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런비타 단비어린이 문학
은정 지음, 이여희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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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이야기일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책 제목입니다. 표지 삽화를 보니 왠지 재해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짐작하게 하지요. 하지만 섣부른 판단은 금물입니다. 총 5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감동과 함께 많은 생각을 하게 하지요.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껍찔을 깨고 성장할 수 있도록 응원하는 작가의 이야기는 묵직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들로 가득합니다.

 

 

표제작 [뉴런비타]는 반전을 가진 이야기입니다. 엄마는 나나가 학원을 또 빠질까 교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나나는 기분이 상합니다. 앞장서서 가는 엄마를 쫓아가며 나나는 다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죠. 그러자 갑자기 지진이 나더니 순식간에 엄마와 나나를 덮쳤어요. 나무에 깔린 엄마의 다리를 보며 나나는 큰소리로 울어보지만 누구하나 도와주지 않았죠. 그때 나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고, 나나는 지진이 나기 전 엄마가 교문 앞에서 기다리는 상황으로 되돌아 와 있음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지진을 피할 수 없었고 엄마를 구하지 못하지요. 그런데 이번에도 엄마가 교문에서 나나를 기다리는 상황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하지만 지진은 여전히 피할 수 없지요. 나나의 이런 급박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엄마였습니다. 반전은 있지만 그 반전이 너무 섬뜩한 이야기였습니다. 부모가 자녀의 감정까지 통제한다는 이야기였는데, 머지않은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역시 부모라는 명목하에 자녀를 통제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하는 듯 했지요. 섬뜩하면서도 부모에게 많은 것을 생각케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수수께끼 내기] 역시 머지않은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이는 우리가 흔히 영화에서 보는 소재와 닮아있지만 그 과정이나 결말이 너무도 다르죠. 영화 [터미네이터]처럼 이 이야기에서도 AI가 인간을 정복하려고 합니다. 인간보다 더 많은 지식과 방대한 정보력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로봇 형을 가진 민우는 수수께끼 내기를 좋아합니다. 로봇 형에게도 수수께끼를 내곤 했지요. 민우의 엉뚱한 수수께끼에 로봇 형이 멈춰버렸던 기억을 더듬어 민우는 AI에게 수수께끼를 냅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우리는 AI의 발달에 대한 우려를 이야기하곤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방대한 지식과 정보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인간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요? 민우의 수수께끼 하나도 풀지 못하는 AI라면 인간을 정복하긴 어려울 듯 보이네요. 재미와 재치를 가진 이야기로 우리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 이야기였습니다.

 

 

[할아버지의 노래]는 정호와 할아버지의 우정을 담은 이야기에요. 바쁜 엄마 대신 정호를 보살펴주고, 정호의 편이 되어주고, 정호가 가진 변비의 고통을 알고 노래를 불러주던 할아버지가 이제 편찮으셔서 입원을 하게 되었네요. 퇴원을 했지만 여전히 할아버지는 편찮으시고 정호처럼 변비가 생겼어요. 정호는 할아버지처럼 노래도 불러드리고 할아버지의 곁을 지켰어요. 하지만 할아버지는 정호의 곁을 떠나게 되고 슬퍼하지만, 할아버지와 함께 했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아픔을 이겨내고 성장합니다. 할아버지와 정호의 우정이 너무도 아름다운 이야기였어요.

 

[다시 내가 되는 주문]은 아빠를 떠나보낸 서윤이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아빠가 떠나고 엄마가 슬픔을 이겨내지 못하자 서윤이는 더 힘겨워집니다. 하지만 슬퍼하는 엄마를 보며 소윤이는 자신의 슬픔을 표현하지 못하게 되고, 대신 친구들의 물건을 훔치는 것으로 슬픔을 표현하게 되지요. 엄마의 슬픔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슬픔으로 인해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엄마의 모습이 너무도 안타깝네요. 또한 엄마의 슬픔을 보며 혼자 삭혀야했던 소윤이의 마음은 얼마나 더 힘들었을까요? 두 사람의 아픔이 너무도 안타깝게 그려진 작품입니다. 하지만 소윤이가 자신의 행동을 바로잡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응원하게 되네요.

 

[길 위에서] 역시 아빠의 부재에서 비롯된 이야기입니다. 아빠의 부재가 엄마 탓인거 같은 연재는 엄마의 말이 모두 잔소리인 것만 같아 싫습니다. 이번 여행 역시 엄마에 이끌려 오게 된 거죠. 사람들이 많아지자 엄마는 연재의 손을 잡지만 연재는 그 손을 뿌리치네요. 소매치기를 조심해야한다는 엄마의 잔소리를 흘려들었더니 결국 일이 터지네요. 그렇게 두 사람의 다툼이 시작되었고, 연재는 엄마나 똑바로 살라고 소리를 칩니다. 그러자 엄마는 눈물을 흘리며 똑바로 사는 길을 모르겠다고 하네요. 엄마의 입장이 십분 이해가 되는 내용이었습니다. 어른이 되었고, 부모가 되었지만 여전히 처음 엄마가 되고, 처음 겪는 시간들이라 어른들도 올바른 길을 찾는 것이 서툴고 힘듭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서 부모의 마음을 좀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을 거 같네요. 물론 부모 역시 연재를 통해 아이들을 보듬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거에요.

 

다섯 편의 이야기를 통해서 따뜻함과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족이란 무엇일까, 부모는 또 어떤 존재여야 하는가, 라는 생각들을 하게 되네요. 우리는 부모라는 이름으로 늘 강조와 강압을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표제작 [뉴런비타]는 특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다섯 편의 이야기는 부모와 아이들 모두에게 용기를 주는 이야기랍니다. 

 

(이미지출처: '뉴런비타'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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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존경받을 만해 단비어린이 문학
임서경 지음, 시은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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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존경한다는 의미를 위인이나 큰 업적을 이룬 사람들에게 칭하곤 하지만, 사실 우리 주위에도 존경할 만한 사람들은 무수히 많습니다. 단비어린이 《충빈히 존경받을 만해》는 우리 주위에서 세상을 따뜻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존경받을 만한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동화책을 읽다보면 마음 한 켠이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을 거에요.

 

이 동화책에는 총 3편의 단편을 통해 우리가 흔히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존경받을 만한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한 바퀴 용 선생]은 교사가 된 후 처음으로 담임을 맡게 된 용 선생님의 이야기입니다. 선배 교사는 엄격하고 단호하게 해야한다고 하지만, 용 선생은 가능하면 아주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이들을 대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아주 어려보이는 외모 때문에 첫날부터 삐끄덕거렸지만 무사히 회장과 부회장을 뽑았지요. 하지만 회장인 은하랑은 선생님이 하고자 하는 일이 짜증난다며 회장을 안하겠다고 하네요. 하지만 용 선생은 하랑이의 사정을 듣고 기다려주기로 하지요. 그리고 퇴근길에는 아이들의 집을 한 바퀴 돌면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결국 하랑이도 마음을 열었고, 아이들도 용 선생이 선생님인 것을 너무도 좋아하게 되었지요.

 

 

[재활용 박사]는 이도훈 아저씨의 이야기에요. 로운이는 아파트 사람들과 분리수거로 자주 싸우는 아빠가 창피합니다. 경비 아저씨는 재활용 박사라고 하지만, 분리수거 때문에 아주머니들과 싸우는 아빠가 못 마땅해요. 아빠는 몇 년 전부터 재활용품 공장에서 유리병 분류하는 일을 시작한 후로 분리수거 제대로 못하는 사람만 보면 목소리가 커져 싸움으로 이어졌죠. 물론 아빠가 옳다는 건 알지만, 큰소리로 싸우는 건 싫죠. 더군다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다리를 저는 아빠가 포켓몬스터 잠만보 같기만 합니다. 올해는 워터파크에 가기로 약속한 아빠가 이번에도 약속을 어겼습니다. 결국 여름 방학에 아무 데도 못 갔네요. 개학 첫날, 반 아이들은 모두 방학 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늘어놓느라 입이 쉴 틈이 없었고, 여름 햇볕에 그을려 까맣게 타 있었죠. 재건이는 속상한 로운이의 마음을 뒤집어 놓습니다. 그런데 퇴근해서 돌아온 아빠의 오른손이 붕대에 감겨져 있네요. 병 골라내다가 깨진 병에 조금 다쳤다고 하네요. 속상한 할머니가 아빠와 함께 이야기하는 걸 듣게 된 로운이는 아빠의 교통사고가 자신과 엄마를 구하기 위해서였다는 걸 알게 되면서 아빠를 부끄럽게 생각했던 자신을 자책합니다. 더군다가 수업 중 환경에 대해 배우게 되고 아빠를 통해 알게된 재활용 상식으로 인해 선생님에게 칭찬도 받고 학급 환경지킴이가 되면서 아빠를 자랑스러워하게 됩니다.

 

아빠의 아들이라서 참 좋은 날이다. (본문 92p)

 

 

[물길, 숨길]은 할머니,엄마와 같이 사는 채이의 이야기입니다. 친구 다민이로 인해 할머니가 사우나에서 때를 밀어주는 일을 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3년 전 아빠가 돌아가신 후 엄마는 마트에서 일하고 노래도 합니다. 다민이의 의도와 달리 채이는 창피하고 부끄럽습니다. 그래서 할머니와 엄마에게 화를 내고 할머니가 사우나에게 가져다 준 초콜릿 과자도 먹기 싫습니다. 다민이는 며칠 할머니에게 계속 화를 내고 있어요. 점심 시간이 되자 담임 선생님이 다민이를 급하게 찾습니다. 엄마가 쓰러지셨다며 얼른 병원에 가봐야 한다고 하네요. 5교시가 끝나고 돌아갈 때 즈음, 같이 병원에 다녀왔던 선생님이 돌아오셨습니다. 다민이가 걱정되었던 채이가 선생님께 여쭤보니, 다민이 엄마가 사우나에서 갑자기 쓰러지셨는데 채이 할머니께서 빨리 발견하시고 바로 심폐 소생술 응급처리를 하고 119를 불러서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고 하네요. 더군다나 마트에서 노래를 불렀던 엄마는 전국노래자랑에 나가 대상을 탔네요. 채이는 충분히 존경받을 만한 할머니와 충분히 자랑스러운 엄마를 두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존경받는다는 것은 큰 업적을 이룬 위인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상을 따뜻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어주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 나오는 세 가족들은 모두 한 부모 가정입니다. 사람들에 대한 시선이 많이 바뀌긴 했지만, 여전히 한 부모 가정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존재합니다. 작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부모 가정을 주인공으로 하여 존경받는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는 듯 합니다. 간혹 뉴스에서 화재 속에서 생명을 구하고,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사람들을 마주하곤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이 삭막해졌다고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살만한 세상에 살고 있는 듯 해요. 존경받을 만한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는 아주 많이 있으니까요. 주위를 둘러보고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준다면 우리 스스로도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 될 수 있답니다. 

 

(이미지출처: '충분히 존경받을 만해'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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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야 단비어린이 문학
김근혜 지음, 한수언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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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일지 왠지 짐작이 갑니다. 이런 류의 책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부모가 같이 읽어야 좋을 법한 책이죠. 부모인 제가 읽다보면 정말 반성해야하는 부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에 대한 과한 욕심을 제대로 내려놓지 못해 늘 마음 한 켠이 무겁기만 하지요. 오늘도 단비어린이 《나는 나야!》를 읽으면서 저의 잘못된 욕심을 좀 내려보는 계기가 되길 바래봅니다.

 

 

문제집을 펴고 공부 대신에 공룡 그림을 그리고 있던 대범이를 엄마는 다그칩니다. 대범이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에요. 공부를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공책이나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으니 말이죠. 그런 대범이에게 엄마는 새까만 안경을 내밀며 밤마다 쓰고 자라고 합니다. 이름하여, 집중력 안경으로 이 안경을 쓰고 잠을 자면 다음 날 집중력이 엄청나게 높아진다고 엄마가 카페에서 듣고 구매한 모양입니다. 안경은 좀 무겁고 답답했고, 이어폰에서 "뚜르르"하는 신호음이 신경 쓰였지요. 하지만 평소에는 작은 소리에 놀라 자주 잠에서 갤 때가 많았던 대범이는 첫날 안경을 쓰고는 잠을 아주 잘 잤답니다. 효과가 나타나는 걸까요?

 

최강 말썽꾸러기였던 인모는 갑자기 최강 모범생이 됐습니다. 인모는 마치 로봇처럼 절대 한눈팔지 않고 똑바로 앞만 보며 걸었지요. 두 달 전에 미국으로 이민을 간 선생님을 대신 해 부임한 지금 선생님은 매일 1교시마다 집중력 훈련과 테스트를 번갈아 하고 있어요. 대범이는 공부라는 생각보다 그냥 시간을 보내는 느낌이 들어 이 시간이 나쁘지 않았지만 주마다 교실 게시판에 막대그래프를 붙여서 반 아이들 테스트 결과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았죠. 오늘 테스트에는 인모와 다원이가 만점이네요. 오늘은 짝 바꾸는 날이라 대범이는 인모와 짝이 되었어요. 헌데 인모가 좀 이상해보였죠. 손을 달달 떨기도 하고, 눈도 심하게 깜빡이고 다리도 덜덜 떨었습니다. 수업이 시작되고 얼마 뒤 공부도 잘하고 똑 부러지는 다원이는 갑자기 머리가 너무 아프다며 머리를 쥐어 뜯었습니다. 아이들은 요즘 다워이가 좀 이상하다며 수군대네요.

 

 

집중력 안경을 쓰고 일주일 정도가 지나자 대범이한테 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선생님은 그런 대범이를 칭찬했지요. 두 주가 지나자 집중하는 시간도 두 배로 늘었고, 단계를 올릴수록 안경 다리에서 소리도 점점 커졌지요. 악몽도 꾸기 시작한 탓에 대범이는 기운이 쭉 빠져 학교에 갔죠. 그런데 어제 본 수학 시험에서 대범이가 만점을 받은게 아니겠어요. 다들 시험이 어려웠다고 했는데 말이죠. 만점 맞은 시험지를 가방에 챙겨 넣고 의기양양하게 집으로 가던 대범이는 인모가 <내부 공사 중. 일반인 출입 금지>라고 적힌 빈 건물로 들어가는 걸 보게 됩니다. 그리고 얼마 뒤에는 그런 인모를 쫓은 검은 운동복을 입은 남자도 발견하게 되죠. 설상가상 다원이는 대범이에게 집중력 안경을 쓰고 있는 게 아니냐며 추궁합니다. 그러던 중 다원이와 대범이는 빈 건물로 들어가는 인모를 쫓게 되고, 집중력 안경의 비밀을 쫓게 되죠.

 

우리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도 경쟁을 시작하게 됩니다. 누가 먼저 뒤집었는지, 누가 먼저 말문이 틔었는지를 시작으로 시험 점수, 반 석차까지...과도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지요. 그런 경쟁은 사실 아이들이 아닌 그 부모로부터 시작됩니다. 상상력이 좋고, 그림을 잘 그리는 대범이보다 엄마는 상을 많이 받고, 수학 성적이 좋은 대범이로 만들어가려고 했던 거죠. 이 동화책을 읽으면서 저 역시 대범이 엄마와 다를 바 없는 욕심쟁이 엄마임을 또 직시하게 됩니다. 내 아이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지지해주는 엄마가 되어야 할 거 같아요. 그래야 우리 아이들도 지금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게 되지 않을까요? 집중력 안경이라는 재미있는 소재로 과도한 경쟁사회의 모순을 잘 짚어준 동화책인거 같아요. 이에 아이와 부모가 꼭 같이 읽기를 추천합니다.

 

(이미지출처: '나는 나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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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뜨기 별 단비어린이 문학
함영연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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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릴 때는 핸드폰이 없었던 탓에 술래잡기, 공기놀이, 팽이치기, 딱지치기, 실뜨기 놀이 등을 하며 놀았지요. 핸드폰 게임에 비하면 정말 단순한 놀이일지는 몰라도 정말 해가 떨어지는지도 모르고 신나게 놀 수 있었습니다. 물론 우리 아이들도 핸드폰 게임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고 있긴 하지만, 전통 놀이는 친구,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라는 점이 핸드폰 게임과는 많이 다르답니다. 단비어린이《실뜨기 별》은 제목이 너무도 예쁜 동화책입니다. 어른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스토리이기도 하지만, 이 동화책은 우리 아이들에게 핸드폰 게임만큼이나 재미있는 전통놀이를 알려주는데 더 주력하고 있어요.

 

놀이는 소박하고 단순하여서 즐겁게 어울리면 되지만, 게임은 경쟁적인 특성이 있어서 이기고 지는 것에 집중하게 되지요. 저는 경쟁보다는 전래 놀이를 잘하는 은구를 통해, 진정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으려고 했어요. (본문 5p中)

 

전래 놀이를 연구하는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는 엄마 덕분에 은구는 여러 가지 전래 놀이를 알고 있습니다. 팽이치기, 딱지치기를 하면 시간이 달리기하듯이 빨리 갔고, 실로 별을 만들고 거북이 모양을 만들 수 있는 실뜨기는 신기하기만 합니다. 실뜨기를 하면 친구들이 눈을 말똥이며 관심을 보이며 재미있어 할 때면 은구는 기분이 좋았어요. 오늘 은구는 설아에게 실뜨기를 알려 줘야겠다는 생각에 학교에 갔지만 경모는 휴대폰 게임으로 설아의 관심을 끌며 훼방을 놓았지요. 화가 난 은구는 결국 수업시간에 선생님에게 주의를 받았고, 얄미운 경모가 그 일을 엄마에게 고자질을 한 탓에 은구는 엄마에게 꾸지람을 들어야했지요. 더군다나 집에 놀러운 설아가 학원에 간 경모와 함께 놀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한 탓에 은구는 설아까지 얄미워지려 했지요.

 

 

받아쓰기 시험을 보고 선생님이 채점을 하는 사이, 선생님은 은구에게 친구들에게 실뜨기를 보여주라고 했어요. 하지만 경모는 재미없다며 자꾸 훼방을 놓네요. 결국 경모 때문에 은구는 설아에게 잘 보이려 받아쓰기 백점을 받았다고 거짓말까지 하게 되지요. 그 거짓말이 들통나면서 은구는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받게 되고, 결국 바깥 놀이 시간에 경모와 다투게 됩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선생님은 반친구들에게 은구와 경모가 잘 하는 걸 써보기로 하고 자신의 편을 들어준 설아 덕분에 은구의 마음도 포근해졌습니다. 또한 자신의 거짓말을 반성하면서 은구는 자신의 마음이 조금 큰 것 같았어요.

 

 

전래놀이 때문에 은구는 친구들에게 원시인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고 놀림도 받았지만, 반 친구들은 일일 선생님으로 온 은구 엄마가 알려주는 전래놀이에 많이 재미있어 하고 신기해하지요. 핸드폰 게임만 좋아하던 경모도 함께 하는 윷놀이를 아주 즐거워했답니다. 휴대폰 게임을 이기고 지는 승패 싸움이지만, 전래놀이는 은구와 친구들이 보여주듯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즐겁게 놀 수 있는 게임이에요. 이 동화책을 통해서 우리 아이들이 전래놀이에 관심을 갖게 되고 함께 하는 즐거움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점점 사라져가는 전래놀이가 이 동화책을 계기로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기를 바래봅니다.

 

(이미지출처: '실뜨기 별'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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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똑새의 비밀 단비어린이 그림책
강정연 지음, 최정인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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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전래동화를 참 좋아합니다. 대부분의 전래동화가 한결같이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고,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권선징악의 내용을 담고 있지만, 저는 그 주제가 참 좋습니다. 이 주제가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담겨져 있기 때문에 아이들도 이해하기 좋지요. 옛날옛적에~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왠지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친근함이 느껴집니다. 단비어린이 《장똑새의 비밀》도 권선징악을 주제로 담고 있는데, 내용도 재미있고 삽화도 귀여워서 한 눈에 들어오는 그림책입니다.

 

 

커다란 산 아흔아홉 개를 넘어 구구봉 마을을 지나면 조그만 만복 마을이나옵니다. 만목 마을 사람들은 가난하게 살아도 사시사철 어느 때고 배곯는 일이 없다고 해요. 사람들이 서로 음식을 나눠먹기 때문에 배곯는 사람이 없는거죠. 마을 이름이 만복 마을인 이유는 사람들 넉넉한 마음 씀씀이 덕이에요. 하지만 만복 마을에는 고약한 할멈 하나도 살고 있었어요. 그 할멈의 집은 마을에서 좀 떨어진 산 밑에 있었는데, 제 일해서 생긴 돈은 절대로 쓰지 않았어요. 할머니는 마을 사람들한테 뭐든 얻어만 먹고, 뭐든 얻어만 입고 다니면서 평생을 베풀어 본 적 없이 그저 남의 것을 축내며 살았죠. 마음 착한 만복 마을 사람들은 이런 거 저런 거 따지지 않고 마냥 도와주기만 했답니다. 마을 사람들은 제 몸뚱이만 한 커다란 장독을 늘 등에 지고 다녀서 장독 할멈이라 불렀어요. 사람들은 그 장독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늘 궁금했지만 알아낼 방법은 없었지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할멈이 집 밖으로 잘 나오지 않자, 착한 사람들은 할멈이 어디라도 아픈가 싶어 할멈 집을 날마다 기웃기웃거렸어요. 하지만 고약한 할망구는 얼쩡대지 말고 썩 꺼지라는 대답만 할 뿐이죠. 그러던 어느 날 개똥이 어미는 개똥이에게 장독 할멈에게 감자를 갖다 드리고 집 안을 좀 살피고 오라며 심부름을 시키셨어요. 억지로 집을 나선 개똥이는 할멈 집에 갔다가 할멈이 커다란 장독을 땅에 묻고 있는 걸 보게 되었죠. 집에 돌아와 할멈이 묻은 장독 생각에 잠을 못 이룬 개똥이는 다음 날 엄마가 건네 준 죽그릇을 들고 장독 할멈 집에 갔다가 아무런 기척이 없는 걸 확인하고 장독을 열어보았어요. 그 안에는 돈이 한가득 담겨 있었지만, 개똥 어미는 개동이의 말을 믿지 않았어요.

 

그해 농사가 큰 흉년이 되었지만 밝고 어진 사람들은 이웃 마을에 품을 팔고 산나물과 나무뿌리를 캐서라도 끼니를 이어 갔으며, 장독 할멈도 잊지 않고 챙겼어요. 그런데 얼마 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만복 마을에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고 불행 중 다행으로 집은 물에 잠기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딱 한 집, 장독 할멈 집에만 물이 잠기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은 장독 할멈을 밖으로 나오게 하려고 갖은 애를 썼지만, 장독 할멈은 사람들이 자신의 장독을 차지할 속셈이라 생각하고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죠. 그때!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리더니 장독 할멈 집 바로 뒷산이 무너져 내려 할멈 집을 그대로 덮치고 말았어요. 그리고 그때 흙더미 뒤에서 까맣고 푸른 새 한 마리가 포로록 날아올랐죠.

 

 

비가 멈추고 난 뒤 만복 마을에는 새로운 변화가 생겼습니다. 장독 할멈 집 쪽에서부터 시작해서 만복 마을을 가로 지르는 작은 내가 생겼고, 물가 여기저기에서 주인 없는 엽전을 줍게 되었죠. 그런데 사람들이 엽전을 주울 때마다 새 한 마리가 나타나서 장똑 장똑 장똑 하고 서럽게 울고 갔대요. 이후 만복 마을 사람들은 물 좋은 마을에서 엽전 주워 가며 아들딸 낳아 가며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옛날옛날에~ 잘 살았답니다..라고 끝나는 전래동화는 읽는 재미가 있어요. 모두들 행복하게 잘 살았을 거라는 결말을 알면서도 그 결말을 늘 궁금해지거든요. 가난해도 서로 도와가며 사는 사람들은 욕심 많고 고약한 장독 할멈까지 도우며 살았지만, 장독 할멈은 남에게 베풀지 않으면서 얻어만 먹고 살았죠. 그 욕심은 화가 되었고 결국 죽고 말았어요. 착하게 산 사람들은 엽전을 주우며 행복하게 살아갔고요. 권선징악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인데다 그 스토리가 너무 재미있네요. 이 그림책을 통해서 우리 아이들이 착하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될 듯 싶네요.

 

(이미지출처: '장똑새의 비밀'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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