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유어 라이프
빌 버넷.데이브 에번스 지음, 김정혜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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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딸아이가 대학 수시전형에서 모두가 부러워할만한 명문대를 4곳이나 합격했다. 처음엔 합격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나 기뻤으나 학교를 선택함에 있어 가족 모두가 고민에 빠져야했다. 다들 행복한 고민이라고 말하지만 정작 미래의 시작점이 될지 모를 학교를 선택함에 있어 이 고민은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정말 원하는 과를 선택해야 미래에 원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이런저런 고민끝에 아이는 학교를 선택했고 우리는 아이의 선택을 존중했으며 자랑스러워했고 또한 미래를 위한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전공이 경력을 결정한다, 성공하면 행복해질 것이다, 라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고민을 한 것이 아니었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현재의 선택이 잘 못 됐다는 뜻이 아니라, 선택을 위한 고민을 하고 답을 찾는 과정에 잘못된 믿음이 포함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이 책 속에서 예를 든 엘렌, 재닌이 우리가 흔히 주변에서 보고, 듣고, 겪는 일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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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사회는 취업란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전공과 다른 선택을 하고, 취업한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전공과 적성과 다른 일을 하며 고된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저자는 '아니다 싶은 일을 계속하기에 인생은 너무 짧다'고 말한다. 그 문구가 나를 향해있는 듯 하여 잠시 머뭇거렸다. 나 역시 저자가 말하는 너무 늦었다는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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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디자인된 인생은 끊임없이 창조하고 만들고 변화하고 진화하는 생산적인 인생이며, 잘 디자인된 인생에는 놀라운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 잘 디자인된 인생은 투자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돌려주고, '거품을 내고 헹구기를 반복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의미가 있다. (본문 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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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디자인함에 있어 저자는 디자인 사고를 가져 한다고 말한다. 이 디자인적 사고란 감정이 포함될 때에야 비로소 최상의 문제해결 도구가 되는 것으로 의미 있고 즐거우며 충만한 삶을 창조하는데 필요하다. 인생을 디자인하기 위해 배워야 하는 다섯 가지 사고방식은 호기심, 행동 지향성, 재구성, 인식, 극단적 협력으로 디자인 도구인 이 사고방식으로 무장할 때 원하는 삶은 물론이고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에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단순한 사고방식들로 구성된 디자인 사고방식을 설명하고, 인생을 디자인하기 위해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고자 한다. 또한 우리에게 딱 맞게 디자인된 인생이 어떤 것인지 알아내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인생을 디자인하도록, 그것도 원하는 인생을 디자인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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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어차피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탐색이다. (본문 88p)

인생 디자이너들은 자신이 현재 살고 있는 삶이 무엇이든, 그 삶에서 모험을 찾는다. 이것이 바로 행복을 선택하는 비결이다. (본문 26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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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다섯가지 사고방식을 삶의 방식에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인생 디자인을 구현하는 과정과 혁신 과정의 일부로 사용하며 여기서 덧붙혀 나침반(직업관과 인생관이라는 체계적이고 중요한 개념들)과 자기수련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이렇게하여 잘 디자인된 인생을 계속 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수련에 투자하고 실천하는 것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책 속에서 잘 설명하고 있다. 인생 디자인은 "잘 지내나요?"라는 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인생 디자인 여행을 시작한 수천 명의 학생 및 고객들과 함게 장기간에 걸친 극단적 협력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잘 지내?"라는 질문에 스스로가 만족할 만한 대답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잘 지내?"라는 질문에 스스로 만족할 만한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스스로 만족할 만한 대답을 구하고자 한다면 《디자인 유어 라이프》를 읽어보길 바란다. 이 속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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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디자인은 궁극적으로 볼 때 자인의 인생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크게 변화시킬 삶의 방식이다. 잘 디자인된 인생의 결과는 멋지게 잘사는 삶이다. 그보다 더 바랄 것이 있을까? (본문 33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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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디자인 유어 라이프' 본문,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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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외계에서 왔을지도 몰라 라임 청소년 문학 25
슈테파니 회플러 지음, 전은경 옮김 / 라임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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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라임 청소년 문학> 시리즈 25번째 이야기는 《우리는 외계에서 왔을지도 몰라》라는 눈길을 끄는 제목의 책입니다. 외계인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담은 유쾌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는데, 꽤 의미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네요. 이 책의 주인공은 호기심이 강한 조냐입니다. 거의 불치병에 가까운 수준으로 모든 것에 관심을 두고 있는 조냐는 매일매일 질문을 모으고 그 답을 찾는 일에 열중하고 있지요. 이런 조냐는 반 아이들에게 미치광이 취급을 받았고 외톨이가 되었지요. 폭염이 바야흐로 교실을 점령해 버린 지금 오늘이 방학하는 날이라는 것이 다행이지만 적어도 조냐에게는 골칫거리일 뿐이랍니다. 방학 때는 별난 일이라곤 일어나지 않는데다 질문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전문가들의 절반이 사라져 버리니까요. 대신 조냐는 사람이 가장 많은 야외 수영장에서 사람이나 관찰하면서 보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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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야외수영장에서 입장객을 세거나, 사람을 관찰하던 조냐는 수영장 가장자리에 서 있는 무덤가에 방금 심은 자작나무처럼 키가 크고 비쩍 마른 데다 새하얗기까지 한 남자아이를 보게 됩니다. 그 남자아이는 물가를 뱅뱅 돌며 추격적은 벌이던 사향쥐 때문에 놀라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조냐는 그를 구해내지요. 그의 이름은 '쥐죽'으로 이후 그들은 사흘 내내 야외 수영장에 가서 수영을 하는 대신 낱말 게임을 하며 지냅니다. 그러다 부모님에 대해 묻는 쥐죽을 집으로 초대하게 되었고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쥐죽이 아버지를 무서워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조냐는 '쥐죽'은 '쥐 죽은 듯 조용히 하다'에서 따온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 붙인 별명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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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냐는 수영을 하지 못하는 쥐죽을 위해 강습을 해주던 중 왜 수영을 못하냐는 질문을 하게 되고, 쥐죽은 갑자기 맹렬한 분노를 쏟아낸 후 사라졌어요. 조냐는 쥐죽의 물건을 챙기다가 쥐죽의 가방에 '호신용 스프레이'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가방을 갖다주기 위해 쥐죽의 집을 찾은 조냐는 쥐죽의 이름이 파비안인 걸 알게 되고 쥐죽의 아버지가 이 년 전에 일자리를 잃으시면서 모든 게 달라졌고 그로인해 엄마와 함께 도망치는 중임을 알게 됩니다. 쥐죽은 수영을 할 줄 알게 되던 날, 조냐는 쥐죽의 팔에 새로 생긴 시퍼런 멍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쥐죽에게는 아무것도 묻지 못했지요. 이후 엄마와 함께 소풍을 가게 된 조냐는 쥐죽의 이야기를 꺼내고 되고 엄마와 함께 쥐죽의 집에 가게 된 조냐는 뜻밖의 상황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엄마 역시 어린시절 이런 경험을 갖고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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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는 건 말이야. 그냥 물결에 휩쓸려 떠내려갈지, 아니면 강을 거슬러 헤엄쳐 갈지 곰곰이 고민한다는 뜻이야. 대개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서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입을 꾹 다물곤 하지. 하지만 그런 것 따위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된다면 과감히 입을 열서 뭐든지 말하거나 물어도 돼. 어쨌든 사람들은 대부분 입을 다물어. 그래서 너처럼 하고 싶을 말을 서슴없이 하는 아이를 볼 때, 그저 호기심이 강하다는 것 정도로 받아들이지를 못해. 그러니까 네가 뭔가 말하거나 행동하고 싶을 때는 언제나 내키는 대로 하라는 거야. 다른 사람들이 너나 네 질문을 멍청하다고 생각하든 말든 아무 상관 없어. 네가 옳다고 생각하는 걸 하면 돼. 절대로 다른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섣부르게 그만두지 말고." (본문 86, 8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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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이유로 외톨이가 된 조냐와 쥐죽의 뜻밖의 인력으로 두 사람은 좋은 친구가 됩니다. 자의든, 타의든 외톨이가 된 이들이 서로 마음을 열고 관계를 맺어 가는 과정이 참 따뜻하게 그려져 있지요. 하지만 여기서 덧붙혀 가정 폭력에 대한 문제점을 낱낱히 공개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를 피해 도망다니면 어머니와 쥐죽이었으나 이제 쥐죽은 용기를 냅니다. 이렇듯 《우리는 외계에서 왔을지도 몰라》는 외톨이, 가정 폭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무거운 주제이지만 작가는 따뜻함과 용기로 어둡고 무겁게 이야기를 잘 버무려 놓은 듯 하네요. 그래서인지 외톨이었던 이들이 세상 밖으로 한 발 나아가는 모습에 기분 좋게 책을 내려놓을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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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우리는 외계에서 왔을지도 몰라'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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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엔딩 노트
tvN [내게 남은 48시간] 제작팀 지음 / 북폴리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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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이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아 내게 온 책이 바로 《해피 엔딩 노트》이었습니다. 책을 받아본 순간 100세시대라고 하지만 한국 평균 수명으로 계산해볼 때 인생의 반을 살아온 지금 나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개인적으로 참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을 가져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책이 화제의 tvN 프로그램 《내게 남은 48시간》에서 출연진이 직접 작성하여 화제가 된 '엔딩 노트'라고 하네요. 저는 프로그램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다가 이 책으로 인해 대해 좀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2016년 11월말 방송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가상 죽음을 소재로 다룬 프로그램으로 제작진은 출연진에게 죽음을 배달하고, 출연진은 48시간이라는 시한부 인생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들여다보고 삶의 의미를 여러 각도로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든다고 하네요. 프로그램에 대해 알고나니 이 책이 가진 의미가 더욱 커지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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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크고 작은 이야기는 오직 당신 스스로 써내려가야만 합니다.

당신의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에 대한 모든 것이 <해이 엔딩 노트>에 담겨 있습니다. _tvN <내게 남은 48시간> 제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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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이 48시간이 남았다고 한다면 무엇을 해야할까요?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겠지요. 그렇게 내 삶을 뒤돌아보면서 후회하고, 아쉬워하고 안타까워하며 남은 시간을 보내게 되겠지요. 그리하여 저는 그러한 의미없는 죽음을 맞이하기보다 죽음 앞에서 웃을 수 있는 삶을 위해 이 책을 살펴보았습니다. 금새 써내려갈 수 있을 질문일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며 차근차근 내 삶을 되짚어보는 기회로 삼는다면 웰다잉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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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는 누구일까?, 지금 나를 말하는 것들, 추억과 상처 돌아보기, 시작과 끝의 공존' 총 4장으로 나누어 나를 돌아볼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나의 신상명세서, 소중한 사람과의 기념일, 수십 개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현재의 자산과 지출, 나의 습관, 분노 유발자들 등은 재미있게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헌데 내게 남은 시간이 48시간일 때, 24시간일 때 해야 할 한 가지를 적는 일이나 10초가 남았다면 가장 강렬했던 다섯 장면 등을 기록하는 일, 장례식 초대장, 미리쓰는 유언장 등 앞에서는 마음이 너무 무거워집니다. 지금까지 죽음을 생각하지 못한 채 그럭저럭 살아왔다면 이 책을 접하면서 죽음 앞에 선 내 모습을 떠올리며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여기게 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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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에 대한 모든 것이 여기에 담겨 있습니다. _표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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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에 대한 기록이자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는 메시지《해피 엔딩 노트》에는 나의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에 대한 질문에 직접 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 한 권의 책에는 추억을 기록함과 동시에 미래의 나에게 희망과 결심을 보낼 수 있지요. 이 책을 통해 삶의 의미를 들여다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지금 나를 가치있게 만들어주는 것은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는 것임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네요. 죽음이 두려운 이유는 어쩌면 '현재의 나' 때문이 아닐까요? 웰다잉, 그것은 현재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임을 깊이 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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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해피 엔딩 노트' 본문,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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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알아야 할 김영란법 핵심 가이드
이철우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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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된 직후 신고건수가 많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그 중에는 김영란법에 해당이 되는지에 대한 문의도 상당히 많았다고 한다. 시행되기 전부터 뉴스에서 많이 언급해왔지만 그 법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사실 이 김영란법이 소시민보다는 공직자들에게 적용되는 부분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어 좀더 청렴한 사회가 될 것을 기대한만큼 나보다는 그들이 더 알아야 할 법이라는 생각에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평범한 우리들 역시 지금까지 지인들에게 그저 사소한 한 일이라 생각하며 부탁하고 작더라도 댓가를 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 법을 잘 알아야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이에 현직 변호사인 저자 이철우가 실무에서, 실생활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만 담은 김영란법 친절 가이드북 《꼭 알아야 할 김영란법 핵심 가이드》를 펼쳐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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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청탁금지법을 국가나 법 집행기관인 국민권익위원회의 관점에서 내려다보는 것이 아니라, 반대 측에 있는 공직자 등과 일반 국민 및 기업 입장에서 이해하고 살펴보고자 했습니다. 공직자 등과 일반 국민 그리고 기업 입장에서 청탁금지법을 이해하고 분석한 뒤, 이에 대한 실용적인 지침을 마련해 담았습니다. (본문 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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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금지법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이런 연고주의와 온정주의로 인한 부정부패에 대해, 다른 조건이 없더라도 부정청탁 자체만으로 처벌합니다. 또한한 직무의 대가성이 없는 경우라도 공직자들의 금품 수수 등에 대해서는 처벌 규정을 두어 부정부패가 원초적으로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본문 1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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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 김영란법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2 김영란법은 우리 모두가 적용받는다, 3 정당한 청탁은 처벌하지 않는다, 4 금품이 오가면 무조건 처벌받는다, 5 처벌은 이것이 전부이다, 6 임직원이 잘못하면 기업도 처벌받는다, 7 신고자는 불이익 없이 보호받는다, 8 란파라치로 돈을 벌 수도 있을가?, 9 네 가지만 조심하자, 10 컴플라이언스란 무엇인가, 11 기업은 무엇을 해야 하나, 12 김영란법 10계명, 13 알쏭달쏭 질의 62선, 14 사례 연구 29선으로 나누어 이 법이 생활 속 많은 부분들을 포괄적으로 금지하기만 하는 부정적인 법이라고 오해하고 피로감을 느끼는 이들에게 이 법은 오히려 우리 사회를 건전하고 청렴하게 만드는 좋은 법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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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금지법에서 가장 분명한 것은 직무 관련 유무,  대가성 유무, 일반인과 공직자 등을 불문하고 누군가를 만날 때 각자 자신의 몫을 부담한다면 아무런 일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생활 속에서 항상 더치페이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금품 수수와 관련한 청탁금지법 위반은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본문 149,15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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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에 관한 내용이라 좀 난해하고 딱딱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걱정과 달리 저자는 읽기 쉽고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다. 청탁금지법은 공직자들에게만 적용 되는 법이 아니라 모든 국민과 법인 단체에도 적용되며, 대한민국 내에 있는 외국인에도 적용된다. 청탁금지법을 적용받는 상대가 되는 것은 공직자 등이나 상대가 공직자 등임을 알지 못해 위법 행위가 이루어졌더라도 처벌을 피할 수 없으므로 상대가 공직자 임을 몰랐다고 아무리 하소연해도 어쩔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에 저자는 말 조심, 돈 조심, 임직원 조심, 배우자 조심, 이 네 가지를 잘하면 청탁금지법을 걱정할 필요가 없음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또한 상대방에게 신세 지지 말고 더치페이를 일상화하자, 처음 청탁은 분명하게 거절하고 두 번째는 신고하자 등 공직자 등이 지켜야 할 10계명과 돈과 음식으로 접대하지 말고 웃음과 에티켓으로 접대하자, 두 번째 청탁은 피하자 등의 기업이 지켜야 할 10계명을 기억해두는 것도 필요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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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으로 인해 공직자들의 청렴함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법은 국민들에게는 반가운 일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우리 역시 정이 넘치는 한국사회에 만연해있는 연고, 온정주의로 인해 스스로가 인지 못하는 사이 법을 어길 수 있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현직 변호사가 쓴 이 책《꼭 알아야 할 김영란법 핵심 가이드》은 청렴한 사회를 만들어가는데 있어 실생활에서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만 담아냈기에 꼭 읽어보기를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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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꼭 알아야 할 김영란법 핵심 가이드'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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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인문학 -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시민으로 키우기 위해 교사들이 던져야 할 8가지 질문
실천적 생각발명 그룹 시민행성 기획, 황현산 외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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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엘리트의 민낯 편을 시청했다. 이번 비상시국과 관련해 우병우 전 민성수석에 관한 내용을 보도한 이번 편에서 그의 학창시절이 잠깐 언급되었다. 학창시절 정의로운 사회와 부정부패가 없는 국가를 만들기 위해 검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그는 한 번도 1등을 놓친 적이 없는 정말 대단한 인물이었으나 교사의 수업 내용이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이사장에게 교사를 바꿔줄 것을 요구했고 학교는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었다고 한다. 공부를 잘한다는 이유로 선생님들은 오냐오냐했고 그런 모든 것들이 그들에게는 당연시 되었다. 우 전 수석 사법연수원 동기는 아무것도 안하고 공부하며 세상과 담을 쌓고 있는 애들은 인성이 아주 정말 좋거나 그런 게 아니면 괴물이 탄생할 가능성이 아주 높은 구조라고 말하고 있다. 사실 이런 사례는 비단 우 전 수석만의 문제가 아니다. 재능보다는 성적이 우선시 되는 우리나라 교육현실의 문제점을 이야기할 때마다 제기되는 부분이었으며 이에 따라 인성교육, 인문학 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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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출발해야 하는 걸까요? 시민행성은 그 방법은 근본적인 의미에서 '인문정신'이 작동하는 사회에 대한 모색에서 찾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시민'을 키우는 '시민 인문교육'을 이 사회의 긴급한 현안이자 한국 미래 교육의 핵심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본문 6,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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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인문학》은 2014년 전국국어교사모임과 공동 기획으로 연 <교사 인문학-교사, '교사'를 공부하다> 두 번의 강의가 바탕이 되어 만들어진 책으로 문학, 건축, 글쓰기, 교육론, 생명·평화 등의 분야에서 오랜 시간 성심과 성의를 다하여 높은 공력을 쌓아오신 '스승'들의 이야기를 현장의 교사들과 나눔으로써, 이미 뿌려놓은 높은 성의가 다시 교육 현장에 인문적 씨앗이 되기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냈다. 그러나 '교사를 위한 인문학'에 한정한 것이 아니라 현재 한국의 교육에 문제의식을 갖고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과 교육 방법론으로의 전환을 고민하는 학부모와 학생, 시민들 모두에게 사색을 제공하기 위한 책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책이기에 지금 이 시기에 우리가 꼭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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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사회는 교육에 대한 새로운 성찰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계기가 세월호 문제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세월호 이후의 시간을 함께 겪으면서 우리 교육이 더 이상 이렇게 지속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게 된 것이지요. (중략) 세월호 문제는 2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산 단원고에 보존되던 '기억 교실'마저 다른 공간으로 이전되었고, 이 참사를 교육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불씨로 살려낼 수 있는 가능성도 희박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깊은 바다 속에 수장된 아이들만이 아니라, 우리가 교실에서 만나는 학생들도 또 다른 형태의 세월호 같은 감옥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더 이상 교실이 감옥이 되지 않고, 아이들에게 진정한 해방과 자기 나름의 배움을 경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해야할까요? (본문 31~3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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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강의에 초대된 스승들은

part. 1_ 주체성 교육은 어떻게 아이들을 억압하는가? _황현산

part. 2_ 어떻게 가르치지 않고 배우게 할 수 있을까? _나희덕

part. 3_ 인문교육은 어떻게 예술교육과 결합해 생각하는 시민을 키워낼 수 있을까? _함돈균

part. 4_ 문학은 어떻게 아이들의 공감 능력을 키우는가? _김흥규

part. 5_ 공감하고 연대하는 시민을 어떻게 키워낼 수 있을까? _이도흠

part. 6_ 생명을 살리는 언어의 회복은 가능하가? _박수밀

part. 7_ 평화와 생명의 가치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_정성헌

part. 8_ 공간과 환경은 사람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_조성룡

각각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깨닫고 실천해온 진심어린 이야기를 건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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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교육은 혁신적으로 달라져야 합니다. 인공지능도 할 수 없는 창조와 공감에서 더 의미를 찾고 이를 다음 세대로 전하며 문명의 발전을 이끌어야 합니다. 눈부처 교육을 통하여 만인이 만인과 투쟁하면서 소외와 불안과 고독과 과로로 시달리는 이 사회를 바꾸어야 합니다. 새로운 교육으로 소시민들이 공감하고 연대하는 주체로 거듭나지 않는다면 지금처럼 탐욕과 부패와 부조리를로 넘쳐나는 '헬조선'이 이어질 것이고, 인공지능 기계에 인간이 지배되고 통제되는 사회마저 도래할지도 모릅니다. (본문 150,15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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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성 교육의 억압이 숨어 있는 교육 현실 속에 내던졌던 우리가 만든 현실은 그야말로 참혹 그 자체다. '새 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일어납니다. 잠꾸러기 없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라는 노래 속에서, 자기계발이라는 명목으로 끊임없이 꾸중하고 다그치는 책 속에서 우리는 늘 주체성의 간섭을 받으며 살아왔다. 이에 한 강연에서는 '나는 나다'라고 항상 내세우는 나 말고 자기 안의 타자, 즉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아무도 드러내려 하지 않는 숨기고 싶은 또 다른 나를 응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시와 소설 같은 문학은 이를 가능케하고 있는데 8명의 강연 속에 문학작품이 가진 힘에 대해 여러차례 언급되는 바, 국영수 중심의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한 교육이 만들어낸 결과물을 볼 때 이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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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고, 연대하고, 대화하고 협상하는 것, 이 책 속에서 우리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한국 미래 교육의 핵심은 '생각하는 시민'을 키우는 것이어야 한다면 이 책은 그 시작의 불씨가 되어줄 수 있을 듯 싶다. 현재를 살아가는, 그리고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비상시국의 현실에서 8명이 들려주는 강연은 생각하는 시민으로서의 첫 걸음을 내딛게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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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교사 인문학'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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