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타르트가 아니야 단비어린이 문학
신은영 지음, 안병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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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책표지로 보아하니 어떤 내용일지 짐작이 갑니다. 아이들이 새학기, 새학년이 되면 으레 부모들은 내 아이가 잘 적응할지 걱정이 앞섭니다. 뉴스에서 나오는 따돌림이나 학폭을 당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이는 저 뿐만 아니라 자녀를 둔 부모가 한 번쯤은 다 해봤을 걱정일 겝니다. 그만큼 학폭이나 왕따는 이제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는 뜻이겠지요. 그에 따라 왕따나 학폭을 주제로 한 동화, 청소년소설책 등이 많이 등장하고 있어요. 이런 책들을 통해 깨닫게 되는 건 우리 개개인은 정말 아주 소중한 존재라는 것이죠. 단비어린이 《난 타르트가 아니야》를 통해서 스스로 소중한 존재이며 그 존재만으로도 당당해질 가치가 있음을 깨달았으면 좋겠어요.

 

5학년이 된 미나는 4학년 때 친했던 수미와 어릴 때부터 친했던 철민이와 같이 반이 되어 기분이 좋습니다. 수미와는 절친이 되어 아침마다 손을 흔들며 단짝만의 암호를 합니다. 엄마는 새학기 증후군이 있을까 걱정이지만 수미가 잘 지내주어 다행이에요. 하지만 언니인 미영이는 요즘 통 우울해보여요. 아니나다를까 엄마는 미영이가 왕따를 당하고 있고 학폭위가 열릴 수 있다는 선생님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미나가 언니에게 다가가보지만 언니는 투명인간 취급하지 말라며 오히려 화를 내고, 미나는 언니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어요. 그렇게 언니는 우울해하고 조퇴를 하기도 합니다. 미나는 당당하게 맞서지 못하고 당하기만 하는 언니가 답답하기만 합니다.

 

"어디 타르트 냄새 풍기는 투명인간이라도 있나 봐. 보나마나 눈치라곤 하나도 없는 투명인간이겠지?"
"난 초로타르트만 먹을 거야. 눈치 없는 딸기타르트는 절대 안 먹어!" (본문 64p)

 

오늘도 미나는 수미와 둘만의 암호로 인사를 합니다. 철민이는 수수께끼로 미나를 웃게 해주지요. 그런 미나에게 루나가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고장 탐방을 위해 조를 짜야하자 미나는 수미와 같은 조가 되고 싶었지만, 수미는 이미 루나와 같은 조가 되었어요. 루나는 그런 미나에게 같은 조가 되기를 권하죠. 미나는 철민, 수미와 조를 만들려고 했지만 수미와 같은 조가 되기 위해 어쩔 수 없어 루나와 조가 되고 도서관을 가게 됩니다. 루나는 미나에게 철민이와 친해지고 싶다고 말하며 미나가 좋아하는 타르트를 사주겠다고 합니다. 모두들 초코 타르트를 골랐지만, 미나는 늘 좋아했던 딸기 타르트를 혼자 골랐어요. 철민이를 좋아하는 루나는 미나를 통해 철민이와 친해지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어요. 그러자 미나를 따돌리기 싫어하죠. 미나를 타르트라고 부르며 투명인간 취급을 합니다. 단짝이었던 수미는 미나의 편이 되어주지 않았고 루나와 어울립니다. 미나는 그런 수미가 서운하기만 하죠. 미나가 짝꿍인 채영이와 친해지려 하면 루나는 채영이를 꼬드깁니다. 하지만 미나는 당당하게 맞서지 못했죠.

 

'나는 바보다. 한마디 반박도 못 하는 나는 진짜 바보다.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고도 왜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을까? 왜 나는 당당하게 맞서지 못했을까? 야! 김미영! 당당해져! 널 지킬 사람은 너뿐이니까…….'

헉, 미나 입에서 작은 소리가 터져 나왔다. '투명인간' '꿀 먹은 벙어리' 무슨 말인지 조금씩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본문 67,68p)

 

수미는 루나 무리에게 잘못없는 미나를 왕따 시키는 걸 그만하겠다고 합니다. 그렇게 수미와 미나는 다시 친구가 되고, 미나는 언니에게 당당하게 따지라고 이야기합니다. 예쁘고 공부도 잘하는 언니가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 가족들이 모두 언니 편이라고 말하죠. 그러면서 미나도 꼭 따지리라 다짐합니다. 며칠 후, 사회 시간에 선생님은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이야기하며 학교폭력 상황극을 하기로 합니다. 상황극을 자청한 미나는 루나 무리와 수미와 함께 하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미나는 자신은 루나가 되고, 루나는 미나가 되어 그동안 겪었던 일을 상황극으로 꾸밉니다. 그렇게 루나에게 그 상황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나봅니다. 미나는 통쾌함과 서글픔을 느끼게 되죠. 상황극 중 루나는 그만하겠다고 소리칩니다.

 

"왜? 날 딸기타르트라고 놀릴 때는 언제고, 막상 네가 들으니까 싫은 거야? 그럼 왕따를 시키지 말았어야지!" (본문 103p)

 

루나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사과를 하게 됩니다. 미영이 언니 역시 미나의 말대로 가해자에게 당당하게 말했어요. 가족들이 뒤에 있다고 생각하니까 무섭지 않았으니까요. 가해자들은 학폭을 당해도 대적하지 않는 아이들을 계속 괴롭힌다고 해요. 괴롭혀도 아무말 하지 않을테니까요. 그러니 미나처럼 당당하게 따져보세요. 세상에 아무도 내 편이 없는 듯 느껴질테지만 가족들은 언제나 내 편이랍니다. 모두 내 뒤에서 든든히 지켜주고 있을 거에요. 그러니 혼자 울지말고, 가족들에게 이야기하고 자신감을 얻으세요. 이 책을 읽다보면 느낄 수 있게 될 거에요. 난 소중한 존재이며 나에게는 힘이 되어 줄 가족이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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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쥐의 꽃신 단비어린이 문학
염연화 지음, 시은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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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전래동화나 고전을 모티브로 해서 그 이후의 이야기를 상상하거나 벌을 받은 주인공의 마음 속을 다시금 생각해보는 이야기가 인기를 끌고 있어요. 사실 우리는 책에서 표현한대로 흥부와 콩쥐는 착한 사람, 놀부와 팥쥐는 나쁜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었잖아요. 악역이었던 놀부와 팥쥐가 왜 흥부와 콩쥐를 미워할 수 밖에 없었는지 이해하려하지 않았지요. 하지만 요즘은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봄으로써 타인의 마음에 귀 기울이게 되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줄 아는 마음을 키워주고 있어요. 단비어린이 《팥쥐의 꽃신》는 바로 이렇게 팥쥐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이야기랍니다.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콩쥐가 부러워 심술을 좀 부렸기로서니 그게 그렇게 잘못한 건가? 내숭이라곤 몰라서 속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게 죄라면 죄겠지. (본문 11p)

대놓고 콩쥐와 자신을 비교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견뎌 내는 방법은 악해지는 것이었어. 생긴 모습대로, 사람들이 으레 기대하는 대로 행동하는 것만이 자신을 지키는 일이었어. (본문34p)

 

콩쥐가 김 감사 재취 자리로 시집을 간 뒤 의붓달이 부잣집으로 시집간 것을 못내 배 아파하던 어머니는 화병으로 세상을 뜨고, 어머니가 돌아가지자 아버지는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게 되었어요. 팥쥐 역시 시집가고 없는 콩쥐의 그늘에 갇힌 채 오래도록 옮작달짝하지 못하게 지내다가 어린 동생 깨쥐가 배고픔에 흙을 파먹는 것을 보고 정신을 차렸죠. 팥쥐는 농사일과 집안일을 혼자 하면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고 그제야 콩쥐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죠. 하지만 시집간 뒤 아버지가 몸져누웠다는 기별을 보내도 감감무소식인 콩쥐가 못내 서운합니다. 결국 팥쥐는 깨쥐를 생각해서 콩쥐를 찾아가기로 결심합니다. 콩쥐를 찾아가는 길, 팥쥐는 콩쥐가 꽃신 때문에 시집을 가게 된 거라며 엄마가 지어 주었던 꽃신을 신고 개울을 건너고 있었어요. 때마침 지체 높은 양반의 행차가 개울을 건너오는 탓에 오도가도 못하게 된 콩쥐는 징검돌을 되돌아 가던 중 꽃신 한 짝이 벗겨져 개울에 빠지고 말았어요. 결국 칡덩굴로 발을 감싼 채 콩쥐를 찾아갔지요. 어떤 멸시를 주어도 당당히 받아 주마 큰소리치며 왔지만, 콩쥐는 외려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네요. 하지만 알 수 없는 냉기가 서린 콩쥐의 얼굴을 보며 팥쥐는 다시는 의지하지 않으리라 다짐합니다. 하지만 얼마 뒤 콩쥐는 의원과 함께 찾아오게 되고, 콩쥐 이마의 멍을 보게 되면서 두 사람은 마음을 터놓게 되고 좋은 동무가 되죠.

 

밀린 빨랫감을 들고 개울로 나간 팥쥐는 꽃신의 주인과 결혼하겠다는 방문이 붙혀있다는 소문을 듣게 되고 그 꽃신의 주인이 자신임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꽃신이 큰 것을 두고 사람들이 짓궂은 농담을 하자 팥쥐는 당차게 나서며 잘못을 꼬집네요. 콩쥐가 친정을 자주 방문하게 되지만, 아버지가 편히 반겨 주지 못하는 탓에 콩쥐에게 친정은 쉼이 되어 주지 못했고 팥쥐도 마찬가지였어요. 팥쥐의 궁리로 초가 한 채를 얻게 되고 콩쥐와 팥쥐는 '마음 해우소'라는 팻말을 걸어 아낙들의 마음을 풀 곳을 마련합니다. 또한 팥쥐의 재치로 김 감사를 골탕먹이면서 콩쥐의 아픔을 달래주게 되지요. 하지만 '마음 해우소'로 인해 팥쥐는 관아에 끌려가게 되고 형틀에 묶여 풍속을 해친 죄로 벌을 받으려는 찰나에 암행어사가 출두하게 되네요.

 

사실 다른 사람이 나와 누군가를 비교하면 기분이 나쁘고 화가 나죠. 사람들은 늘 콩쥐와 팥쥐를 비교하며 팥쥐를 나쁜 아이로 규정지었어요. 그러니 팥쥐 마음이 어땠을까요? 저 같아도 괜히 심술을 났을 거 같아요. 이 책이 아니었다면 팥쥐의 심술을 이해하기 어려웠겠네요. 이렇게 상대방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 입장을 헤아린다면 친구가 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닐거에요. 절대 친구가 될 수 없을 것 같았던 콩쥐와 팥쥐가 돈독한 우정을 가진 친구가 된 것 처럼 말이죠. 콩쥐팥쥐를 모티브로 한 이 동화책은 재미와 교훈을 함께 주고 있어요. 암행어사가 출두하고 팥쥐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 결말이 너무도 재미있게 잘 그려진 동화책입니다. 그 결말이 궁금하시다면 얼른 책을 펼쳐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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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눈물 단비어린이 문학
정해윤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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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행복, 슬픔, 기쁨, 불행 등 다양한 감정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감정을 억누르는 것을 강요받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지요. 슬픈 감정에 너무 오랜시간 빠져있는 것은 좋지 않지만, 슬픔을 느끼고 눈물을 흘리는 것을 아픔과 슬픔을 치유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실컷 울고나면 마음이 후련해지는 것을 누구나 경험해봤을테니까요.눈물, 웃음이 적은 사람은 뇌의 노화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많이 온다고 하니,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겠지요.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감정표현을 강제로 없앤다면 어떻게 될까요? 단비어린이 《달의 눈물》은 먼 미래에 눈물 금지 주사를 맞고 눈물을 흘리지 않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눈물은 아편이다!" (본문 9p)

 

백여 년 전, 바이러스의 대유행이 시작됐을 때 사람들은 눈앞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속수무책 죽어 가자 슬픔과 절망으로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약탈과 폭력이 이어졌고, 가까스로 살아남은 사람들은 희망을 잃고 울부짖었지요. 지구는 그야말로 생지옥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때 겸이 할머니가 눈물 금지 주사를 개발했어요. 주사는 각종 뇌혈관 치료는 물론 슬픔에 빠진 인류를 구했어요. 주사로 슬픔을 잊은 사람들은 이전의 생활로 되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눈물 금지 주사를 맞고 안 맞고의 선택은 자신의 의지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파이시의 수장인 럼프는 눈물 금지 주사를 강요하고 있었죠. 오늘 겸이는 사람들의 일상을 돕는 휴머노이드 로봇인 보건 담당 헬퍼에게 눈물 금지 주사를 맞았어요. 하지만 친구인 리아는 학교에 오지 않았죠.

 

"겸아, 눈물은 아편이 아니야. 오히려 눈물 금지 주사가 슬픔을 망각해 버린 인간을 병들게 하는 마약이래." (본문 12p)

 

눈물은 구호를 외칠 때 외에는 금지된 말이었지만, 리아는 거리낌없이 이런 말을 하곤 했어요. 그러다 결국 눈물 금지 주사를 거부한 리아네 엄마 아빠가 잡혀가게 되고 리아가 혼자 남게 됩니다. 방역 책임자였던 겸이 엄마가 리아 부모님이 끌려가는 걸 보게 된 거죠. 할머니와 겸이는 위험을 무릅쓰고 리아는 데려오고 '리아 부모님 구출 작전'이라는 비밀 결사대를 조직하게 됩니다. 리부구의 조직원은 겸이와 리아, 그리고 겸이와 리아네 로봇인 로보와 알로였으며 할머니는 총책임자였어요. 그러던 중 리아네 부모님이 강제 노역장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구출하는 건 쉽지 않았죠.

 

"인간을 고통에서 구한 것은 축복이었지만 너무 큰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 같아……."

겸이는 할머니가 맺지 못한 말의 뜻을 헤라여 보려 애썼다. 그러니까 저주는 다름 아닌 눈물 너머의 것, 그것을 알지 못한다는 뜻인 듯했다. 슬픔과 함께 찾아오는 눈물의 의미! 겸이는 그걸 알지 못했다. (본문 95p)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로봇은 눈물 금지 칩을 원하고 있었어요. 결국 눈물 금지 칩을 원하는 로봇과 눈물 금지 주사를 강제 거부하는 노역장에 수용된 사람들은 함께 시위를 하게 되고 리아 부모님이 시위에 앞장선다고 합니다. 겸의 할머니가 잡혀가고 달이를 임신한 엄마와 함께 리부구가 할머니와 리아 부모님을 구출할 준비를 합니다.

 

겸이는 울고 있는 리아를 위로하지 않았다. 대신 '흐흑' 하고 갚이 울었다. 꿈속에서 아빠와 함께 찾아오던 것이었다. 겸이는 속에 쌓인 것들을 모두 쏟고 나자 가슴이 후련했다. 하지만 겸이의 눈에서는 아직 눈물이 나오지는 않았다.

"할머니, 살 것 같아요."

속울음을 토해 낸 겸이의 눈자위가 빨갰다.

"우리가 그동안 잃고 살았던 게 바로 이거구나……." (본문 149p)

 

먼 미래를 배경으로 감정억제라는 소재를 통해 감정을 알고 표현한다는 것은 참 중요한 일임을 이야기하고 있는 의미있는 동화책이네요. 미래의 모습을 아주 디테일하게 보여주고 있어 생생한 느낌을 주고 있어 마치 영상을 보는 듯 합니다. 이제는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조금씩 배워 나가야겠습니다. 이 책을 읽는 우리 어린이들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컨트롤하는 것의 중요성을 겸이를 통해 깨닫게 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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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왈별 토토 단비어린이 문학
전은희 지음, 노은주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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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은 다양한 상상력과 과학기술의 발달로 이어졌습니다. 과연 우주에도 우리와 같은 생명체가 살아가고 있을까? 그들은 어떤 모습일까? 라는 많은 궁금증은 우리에게 소설이나 영화 등에서 가장 좋은 소재가 되고 있어요. 단비어린이 《왈왈별 토토》역시 태양계 밖 왈왈별에 사는 바크족 토토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왈왈별에 사는 바크족을 지구에 사는 개들과 비슷한 모습으로 그려냄으로써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지요.

 

 

토토는 아빠가 연구하는 씨앗을 먹어버린 탓에 외출금지를 당했어요. 그렇다고 몇 달 동안 기다린 축제를 포기할 토토가 아니죠. 아빠 몰래 축제를 간 토토는 그곳에서 아빠를 발견하고 얼른 바로 옆에 있는 짐들 사이로 숨었어요. 그러다 잠이 들고 말았죠. 얼마 후 잠에서 깬 토토는 자신이 블루 은하계로 탐사를 떠난 우주선에 탑승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왈왈별로 돌아갈 수 없어 토토는 씨앗을 구하기 위한 탐사대와 함께 하게 됩니다. 하지만 며칠 후 우주선은 태양계에 가까워지자 크게 흔들리면서 지구에 불시착하게 되요. 지구에는 '개'라 불리는 인간을 잘 따르고 영리한 바크족과 비슷한 종족이 있어 다행인 듯 했지요. 지구에 도착하자 우주선의 책임자인 대장은 흙과 씨앗을 구하기 위해 탐사를 가고, 꼼짝 말고 있어야 하는 토토는 명령을 어기고 지구를 구경하러 나갑니다. 구경하다보니 배고픔에 배추랑 고추를 뜯어먹은 토토는 그 자리에서 쓰러지게 되고 영우네 가족에게 발견되어 도움을 받게 됩니다. 영우네 가족은 토토를 '푸리'라 이름을 붙혀주며 알뜰살뜰 보살피지만 토토는 대장과 일행을 찾기 위해 계속 탈출을 감행하죠.

 

 

몇 번의 시도끝에 탈출하여 대장을 찾아보지만 우주선은 온데간데 없었어요. 다행이 지구의 개들의 도움으로 대장과 대원들을 쫓게 되고, 그들이 텔레비전에 나오는 훌륭한 박사에 의해 갇혀있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그들은 지구의 개들 뿐만 아니라, 대장과 대원들을 갇아두고 실험을 감행하고 있었어요. 토토는 영우의 도움으로 대장과 대원들을 구하고 왈왈별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재미있는 이야기이지만 여기에는 반려동물에 대해 생각케 합니다. 버려진 유기견들은 입양이 안된 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안락사를 당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반려동물을 소유물로 생각하고 인형처럼 가지고 놀기도 하며, 누군가는 실험의 대상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반려동물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바뀌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그에 따른 책임이나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편인 듯 해요. 토토의 좌충우돌 모험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반려동물에 대해 조금이나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어요. 재미있게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그 주제만큼은 묵직했던 이야기였습니다.

 

(이미지출처 : '왈왈별 토토'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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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 바람을 가르다 단비어린이 역사동화
박소명 지음, 한수언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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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 바람을 가르다》는 단비어린이 역사동화 시리즈로 얼마 전 읽었던《해녀, 새벽이》처럼 일제강점시 시대를 다룬 이야기입니다. 《해녀, 새벽이》는 일본에 맞선 해녀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면 《오현, 바람을 가르다》는 국악인의 삶을 다루고 있어요. 요즘 저는 《풍류대장》프로그램을 즐겨보고 있어요. 그동안을 잘 몰랐던 국악의 매력에 푹 빠져있답니다. 그런 탓에 이 동화책의 주인공에 몰입해서 읽게 된 거 같아요. 

 

남자 어른들은 일본 탄광으로 전쟁터로 끌려가고 더러는 살길을 찾아 집을 떠나 버린 탓에 마을에는 농악대를 이끌 남자 어른 대신 오현의 엄마가 상쇠를 맡았어요. 오현은 순사들의 눈에 띌까 걱정되는 한편, 엄마의 건강 때문에 걱정되었지요. 헌데 가끔 벽장에 있던 고장 난 가야금을 꺼내 들여다볼 때 생기가 도는 것처럼 꽹과리를 잡자 엄마는 다른 사람이 되었어요. 아니나다를까, 오현의 걱정대로 마당밟이 행사 도중 조선인 순사는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조선 악기를 불태웠고 엄마와 이모는 끌려가게 됩니다. 순사들은 아버지가 수상하다며 오현네 집을 감시했고, 이모네 향월관도 드나드는 사람 중에 수상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감시대상이었던 탓에 늘 눈엣가시였으니까요.

 

주재소에서 며칠 보내는 동안 엄마는 부쩍 야위어졌고, 오현은 돈을 벌어 엄마의 기침을 당장 낫게 할 수 있는 좋은 약을 구하기 위해 경성을 가려고 하죠. 그래서 오현은 경성에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말썽만 부리는 아이들과 어울렸고 팥죽을 훔치는 일이나 약방에서 돈을 훔치는 일에 참여하게 되요. 엄마가 돌아가시자 이모는 오현에게 가야금을 만드는 일을 배우라 권유하죠. 하지만 오현은 아버지가 가야금을 만들던 사람이라는 이유로, 벽장 속 엄마의 낡은 가야금 때문에 그 일이 싫었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가야금을 배우던 중 오해로 인해 오현은 그만두게 되고 다시 또 경성에 가기로 결심합니다. 얼마 뒤 경성에 가는 기차에 오른 오현을 찾아온 이모때문에 경성에 가지 못하게 된 오현은 처음으로 아버지를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다시 오현을 가야금 만드는 일로 돌아가게 되고 스승님을 통해 국악이 가진 힘을 깨닫게 됩니다.

 

"총과 칼로만 독립운동을 하는 건 아니야. 어떤 사람은 돈으로, 어떤 사람은 따뜻한 밥 한 그릇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거란다. 네 이모는 악기를 지키는 것으로 독립운동을 했지. 넌 가야금 장인이 되어 네 몫을 해야 해. 네가 하는 일도 독립군만큼 소중한 일란 걸 잊지 마라." (본문 164p)

 

독립운동을 하는 아버지와 아버지 대신 가족을 이끌어가는 어머니에서 자란 어린이를 통해 이 책은 일제강점기 시대를 살아가던 우리네 모습을 실감있게 보여주고 있어요. 《해녀, 새벽이》를 통해서도 느꼈지만, 나라를 잃고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꿋꿋이 인내하며 살아가는 삶도 독립운동의 한 부분이었음을 느끼게 되네요. 일제강점기, 일본은 민족의 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애썼어요. 하지만 이렇게 이 책에 등장하는 스승님, 어머니, 이모처럼 악기를 지키려 애쓰는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국악을 즐기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이렇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으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다시금 그들의 희생에 감사하게 되네요. 이 동화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오현을 통해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게 될 듯 하네요. 이렇듯 어린이의 삶을 통해 역사를 바라보는 동화책이라 아이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동화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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