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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루북(CLUE BOOK) 시리즈는 책장을 하나씩 펼칠 때마다 재미난 상상력으로 이어진 동물들을 차례로 만나는 수수께끼 가득한 놀이책이다. (출판사 서평 中)

<<고양이일까, 아닐까?>>는 클루북 시리즈 중의 하나이다.

 

유아의 아이들이 가장 큰 흥미를 느끼는 주체는 바로 '동물'이다. 아이들의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부모는 '멍멍멍''야옹야옹'과 같은 의성어를 많이 들려주고, 외출할 때 만나는 강아지와 고양이의 움직임은 아이들에게 신비로움 그 자체이다.

길을 걷다 강아지라도 만나면, 아이들은 까르르 웃으며 다가간다. 그러기에 유아의 그림책에는 많은 동물들이 등장하게 마련이다.

이 클루북 시리즈 역시 동물의 모습을 담았는데, 다른 그림책과는 다른 독특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미난 구성으로, 책장을 펼칠 때마다 달라지는 동물들의 모습을 보면서 다음에는 어떤 동물을 만나게 될까, 호기심을 느끼고 상상력을 자극한다.

 

 

 

<<고양이일까, 아닐까?>>의 책 표지는 귀여운 고양이가 수록되어 있다. 책을 펼치면,

냐~아옹! 가르랑 가르랑! 귀여운 아기 고양이를 만날 수 있다.

어라? 책장을 한장 더 펼치니 고양이가 아닌 꽉꽉 꽈악꽈악! 아기 오리가 등장했다.

 

 

 

 

오리의 주둥이와 고양이의 귀퉁이가 엇갈린다.

그제서야 이 그림책의 구성을 이해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 책의 마지막에 만나는 동물은 누가 될까?

궁금증에 또 한장 책장을 넘겨본다.

재잘재잘 조잘조잘 따라쟁이 앵무새가 등장한다. 오리의 주둥이가 앵무새의 날개로 짠~하고 변신했다.

책장을 넘기자, 이번에는 전혀 새로운 동물이다.

와....이 그림책 정말 기발하다.

 

 

책장을 하나하나 넘겨 마지막 동물이 나타나면 이렇게 작았던 책이 길~어진다.

유아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이 시리즈는 독특한 구성 속에 어휘력 향상시켜주는 흉내내는 말도 많이 수록되어 있다.

외출시 들고 다니기에 간편한 작은 구성과 유아의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책 모서리를 둥글게 구성한 점도 마음에 든다.

엄마가 몇번 책장을 넘겨주며 책을 읽어주다보면, 아이 스스로 책을 펼쳐보고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도 있겠다.

코팅된 재질로 아이들이 혼자 책을 보아도 쉽게 찢어지거나 구겨지지 않을 듯 싶은데, 가격이 저렴하여 더 마음에 든다.

비록 짧은 글과 몇 페이지 되지 않은 구성이지만, 독특한 구성과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지고 올 상상력과 호기심, 어휘력 향상이라는 파급 효과는 너무도 클 듯 싶다.

 

(사진출처: '고양이일까, 아닐까?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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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기억을 모두 가지고 과거로 돌아가면 지금껏 해왔던 실수를 만회하고, 잘못된 선택을 되돌릴 수 있지 않을까?하는 터무니 없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만약 그럴 수 있다면 나의 미래는 달라지게 될까? 
지금보다는 더 나은 삶 즉, 후회도 없고 실패도 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거라는 상상은 늘 즐거움을 준다.
그런데 만약,
이 기억을 모두 간직한 채, 과거의 내가 아닌 과거의 타인으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될까?

[더 미러]는 거울을 통해 운명이 뒤바뀌게 되는 여인의 삶을 다룬 이야기로, 영국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도난 당할 정도로 재미를 가진 책이다. 판타지를 가미하여 서로 다른 세대를 살아가게 되는 두 여인의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의 여인들의 삶을 서로 다른 시각으로 담아냈다.
’자신의 할아버지와 결혼해서 자기 엄마를 낳게 되는 여자’ 샤이,
’자신이 낳은 딸의 딸이 되어 버린 여자’ 브랜디.


98세의 브랜 할머니가 20년만에 처음으로 내뱉은 말 ’거울’ 
샤이는 결혼 선물로 다락에서 꺼내온 거울을 받게 된다. 결혼을 만류하는 아빠, 엄마와 옥신각신하던 샤이는 방으로 돌아와 결혼 선물인 거울을 보았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할머니의 "안 돼!" 라는 쉰 목소리와 거울의 윙윙거림과 기묘한 파동 등과 함께 샤이는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

샤이가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을 때는 그녀는 ’브랜디’라 불리게 되었고, 거울을 통해서 자신과 할머니가 뒤바뀌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과거로 돌아간 샤이는 스트로크와 결혼을 하게 되고, 다시 자신의 세계로 가기 위해 거울에 집착하게 된다.
미래를 이야기하는 샤이는 미친 여자, 마녀 취급을 받게 된다.
반면 샤이가 되어버린 브랜디는 자신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게 되고, 손녀딸 샤이가 임신한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이 살던 세상과는 전혀 달라진 이 곳에서 부모는 아이를 낙태하고, 샤이가 된 브랜디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고 한다.
브랜디는 샤이의 부모 즉 자신의 딸과 사위, 그리고 약혼자 마렉을 피해 도망을 친다.

과거에서 브랜디의 삶을 사는 샤이는 엄마 레이첼과 잘 지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줄곧 자신이 낳은 딸인 엄마 레이첼을 보고 싶어하지만, 정작 딸이 되어버린 레이첼에게는 유독 다가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엄마 레이첼이 쓴 책에 등장하는 성장기 소녀들이 자기 엄마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엄마와 잘 지내지 못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게 되는 것은 어쩌면 미래에서 온 샤이와 레이첼의 어색한 만남이 미래에 작용하게 된 것은 아닌지 싶다.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고픈 두 여인은 거울을 통해서 서로의 상황을 보게 된다. 잠시 잠깐 서로의 세계로 다녀왔지만 끝내 거울은 그들에게 자신들의 삶을 돌려주지는 않았다.
언젠가는 서로의 세계로 돌아가게 될 것을 대비해서, 샤이는 브랜디가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일기를 통해서 기록을 남기게 된다.
딸 레이첼이 샤이를 낳으면서 브랜디로 살았던 샤이는 뇌졸증으로 전신이 마비된 채로 요양원으로 보내진다.

샤이로 살아가는 브랜디는 부모와 약혼자를 피해 쌍둥이를 낳게 된다. 샤이가 과거로 돌아가 브랜디의 삶에 충실했던 반면, 브랜디는 두 아이를 낳은 후에도 여전히 과거의 자신에 집착해 있다. 여성들의 옷차림과 성개방 등으로 혼란스러웠던 브랜디는 마렉을 통해서 서서히 지금의 세계에 들어선다.

디스코 열풍과 성 혁명이 있던 1970년대를 살던 샤이는 과거로 돌아가 순종적이였던 여성의 삶을 체험하게 되고,
순종적인 여인이였던 브랜디는 다리와 몸매를 드러낸 옷을 입고, 나체 사진이 난무하는 세계와 맞닥드리게 된다.
애증의 관계라고 하는 엄마와 딸의 관계를 바꾸어 놓음으로 해서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과정이 담겼다. 또한 급변하는 세상에 대한 무절제한 세상을 비판하는 듯한 샤이가 된 브랜디의 모습이나, 순종적이며 암울했던 여성의 모습을 통해서 현재를 감싸안으려는 노력이 브랜디가 된 샤이를 통해서 보여진다.


과거의 잘못된 관습이 바뀌면서 모든 것이 좋게 변화하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시도에는 무절제에 의한 모순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더 미러]는 뒤바뀐 두 여인이 서로 다른 세계의 삶을 체험하면서 모순을 지적하고 점점 급변하는 세상을 올바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요구한다. 또한 엄마와 딸이라는 미묘한 관계를 소설을 통해서 풀어보고자 한 듯 하다. 

문득 [백 투더 퓨쳐]라는 영화가 떠오른다. 과거로 간 마트 맥플라이가 가지고 간 사진 속 엄마 아빠의 모습이 점점 사라지던 장면처럼 과거는 현재의 모습을 대변한다. 결국 현재의 기억을 가지고 있던 샤이는 과거의 브랜디로 성실히 살아갔지만, 미래의 샤이는 과거의 샤이가 만들어낸 모습이였던 것이다.
현재의 기억으로 과거로 돌아가 실수를 만회해 보고 싶었던 나의 엉뚱한 상상에 대한 결과는 결국 지금의 내 모습이라는 것이다.
결국 현재의 내 모습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실수를 만회하고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는 방법이라는 것을 샤이를 통해서 깨달았다.


거울을 통해 뒤바뀐 두 여인의 운명은 시종일관 흥미로움으로 나를 자극했다. 이 책이 영국 도서관에서 도난을 당하는 몸살을 앓게 된 이유를 분명이 느낄 수 있었다. 당신이....도서관에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면 책 도둑이라는 오명을 쓰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하길 바란다. [더 미러]가 주는 흥분으로 당신은 손을 떼지 못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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