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견주 1 - 사모예드 솜이와 함께하는 극한 인생!
마일로 지음 / 북폴리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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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한 번도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은 없지만 대형견을 키워보고 싶은 바람은 가지고 있습니다. 간혹 동네에서 시베리안 허스키를 마주치게 되는데 그 위용이 대단하더라구요. 그 중에 특히 저는 골든 리트리버를 키우고 싶은데 작고 앙증맞은 종류도 좋지만, 대형견에는 특히 눈이 가곤 하네요. 치명적인 귀여움을 자랑하는 표지가 눈길을 끄는 《극한견주》는 대왕견을 키우는 견주의 일상을 담아낸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웹툰을 찾아읽지 않은 편이라 읽어본 적은 없지만 들어본 적은 읽는 《여탕보고서》의 저자와 사모예드 솜이입니다. 《극한견주》는 지금 가장 핫한 반려동물 웹툰이라고 해요. 사모예드의 치명적인 귀여움에 얼른 그들의 일상속으로 들어가봤습니다.

 

 

 

 

 

사모예드는 털이 많이 빠지는 개이니만큼 털갈이가 시작되니 그 양이 상상을 초월하네요. 잡아당기면 털 뭉치가 그대로 빠져나오는데 작가는 이름 시즌마다 주렁주렁 달리는 열매 같다고 해서 '털매'라고 부른다고 해요. 잔뜩 모은 털매들을 먹고 있는 솜이를 보고 안 웃을 이가 누가 있을까요?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 솜이가 견주보다 한 수 위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어쩜 이렇게 영특한지. 바보여서 그런 건지 반대로 똑똑해서 그러는 건지 알 수가 없다고 견주는 말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똑똑한 듯 싶네요. 이렇게 똑똑하지 않는다면 저자가 잠시 다녀오는 것과 몇 시간 외출 후의 반가움이 다르지 않았겠지요. 이렇게 사랑스러운 솜이이기에 저자가 단호하게 솜이를 가르치기 어려울 거 같아요. 누구나 솜이에게 약해질 수 밖에 없겠네요.

 

 

 

 

길바닥을 다 쓸어 먹고 다니는 솜이와의 팔이 뽑힐 거 같은 산책, 집안이 수영장이 되는 마법같은 솜이의 목욕, 쓸데없이 똑똑한 탓에 힘 안들이고 놀아줄 수 없는 솜이라고 흉보는 듯 하지만, 솜이를 향한 견주의 사랑이 여기저기 묻어납니다. 이렇게 견주가 힘이 드는 대형견이지만 바닥에 떨여져 있는 깃털, 애견카페의 소형견들, 터널, 파리채, 천둥번개를 무서워하는 여린 놈이기도 하지요. 이렇게 덩치가 크지만 목은 또 얼마나 가늘다구요. 솜이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너무도 행복해집니다. 일러스트에서 솜이가 치명적인 귀여움을 자랑한다면 실제 모습은 멋짐+잘생김도 함께 가지고 있는 매력덩어리입니다.

 

 

 

《극한견주》는 이처럼 대형견을 키우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대형견의 로망을 산산조각 내주겠다고 선포를 했지만,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오히려 대형견에 대한 로망이 더더욱 커지고 말았네요. 물론 힘들고 불편한 부분도 많겠지만 그보다 행복이 더욱 커진다는 걸 알아버렸답니다. 덩치는 크지만 의외의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는 솜이, 솜이에게 푹 빠진 견주의 일상, 그 유쾌함이 너무도 즐거웠습니다. 2번째 이야기는 언제 나온답니까!!!!! 빨리 보고싶어요~

 

(이미지출처: '극한견주' 본문,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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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는 연습 -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공부
나토리 호겐 지음, 전경아 옮김 / 세종서적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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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포기한다는 말보다 칠전팔기라는 말을 들으며 자라왔다. 혹 실패한다해도 다시 일어서서 도전하다보면 원하는 일을 이룰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중도에 포기한다는 것은 곧 실패자를 의미하는 사회적 통념 때문에 포기를 할 수도 없으며, 포기하는 것을 배우지도 못했다. 할 수 없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포기하지 못한 탓에 실패를 거듭하게 되기도 하고, 열등감에 사로잡히거나 현재에 대한 불만, 미래에 대한 불안에 휩싸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속 도전하고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지려는 노력을 해야만 할까? 이에 저자 나토리 호겐은 《포기하는 연습》을 통해 적극적인 포기를 권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나토리 호겐은 일본뿐 아니라 국내 독자들에게도 열렬한 호응을 얻은 베스스셀러 작가이자 행복하는 승려로 잘 알려져있는데, 《신경 쓰지 않는 연습》, 《모으지 않는 연습》으로 불안 분노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는 가르침과 마음 관계 물건에서 가벼워지는 가르침을 전한 바 있다.

 

우리는 포기를 '끝까지 하지 않고 도중에 내더지는 것'을 말하지만, 저자는 포기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공부이자 부족한 상태에서도 만족을 아는 인생을 사는 법이라고 말한다. 포기라는 단어에 의아했던 책제목이 저자가 말하는 포기의 의미를 듣고나니 그 의구심이 풀린다. 저자는 '포기한다'와 '밝힌다'의 어원이 같으며, '사물의 본질을 명확하게 밝힌다'는 전제를 잊은 채 단순히 단념하고 버리는 것을 '포기한다'고 표현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포기하는 것은 명확히 밝히는 것이며, 이는 사물이나 자기 마음의 본질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에서 비롯됨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일상에서 일어나는 문제의 본질을 '밝히고'나서 '포기'하자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사물의 본질을 '명확하게' 밝히면 '포기할 수 있다'는 의식이 보다 강하게 작용한다. 가령 나이가 들고 싶지 않다고 아무리 바랄지라도 '태어난 이상 나이가 드는 것'이 '명확'하므로 '노인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포기할 수 있다. (본문 6p)

 

이 책은 서장 포기함으로써 마음을 대청소한다, 1장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정말로 '포기하는' 것, 2장 집착은 불안, 초조, 분노의 원천, 3장 '지나친 생각'이 하루하루를 숨 막히게 한다, 4장 '비교하지 않는' 행복을 일찌감치 깨달은 자가 승자다, 5장 머지않아 모든 고민이 작게 보이기 시작한다 등으로 나누어 적극적으로 포기함으로써 평화가 찾아올 수 있음을 일깨운다.

 

역경에 처했을 때 스스로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엄청난 인연을 인식하고 "그렇구나, 그러면 어쩔 수 없지"라고 명확히 한 뒤 깨끗하게 포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로 고민하지 말고 가볍게 살자. (본문 20p)

"오늘은 이만큼 애썼다", "이 일에 관해서는 이만큼 열심히 했다"라고 자신의 한계를 정하고 심신을 안정적인 상태로 만들 수 있다. 계속하겠다고 오기를 부리는 대신에 말이다.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위해 쉬지 않고 열심히 하려고만 하면 마음의 여유가 사라진다. (본문 58p)

생각해봤자 고민해봤자 부질없는 짓이다. 그보다 '이미 그렇게 된' 현실을 받아들이고 거기에 어떻게 대처할지를 생각하며 행동에 옮기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본문 274p)

 

저자는 이 책에 남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속마음을 털어놓고, 번뇌에 시달리는 자신의 모습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가 여기에서 얻은 깨달음을 따라가다보면 독자들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지 않을런지. 숱한 포기가 바탕이 되었던 이 글 속에서 포기하는 요령도 배우게 될 듯하다. 도전, 시도도 없이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했을 때 명확히 밝힐 기회를 얻음을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겠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포기라는 개념이 아닌 도전과 집착 그리고 만족에 대한 개념을 새로이 알게 된 듯하다. 부족한 상태에서도 만족을 아는 인생을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이므로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어디에서나 만족을 아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다. (표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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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할머니 대장 단비어린이 그림책 23
김인자 지음, 문보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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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익숙한 삽화가 눈길을 끌어 찾아보니 몇 개월 전 감동받았던 그림책 《친할머니 외할머니》의 작가의 작품이네요. 사랑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사랑하는 것만큼은 다름이 없는 가족의 사랑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었던 《친할머니 외할머니》를 읽으면서 우리 가족의 모습을 참 많이 떠올렸던 터라, 할머니를 주제로 한 저자의 또다른 그림책《나는 할머니 대장》이 너무도 반갑게 느껴졌답니다. 할머니에 대한 저자의 사랑이 담뿍 느껴지는 듯 하네요.

 

 

 

할머니가 계시다는 건 또다른 든든함인 거 같아요. 어린 시절 할머니는 아빠 엄마보다 더 힘이 세다는 느낌을 받곤 했습니다. 힘이 센 아빠도 할머니의 한 마디에 꼼짝 못하셨으니 할머니는 정말 대장처럼 느껴졌지요. 저자도 저와 같은 느낌을 가졌었나 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는 할머니와 둘이서만 살고 있어요. 하지만 아이는 전혀 외로워보이지 않습니다. 아이는 할머니도 자신도 '우리 집 대장'이라고 소개합니다.

 

 

 

그 뿐 아니에요. 할머니는 운동 대장이고, 심술 대장이고, 텔레비전 보기 대장이고, 군것질 대장이며, 약 먹기 대장이기도 하지요. 또한 겁쟁이 대장인데다 기다리기 대장이고 울보 대장, 넘어지기 대장, 싸기 대장, 잠자기 대장이기도 하지요. 물론 아이도 할머니와 똑같이 대장입니다. 할머니와 아이는 똑같아요.

 

 

 

이런 대장 할머니가 편찮으시네요. 이제 아이는 할머니를 지키는 씩씩한 대장이 됩니다. 물론 할머니는 아이의 영원한 대장이지요! 할머니에 대한 느낌을 너무도 잘 표현한 그림책인거 같아요. 지팡이를 짚고, 기운이 점점 없어져도 할머니는 언제나 우리들의 대장이지요. 키는 작아졌지만 여전히 커다란 나무 같은 존재입니다.

 

《나는 할머니 대장》을 읽다보면 누구나 할머니와의 추억을 먼저 떠올리면서 따뜻하고 그리운 느낌을 갖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지만 어른들도 함께 읽으면 더욱 좋을 그림책이지요. 어른들도 그렇게 할머니의 사랑을 받으면서 자랐으니까요. 할머니를 생각할 수 있어서 가슴 따뜻해지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이미지출처 : '나는 할머니 대장'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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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로 창업하라 - 빈손에서 성공하는 새로운 창업전략
조 풀리지 지음, 강혜정 옮김 / 세종서적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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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창업에 관심을 두지만, 대다수가 창업에 실패하곤 한다. 우리는 흔히 창업을 준비할 때 상품을 만들어내고 사람들이 주목받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인공지능, SNS 등으로 사람들의 취향이나 관심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요즘, 이러한 방식은 실패할 확률이 높아지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창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창업에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걸까? 창업에 성공한 이들은 어떤 방식을 취하고 있는 걸까? 창업에 대한 관심여부를 떠나 이 궁금증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 궁금증을 이 책《콘텐츠로 창업하라》로 풀어내보자.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 성공하는 창업 공식은 따로 있다!

"상품 없이 먼저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아라"

 

책을 본 순간 책띠지의 문구가 호기심을 자아낸다. '상품 없이' 창업을 시작할 수 있을까? 요즘 가장 주목받는 마케팅 분야인 ‘콘텐츠 마케팅’ 용어의 창시자이자 초고속성장기업 ‘콘텐츠마케팅연구소’의 CEO인 조 풀리지는 창업에 대한 사고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상품 없이 오디언스(이 책에서는 고객과 분명하게 구별되는 개념으로, 콘텐츠를 중심으로 모여서 콘텐츠를 소비하고 콘텐츠 제작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 따라서 향후 고객으로 발저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라는 뜻)를 먼저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는 오늘날 사업을 시작하는 절대적인 최상의 방법은 상품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오디언스를 끌어들이고 늘릴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여러분을 좋아하고 여러분이 보내는 정보를 좋아하는 충성도 높은 오디언스가 확보되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오디언스에게 판매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모델을 나는 '콘텐츠 창업'이라고 부른다. (본문 17p)

 

빈손으로 성공하는 새로운 창업전략을 보여주는 《콘텐츠로 창업하라》는 총 8PART로 나누어 소개된다. PART 1 여정의 시작-마음속에 목표를 품고 시작하라, 콘텐츠 창업의 기회, PART 2 스위트 스폿-지식 또는 기술에 열정을 결합하기, 스위트 스폿에 오디언스 추가하기, PART 3 콘텐츠 틸트-콘텐츠 틸트의 힘 이해하기, 콘텐츠 강령 만들기, 콘텐츠 필트를 찾아내는 방법, PART 4 토대 구축-플랫폼 선택하기, 콘텐츠 아이디어 구성, 콘텐츠 일정표, 콘텐츠 인력 구성, 공동 출판 모델, 재목적화 계획 세우기, PART 5 오디언스 모으기-모델 전체를 이끄는 핵심 측정지표, 검색성 높이기, 오디언스 훔치기, 소셜미디어 통합, PART 6 다각화- 3·3모델, 사업 확장하기, 콘텐츠 자산 인수, PART 7 수익화-수익이 나기를 기다리며, 수익모델 구축, PART 8 다음 단계의 콘텐츠 창업-모두 통합하기, 콘텐츠 창업 운동에 동참하라 등으로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성공하는 창업 공식을 이야기한다.

 

통합마케팅의 아버지이자 『통합마케팅 커뮤니케이션즈』라는 책의 저자인 돈 슐츠는 세계 어디에 있는 어느 회사든 다른 회사에서 하는 모든 행동을 모방하고 따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단 한 가지, 커뮤니케이션 방식만 빼고. 잠재고객 및 고객과 소통하는 방식이 우리가 자신을 현실적으로 차별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이야기다.

로버트 로즈와 칼라 존슨은 공저인 『경험:제7시대의 마테킹』에서 궁극적인 차별화 요인은 콘텐츠, 그리고 콘텐츠에 대해 고객들이 가지고 있는 경험이라고 주장하면서 슐츠의 논리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콘텐츠 창업 전략을 창업가는 다른 회사보다 전략적인 우위에 있게 되는 것이다. 비즈니스 모델 전체가 상품 홍보가 아니라 콘텐츠 경험을 축적하고 오디언스를 모으는 데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본문 59p)

 

저자는 이 책에 그동안 여러 전략을 활용해 사업을 키운 모든 비결을 공유하고 있다. 그는 먼저 오디언스를 확보하고 나중에 상품과 서비스를 결정하는 방법은 경제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성공 확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즉, 오늘날 사업을 시작하는 절대적인 최상의 방법은 상품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오디언스를 끌어들이고 늘릴 시스템을 만드는 것. 이렇듯 이 책은 창업에 관심을 둔 이들에게 새로운 전략을 소개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몇 가지 핵심 단계를 따름으로써, 무엇보다 먼저 오디언스를 모으고 나중에 상품을 개발하는 전략을 활용함으로써 성공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으리라.

 

세계 각지의 대다수 스타트업 기업은 다른모든 회사와 정확히 같은 방식으로 창업이라는 여정을 시작한다. 대다수 스타트업 기업이 결국은 실패하는 데도, 왜 우리는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인가? 공식이 바뀌어야 한다. (본문 3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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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42
올더스 헉슬리 지음, 이혜인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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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주니어 《징검다리 클래식》은 현직 국어 선생님의 꼼꼼하고 풍성한 해설이 있다는 점에서 제가 많이 좋아하는 시리즈입니다. 작가나 작품에 대한 해설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경험한 청소년들의 요구와 필요에 걸맞은 해설과 현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백 년 이백 년 전의 세계 명작을 왜 지금 굳이 읽어야 하는지, 현재적 시점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는지 등이 풍성한 정보 팁과 시각 자료로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수록되었기 때문이죠.

 

《멋진 신세계》는 500연 년 뒤인 26세기 지구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디스토피아를 그린 20세기 최고의 예언적 소설로 과학 혁명 시대를 이끌어 갈 10대를 위한 필수 고전으로 뽑히고 있다고 하네요. 저는 처음 접하는 고전이었는데 읽다보니 진보가 다소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과학 혁명으로 세상은 나날이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인류에게 새로운 딜레마를 주기도 하지요. 이 딜레마에 대한 답을 찾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과학이 존재하는 의미를 먼저 생각해봐야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 의미에서 《멋진 신세계》를 재조명 해봐야 할 거 같아요.

 

난자 하나에 배아 하나……. 그래서 한 명의 사람이 되는 것. 보통은 그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보카노프스키 처리를 거치면 나자는 발아하고 성장하고 분열한다. 적게는 8개에서 많게는 96개의 싹이 생겨나고, 그 싹은 하나하나의 태아가 디어 어른으로 성장한다. 에전에는 하나의 난자에서 한 명의 사람이 생겨났지만, 지금은 아흔 여섯 명의 사람이 동시에 만들어진다. 이것이 바로 '발전'이다. (본문 13p)

 

"우리는 알파에서 엡실론까지 태아의 사회적 기능을 미리 설정하고 훈련시킵니다. 태아를 사회적 인간으로 길러 낸 뒤, 하수도 청소부나 미래의 배양 및 사회 기능 훈련 센터 소장을 육성하기도 하지요." (본문 23p)

 

집은 육체적으로 불결한 것을 넘어 정신적으로도 추잡한 곳이었다. 비좁은 공간에서 붐비며 생활하다가 일어나는 여러 가지 마찰로 숨통을 조이고, 온갖 감정이 뒤섞여 악취를 풍기는 토끼 굴과도 같았다. 그야말로 누추함 그 자체였다.

게다가 가족간의 친밀함이란 또 얼마나 답답한 것인가? 위험하고 음락하고 정신 나간 짓이다! 어머니는 미친 사람처럼 자식을 품었다. 마치 새끼 고양이를 품는 어미처럼 '자기' 자식들을 말이다……. (본문 55p)

 

작품 속 26세기 세계 연합국의 아이들은 여자의 몸에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실헙 접시 위에서 수정되고 유리병 속 암퇘지의 싱싱한 복막 조각에 심어져 컨베이어 벨트 생산라인을 따라 완성됩니다. 이 세계는 다섯 계급으로 나누어 필요에 따라 계획적으로 생산되는데 전체 인구의 9분의 8에 해당하는 하층 노동 계급은 하나의 난자에서 일란성 쌍둥이로 수십 명씩 대량 생산이 되지요. 이들에게는 계급 의식 등을 세뇌시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문명사회에서도 돌연변이가 존재합니다. 최고 계급 출신이지만 이단아인 버나드 마르크스는 북아메리카 대륙 원주민 구역으로 여행을 갔다가 뛰어난 외모와 세익스피어를 좋아하는 감수성 예민한 젊은이 존을 만나게 됩니다. 버나드는 권력에 대항하기 위해서, 존은 문명사회를 동경해서 함께 문명사회에 함께 돌아갑니다. 존은 '야만인 선생'이 되어 스타가 되지만 문명인의 실상과 마주하게 되면서 문명사회에 환멸을 느끼게 되지요. 존으로 인해 문명사회 역시 파란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 아기들은 자라면서 꽃과 책을 보기만 해도, 심리학에서 '본능적 혐오'라고 일컫는 반응을 보이게 된다. 유아기에 훈련된 조건 반사 작용은 평생토록 변하지 않으니까. 이 아기들은 죽을 때가지 책과 식물로부터 안전해질 것이다." (본문 34p)

"우리는 그들이 시골을 아주 싫어하도록 훈련시킨다. 그러나 시골에서 벌어지는 운동 경기는 모두 좋아하도록 설정하고 있지. 또한 시골에 가서 운동을 마음껏 즐기려면 복잡한 장비를 사용해야만 하도록 만들었다. 그 결과 그들은 교통수단뿐만 아니라 대량 생산된 제품까지도 소비하게 되었지. 이것이 바로 조금 전과 같은 전기 충격 훈련을 하는 이유이다." (본문 35p)

 

26세기는 고통이나 슬픔에 대한 감정을 기술의 힘으로 조절합니다. 존은 문명사회의 레니니와 사랑에 빠지지만 자유로운 성생활을 즐기는 문명사회에서 자란 레니니와의 사랑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었지요. 뿐만 아니라 존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슬퍼하는 존에게 문명사회의 사람들은 오히려 호통을 칩니다. 이들에게 죽음은 그저 생물학적 현상일 뿐이니까요. 이들은 아기일때부터 책과 폭발음, 꽃과 전기 충격 훈련으로 불가항력적인 조합에 길들여져 있을 뿐입니다.

 

“눈부신 발전 끝에 지금은 노인도 일을 하고 성적 쾌락을 즐기지. 삶을 즐기는 데만 해도 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랄까. 가만히 앉아서 생각에 잠길 여유도, 필요도 없어졌다. 오락으로 꽉 찬 생활 중에 어쩌다 운이 나빠서 잠시 짬이 난다 해도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어. 그야말로 환상적인 효력을 지닌 소마가 있으니까." (본문 84p)

 

이렇듯《멋진 신세계》는 과학의 힘으로 슬픔과 고통을 없애고 행복만을 추구하고자 합니다. 존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케 합니다. 과학혁명을 통해서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며, 행복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이었어요. 가상의 미래모습이었지만 우리가 과학혁명에 대한, 행복에 대한 의미를 찾지 못한다면 이 가상은 현실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그 의미를 찾는데 도움이 되어줄 것입니다. 미래를 이끌어갈10대 청소년 외에도 누구라도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해봅니다.

 

"당신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이따금 흘리는 눈물 한 방울입니다. 이곳에서는 아무도 정당한 대가를 치르지 않아요."

"언젠가는 죽어야 할 유한하고 불안한 삶을 운명에 그대로 맡기고 달걀 껍데기 하나라도 얻기 위해서라면 죽음과 위험을 무릅써라.(<햄릿>4막 4장) 당신은 이 말을 듣고 느끼는 게 없습니까? 신은 차치하고서라도 말입니다. 아, 물론 신이야말로 그렇게 살아야 할 이유 자체이기는 하지만, 위험을 감수하고 살아 내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느냐는 말입니다." (본문 340,34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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