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 잇 스노우
존 그린.로렌 미라클.모린 존슨 지음, 정윤희 옮김 / 북폴리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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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눈이 오는 것이 참 귀찮고 번거로워진다. 헌데 얼마 전 뜻밖에 내린 첫눈에 살짝 설레임을 느꼈다. 생각지도 못했던 첫 눈이 정말 반가웠나보다. 때마침 외출할 일이 있었음에도 우산을 들고 가는 길이 전혀 귀찮게 느껴지지 않았다. 며칠 전 드라마 몰아보기로 <구르미 그린 달빛>을 시청했다. 박보검의 웃는 모습에 설레였다가 막상 드라마를 다 보고나니 마음이 헛헛해졌는데 그 마음을 채워주는 책 한 권을 만나보게 되었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의 작가 존 그린과 청소년 로맨스 소설 <키싱 게이트>를 집필하여 북리스트 선정 신인작가 TOP 10에 이름을 올린 로렌 미라클, 청소년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인 모린 존슨, 세 작가가 모여 쓴 <<렛 잇 스노우>>가 바로 그것이다. 이 소설에 담긴 세 편의 이야기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 크리스마스 이브에 내린 폭설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로맨스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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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는 모린 존슨의 [주빌레 익스프레스]로 세 편의 작품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이야기다. 크리스마스이브 주빌레는 남자친구인 노아네 가족의 연례행사인 스모가스보드에 가기로 되어 있었다. 노아는 주빌레보다 한 살 많았고 운동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는데다 학생회 간부까지 한 그야말로 완벽 그 자체로 주빌레는 노아를 처음 봤을 때부터 좋아했다. 작년 크리스마스이브에 노아가 스모가스보드에 초대한 뒤 둘은 연인이 되면서 주빌레에게 크리스마스이브는 그저 평범한 날이 아니었다. 그런데 주빌레의 부모님이 크리스마스이브에 열리는 플로비 전시회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플로비 산타 모형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다툼이 일어 경찰에 붙잡혀 유치장에 갇히게 되면서 주빌레는 노아네 스모가스보드가 아닌 플로리다에 계신 할아버지 댁에 가야 하는 상황이 된다. 주빌레는 노아에게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전화를 걸지만 노아는 바쁜 탓에 주빌레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못했고, 주빌레는 혼자 기차를 타고 할아버지 댁으로 향한다. 주빌레는 기차 안에서 자신 몰래 바람을 피운 애인과 전화 연락이 안되서 어쩌지 못하는 잘생긴 젭과 열네 명의 릿지 치어 리딩팀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폭설로 인해 기차가 멈추면서 주빌레는 폭설을 둟고 길 건너편 와플 하우스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만난 스튜어트를 따라 그의 집으로 가게 된다. 주빌레는 노아에게 위로 받고 싶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노아는 주빌레와의 통화를 거부한다. 그런 주빌레의 사정을 아는 스튜어트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남자친구와 헤어지라고 말한다. 노아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울던 주빌레는 자신을 위로하는 스튜어트와 입을 맞추게 되고 부끄러움과 절망으로 스튜어트 집에서 도망치지만 기차역으로 가는 길을 몰라 헤매는 주빌레 앞에 스튜어트가 다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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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 진짜 진짜 사랑해." 내가 대답했다.

"오." 듀크가 대꾸했다.

"좋은 뜻이야?" 내가 물었다.

"아주 좋은 뜻이지." 듀크가 대답했다.

나는 라떼가 든 컵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내 인생 최고의 모험과 최고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본문 19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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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불러야 할까? 노아와 헤어진지 23분만에 다시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었으니 말이다. 스튜어트 덕분에 노아같은 남자친구를 뻥 차버릴 수 있었다는 사실이 어쩌면 더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주빌레에게는 더없이 멋진 크리스마스가 아니었을까 싶다. 두 번째 이야기 존 그린의 [크리스마스의 기적]은 친구처럼 지내던 듀크와 토빈이 여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다. 와플 하우스에서 일을 하는 던큰은 기차가 멈춘 탓에 오게 된 치어리더와 함께 밤을 보내자며 토빈의 집에서 영화를 보고 있던 듀크와 토빈 그리고 JP에게 전화를 건다. 폭설로 움직이기 힘든 시간이었지만 토빈과 JP는 설레는 마음으로 가기 싫다는 듀크와 함께 눈을 뚫고 와플하우스로 가려한다. 폭설을 뚫고가는 아슬아슬한 모험 속에서 토빈은 듀크로 향하는 자신의 마음을 어렴풋이 알게 되고, 두 사람은 연인이 된다. 세 번째 이야기 로렌 미라클의 [돼지들의 수호신]은 주빌레가 기차에서 만난 젭의 여자친구였던 애디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 때문에 젭에 불만을 가졌던 애디가 자신의 잘못으로 젭과 헤어진 뒤 우울해한다. 이 단편은 이기적인 애디가 변해가는 과정이 예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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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기적과도 같은 세 편의 이야기가 참 예쁘게 그려져 있는 <<렛 잇 스노우>>는 2017년 영화화가 확정된 작품으로 스토리와 더불어 눈 덮인 배경이 얼마나 예쁘게 담겨질지 기대를 모은다. 주인공들이 청소년이니만큼 아무래도 또래 청소년들이 설레임으로 읽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어른들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까지 절망과 상실감에 빠진 이 시국에 이 소설이 조금이나마 힘들고 우울한 마음을 달래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 겨울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소설로 읽는 이의 마음을 설렘으로 가득 채워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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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렛 잇 스노우'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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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소녀 라임 청소년 문학 24
사라 N. 하비 지음, 이혜인 옮김 / 라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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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질, 능력보다는 외모를 우선시하고 있는 외모지상주의에서 성형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외모가 능력의 잣대가 되어가고 있는 탓입니다. 이렇다보니 외모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한 번쯤 성형을 생각해보게 마련입니다. 성형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외모로 인해 자신감이 결여되고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오히려 성형이 도움이 될 수 있지요. 하지만 최근에는 성형의 부작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그저 좀더 예뻐지고 싶은 욕구로 인해 연예인 누구의 코처럼, 눈처럼 성형하는 등의 성형 중독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요즘 코 수술 후 숨이 잘 안 쉬어진다거나, 눈이 잘 감기지 않는다거나 하는 성형 부작용에 관한 사례가 자주 등장하고 있는데다, 한때 성형 중독으로 화제가 되었던 선풍기 아줌마는 성형 중독의 문제점을 잘 보여주고 있지요. 혹 걸그룹의 멤버들이 다들 비슷해 보이는 것은 저 뿐인건가요? 오죽하면 계약시 성형금지 항목이 생겨나기도 했을까요? 이렇게 우리는 개성보다는 인형같은 외모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완구점에 늘어놓은 바비인형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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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방학이 되면 성형에 관한 문의를 많이 한다고 들은 바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가 더 예쁜 아이들인데도 성형으로 만들어진 외모가 마치 기준이 되는 듯 자신의 외모를 바꾸려 합니다. 성형으로 가꾼 외모보다 남들과 다른 개성을 가진 얼굴이 더 예쁘다는 것을 어떻게 얘기해줄 수 있을까요? 저는 백 번의 말보다 라임청소년 문학 시리즈 <<플라스틱 소녀>>를 읽어보라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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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살 잭의 현재 최대 관심사는 여자의 진짜 몸입니다. 잭의 여자 사람 친구인 레아는 그런 잭에게 변태, 찌질이라고 하지만 자꾸만 여자들의 몸이 눈에 걸려드는 건 잭도 어쩔 수 없는 일이랍니다. 오늘 레아는 마이어스 성형외과의 열렬한 고객인 엄마가 집에서 독서 모임을 하는 탓에 잭의 집에 피난을 가려 합니다. 아빠가 필리핀에서 돌아오는 날이지만 잭은 흔쾌히 승낙하지요. 이 년 전 훌쩍 떠난 형으로부터 온 메일을 보던 중 잭은 레아가 오는 소리를 듣고 서둘러 아래층으로 달려 내려갔다가 레아를 향해 제정신이냐는 엄마의 목소리와 우거지상을 하고 있는 레아를 발견하지요. 이유인 즉, 레아의 열일곱 번째 생일 선물로 엄마가 코 수술을 해준다는 얘기를 했기 때문이라네요. 잭 역시 찬성하지 않자 레아는 울음을 터뜨렸고 둘 사이는 냉랭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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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들은 성형 수술을 하면 자신감과 인기를 얻어 자기가 더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하지.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아. 자신에 대한 만족감을 높이는 게 목적이라면, 차라리 상담을 받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이지." (본문 64,6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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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은 레아를 성형 수술에서 구제해 내기 위해 조사를 시작했어요. 인터넷 조사를 시작으로 '찢고 높이고 키우고'라는 제목의 블로그를 만들고 동네 성형외과 목록을 검색해 직접 찾아가보기도 하지요. 수술은 부작용이나 합병증의 위험이 있으며 열아홉 살 이하의 미성년자에게는 성형 수술을 하지 않는다는 병원도 있었지만, 레아 엄마가 다니는 마이어스 성형외과 의사는 호흡 곤란, 코골이 같은 거짓말로 부모님을 설득해준다는 말까지 하네요. 잭은 자신이 알아본 내용을 토대로 레아를 설득하려 하지만 오히려 레아와 멀어지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할 수 없이 잭은 마이어스 병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게 되고 방송 매체의 주목 받게 됩니다. 이런 잭을 칭찬하는 사람도 있지만 잭을 헐뜯는 사람도 있었지요. 형은 이것이 잭이 유명해질 수 있는 기회라도 되는 듯 말하지만, 잭의 목표는 하나입니다. 레아를 위한 일이었고, 레아를 닮은 수많은 아이들을 위한 일, 또한 마이어스 선생님 같은 몹쓸 인간들의 파렴치한 행위를 멈추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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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나면 <<플라스틱 소녀>>의 표지가 더 인상깊게 다가옵니다. 흡사 바비인형 같은 외모의 소녀는 청소년의 성형 수술에 문제점과 성형 수술의 부작용을 가감없이 담아낸 스토리에 더욱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외모 지상주의를 소재로 한 다양한 청소년 문학을 접해봤지만, 청소년 성형 수술에 관한 소재는 처음 접해보는 듯 합니다. 다소 무거운 주제일 수 있지만, 잭과 레아의 유쾌한 캐릭터를 통해서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청소년 성형수술, 외모지상주의에 대해 자문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덧붙히자면, 이런 사회문제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는 마이어스 선생님 같은 어른도 한 몫했다는 점 역시 잊지 말아야 할 듯 하네요. 어른들의 그릇된 생각이 아이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네요. 130여 페이지 밖에 되지 않는 짧은 글이지만 깊은 인상을 남기는 책입니다. 아름다운 외모보다 더 강력한 힘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이 가진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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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플라스틱 소녀'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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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실이 와글와글 - 학교 안전 학교 안전 교육 7대 표준안에 따른 안전 동화 1
박신식 지음, 이예숙 그림 / 소담주니어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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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안전사고가 가정에서 제일 많이 일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집 외에 학교에서도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이기에 학교에서의 안전도 무척 중요합니다. 더욱이 여러 친구들이 함께 생활하는 곳이기 때문에 예기치 못한 돌발상황이 많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죠. 이에 아이들에게 안전사고의 위험을 미리 알고 예방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소담주니어에서는 <학교 안전 교육 7대 표준안에 따른 안전 동화> 시리즈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답니다. 이중 <<보건실이 와글와글>>은 학교내 사고에 예방하는 방법을 또래 친구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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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화책은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 사고 중 등·하굣길, 교실, 복도 및 계단, 놀이 기구, 학용품, 특별실, 체육활동 안전으로 나누어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예방 방법을 제시합니다. 이 책은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각 파트마다 담겨져 있고, 각 파트가 끝나면 사고 예방법도 담겨져 있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도리입니다. 학교를 갈 때 엄마는 늘 차 조심하고 신호등을 꼭 지키라는 똑같이 잔소리를 하지요. 오늘도 시작되는 엄마의 잔소리에 도리는 얼른 학교에 가려하지만 엄마는 '어제가 오늘과 다르듯, 늘 같은 길이라고 해서 늘 같은 일이 생기는 게 아니며 주위의 상황은 늘 변한다'고 말씀하십니다. 학교 가는 길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마음이 급해져 빠른 걸음으로 골목길을 빠져나오다가 도리는 오토바이와 부딪힐 뻔 합니다. 이 뿐 아니라 초록불로 바뀌는 순간 재빨리 뛰다가 자동차와 사고가 날뻔하지요. 다행이 도리는 놀라기는 했지만 다친 곳 없이 학교에 무사히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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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시간 선생님의 부재로 아이들의 장난이 시작됩니다. 그러다보니 다치는 일이 발생하지요. 의자에 앉으려는 친구의 의자를 빼 버리거나, 발을 걸어 넘어뜨리면서 여러 사고가 발생합니다. 계단에서 서로 내기를 하듯 3칸씩 4칸씩 내려가다 손목을 다치는 일도 생겼고, 학용품으로도 다치고 찔리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과학실에서도 마찬가지였답니다. 실험용 액체의 냄새를 함부로 맡아서는 안되고, 함부로 맛봐서도 안되지요. 실수로 약품이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독성이 있는 물질이 아니여서 천만 다행이었지요. 과학실에서는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된답니다. 체육시간도 마찬가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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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의 학교생활을 따라가보니 발생할 수 있을 위험천만한 사고들이 정말 많은 거 같아요. 하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며 안전사고에 예방할 수 있답니다. 이 모든 것들이 <<보건실이 와글와글>> 동화책 속에 담겨져 있습니다. 책을 통해 보고 배운 안전 수칙을 잘 지킨다면 친구들과 즐겁게 공부하고 뛰어노는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을 거에요. 이 책은 이렇듯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사고 없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답니다. 이에 엄마와 함께 꼭 읽어보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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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보건실이 와글와글'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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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 있는 괴물 - 가정 안전 학교 안전 교육 7대 표준안에 따른 안전 동화 2
김경옥 지음, 박영 그림 / 소담주니어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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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네이버' 뉴스내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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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가정에서 가장 많은 안전사고가 발생한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습니다. 사실 엄마 아빠가 있는 가정은 아이들에게 가장 안전한 장소라 생각하기 쉽지만 아이들에게 발생하는 사고 중의 상당수가 가정에서 일어난다고 하네요. 베란다에서 추락하는 사고나, 화재로 인한 화상 사고 등은 뉴스에서 종종 접하게 되는 가정내 안전사고이지요. 하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아이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답니다. 이에 소담주니어에서는 <학교 안전 교육 7대 표준안에 따른 안전 동화> 시리즈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답니다. 이중 <<숨어 있는 괴물>>은 가정내 사고에 예방하는 방법을 두 어린이를 통해 보여주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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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화책은 가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 사고 중 승강기, 욕실, 전기·가스, 현관문. 마트, 어린이제품, 애완견 안전으로 나누어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예방 방법을 제시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초등학교 3학년인 일구입니다. 일구에게는 초등1학년인 동생 성구가 있지요. 두 아이를 통해 가정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각 파트에 담겨져 있고, 각 파트가 끝나면 사고 예방법도 담겨져 있습니다. 두 아이는 집에 가기 위해 승강기를 탔다가 승구와 아래층에 사는 민재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뛰고 매달리다가 승강기가 멈추는 사고를 당합니다. 어린 두 동생은 당황해서 울었지만 일구는 침착하게 비상벨을 누르고 사고 사항을 알려 도움을 받게 되지요. 성구와 일구가 욕실에서 함께 목욕을 합니다. 갑자기 나오는 뜨거운 물, 비누 거품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미끄럼 사고 등이 두 아이를 통해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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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픈 성구가 형 일구에게 라면을 끓여달라고 합니다. 일구는 엄마가 없을 때 가스 불은 위험해서 켜지 않는게 좋다고 하지만 성구가 졸라대는 바람에 가스를 켰다가 큰일이 나지요. 다행이 예전에 엄마가 했던 것처럼 중간 밸브를 잠그고 창문을 열어두어 큰 사고를 면할 수 있었지만 보호자 없이 가스를 켜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주지요. 요즘 흔히 발생하는 사고 중 하나는 바로 어른 부재로 인한 사고일 겝니다. 택배를 가장한 사고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아이들 역시 주의를 요하지요. 일구와 성구가 함부로 문을 열어주지 않고 엄마에게 전화를 건 침착한 행동이 정말 장하네요. 마트에서 일어나는 사고, 장난감으로 인한 사고, 애완견으로 인한 사고도 흔히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일구와 성구를 통해 아이들은 어떤 행동으로 인해 사고가 일어나며, 사고가 일어났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스스로 깨달을 수 있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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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내에서 일어나는 안전사고는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에 대한 주의를 주고, 아이들 역시 주의를 기울이며 혹시 일어난 사고에 대해서는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하지요. 이 모든 것들이 <<숨어 있는 괴물>> 동화책 속에 담겨져 있습니다. 이 책은 이렇듯 우리 아이들이 가정에서 사고 없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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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숨어 있는 괴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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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봉이 김선달
양우석.신윤경 지음 / arte(아르테)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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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국으로 인해 국민들은 모두 집단 우울증에 걸려있는 상태이다. 처음엔 믿기 어려웠던 일들에 화가 나고, 짜증이 났다가 이제는 너무도 많은 사건에 기가 차서 웃음마저 나온다. 수능을 치루는 학생들 역시 상실감을 감출 수 없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거기로 나와 촛불을 들고 더럽고 치사한 세상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대통령의 하야를 목놓아 외치고 있다. 그러나 반면, 아직도 제 밥 그릇만 채우려는 정치인들이 있어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천백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이 이번에 <<봉이 김선달>>로 도탄에 빠진 국민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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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지배계층인 관료를 세습이 아닌 과거시험으로 선발하는 사대부의 나라였다. 그것이 사대부들이 부정한 고려왕조와 다른 점이었다. 즉, 천출과 서자를 제외하고는 과거시험을 보는 데 신분적 제약이 없었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자식을 부정하고 아비를 부정해야 하는 또 다른 사회적 차별을 가져왔다. 또한 과거에 합격하더라도 관리가 될 수 없는 지역적 차별이 있었다. 김선달은 바로 이 지역 차별의 대표적 인물이었다. (본문 26, 2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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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말기 희대의 사기꾼으로도 유명한데다 최근 유승호 주연의 <봉이 김선달>이 상영된 바 있어 '김선달'은 아마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이름이 아닐까 싶다. 김선달이 살았던 조선 말기는 지금 현 시국과 다를 바 없다. 물론 어느 시대고 마찬가지였겠지만 빽과 돈이 있어야만 관직을 얻을 수 있었던 세상이었기에 김선달은 문무 양과에 다 급제하고도 관직을 받지 못했다. 그리하여 원래 이름은 김사원이나 대과에 붙고서도 관직을 못 받은 사람을 부를 때 쓰는 '선달'로 불리웠다. 관직을 받지 못한 김선달이 고향인 평양에 내려와 '봉추당'이란 현판을 걸고 훈장 노릇을 한 지도 십 년, 처음에는 '김선달'이라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었고 학생들이 넘쳐 났지만 일 년이 다르게 세상이 어지러워지면서 서탁에 하나둘씩 빈자리가 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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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상들이 가장 많은 동네 중 하나는 평안도인지라 평안감사직을 놓고 관리들 사이에 경쟁이 심했는데, 조정의 실세로 떠오른 조덕영 역시 평안감사 자리를 노리는 무리들 중 하나였다. 그리하여 얼마 전 조덕영은 거금을 주고 평안감사직을 샀고 2년 동안 돈방석에 앉을 생각에 잔뜩 들떴다. 하지만 평안감사 부임연회에서 거두어들인 돈이 성에 차지 않자 조덕영은 다음날부터 바로 사람들을 선화당으로 잡아들이기 시작했고, 김선달이 사윗감으로 마음에 두고 있던 비단 장사로 돈을 벌어들인 오영좌의 아들 오하석 역시 피해갈 수 없었다. 평양 백성들이 모두 알아주는 효자였음에도 불효라는 죄목으로 잡혀간 오하석이 걷질 못해 포졸들에게 질질 끌려 나오는 걸 본 오영석과 유상들은 더 이상 조덕영을 두고 볼 수 없다며 김선달에게 치부책을 건넨다. 김선달은 한양에서 십 년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함께 지냈던 왈패 천봉석과 함께 조덕영과 앙숙인 박종경을 찾아가 조덕영을 고발하게 되고 마침내 조덕영은 귀양을 가게 된다. 하지만 조덕영은 이 모든 것을 꾸민 자가 김선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에게 원한을 갖게 되고 권모술수로 다시 관직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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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조덕영과 김선달의 악연이 시작되고 죽음의 위기에 몰린 김선달은 가족과 함께 연경에 자리를 잡으려 하지만 '홍경래의 난'에 휩쓸리게 되고 가족들은 청나라 노예로 팔려갈 위기에 놓이게 된다. 과거에 홍삼 거래로 인해 김선달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었던 청나라 진대인은 노예를 풀어주는 값으로 김선달에게 많은 금액을 요구하게 되고 김선달은 가족과 힘없는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돈을 구하려 한다. 가진 것 없는 김선달은 조덕영의 돈을 훔치기 위해 대동강 물을 팔게 되고 이에 조선 최고의 사기꾼인 봉이 김선달과 조덕영의 숨막히는 대결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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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감께 하나만 묻겠습니다. 대체 이 나라는 누구의 것입니까? 임금의 것입니까, 사대부의 것입니까, 아니면 외척의 것입니까?"

"지금 이 나라는 무고한 삼천 명의 백성을 청나라에 노예로 팔아버렸습니다. 비록 이 땅에서 잘 살게 하진 못하더라도, 최소한 남의 땅에서 노예로 살게 하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조선 통치이념인 성리학에서 '민심은 곧 천심이라'했고, '백성이 곧 하늘이다'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곧 평안도는 평안도 백성이고, 조선은 조선 백성이란 뜻 아닙니까? 그 팔려 간 삼천 백성은 어느 나라 백성입니까?" (본문 26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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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이 김선달>>은 조선 후기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데, 지금의 시국과 닮아있는 모습에 씁쓸함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김선달이라는 캐릭터는 이러한 씁쓸한 사회 속에서 통쾌함을 선사한다. 모든 국민을 우울증에 빠지게 한 너무도 힘든 이 시국에 <<봉이 김선달>>을 통해 잠시나마 통쾌함을 느끼며 우울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단지 소설 속에서가 아니라 이 통쾌함을 현실 속에서도 맛볼 수 있다면 더 좋으련만. 모든 비리가 밝혀지고 그에 맞는 처벌을 받게 하고 두 번 다시 권력이 남용되는 일이 없도록 검찰이 김선달이 되어주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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