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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에 빠진 앨리스 ㅣ 책 읽는 샤미 38
우신영 지음, 주정민 그림 / 이지북 / 2024년 10월
평점 :
맨홀에 빠진 앨리스
(제1회 이지북 고학년 장르 문학상 대상 수상작)
책읽는 샤미 - 38
우신영 글
주정민 그림
이지북
2024년 10월 1일
152쪽
15,000원
분류 - 초등고학년 창작동화
시험지가 가득든 가방을 맨 앨리스가 어딘가로 떨어지고 있다. 토끼와 사자, 오징어, 그리고 타조가 이를 안타깝게 보고 있는 듯하다. 아름다우면서도 어딘가 기이한 이 표지는 우리를 어디로 데리고 가려는 걸까?
책읽는 샤미 시리즈가 벌써 38번째 책을 출간했다. 요즘 아주 핫한 작가님의 책이라 더 기대가 된 것도 사실이다. 책 속으로 들어가보자.
학원 숙제를 빼먹고 오랜만에 아빠와 레고 조립을 하던 주인공 앨리스. 앨리스는 학원 수업 시작 직전, 학원으로 달려가고 있다. 그러던 중 맨홀 뚜껑을 밟고 지나가던 앨리스에게 이상한 일이 생기고 말았다. 맬홀 뚜껑을 밟던 그 순간, 앨리스가 맨홀 속으로 빠져버린 것이다. 맨홀과 이어진 곳은 어딘지 알 수 없는 수수께끼의 세계. 끝없이 내려간 곳에는 토끼가 있었다.
맨홀 속 미지의 세계에서 만난 토끼는 자신을 토끼 왕자라고 소개하며 앨리스의 시계와 책가방을 빼앗아간다. 앨리스의 물건을 빼앗은 대가로 마법의 사탕을 주며 이 세계를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3가지 과제를 풀어야만 관문을 통과할 수 있다고 말이다. 특별한 것이라고는 전혀 없는 마법의 사탕을 가리켜 관문을 통과하는데 도움이 될거라며 호언장담하는데.....
과연 앨리스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작가의 말을 읽어보면 이 책의 이야기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감히 말하건데, 특별하지만서도 일반적인 어린이들을 위해 쓰여진 동화다. 많은 학원을 다니며 학원 스케쥴에 갇혀버린 아이들을 위해 쓴 동화라고 할 수 있다. 작가님 역시도 어린 시절 학원을 많이 다니셨고, 어른이 되어 자신의 어린 시절과 똑같은 어린이의 모습을 보고 이 동화를 쓰게 되셨다고 하셨다.
우리집 같은 경우엔 학원을 다니지 않고 있어서 100%로 공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일명 학원 뺑뺑이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 과도한 숙제, 챗바퀴 돌아가는 학원 스케쥴, 자유라고는 1도 없는 빡빡한 시간들. 학원과 학원 사이를 오가는 15분의 시간을 제외하고는 밤 10시까지는 어김없이 매일 학원에서 지내야 할 것으로 보였다.
그럼에도 우정에 관한 것을 다루는 부분은 정말 좋았다. 특별한 세계와 남들과는 달라서 괴로운 등장인물들을 보여줌으로써 아이들에게 공감을 자아내지 않을까 싶다.
시를 쓰고 싶어하는 사자, 산책을 하고 싶어하는 타조,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는 오징어 라는 개성 강한 인물들을 내세움으로써 책의 생경함과 신선미를 높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은 다른 이들은 <맨홀에 빠진 앨리스>를 어떻게 생각할지 몹시 궁금하다. 허나 분명한 사실은 기이한 세계, 약간은 오싹한 그림체를 지닌 책을 읽으면서도 다 읽고나면 생각이 맑아지고,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공부학원에 많이 다니고 있는 초등 고학년 아이들이 읽는다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책 잘 읽는 초등 중학년도 무리 없으리라 생각된다. 책 속의 앨리스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어린이들이라면 이 책이 정말 재미있지 않을까.
<맨홀에 빠진 앨리스>는 혜성처럼 등장한 우신영 작가님의 책이다. 작가님의 <시티뷰>와 <언제나 다정죽집>도 꼭 읽어봐야겠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