에게는 당연하고 편안한 장소라는 생각을 해왔다. 운동선수라고 따지면 홈그라운드 경기처럼 말이다.

하지만 산속은 삶의 속도가 더디고 겨울은 혹독하기 때문에 뿌리를 무리하게 내리거나 가지를 뻗으면 안된다고 한다. 나무 스스로도 자라면서 기다림의 미학을 온몸으로 새기며 천천히 자라나 찬란한 가을 빛을 물들이며 그야말로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우아한 자태를 뽐내게 된다고 한다.


진정으로 나답게-서어나무

어떠한 상황에도 온전히 내 모습을 지켜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맞춰 내 모습을 바꾸고 싶은 유혹에 흔들릴 때가 많기 때문이다. 나무는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가 되려고 소중한 엽록소를 낭비하는 법이 없다. 주위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상장에 집중한다. 수수하고 눈에 띄지 않는 서어나무도 그렇다. 이 나무는 유달리 높이 자라지도 않고, 화려한 꽃을 피우지도 않으며, 맛있는 열매를 맺지도 않는다.

내 아이가 이런 뚝심이 있게 자라나길 바래본다. 서어나무처럼 나다운 것을 지켜내려면 무엇보다도 “나”를 잘아야 할테니 내가 누군지만 잘 아는 삶을 살아도 변화가 빠른 세상에서 덜 흔들리며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나만의 공간을 찾아서-오리나무

오리나무는 그 어떤 나무도 살기 힘든 습한 늪지 에서 살아간다. 그럴 수 있는 비결은 바로 뿌리 혹에 사는 박테리아에게 당분을 내어주고 박테리아는 물에 잠긴 토양에

부족한 영양분을 나무에게 돌려준다. 저자는 이런 오리나무를 통해서 누구에게나 통하는 성공 공식은 없다고 말한다. 즉 지금 당신이 그 자리에서 이룬 것은 그게 작든 크든 오롯이 당신이기에 가능했던 일들이다. 지금 내가 내 가족이 누리는 평범한 일상도 나의 노력과 헌신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자부해보자!!

하긴 생각해보면 그 어떤 드라마에서 부러운 캐릭터를 하나씩 골라봐도 완벽하게 딱 맞는 그런 캐릭터들은 없더라. 뭔가 하나 두개씩은 아쉬운 것들이 있더라.

책 속에는 몰랐던 나무들도 있지만 알았지만 우리가 자세히 몰랐던 나무들의 살아가는 방식, 성격들을 볼 수 있어 참 알차다. 지금처럼 산들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날씨에 읽어도 제격이겠다. 내가 나무 같은 사람이 되길 바라면서 또 주변에 나에게 이런 나무 같은 사람을 생각해보며 고마운 마음을 전해보는 기회를 가져도 좋겠다. 자기 전에 아이들에게 한장씩 읽어주며 나무처럼 자라길 축복해줘도 참 좋겠다.

얇지만 책이 주는 영감은 결코 적지 않은 그런 풍성함을 느끼고 싶다면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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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하버드 새벽 4시 반
웨이슈잉 지음, 이정은 옮김 / 다산어린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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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하버드 새벽 4시 반이 출간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고민없이 바로 서평을 신청했는데 그러는 김에 기존에 갖고 있던 어른용 하버드 새벽 4시반을 다시 꺼내보게 되었다. 저자는 웨이슈잉으로 책을 사랑하고 공부의 힘을 믿는 작가이다. 중국에서 출판 기획자로 일하며 교육과 자기계발 분야에 깊은 관심을 갖고 국내에서도 이미 하버드 새벽 4시반으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작가 중 하나이다. 저자 웨이슈잉은 아이들일 때부터 "나도 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격려의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는 스스로를 믿고 노력하는 법, 매일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어린이 버전의 하버드 새벽 4시반을 추천하는 이유는 바로 책과 함께 제작되어 있는 30일 하버드 필사 플래너가 있기 때문이다. 하버드 필사 플래너는 책 내용을 필사하는 플래너는 아니고 말 그대로 아이들이 해야할 일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보고 우선순위를 매겨보고 시간 계획을 짜보고 실제로 실천한 일과 그러지 못한 일들을 돌아보며 시간계획을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세우는 연습을 할 수 있게 제작된 플래너 이다.



맨 앞장에는 이 플래너를 작성하는 친구의 이름과 꿈, 다짐을 적을 수 있게 하였고 그 아래에는 학무보님에게 주는 팁이 적혀있다. 그리고 플래너를 잘 활용할 수 있는 활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나와있기 때문에 부모의 도움 없이 아이 스스로 플래너를 사용할 계획을 세워볼 수 있게 했다. 플래너 매 페이지에는 "오늘의 한마디"로 자기 분야에서 빛을 낸 위인들의 명언들이 실려 있어서 다양한 분야의 유명한 사람들도 배울 수 있고 그들이 한 좋은 명언들을 살펴봄으로 아이 스스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책에서 배운 독립하기, 목표세우기, 나만의 흥미 찾기 등 10가지 주제를 실제로 적용하며 플래너에 활용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책을 읽기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 가지 라도 직접 실천해봄으로써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도전해보는 실행력을 겸비한 책이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꿈을 꾸면서 내딛는 첫걸음

2부는 꿈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

3부는 꿈을 나누며 성장하는 나로 나눠져 있다.

1부에는 마음 독립하기, 목표세우기, 나만의 흥미찾기, 끊임없이 배우기

2부에는 시간 관리하기, 참을성 기르기, 언제나 정직하기, 비판 받아들이기

3부에는 소중한 우정 만들기, 매일 조금씩 성숙해지기로 세부적으로 수록되어 있다.

며칠 전 독일인가 네덜란드였나 유럽의 나라 중 하나에서는 14살이면 벌써 직업을 위한 진로를 구체적으로 선택한다는 기사를 신문에서 보았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평균 30세에 사회 초년생으로 시작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직업이나 진로와 관계없이 일단 4년제 대학을 거의 다 진학하며 상황에 맞게 취업이 어려울 경우나 혹은 필요에 의해서는 대학원 석, 박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이미 20대가 훌쩍 넘은 30대에 진입해서야 실제적으로 사회 초년생으로 일을 시작하고 이후 현실에서 오는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며 이직으로 하거나 추가적인 공부를 한다고 하니 십대 때부터 시작한 경우보다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많이 뒤쳐진 것은 사실이다. 사실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것은 보여지는 것 뿐 아니라 사회적 통념 혹은 암묵적인 현상들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분명 시작은 꿈, 시간계획등의 개념에서 시작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들이 연결되는 것은 분명히 자라나는 아이들이 살아가야 하는 시간들은 내가 자라온 시간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확실히 들었다. 그리고 빠르게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도 오랜 시간 전부터 변하지 않고 배우면 좋은 핵심적인 것들은 취하고 파도 위에서 몸을 맡기며 흘러가듯 변화에는 유연한 아이들로 성장하길...쓰면서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바램을 바래보며 피식 웃고 있다. 하지만 목표달성보다는 그것을 이루기까지에서 오는 과정에서 오는 유익들을 통해서 세상을 살아가고 헤쳐나갈 때 원동력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모든 부모가 이런 내공이 탄탄한 아이로 자라나길 바라지 않을까. 이 책에서는 내면이 단단해지는 방법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요즘 언어 발화가 느렸던 둘째가 말이 터지면서 못알아 듣는 외계어를 쏼라쏼라 될때가 많다. 못알아 듣지만 굉장한 리액션을 하며 박수를 치고 감탄하느라 바쁘다. 그런 나를 보는 첫째가 위기감을 느끼는지 매번 묻는다. "나는?" ,"엄마 나는?"

그래서 요즘 첫째 이름은 '말해뭐해'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이런 첫째에게 비교하지 말라는 말을 해주는게 너무 진지하게 받아드리는건가. 그냥 그럴 때마다 칭찬을 해주는게 맞는건가 고민될 때가 많다. 그런데 책 안에서도 독립하기의 첫 번째 단계는 바로 남과 비교하지 말라고 말한다. 비교를 한다면 어제의 나와 하라고 조언한다. 알고 있는 유명한 말이지만 사실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첫째 에게도 다시 한번 말해줘야 겠다. 동생이 잘하는게 있고 너가 잘하는게 있다고. 비교할 필요 없다고 오늘도 칭찬하는 동생 앞에 "나는?"이라고 묻는다면 말이다. 책에서는 독립이라는 주제를 설명하면서 3단계로 나눠서 한다.

1단계는 남과 비교하지 말기

2단계는 넬슨 만델라의 예를 들면서 반대와 비판을 이겨내기

반대와 비판을 이겨내라고 할 때 중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묻고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목표를 설정하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도록 글로 써보라고 말한다. 내 선택에 확신이 있어야 남들의 말에 쉽게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쓴 글을 읽고 이해가 되고 나 스스로도 납득이 된다면 뚜렷한 주관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3단계는 창의적으로 생각하기. 창의적으로 생각하기 역시 3단계로 나눠서 제시한다. 첫 번째는 왜 라고 질문 던지기. 두 번째는 직접 해보기 세 번째는 내가 해 본것을 다른 사람과 나눠보기. 창의적인 것은 주변과의 소통이 빠진다면 그저 엉뚱하고 이상한 것으로 될 수 있다. 하지만 창의적인 것은 남들이 하지 않는 생각을 통해서 직접 해보고 그것에 대한 남들의 반응, 평가를 두려워하지 않고 나누는 것이다.

이 책을 잘 읽고 여기서 제시하는 방법들을 따라오면서 생각해본다면 가장 좋은 것은 (그 부분에 대한 나의 생각을 메모로 남겨 놓는다면 더욱 좋겠다) 나에 대해서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알아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춘기에 접어 들었다고 해서 대화를 무조건 단절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혹시 조금이라도 이런 부분에 관심을 갖고 궁금해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불안해 한다면 이 책을 통해서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계획을 세워 볼 수 있는 시간을 제시해주면 어떨까싶다.

요즘은 청소년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으면 큰일난다. 원하는 대답을 들을 수 없을 뿐더러 묻는 순간 나는 '라떼는~' 하는 답답한 꼰대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아이에게는 꿈이 무엇인지를 물어보기는 해야하지 않을까. 어떤 일에 관심이 가는지, 어떤 일을 했을 때 재미있고 행복한지는 물어봐야 한다. 현재 없다면 다양한 분야를 바꿔가면 도전해봐야한다. 없을 리는 없기 때문이다. 무엇을 할 때 시간이 가장 빨리 가는지.. 그게 게임이라고만 한다면 참 곤란하지만.. 무조건 하지 말라고만 하면 더 하고 싶은 사람 마음을 생각해본다면 게임도 함께 하면서 왜 이 게임을 좋아하는지를 알아봐야 한다.

이 책을 읽는다고해서 당연히 명문대를 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 스스로 내 인생에 대한 이유, 목적, 하고 싶은 일, 직접 계획 세워보기 등의 성장해가는 아이를 볼 수 있다. 이런 과정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차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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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밖의 이름들 - 법 테두리 바깥의 정의를 찾아서
서혜진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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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서혜진은 더라이트하우스 법률사무소의 대표변호사다. 이화여자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석박사를 졸업한 후 변호사를 하면서 법률 조력을 받지 못하는 피해자들에게 마음이 갔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사회적 발언권이 약한 젠더폭력 피해자, 아동, 청소년과 성폭력, 스토킹, 디지털 성범죄,가정폭력, 아동학대 사건을 다수 맡아왔다. 지금도 법정 안팎에수 쉽게 지워지는 이들의 회복을 돕기 위해 지금도 변론을 계속 하고 있다. 그리고 법률 전문성을 사회적 약자 보호와 성평등 의식 확산에 쓰기 위해, 피해자 지원과 제도 개선에 힘써왔다.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피해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공론화에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사건 기록이 아니다. 사람을 마주하는 태도,말하는 방식, 무엇보다 ‘듣는 윤리’에 대한 책이라고 유성호 법의학자는 말한다.

세상에서 보호받기 위해서는 피해받은 영향으로도 일상생활이 어렵고 삶을 영위하기 힘든 상황 속에서 증거를 입증해야하는 어려움을 맞딱드린다면.. 과연 몇이나 그 증거를 찾아내서 증빙해서 법적으로 보호 받을 수 있을까. 그런 이들에게 진심으로 대하는 저자의 태도와 눈빛과 말 한마디가 법이 닿는 거리와 방향을 바꾼다니 얼마나 멋지고 감사한 일인가. 아직 삶을 제대로 안다 할만큼 세상을 충분히 살지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사회적 위치가 높을 수록 세상에서 존중받기 쉽고 보호받기 쉬운게 일반적이더라.

서혜진 변호사는 1년에 수백명의 피해자를 만났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많은 피해를 입는다는게 놀랍다는데 변호사를 만날일 없이 넘어가는 일상이 그저 감사할 뿐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피해자가 법정 안팎에서 겪는 침묵과 기다림,그리고 존엄을 되찾기 위한 분투를 나누기 위해 썼다고 한다. 바로 그게 우리 이야기이고 이 책이 피해자의 말에 법률과 제도가 응답하기까지의 거리감을 이해하고, 그 간극을 줄이는 일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한다. 여기에 등장한 이야기들은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이름,배경, 세부적인 내용도 생략하거나 변경했다고 한다. 전하고 싶은 것은 구체적인 사건의 진상이 아니라 말하지 못했던 감정과 존엄의 회복과정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침묵을 여는법

2부 존재를 증명하는 말들

3부 정의가 닿지 못한 자리에서

4부 서로를 지키는 말들로 구성되어 있다.

서혜진 변호사는 인권 변호사에 대해 확실하게 말한다. 변호사에 인권만 따로 세부적으로 변호하는 사람은 없다고. 변호사란 기본적으로 사람을 돕고 인권을 다루는 일을 하고 잘못과 피해를 입었다는 것과는 별개로 누군가의 권리를 최대한으로 지켜내는것이 변호사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모순적이게도 그 인권을 지키려다 또 다른 사람의 인권에 가차없는 상처를 내기도 한다. 결국 모두가 인권변호사이지만 동시에 아무도 인권 변호사가아니라고 말한다. 그리고 인권변호사는 돈과 거리가 먼 존재가 아니라고 말한다. 물론 변호사가 물질적 욕망과 완전히 분리된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반드시 그게 인권변호사로 분리되고 불리는 것은 더더욱 아니라고 말한다. 그래서 본인은 피해자를 변호하는 변호사인것은 맞지만 인권 변호사는 아니라고 말한다.

-이름없는 폭력들에 관하여

법은 굉장히 공권력이 있고 때로는 강압적이고 그리고 실행력도 강하다. 규칙이나 약속을 어기면 경고를 당하거나 혹은 도덕성이 부족한 사람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법을 어기면 처벌을 받는다. 하지만 법도 사람이 만든 것이라 완벽하지 않다. 더욱이 요즘같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는 이를 완벽하게 아우를수 있는 법적 테두리가 존재하지 않는다. 분명히 크나큰 피해와 중대한 범죄에 속한데도 불구하고 그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한 사례들이 과거에도 많았고 현재도 존재한다. 예를 들면 교제폭력이나 디지털 성범죄, 스토킹범죄등도 처음에는 경시된 사건들이 많았고 심각한 사건이 벌어지고 희생자들이 생기고 나서야 법률로 제정되기도 했다. 다소 느릴 수 있지만 이름없는 폭력들에 대해 법률이 다가가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이름없는 폭력에 당하는 희생자들이 없길 바란다.

책 앞에서도 저자가 말했지만 이 책은 읽으면 읽을 수록 사이다 같은 느낌은 없다. 오히려 말 그대로 고구마를 먹고 물도 마시지 못한 채 또 고구마를 먹는 느낌이었다. 성폭행을 당할 위기에 자기 방어를 위해서 가해자의 혀를 깨물었는데 이 사건을 보는 시각은 "키스 한번에 벙어리" 라는 기사가 난무했다. 이게 말이 되는가.

기가 찰 일은 19살 피해자가 여든을 앞둔 노인이 되서야 재심이 시작되었다는 말에 평생을 잘못된 판정 속에서 살아온 그 인생은 누가 보상해줄 것이며 내 스스로가 떳떳하다고 하더라도 세상에서 정의 내려준 색안경 속에서 더 사랑해주지 못한 내 자신은 얼마나 안탑깝고 애통한지.. 당사자가 아니면 누가 알까 싶었다. 그런 딸을 보는 부모의 마음이며 그런 부모에게 죄스러운 딸의 마음은 어떨까 싶었다.

지금도 틀렸지만 그때도 틀렸다.

누구나 법 앞에서 평등하다고 가르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누구나 법 앞에서 평등하다는 말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지독하게 불평등한 현실을 반영한 말이다. 또는 법 앞에서 나도 평등할 수 있다고 착각하게 하고, 분명 그럴 거라 위안하기 위해 존재하는 말일 뿐이다.

101P

트리거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심장이 쫄깃쫄깃하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사건 중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사고로 아들이 사망했는데 날씨에 상관없이 그 회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며 사과를 받아내려하는 어머니가 나온다. 아들이 사망한 이후로 어머니의 일상은 그냥 무너졌다. 사과를 받아낸들 아들이 돌아오는 것도 아닌데 어머니는 본인은 돌보지도 못한 채 사과를 받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고 그 사건 끝에 사과를 받아내서 이제는 괜찮다는 말을 한다.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닌데, 우리는 사과가 어려운 시대를 살아간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데에 변호사의 도움을 받고 법률 자문을 받는다. 그다음에야 사과한다.사과가 언제부터 법률 검토의 대상이었는가? 왜 사과를 법률적으로 해석하는가? 안타까운 세상이다.

207P

서혜진 변호사가 전하는 사건과 그 이야기를 읽다보니 보지 못한 부분을 보게 되었고 알지 못했던 법적 테두리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법정 테두리 안에서 보호를 받지 못하는 피해자들도 많다는 것을 그리고 지금 사회 곳곳에서는 이러한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서 자신을 소진해가며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많은 사람들이 있음을 명확하게 보게 되었다. 그리고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어려운 사람을 돌보고 돕는 모든 사람들이 회복할 수 없는 채로 소진되어지길 원하지 않는다. 함께 이어가고 일어서고 회복할 수 있는 힘이 되어 커지길 바란다.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그 어떤 변화에서도 사람이 중심이 되면 좋겠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보호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런 사회적 시스템이 견고한 그런 곳에서 우리 아이들이 자라나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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