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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이미선 옮김 / 열림원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표지를 보면 파란 하늘 높이 날아가는 연과 어깨동무를 한 두 아이의 모습에서 평화로움이 묻어나온다.

결코 평화롭지많은 이야기임에도 말이다.

556페이지라는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책은 금새금새 넘어가면서 다음 이야기가 기대되는 어쩌면 너무 짧은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아프카니스탄의 전쟁과 한 아이의 심한 성장통을 통해서 성장하는 이야기...두 가지의 큰 주제를 갖고 이야기가 진행된다.

성장하면서 겪게되는 우정과 배신 그리고 후회와 사랑이 만들어내는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해..

책을 읽은 느낌을 표현하기는 참 어렵다.

행복감, 따뜻함, 감동, 슬픔, 아픔, 안타까움 등의 많은 생각들이 계속 일어났기때문에 어떻다는 말을 표현하기에는 내 글솜씨가 너무 아쉽다.

다만 다 읽고 난후, "연을 쫓는 아이"에 대한 느낌이 내 마음속에 작은 방을 만들어 자리잡고 있다고 하면 좋을까?

어쩌면 이런 주제를 담았음에도 불구하고 전해지는 느낌이 표지하고 너무 잘 어울린다고 하면 맞을까?

주인공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파쉬투인과 하자라인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야 할 듯 싶다. 쉽게 말해서 파쉬투인은 주인이고 하자라인은 하인이다.

그래야 주인공 아미르와 하산의 관계가 이해가 될 것이므로..

아미르는 파쉬투인으로 부자집 아들이였고 한살 어린 하산과 많은 시간을 보내왔다.

 엄마는 아미르를 낳으면서 돌아가셨기에 아미르는 아빠와 하산, 알리와 지냈으나, 늘 무뚝뚝하고 냉정한 아빠에 대한 애정을 갈구하는 소심하고 연약한 아이였다.

하산과는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였으나, 아미르는 하산을 자신의 시중을 드는 하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듯 하다.

하자라인인 하산을 낳은 엄마는 며칠후 다른 사람들을 따라 도망을 갔기때문에 아미르처럼 엄마가 없이 지냈다.

허나 자상한 아빠가 있고 자신을 잘 보살펴주는 주인어른이 있었음에 감사하는 아이였다.

총명하고 운동신경도 좋았으며 부지런하고 아미르를 끔찍하게도 아끼고 사랑하는 아이...아미르를 친구라고 생각하고 믿는 아이다. 하산은 새총을 아주 잘 쏘는 아이기도 했다.

아미르의 아빠 바바는 아미르의 성격을 불평했고, 한번도 따뜻하게 대해주지 않는 사람이였지만, "남자"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는 정의롭고 용감한 사람이였다.

하산의 아빠 알리는 바바와 40년동안 친구처럼 지내는 하인이였으며 늘 열심히 일했으며 하산과 아미르를 잘 챙겨주는 자상한 사람이였다.

마지막으로 ’귀 뜯어먹는 사람’이라는 별명을 가진 아세프..아미르와 같은 학교를 다니는 아이로 아이들 중에서 가장 난폭하고 강철 놋쇠 장갑을 가지고 다니면서 아이들을 때리는 아이다.

이 책의 이야기의 시작이 되는 부분만 이야기하고자 한다.

더 많은 내용을 언급한다면, 후에 이 책을 읽고 싶어하는 독자들에게 누가 될거 같다. 작가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주제와 주인공이 주는 감정은 책을 읽는 동안 느껴야만 이 책이 주는 매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여느 때처럼 하산과 아미르를 "우리 나무" 에 가고 있었으나, 운이 나쁘게도 아세프를 만나게 되었다.

하자라인을 못 살게 구는 아세프는 하산을 모욕적인 말로 다가와 괴롭히려 했지만, 하필 그 불똥이 늘 겁에 질려있고 소심한 아미르에게 돌아갔다.

강철 놋쇠 장갑을 꺼내 아미르를 때리려고 하는 순간 "제발 우리를 내버려두세요. 도련님" 단호한 어조로 말하는 하산은 새총으로 아세프에게 당당하게 맞서고 있었다.

아미르를 위해서...겁이 났지만 단지 아미를 위해서...

"새총을 들고 있는 사람이 저라는 것을 잊으셨군요. 한 발자국만 움직이면 도련님 별명이 ’귀 뜯어먹는 아세프’에서 ’외눈박이 아세프’로 바뀔걸요. 제가 지금 도련님 왼쪽 눈에 이 돌덩이를 조준하고 있으니까요."

이 사건이 얽힌 실타래의 출발이였다. 나는 적어도 그렇게 생각한다.

주인공이 생각하는 사건보다는 이 사건으로 인해서 모든 실타래가 얽히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든다.

배신을 하고 그 믿음을 깨트리고 난 후 오는 절망감과 자괴감이 주는 고통은 당하는 사람에게도 배신하는 사람에게도 찾아오는 법이다.

그 배신에 대한 속죄를 하기위해 어떤 아픔이 다가오는지, 비록 아프지만 속죄후에 찾아오는 편안함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도...

아프카니스탄에 찾아온 전쟁으로 인한 고통과 아픔과 슬픔들이 책 속에서 고스란히 전해져와 슬픔을 느낄 수 있었고, 주인공들의 서로 얽힌 운명으로 인한....그 실타래가 풀어지기까지의 사건들이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흥미롭게 다가왔다.

"도련님을 위해서라면 천 번이라도 그렇게 할게요."

 "너를 위해서 천 번이라도 그렇게 해주마."

두 말속에서는 믿음과 사랑이 강하게 존재한다. 그 사람을 한없이 사랑하고 신뢰할 때 나올 수 있는 말은 아닐까?

아미르와 하산의 우정과 사랑과 믿음...그리고 용기를 봤다. 그것은 우리가 가져야 할 것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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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필요한 주문
지수현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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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드라마 <백설공주> <열여덟 스물아홉> <내 이름은 김삼순>의 원작 지수현 저자님의 또 다른 책.

저자의 이름만으로도 책에 대한 기대감을 갖지 않을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표지에서 풍기는 은은한 느낌이 더욱 기대를 갖게 한다.

한마디로 말한다면, 기대이상이였고 책의 다음 페이지가 궁금하여 나는 책을 읽기 위해서 자야하는 시간보다 훨~~씬 늦게 자게 되었다. 도저히 책을 놓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아침 일어나서 남편과 아이를 보내야하는 부담감보다 다음 내용에 대한 설레임이 더 컸기때문이다.

살면서 짜증나는 일이 있을 때 나는 커피를 자주 마시게 된다. 기분이 우울할 때도 커피, 기분이 좋을때도 커피를 마신다.

주인공 서연주처럼 시럽 듬뿍 넣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보다는 좀 머한 다방커피지만..

서연주와 한경주...이름만 듣고도 이제 내 가슴이 설레인다.

주인공의 아름답고 예쁜 사랑이 나의 연애시절을 그리워하게 만들었고, 한경주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결별 후 13개월후에 다시 만나게 된 연주와 경주...14년을 친구로 지내다가 연인이 되어 사랑하게 되었던 이들의 결별은 결코 서로의 의지는 아니였지만, 결별은 서로에게 아픔과 슬픔 그리고 허전함으로 남았다.

그리고 다시 만나게 된 이들은....예쁜 다툼으로 책을 읽는 내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서연주...’너는 평생 내 등짝에 달라붙어 내 피 빨아먹고 살 빈대 같은 계집애야"라고 말하는 혈관이 막혀 분노 조절이 안되는 아빠를 떠나 독립을 하며 살고 있다.

엄마가 아파서 며칠동안 아빠의 병간호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병원에 오게 되고, 경주...를 다시 만나게 된다.

숨이 막힐 만큼 답답한 상황이 되면 심수봉의 백만 송이 장미를 듣고 아이스커피를 마시는 연주는 행복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스스로 주문을 건다.

재생...부디 튼튼하게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한경주...연주와의 결별로 인해 분노와 슬픔으로 서울을 떠나 섬에서 지내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온 후 얼마지나지 않아 연주를 만나게 된다.

여자와 남자의 차이라고 할까? 여자는 사랑은 마음으로 하고 남자는 육체로 한다고 했던거 같다.

두 사람이 사랑할때 경주는 연주와의 육체적인 사랑을 요구했지만, 연주는 늘 준비가 안되었다는 이유로 경주를 밀어냈고, 연주가 준비가 되면 신호를 보내기로 했었다. 칸타타..

그리고 13개월이 지난 후, 연주와의 재회통해 경주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칸타타는 아름다운 사랑을 만들어가기 위한 주문이 되었다.

자신의 삶을 지탱하기 위해, 그리고 앞으로 전진하기 위해 사람들은 자신만의 주문을 건다.

"잘 될거야..잘 될거야..’ 하면 읊조리듯이, 그것이 지금의 나를 지탱하듯이...

연주처럼, 경주처럼...나만의 주문을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연주처럼 강하고 튼튼하게 살아남을 효과 만점의 행복 주문과 경주처럼 무슨 일이 있어도 깨어지지 않을 효과 만점의 사랑주문..

이 책은 연주 이야기, 경주 이야기 두 단락으로 나누어 친구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듯이 내용을 담아내었고, 연주 경주의 사랑을 통해서 독자에게 힘을 주고자 한 듯 싶다.

희망을 위해 한걸음씩 나아가길 바라는 저자의 마음을 엿 볼 수 있었다.

미워하던 아빠의 수술과 죽음으로 아빠의 존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연주를 통해서 가족의 의미를....

 잘해준 것 없는 남편을 10년넘게 병수발 하는 바보같은 연주 엄마의 모습속에서 부부의 의미를....

연주를 딸로 삼고 싶지만 며느리는 안된다는 경주의 엄마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 사회의 모순 역시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책을 읽은 후 "칸타타"라는 주문이 마음에 들었다. 앞으로의 희망을 위해 나도 주문을 걸어야겠다. "칸타타" 크게 외치고 나아가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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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언약
김경민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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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산>의 드라마에 푹 빠져사는 나는, 이산이 죽음과 맞서 싸우는 모습과 쓸쓸한 모습에 안타까워했었다.

드라마 중간중간 나오는 사도세자에 대한 이야기가 내가 아는 이선의 모습 전부이다. 그랬다. 학창시절에 국사에 대해 배울때도 사조세자는 언급되지 않았던 거 같다.

책을 읽는동안 드라마와 겹쳐지는 부분도 있었고, 더 안타까운 부분도 있었다. 그랬다. 아비인 이선은 정조보다 훨씬 더 쓸쓸하고 외로웠던 인물이였다.

그런 사도세자에게 조금의 숨통이라도 트여주고 싶어서 저자는 비화라는 인물을 창조해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세자에게는 조그마한 숨을 쉴 구멍조차 없었던 것이다.

이선이라는 인물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단지 억울한 누명을 써서 역적으로 몰려 죽었다는 것 이외에는 사도세자가 어떤 사람이였는지도, 그 슬픔이 어떠하였는지도 말이다.

영조는 천한 어미의 출신으로 인해 가져야 했던 자격지심으로 정사를 돌보면서도 자신의 비답을 완벽히 하려는 고질병이 생겼다. 혹여 자신이 천한 어미의 태생이라 삐뚜름하게 보지는 않을가, 속으로 깔보거나 업신여기지는 않을까, 자신들이 세운 왕이었으니 속까지 허수아비로 보지는 않을까..35p

그 이유로 영조는 어릴때부터 영특한 선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하였을 것이고, 세워진 왕이라는 자리에 대한 불안으로 세자를 몰아세운 것일지도 모른다.

간신배들의 부축임에 갈 곳없는 세자에게 등을 돌린 세자빈 홍씨와 빙부인 홍봉한으로 인해 더욱 쓸쓸하고 외로웠을 사도세자였다.

저하! 신첩은 저하를 믿나이다. 저하계서도 신첩을 믿으시옵소서. 저하 곁에 신첩이 있음을 잊지 마옵소서. 또한 저하! 정사에 너무 깊이 관여하지는 마옵소서. 그리하지 마옵소서. 언젠가는, 언젠가는 저하의 것이, 모든 것이 저하의 것이 될 것이옵니다. 신첩을 믿으시옵소서.

빈궁께선 나보다 아는 것이 더 많은 것 같구려. 타협을 하라? 죽은 듯 지내라..... 차라리 당당히 숨통을 조르라고 하시오. 92p

노론과 소론의 당파싸움에 희생되어 버린 세자였고, 그로 인해 부인마저 등을 돌려 외롭고 쓸쓸한 세자였다.

그러기에, 비화의 등장은 세자에게 행복이였고 숨통이였으리라..

드라마를 보면서 정순왕후의 모습에 섬특함을 느끼곤 하였다. 그것이 바로 아녀자의 한이였으리라.

어린 나이에 나이 많은 영조와 살게 되어, 여자로서의 행복감을 누리지 못하고 살게 되었다. 그 눈에 아들이라고는 하나 이선의 모습속에서 정순왕후는 자신이 여인이라는 것을 느끼고 싶었으리라..

가끔 이리라도 한 번씩 보여주세요. 구중궁궐입니다. 하루하루 지탱하는 낙도 없는 삶입니다. 그저 마음에만 둘 것입니다. 아닙니다. 마음 한 가닥이라도 나누어주십시오. 첫 정인입니다. 가슴으로 처음 담은 분이십니다. 압니다.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이내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아주십시오. 377p

자신의 어려운 고백과 첫 정인에 대한 수치로 인해 정순왕후는 이선에 대해 받은 치욕과 아픔을 그렇게 앙갚음하였을 것이다.

어린 신부의 치맛폭에서, 간신배들 속에서...영조는 자신의 보위에 대한 욕심으로 인해 아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지는 않았나 모르겠다.

그것이 권력의 힘이요, 달콤함이였을 것이다.

서로 살겠다고 남을 헐뜯고 죽이려는 전쟁속에서 사도세자는 조용히 물러나 주었다.

좁은 뒤주안에서 죽어가는 목숨에도 자신이 마음을 담은 비화를 걱정하며, 자신을 지키는 서우를 안스러워하는 서서히 죽어가던 사도세자의 모습이 쓸쓸하고 안스럽다.

살아서는 같이 늘곡, 죽어서는 한 무덤에 묻힐 것이다. 이제 그대를 부인의 예로 대할 것이오. 오늘의 그 고마운 약조는 끝내 가져갈 것이니, 부인 또한 나를 홀로 두지 말지어다. 330p

이선과 이산은 같은 상황에서 살아가는 인물이나, 한 사람은 살고 한 사람은 죽었다.

자신을 믿고 따라주는 중전이 있는 이산과 달리, 이선에게는 자신만 살고자 등돌린 혜경궁 홍씨가 있다는 것이다.

혹 홍씨가 이선의 편을 들어주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이선은 끝내 살아남아 보위에 오르게 되었을까? 아니면 홍씨와 이산마저 죽음을 다하였을까?

아들과 자신이 살기위해 이선에게 등을 돌린 홍씨로 인해 조선의 역사가 바뀌었던 것일까?

그건 아마 책을 읽는 독자의 몫이리라...허나, 나는 홍씨로 인해 더욱 쓸쓸하고 힘들었던 이선의 모습이 아프게만 다가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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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의 힘
데이비드 엘킨드 지음, 이주혜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큰 아이 어릴 때, 인형 놀이와 소꿉놀이에 하루하루가 너무 힘겨울 때가 있었다. 인형이 공주도 되었다가, 천사도 되었다가, 가수로도 변신하면서 딸아이의 상상에 맞추어 놀아주어야 했다.

소꿉놀이 역시 마찬가지였다. 나는 손님 역할이였고 딸 아이가 상 가득 차려놓은 음식을 먹는 시늉하면서 놀아주어야 했다.

이런 놀이를 매일매일 반복해서 하다보니 지치고 힘들어서인지, 둘째 낳고는 이런 놀이에 응수해주는 일이 많이 줄었다.

남자아이라 그런가 노는 방식이 큰아이와 많이 틀려 매번 칼싸움 총싸움 악당놀이를 해야하기에 늘 몸으로 응수해야 하는 일이 귀찮아 더욱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다보니 "저번에 산 로버트 가지고 놀아. 엄마 설거지 하게... 알았지?" 달래서 혼자 놀도록 만들어버린다.

그래서인가 큰 아이와는 먼가 다른 발달상의 차이를 보이는 듯 하다. 물론 작은 아이가 또래와 비교해서 늦거나 뒤쳐지지는 않지만, 큰 아이에 비해서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큰 아이가 워낙 언어적인 면에서 우수했기 때문에 비교를 한다는 것에 오류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혹시 놀이의 차이에서 온 것이라면 그것은 엄마인 나의 잘못이 가져온 결과이리라...

사랑과 일과 놀이, 이 세 가지는 일생을 통틀어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강화시키는 선천적인 원동력이다.  실러에 의하면 인간은 놀이를 통해 자신의 최고 열망과 이상을 깨닫는다. 놀이는 모든 연령대의 신체적, 지적, 사회적, 감정적 발달을 건강하게 유도하기 위한 결정적인 동력이다. 15p

이 책은 3부로 나누어, 1부 변화하는 놀이의 세계, 2부 놀이,학습, 그리고 발달, 3부 놀이의 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1부 변화하는 놀이의 세계에서는,

우리가 어린 시절 했던 고무줄, 나뭇잎과 조약돌로 했던 소꼽놀이, 술래잡기 등의 놀이와 달리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는 장난감과 DVD 등이 준 변화에 대해, 그리고 컴퓨터와 텔레비전등의 전자매체를 통한 변화를 이야기한다.

스스로 규칙을 정하고 게임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통해 중요한 사회적 기술, 태도, 가치관 등을 습득하는 놀이과정이 배제되고, 상상력을 동원하고 친구들과의 접촉을 통해 키워가는 인간관계의 배움등이 모두 배제어버린 요즘 아이들의 놀이 문화는 아이들에게 건강한 정신과 육체, 사회- 감정적 성장과 발달을 억제 시키는 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제 2부 놀이, 학습, 그리고 발달 에서는 사회화 과정에서 놀이의 역할에 대해 다루었다.

스스로 놀이를 만들고 규칙을 정하면서 자기 주도적인 놀이를 즐기는 동안 아이들은 유능한 사회적 존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기술을 배우고 있는 것이다.

규칙을 지키면서 아이들은 집단의 선택 방법과 그 결과를 받아들이고 승인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아이들은 놀 시간뿐 아니라 공간도 필요하다. 아이들은 어디에서든 성장을 위해 시간뿐만 아니라 공간까지도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다.

학습에 많은 투자를 할애하고 있는 요즘 아이들은 시간과 공간 속에서의 성장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학교가 끝난 후에도 몇개의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은 자기 주도적이고 자발적인 놀이에 참여할 시간을 잃고 있는 것이다.

제 3부 놀이의 힘은 부모 노릇과 학교생활로 분류하여 나타내고 있다.

부모의 열정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축복이 될 수 있다. 우리 부모들이 활동을 하면서 순수한 기쁨을 맛보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소중한 경험이 된다.

인격적 특성은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둔 사람들 대부분의 가족사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결정적이면서도 일반적인 기본요소로 보인다. 어떤 길을 걷든 자녀를 행복하고 성공적이며 생산적인 사람으로 키워내는 부모들이 지닌 인격적인 특성이기도 하다. 252p

또한 자녀와 함께 경험을 공유하면서 우리는 아이들을 하나의 개인으로 인정하게 되고 가능한 한 자신이 가장 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자유를 주게 된다. 즉 바람을 타고 날아갈 수 있는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다. 그 든든한 뿌리와 날개야말로 학교생활을 위한 최고의 준비물이다. 261p

즐거운 경험뿐만 아니라 즐거운 경험에 대한 기억도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편안함과 위안을 선사한다. 이게 바로 놀이가 지닌 또 다른 힘이다. 그러나 이 힘은 오늘날 어린이와 어른들 모두 일을 위해 놀이를 억압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풍조 때문에 위협을 받고 있다.

놀이, 사랑, 일의 분리야말로 우리의 기본소양이 실행되는 방법을 오해한 것이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행복하고 건강하고 생산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놀이와 사랑과 일이 통합되어야만 한다.292p

"엄마 저 로보트 멋있다..사줘.." 하면서 졸라대는 아이를 이겨내지 못하고 하나씩 사주었던 장난감이 몇 BOX는 되는 듯 하다. 그 장난감 하나마다 아이가 커가야 할 성장을 조금씩 막았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물론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고 잘못은 아니지만, 나는 장난감을 샀으니 그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를 바라고는 했다. 엄마인 나를 귀찮게 하지말아라....하는 뜻에서...

얼마나 어리석은 부모였던가....

어떤 놀이를 어떻게 해주어라...라는 놀이 방법이 더 많이 명시되어 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기기는 했지만, 아이들에게 놀이가 주는 발달과 성장에 대해 알고, 앞으로 내가 아이에게 해 주어야 할 일에 대해 반성하는 길을 열어주었다.

내일부터는 조금 바빠질 듯 싶다. 아이에게 "놀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알려주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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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컨스피러시 -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겨냥한 대 테러 전쟁
에이드리언 다게 지음, 정탄 옮김 / 끌림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한편의 블록퍼스터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 책이다. 영화 한컷한컷처럼 장소와 시간 등의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된다.

또한 인물들의 성격과 외모가 잘 묘사되어 책장을 넘길때마다 머릿속에 그 페이지에 해당하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어쩌면 얼마지나지 않아, 이 소설에 대한 영화 예고편을 보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종교, 테러, 속고 속이는 음모들, 그리고 정치적 야욕까지 이야기 속에 전개되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긴박감을 주고 있다. 거기에 멋진 남녀의 러브스토리...

나는 무교이기때문에 종교를 믿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이 책속에서의 종교는 맹목적이다. 무슬림과 기독교, 카데르와 덴버 해리슨 대통령이 내용의 구성 중의 하나인 종교적인 갈등을 가지고 있다.

"정말 독특한 힘이에요. 종교 말입니다. 논리보다 믿음에 바탕을 둔다는 것, 게 바로 종교의 문제죠. 알라를 대신하여 버스 정류장을 날려버려야 한다고 믿는 무슬림 테러리스트도 그렇고, 하나님의 인도를 받고 있다고 믿는 대통령이나 수상도 마찬가지예요. 어느 쪽이든 제대로 논쟁을 벌일 대상은 아니죠."

"우리는 늘 자신보담 더 나은 존재를 믿고 싶어하죠. 그게 바로 인간인가봐요. 그리스와 로마를 봐요. 전쟁을 대변하는 신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포로, 헤르메스, 제우스." 285p

그리고 정치적인 야욕이 가져오는 갈등 또한 눈에 띈다.

찰스 척 볼튼 부통령과 리처드 할리웰...서로 손을 맞잡고 있는 입장이지만, 정치에 대한 지대한 욕심으로 서로를 견재하는 입장이기도 하다.

특히 할리웰은 중국의 성장으로 인해 미국의 발전을 저해하고 자신의 회사에 타격을 입힐 것이 두려워 베이징에 바이러스를 퍼뜨릴 계획을 갖고 인간을 상대로 실험을 하는 사이코적인 성향을 보인다.

언론은 테러를 미국에 대한 가장 큰 위협으로 보고 있지만, 할리웰에게는 중국이라는 폭주 기관차가 머리에 수건을 두른 후진국의 텔러리스트보다 훨씬 더 심각한 위협이었다. 할리웰은 중국을 철저히 막아야겠다고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 세계를 주도해온 미국의 위치만큼 위햅을 받는 것도 없었다. 그가 생각하기에 세계는 이미 중국이 이끌어가고 있었다. 45p

강대국 미국이 갖고 있는 모순중의 하나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자국이 최고의 나라임을 과시하고 있고, 미국에 대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라는 식의 생각을 미국이 갖고 있는 듯 보인다. 아마 최고의 위치에 있는 자들의 자만이리라...

이 책에서 가장 큰 문제로 삼고 있는 바이러스를 통한 전쟁의 위협이다. 생물학 테러 전문가이자 CIA 요원인 오코너와 슈퍼 바이러스를 만들게 되는 케이트..두 사람의 활약을 통해 긴박감을 더하고 있다.

 전쟁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국민의 희생이 강요되는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다. 중동 국가들에 대한 횡포를 그만둘 것을 요구하며 테러를 일으킨 카데르 역시 자신이 믿고 있는 무슬림에 대한 맹목과 자신을 위한 것이였고, 덴버 해리슨 대통령 역시 국민에 대한 안전보다는 기독교에 집착한 모습이 더욱 묘사되었다.

우리가 싸우는 상대는 성서의 백성들이 아닐세, 아몬. 우리의 싸움은 거짓을 일삼는 부패한 서군인, 그리고 중동과 신장 지구에서 우리 민족을 박해하는 중국의 지도자들을 상대로 하는 것일세. 우리가 싸우는 상대는 우리의 예전자에게 전해진 천사 가브리엘의 예시를 비웃고, 이슬람과 우리의 방식을 조롱하면서 유대인과 기독교인으로 하여금 우리를 적대시하도록 획책하는 서구의 종교 지도자들일세.185~186p

알 카에다는 우리 나라와 좋지않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고 김선일 사건과 샘물교회 선교단 일행 사건 등은 우리 나라에도 테러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건이였다.

이 책은 소설이지만, 어쩌면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르는 테러의 위험을 알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영화를 보는 듯한 스케일을 가지고 있어 긴박감과 흥미진진함을 더하고 있는 소설속에서 전쟁속에 신음하는 죄없는 사람들을 생각해본다.

자신들의 지나친 욕심으로 인해 희생되는 국민들, 그리고 전쟁의 위험에 불안해 하는 사람들...잠시 ’고 김선일’에 대한 희생을 잊고 지냈던 듯 싶다.


(사진출처: '베이징 컨스피러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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