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꽃다발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8
양태석 지음, 이보람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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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경 SBS 스페셜 <무언가족>을 보게 되었다. 몇 년 동안 가족간의 대화도 없이 지내는 가족들을 보면서 요즘 우리 사회의 가족의 모습에 대해 심한 충격을 받았다. 요즘 가족들이 함께 모여도 각자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져 대화하는 시간이 줄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으나, 이렇게 심각한 수준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가족은 나의 가장 든든한 빽이며, 늘 내 편이 되어주는 든든한 울타리이다. 그러나 점점 가족의 의미가 퇴색해져가는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 가족은 어떤 모습으로 비추어지고 있을까?



<<아빠의 꽃다발>>은 네 편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 간의 사랑과 관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다. 작가는 독일의 시인 괴테의 말을 인용하여 말하고 있다. '가족 안에서 행복한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행복한 사람' 이라고 말이다. 가족이야말로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다. 혹여 그 소중함을 잠시 잊고 있었다면 이 동화책을 통해서 그 의미를 다시 찾아보길 바란다.



[참견쟁이 최한나]의 주인공 한나는 오늘도 엄마 아빠 사이에 끼어들어 결론을 내듯 당차게 말했다. 아빠는 '천하제일 참견쟁이 최한나!'라며 사나운 얼굴로 으르렁거렸고, 엄마도 얼굴을 잔뜩 지푸렸다. 무슨 일이든 끼어들어 제 의견을 말해야 직성이 풀리는 한나의 버릇은 엄마 아빠가 아무리 타일러도 잘 고쳐지지 않았고, 엄마 아빠의 잔소리에 밖으로 나온 한나는 아빠가 하는 만두 가게로 갔다. 한나를 반갑게 맞이해 준 주방 아줌마는 축구공을 사 달라는 아들의 전화에 이해해 달라는,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놀이터에서 조금 놀다가 집으로 갈 생각이었던 한나는 슈퍼 앞에서 아빠와 마주쳤고, 최고의 참견쟁이 한나답게 주방 아줌마와 아들의 전화 통화를 전했다. 늘 성실하고 손님에게 친절한 주방 아줌마를 위해 아빠는 축구공을 내밀었고, 눈시울이 붉어진 아줌마를 보니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참견쟁이 한나로 인해 아빠 엄마는 허허 호호 웃을 수 있었다.



표제작 [아빠의 꽃다발]은 엄마의 생일날 현우와 다혜가 벌이는 에피소드를 담은 감동적인 이야기다. 자동차 수리 센터에서 사무원으로 일하는 엄마, 경찰서 강력반 형사 반장인 아빠로 인해 현우와 다혜 둘만 마주 앉아 아침을 먹는 일이 많아졌다. 아침을 먹던 다혜는 엄마가 미역국을 끓인 이유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다가 오늘이 엄마 생일임을 알아차린다. 현우는 얼마 전 이웃에 사는 아줌마들과 엄마가 나누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생일에 남편이 준 선물을 자랑하는 아줌마들 사이에서 마냥 부러워하던 엄마를 보고 현우는 어떤 선물을 받고 싶냐고 물은 적이 있다. 엄마 나이만큼의 장미꽃으로 만든 멋진 꽃다발을 받고 싶다는 엄마는 아빠에게 선물 받기보다는 서쪽에서 해가 뜨는 걸 바라는 게 낫겠다고 했다.



현우는 아빠에게 엄마의 생일임을 알리는 메일을 보내고, 메일을 꼭 확인하라는 전화를 걸어 다짐을 받아두었다. 이어 현우와 다혜는 저금통을 뜯어 엄마의 생일 케이크와 샴페인을 샀다. 퇴근하고 와서 피곤한지 씻지도 않고 안방으로 들어가는 엄마가 꼼짝도 안하자 방으로 들어간 현우는 엄마 눈에 눈물이 고인 것을 발견했다. 아이들의 성화에 창피함을 무릅쓰고 꽃다발을 산 최 반장, 아이들이 만들어 준 깜짝 파티에 엄마는 너무도 행복해한다.



[별똥별아, 내 소원을 들어줘]는 천체 동호회 회원인 아빠를 따라 강원도 횡성의 태기산으로 사자자리 유성우를 보러 간 지원이의 이야기다. 지원이는 태기산에 오기 전부터 엉뚱한 소원을 하나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운석을 하나 가지고 싶다는 것이었는데,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으니, 운석을 직접 가지게 되면 소원이 진짜 이루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옛날이야기를 아주 많이 알고 있어서 지원이에게 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머니가 얼른 병이 나아 퇴근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지원이의 소원이었다. 운석처럼 보이는 돌을 주운 지원이는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랐다.



[엄마 아빠는 언제나 네 편이야]는 엄마 아빠는 물론 담임선생님도 자신에게 무관심하고, 친구들과도 자꾸 멀어지는 것 같아 자신이 세상에 혼자 살아가는 것만 같다고 느끼는 정민이의 이야기를 담았다.

"난 엄마 아빠도, 선생님도 다 나한테 관심이 없는 줄 알았는데. 이 세상에서 내 편은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그게 무슨 말이야? 잘 들어. 엄마 아빠는 네가 무슨 일을 저질러도, 언제나, 어디서나, 죽을 때까지, 네 편이야. 알겠니?" (본문 88p)



그렇다. 가족은 늘 항상 내 편이 되어준다. 소통의 부족으로 인해 서로간에 불신과 오해로 서로에게 등을 돌린 가족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정민이는 엄마 아빠를 오해하고 있었는데 소통을 통해 가족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바로 이것 '소통'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아닐까? 표제작 [아빠의 꽃다발]처럼 가족 간에도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그 관심과 사랑이 죽을 때까지 내 편이 되어주는 든든한 버팀목같은 가족을 지탱하는 힘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함께 있기에 그 소중함을 자꾸 잊어버리는 내 가족, <<아빠의 꽃다발>>을 읽으면서 그 소중함을 다시금 기억해보게 되었다. 내 삶의 에너지원이 되어주는 두 아이들, 내 삶의 든든한 빽 남편, 우리 가족이 있어서 나는 진정 행복한 사람이었다. 나도 우리 가족들에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엄마이자 아내가 될 수 있도록 관심과 사랑을 듬뿍 나누어주리라.

(사진출처: '아빠의 꽃다발'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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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붓]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신기한 붓 사계절 그림책
권사우 글.그림, 홍쉰타오 원작 / 사계절 / 2012년 11월
절판



중국의 옛 이야기 '신기한 붓'은 아이들과 여러차례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착한 미량과 욕심많은 원님을 통해 욕심을 부리지 말자라는 바른 삶에 대한 교훈을 선물하는 이야기지요. 아이들이 한 번쯤은 읽어봤음직한 이야기가 <사계절 그림책> 시리즈 <<신기한 붓>>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원작을 바탕으로 한 <<신기한 붓>>은 권사우 작가의 채색화 기법으로 한 너무도 예쁘고 디테일한 묘사를 담은 삽화로 그려졌습니다. 작가는 10년 동안 최고의 장면을 그려내기 위해 이 그림책의 삽화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하는데, 그런 탓인지 페이지 하나하나에 담겨진 삽화는 고운 색과 섬세함이 드러나 있어 삽화를 보는 즐거움이 더욱 큰 작품이지요. 짧은 글이라 쉽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지만, 삽화를 보는 재미에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기는 것이 그리 쉽지 않습니다. 은은함 속에 묻어난 디테일이 정말 실감나는 그림이지요.



옛날에 그림 그리기를 아주 좋아해서 틈만 나면 아무 데나 그림을 그리는 미량이라는 아이가 살았지요. 몹시 가난한 탓에 붓을 살 수 없었던 미량은 '내게 붓 한 자루만 있다면...'이라는 생각을 하곤 했답니다.

하루는 산에서 풀을 벨 때 화공이 멋진 붓으로 원님을 그리는 모습을 보면서 미량은 '와, 나도 저런 붓이 있었으면...'이라는 생각을 하며 넋을 잃고 바라보았습니다. 원님은 그런 미량을 보며 버럭 소리를 질렀고, 미량은 멀리 쫓겨나고 말았지요.
미량은 붓이 갖고 싶은 마음에 훌쩍훌쩍 울다가 잠이 들었지요.



그때였어요.
수염이 새하얀 할아버지가 붓을 들고 나타나
"얘야, 내가 붓을 줄 테니 좋은 그림을 그리거라." 하고 사라졌답니다.



놀라 눈을 떠보니 꿈이었지만 손에는 진짜 붓이 들려 있었답니다. 미량은 놀란 마음으로 얼른 바위에 커다란 수탉을 그려 보았는데, 수탉이 살아나서 푸드덕 뛰어오르는게 아니겠어요?

'우와! 정말 신기한 붓이잖아!'



이후 미량은 배가 고파 울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밥을 그려주었고, 힘들게 밭을 가는 할아버지에게 커다란 황소를 그려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 뒤로도 만나는 사람들에게 좋은 그림을 그려 주었어요.



그 소식을 들은 원님은 미량을 잡아 오게 했고, 미량은 두꺼비처럼 큰 눈을 뒤룩거리는 원님을 보며 두꺼비를 그렸다가 감옥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미량은 신기한 붓으로 말을 타고 달아났지만 금새 잡히고 신기한 붓도 빼앗기고 말았지요.
하지만, 욕심 많은 원님이 붓으로 금덩이를 그리자 똥 덩이가 되었고, 돈 나무를 그리자 뱀 나무가 되었어요.


원님은 할 수 없이 미량에게 황금산을 그려달라고 했고, 미량이 바다 한 가운데 황금산을 그리자 황금을 갖고 싶은 욕심에 바다에 나간 원님은 순식간에 파도에 삼켜졌지요.


착한 사람은 복을 많고, 욕심 많은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교훈이 멋진 삽화 속에서 되살아났습니다. 힘없는 미량은 원님에게 당하기만 했지만, 결국 멋진 생각으로 원님에게 벌을 주었어요. 우리가 사는 세상는 이렇듯 정의가 승리를 하게 된다는 것을 일깨워 준 셈이다. 미량을 통해서 어린이들은 착한 마음, 올바른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알려줄 수 있겠지요?



예쁘고 고운 삽화는 생동감을 더하고 있어 이야기를 더욱 실감나게 이끌어주는 거 같아요. 짚신, 수염 하나하나, 나뭇잎 하나하나에게도 세심함이 깃들여진 삽화가 마음에 쏙~ 드는 작품이네요. 삽화의 생동감에 아이들도 이야기가 주는 교훈을 잘 기억할 수 있을 것만 같네요.



덧붙히자면, 부록으로 수록된 '신기한 스티커'는 놀이를 통해서 이야기를 이미지화 하는데 도움이 될 듯 싶습니다.

(사진출처: '신기한 붓'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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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캣 2013-01-29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보았습니다.

동화세상 2013-02-02 23:1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끌림 - Travel Notes, 개정판
이병률 지음 / 달 / 2010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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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서적을 좋아하지 않는 내가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선뜻 읽기 시작했다가 결국 손을 놓지 못하고 말았다. 책을 읽다가 문득 여행 서적 중 유일하게 좋아했던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라는 책을 떠올렸다. 여행지에 대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여행을 통한 여행자만의 느낌 위주로 담아냈던 그 여행 에세이라는 장르가 마음에 들었다.
그러고보니 같은 출판사에서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되고 있는 시리즈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스무 살, 카메라의 묘한 생김새와 암실 이론에 끌려 중고카메라 Canon AE-1을 산 뒤로 간혹 사진적인 삶을 산다는 저자에 대한 설명이 왠지 마음에 든다.
어떤 것에 이끌려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해보지 않았던 탓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이끌리는대로 글쓰기를 시작하고, 사진 작업을 하고, 여행을 하는 그의 모습에 제목처럼 끌리고 있는 것인가? 그의 사진 하나하나를 유심히 본다. 여행지의 유명한 건축물이 아니지만, 그 나라의 순수함이 느껴지는 사진들이 마음에 든다. 
오랫만에 여행에 끌리고 있다. 여행 서적을 좋아하지 않는 내가 말이다.


이 책은 주제도, 여행지에 대한 설명도 없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들을 순서대로 적어내려가기 위해 글쓰기를 시작했다가 실수처럼 그 길로 접어들었다는 저자는 그렇게 순서없이 그날그날의 느낌을 적은 듯 하다. 여행을 통해 깨달아가는 것과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 복잡한 자신만의 심경 등이 감성적으로 수록되어 있다. 일기처럼 혹은 시처럼 혹은 소설처럼....
나는 이런 여행이 좋다.
정해진 목적지 없이 끌리는대로 따라가고, 마음에 드는 그 곳에서 머물러있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그렇게 내 마음이 끌리는 대로 따라가는 여행이 좋다.
시인 이병률의 끌림처럼 나 역시도 끌림이 있는 여행이 좋다.

『거북이의 그 속도로는 절대로 멀리 도망가지 않아요.
그리고 나보다도 아주 오래 살테니까요.』
도장가지 못하며, 무엇보다 자기보다 오래 살 것이므로
먼저 거북이의 등을 보는 일은 없을 거라는 것.
이 두 가지 이유가 그 사람이 거북이를 기르게 된 이유.
사람으로부터 마음을 심하게 다친 한 사람의 이야기. (이야기.여덟. 거북이 한 마리 中)

여행을 하다보면 순간순간의 감정을 여행 후에는 잊게 된다. 그 여행지에서 남겨 온 사진만이 여행을 다녀왔다는 증거로 남듯이.
여행 에세이는 다르다. 여행을 통해서 느꼈던 기쁨 혹은 눈물과 안타까움 그리고 행복이 담겨져 있다.
결코 사진만이 여행의 증거물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의 글 구절구절에서 느껴본다.

『잘못하면 스텝이 엉키죠. 하지만 그대로 추면 돼요. 스텝이 엉키면 그게 바로 탱고지요.』
『사랑을 하면 마음이 엉키죠. 하지만 그대로 놔두면 돼요. 마음이 엉키면 그게 바로 사랑이죠.』(이야기.열하나. 어쩌면 탱고 中)

사랑에 대한 상처를 가진 저자의 마음이 글 속에서 드러난다. 사랑의 상처로 아프지만, 사랑에 행복해하는 듯한 저자의 마음이 여행과 닮아 있는 듯 하다. 여행이 주는 끌림을 좋아하는 그는 여행 속에서 또다른 안타까움을 느끼는 듯 하다.
50여 개국을 정처 없이 떠돌았던 그는 여행 속에서 인생을 본 듯 하다. 그의 인생을 엿보면서 나 역시도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꿈꾼다. 사랑, 꿈, 열정 그리고 수많은 감정을 배워가는 여행 속 길 위에 서 있는 나를 그려본다.

사랑은 그런 의미에서 기차다.
함께 타지 않으면 같은 풍경을 나란히 볼 수 없는 것.
나란히 표를 끊지 않으면 따로 앉을 수밖에 없는 것.
서로 마음을 확인하지 않았다면 같은 역에 내릴 수도 없는 것.
그 후로 영원히 영영 어긋나고 마는 것. (이야기. 열아홉. 사랑해라 中)

그의 감성적인 글이 좋다. 그의 평범하지만 마음이 담겨진 사진이 좋다. 여행지를 소개하는 기존의 여행 서적이 아닌 마음을 담은 여행 에세이라 좋다. 끌림이 있는 그래서 쉽사리 책을 놓을 수 없는 이 이끌림이 좋다.









(사진출처: ’끌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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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전사들 2 - 불과 얼음 고양이 전사들 2
에린 헌터 지음, 김이선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1월
절판



애완 고양이였던 러스티가 안락하기만 했던 자신의 삶에 안주하지 않고 운명에 맞서 전사가 되는 과정을 보여주었던 <고양이 전사들 1_ 야생속으로>에는 인간의 삶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는 고양이 종족들의 삶 속에 담겨진 배신, 음모, 전쟁 등을 통해 우리의 삶을 되짚어보게 하였다. 그들이 보여주는 삶 속에는 우리가 배워야 할 삶이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으며, 놀라운 상상력과 흥미진진한 모험을 통해 보여주는 러스티의 성장과정은 운명에 맞서 싸울 때 비로소 삶의 주인이 될 수 있음을 일깨워주었다.



1권에서는 애완 고양이었던 러시티가 천둥족의 파이어포가 되고, 이후 파이어하트라는 새로운 전사의 이름을 받으면서 일단락이 되었다. 타이거클로의 야망을 알게 된 파이어하트와 그런 파이어하트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타이거클로의 대결구도를 기대해보며 <<고양이 전사들 2_ 불과 얼음>>을 읽어보기 시작했다.

천둥족, 그림자족, 바람족, 강족이 각자의 영역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먹이가 부족해지면서 바람족은 그림자족의 지도자 브로큰스타에 의해 쫓겨 살 곳을 찾아 헤매는 것으로 2권의 새로운 이야기는 시작된다.


1권에서 파이어하트는 타이거클로의 비밀을 알고 있는 레이븐포를 떠나보내고 죽었다고 보고했었지만, 결국 블루스타님에게 진실을 말하게 된다. 하지만 블루스타는 타이거클로의 야망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파이어하트의 말을 믿어주지는 않았다.

한편 블루스타는 파이어하트와 그레이스트라이프에게 브로큰스타에 의해 쫓겨난 바람족을 되찾아오라는 전사의 첫 임무를 맡기게 되고, 두 전사는 그 임무를 잘 수행해낸다. 그 과정에서 행복해하는 레이븐포를 다시 만나게 되고, 레이븐포와 떠돌이 고양이들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강족과 그림자족 그리고 바람족과 천둥족으로 나뉘어지는 문제점을 야기시킨다.

이에 강족의 공격으로부터 종족을 보호하기 위한 준비가 시작되고, 파이어스타와 그레이스트라이프는 새끼 고양이 둘을 훈련시키게 되는 명예를 얻는다. 파이어하트는 호기심 많은 신더포를, 그레이스트라이프는 브래큰포를 훈련시키게 된다.
파이어하트는 신더포를 훈련시키는 과정에서 여동생을 만나게 되고, 종족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끈끈함을 느끼게 된다. 한편 그레이스트라이프는 훈련 중 강물에 빠지게 되지만 강족의 실버스트림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드디어 애타게 그리워하던 친밀한 감정을 발견한 것이다. 하지만 그 감정을 알게 되면서 전에는 희미하기만 했던 외로움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그가 프린세스와 나누었던 오랜 기억에 대한 아련한 느낌은 종족에 대한 그의 충성심보다 강한 것일까? (본문 178p)


물에 빠져 감기에 걸린 그레이스트라이프의 행방이 묘연해지는 것을 알게 된 파이어하트는 그가 강족의 실버스트림을 만나는 것을 알게 되고, 이 사건으로 두 사이는 삐그덕거리기 시작한다. 설상가상 천둥족에 감기가 번지면서 블루스타마저 독감으로 목숨을 하나 잃게 되고, 타이거클로의 음모로 생각되는 사건으로 신더포는 크게 다치게 된다.



이런 힘겨운 상황 속에 여동생 프린세스는 파이어스타에게 힘이 되어주었고, 새끼를 낳은 프린세스는 자신이 낳은 새끼 중 하나를 파이어스타에게 보낸다. 그렇게 클라우드키트는 파이어스타의 가족이 되어 천둥족으로 오게 된다.

강족과 그림자족의 수상한 낌새로 인해 모두가 순찰을 나간 어느 날 브로큰스타가 공격해오고 홀로 남아있던 파이어스타와의 재격돌이 시작된다. 힘겨운 순간에 그레이스트라이프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게 되고 브로큰스타는 눈을 잃게 된다. 이 사건으로 파이어스타는 그동안 믿지 못했던 그레이스트라이프에 대한 믿음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고 두 사이의 우정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비록 기대했던 타이거클로와 파이어스타의 긴장감 넘치는 대결구도는 아직 만나보지 못했지만, 아직 드러나지 않는 타이거클로의 음모, 그것을 지켜보는 파이어스타의 언제 터질지 모르는 팽팽한 긴장감을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서로 의지하며 함께했던 파이어스타와 그레이스트라이프가 불신과 오해로 금이 가지만 결국 서로에 대한 믿음을 져버리지 않았기에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과정은 잔잔한 감동을 선물한다. 2권에서는 아웃사이더로서 늘 외로운 파이어하트의 내면이 잘 드러나있는데, 다르다는 것으로 서로를 불신하고 오해하고 편견을 갖는 종족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 사회의 모순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파이어하트는 언제나 종족에 대한 자신의 충성심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들은 자신을 받아들여 주었고, 애완 고양이로서는 누리지 못할 삶을 주었다. 그는 천둥족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깝지 않았다. 하지만 종족의 고양이들 중 누구도 애완 고양이라는 그의 뿌리를 이해하거나 존중해 주지 않았다. (본문 168p)

"마치 아웃사이더가 된 것 같은 기분이야...다르다는 것은 쉽지 않아." (본문281p)





브로큰스타는 몇 번이나 천둥족을 위협해왔었다. 하지만 천둥족의 두 눈을 다친 브로큰스타를 받아들이고 치료해주었다. 이처럼 용서와 너그러움이 있다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이렇듯 애완 고양이가 전사가 되는 흥미진진한 모험을 담은 판타지 소설이지만, 이 이야기 속에서 많은 인간의 모순, 삶의 지혜가 담겨져 있었다.

타이거클로는 여전히 파이어하트에게 악의에 찬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파이어스타는 레이븐포와 달리 두려움에 굴복하지 않았다. 오히여 타이거클로는 레이븐포가 레드테일의 죽음과 관련하여 파이어하트가 무엇을 알게 되었는지가 두려울 뿐이었다. 드디어 3권에서는 타이거클로에 대한 진실이 드러날 것이며 그들의 팽팽한 대결구도가 형성 될 것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인간의 그 어떤 모순과 만나고, 또 어떤 지혜를 배울 수 있을까? <고양이 전산들 3_비밀의 숲>에서 보여줄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기대된다.

(사진출처: '고양이 전사들2_불과 얼음'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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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가 들려주는 지혜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11
서정욱 지음 / 자음과모음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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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을 가르칠 때 묻고 답하는 문답을 통해 스스로 무엇을 모르는지 깨닫고 진리를 이해하도록 하는 소크라테스 대화법이 자녀교육에도 활용되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모든 사람이 갖고 있는 지혜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대화를 하여야 한다고 생각했고, 대화를 통하여 사람들이 굳게 믿고 있는 잘못된 생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소크라테스는 상대방을 가르치려 하지 않고 스스로 깨닫도록 도와주었으며, 이렇게 상대방은 끝없이 이어지는 이야기 도중에 스스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런지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에 이 대화법이 자녀 교육에 효과적으로 활용된다고 한다.

신은 "소크라테스가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소크라테스는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는 자신을 가장 현명한 사람이라고 하자 아주 놀라워했다고 하니 이쯤되면 '지혜'의 의미가 사뭇 궁금해진다.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을 남긴 채 독약을 마시고 세상을 떠난 소크라테스, 과연 그의 지혜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바닷 속 외딴 섬, 아고라에서 펼쳐질 <<소크라테스가 들려주는 지혜 이야기>>에서 그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을 듯 싶다.



온갖 바다 동물들이 모여서 살고 있는 아고라에는 무슨 문제가 생겼을 때 바다 속 식구들이 모두 모여서 서로의 의견을 모아 일을 해결하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다. 작은 소라게는 로고스를 찾아 다니는 전설의 고래 탈레스와 그의 제자들을 보게 되고, 상어 대장으로부터 그들이 철학이라는 세상에서 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은 소라게는 로고스가 무엇이며, 왜 로고스라는 것을 찾기 위해 온 세상을 여행하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아고라에 오게 된 여행자 날치 프로타고라스는 바다 너머 또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으며 "세상의 중심은 바로 너희들 자신"임을 알려주었다. 하지만 프로타고라스 선생에게 많은 지식을 배운 아고라의 동물들은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고 자신이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으로 모두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하려 한 탓에 어수선해지고 말았다.
결국 상어 대장 카이레폰은 거북 할멈 피테이아의 조언에 따라 가장 지혜로운 자를 찾아 나서게 된다.

"가장 지혜로운 자를 찾아야 하네. 아는 것은 모르는 것이고 모르는 것은 아는 것이니, 모르는 자를 찾도록 하게나. 지금 세상에서 지혜가 감춰졌듯이 드러나지 않는 모습으로 드러날 걸세." (본문 49p)




작은 소라게는 다른 소라게들로부터 아고라에서 제일 못생긴 달팽이 아저씨 얘기를 듣게 되고, 궁금한 게 너무 많았던 작은 소라게는 달팽이 아저씨를 찾아가게 된다. 달팽이 아저씨의 이름은 소라크라테스였고, 작은 소라게 플라톤은 그와 친구가 되었다. 상어 카이레폰은 가장 지혜로운 자인 소크라테스를 찾아오게 되고, 그의 말을 들은 소크라테스는 아직 스스로를 잘 모르는데 가장 지혜롭다고 찾아온 거에 대해 궁금해졌고, 이렇게 해서 소크라테스, 플라톤 그리고 소크라테스의 오랜 친구인 예쁜 물고기 다이몬과 함께 지혜가 무엇인가를 찾기 위한 여행을 시작한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그리고 다이몬은 여행을 통해서 많은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데, 외눈박이 물고기 에로스를 통해 "지혜와 무지의 중간"이 무엇인가를 서로간의 대화로서 풀어나간다.
은어 우시아와의 만남은 '참된 나'를 찾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했으며, 뱀장어 피타고라스와의 만남은 "나는 알지 못하지만 무언가 있다고 할 때, 그것은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그리고 그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나가게 했다.



"지혜롭다는 것은 그런 것이라네.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이야말로 가장 지혜로운 것이지." (본문 109p)



신은 소크라테스를 가장 지혜롭다 하였고, 제 자신을 잘 모른다고 생각했던 소크라테스의 여행은 그렇게 지혜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 여행을 따라 독자들은 소크라테스가 말하는 지덕합일설을 알아간다.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는 어렵고 따분할 것 같은 철학을 동화 형식을 빌어 재미있게 들려주는 형식을 지녔다. 11번째 이야기 <<소크라테스가 들려주는 지혜 이야기>>는 바닷 속 마을 아고라를 배경으로 바닷 속 동물을 철학자들로 의인화하여 좀더 쉽고 재미있게 철학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호기심은 많은 플라톤이 소크라테스와 함께 지혜를 알아가는 과정은 독자로 하여금 이해하기 쉽게 철학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
단락마다 소개된 [철학 돋보기]는 철학에 흥미를 느끼게 할 법한 폭넓은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으며, 부록으로 소개된 [통합형 논술 활용노트]는 앞서 읽은 내용을 되짚어 스스로 깨달아가도록 이끈다.


예쁜 삽화와 함께 재미있는 모험을 담은 <<소크라테스가 들려주는 지혜 이야기>>는 진정 무언가를 안다는 것은 그것을 실천할 때에만 비로소 가능한 것임을 일깨워준다.

(사진출처: '소크라테스가 들려주는 지혜 이야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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