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 나 통합교과 그림책 2
어린이 통합교과 연구회 글, 현태준 그림 / 상상의집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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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을 좋아하는 둘째 녀석의 이가 또 썩어 치과에 다녀왔지요. 군것질을 한 뒤 '양치질 해라' 하면 늘 '좀 있다가' 하고는 금방 잊어버리는 탓이지요. 그러다보니 아직 어린 녀석이 툭하면 치과를 제 집처럼 드나듭니다. 처음 치과에 다녀올 때는 아프고 무서워서 열심히 양치질을 하더니, 어느 새 치과와 친숙해졌나봅니다. 이제는 엄마의 잔소리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기 일쑤네요.
혹시 김똘똘이의 모습을 보고 나면, 양치질을 열심히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똘똘이의 더러운 모습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는 것을 보니 아마 조금은 뉘우치고 있는가 봅니다.



통합교과로 과목이 합해지면서 기존 1,2학년으로 학년별로 구분하던 교육과정을 학년군으로 재편하고 교과별 교육과정을 교과연계형으로 구성한 새로운 교과서를 사용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에 교과서가 월별로 구성되고 주제에 따라 분권되어 있으며, 개정 통합교과는 기존의 학습 중심에서 성취 중심으로 이동하여, 과목간의 육기성과 통합성을 더욱 살렸다고 하네요.
이에 '상상의집'에서는 개정 통합교과의 방향에 맞춰 저학년 발달 단계의 특성을 살려 생활에서 뽑아 낸 주제를 통해 어린이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광범위한 교과연계가 가능하도록 내용을 구성한 그림책 <통합교과 그림책> 시리즈를 출간하였습니다. (책 표지 中)



2권 <<반짝>>은 통합교과 '나' 주제 중 '나의 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그림책이에요. 주인공 김똘똘이를 통해 우리 몸의 건강을 위해 꼭 가져야 할 습관에 대해 유쾌하게 풀어냈습니다.

김똘똘이는 아빠와 붕어빵입니다. 외모 뿐만 아니라 하는 짓도 정말 너무도 똑같지요. 엄마는 맨날 입버릇처럼 이 닦았니? 당신 씻었어요? 라고 묻지만 아빠와 똘똘이는 좀체 엄마의 말을 듣지 않지요. 참다못한 엄마가 목욕탕에 갔다 오라고 했지만, 아빠와 아들은 서로 한팀이 되어 축구 시합에 끼었네요. 아빠가 근처에만 다가가도 다들 나가떨어지는 탓에 게임에서 멋지게 승리합니다.



콜라로 승리의 축배를 든 부자는 집으로 돌아와 그대로 잠이 들고 마네요.
그때, 왕 코딱지, 손톱 때랑 귀지가 쫓아오고, 아빠는 괴물의 현란한 암바 기술에 당하고 있었지요. 결국 이들은 병원에 입원하게 되네요. 열도 나고, 이도 아파고, 눈도 따갑고, 콧물도 나고...주사를 수백 대는 맞은 거 같습니다.
이렇게 고생을 한 탓에 이들 부자는 반짝반짝 새 인생을 살기로 했답니다. 휴~ 다행이네요.



너무도 코믹한 삽화와 이야기는 어린이들이 가지고 있는 나쁜 습관을 좀더 과장하여 표현함으로써 경각심을 심어줍니다. 병원에 입원해서 먹고 싶은 것도 못 먹고, 보고 싶은 텔레비전도 못 본 채 누워있는 부자를 보니, 나쁜 습관이 얼마나 몸을 아프게 하는지 짐작할 수 있겠지요? 우리 어린이들이 똘똘이를 보고 스스로의 모습을 떠올려 보며 반성할 수 있을 거 같네요.


부록에 수록된 [생각 톡]은 우리 몸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수록해 놓았어요. 성장흐름표를 통해 성장 과정을 볼 수 있고, 우리 몸의 역할과 소중한 몸을 지키기 위해 깨끗히 손을 씻는 법, 이 닦는 법을 소개하지요.
너무도 소중한 우리 몸을 깨끗하고 건강하게 다루는 좋은 습관, <통합교과 그림책> 시리즈 <<반짝>>을 통해서 길러보세요.
교과 과정도 살펴보고, 소중한 내 몸을 건강하게 지키는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갖게 될 거에요.



(사진출처: '반짝'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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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버스 3 - 네덜란드 아동문학상 수상작 공포버스 3
파울 반 룬 지음, 휴고 반 룩 그림, 송소민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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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00만 부 이상의 판매와 더불어 네덜란드 아동문학상을 수상한 전 세계 어린이들을 사로잡은 유쾌하고 무서운 판타지 <<공포버스>> 그 세 번째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전작을 읽어본 적은 없지만, 3권을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꽤 흥미로웠다.

난 공포 영화를 꽤나 무서워하는 편이지만, 공포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다. 영화를 본 후에는 몇날 며칠 화장실을 가는 것조차도 무서워하지만, 공포 영화를 보는 동안 느껴지는 긴장감이 좋다. 그런 탓에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우리 집 두 아이들 역시 공포 영화를 무서워하면서도 무서운 이야기에 귀를 쫑긋거린다. 무시무시한 표지삽화가 그려진 <<공포버스>> 책을 본 아이들은 어느 새 무시무시한 가상 현실 이야기 속에 푹 빠졌다. 혹 가끔은 내가 살고 있는 이 현실 외에 또 다른 현실이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는가? 나는 베스트셀러였던 <1Q84>를 읽은 후에 그런 생각을 부쩍 더 해보곤 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상상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 저자 파울 반 룬의 뛰어난 상상력 덕분이라고 해 두자.

 

 

전작을 읽지 못했지만, 각각의 7편의 공포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기 때문에 스토리를 이해하는데는 별반 어려움이 없었다. 다만 에디의 탄생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져 전작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뿐이었다.

공동묘지에 나타난 열세 살 소년의 기이한 행동으로 인해 핏빛으로  '공포버스'라고 쓰여진 책이 나타나는 것으로 이제 독자는 공포 체험을 맞이할 준비를 하게 되었다.

자동차 박물관으로 견학 온 툴페 학교 6반 스물여덟 명의 아이들 중 리디아, 사키어, 리하르트, 베리는 선생님 몰래 박물관을 빠져 나오게 되는데, 자동차 경주 게임기 화면 속에 나타난 한 소년은 이들을 신기한 세계로 초대하겠다고 한다.

 

"지금부터 내가 너희들이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신기한 세계로 초대하지." (본문 20p)

 

게임기 화면에 나타났던 그 소년은 버스를 타고 나타나 자신을 에디 C. 라고 소개하며 '다른 현실'을 맛 보게 해주겠다고 한다.

 

다른 현실의 세계, 공포버스에서 경험하세요. (본문 29p)

 

 

이제 이야기는 현실과 다른 현실이 반복적인 구성으로 엮어가면서 네 명의 아이들은 다른 현실에서 일어나는 공포를 직접 체험해보게 된다. 이 체험은 온노발 선생님의 컴퓨터 영상을 통해서 이루어지는데, 온노발은 공포버스를 타고 여행하던 중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게 되지만, 컴퓨터 기술 덕분에 다른 현실에서 되살아났으며 이들의 공포 체험은 온노발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통해서 이루어지게 된다. '드라큘라가 풀려나다' 라는 공포 게임을 즐기던 란디가 게임 속에서 드라큘라가 되어 쫓기게 되는 무시무시한 이야기, 수영장의 검은 그림자가 두려운 아르노의 공포스러운 체험, 교통사고가 난 뒤 병원이 아닌 흡혈귀에게 잡힌 찬탈, 흔적도 없이 사라진 만화가 놀의 이야기에 이어 이제 4명의 주인공은 다른 현실에 들어가 직접 공포 체험을 하게 된다.

 

"네 목을 콱 깨무어 버리고 싶지만 그랬다간 피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다 빨아 먹어 버릴 것 같아. 그래선 안 되지. 너의 피가 내 무덤을 적셔야 하거든." (본문 208p)

 

 

이제 이야기는 온노발과 에디의 계획이 이루어지는 막바지에 이르게 되고, 네 명의 아이들이 사라진 걸 알게 된 야곱 선생님이 아이들을 찾던 중 에디의 초대로 공포 버스에 함께 탑승하게 되면서 클라이맥스에 다다른다.

각 7편의 공포 이야기는 그야말로 무시무시하다. 내가 컴퓨터 게임 속으로 들어가 쫓기고 있다고 상상해보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줄 알았는데 실상은 매일 밤 흡혈귀가 내 피를 뽑아내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너무도 끔찍하다.

이 모든 게 상상이라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하지만 때론 이런 상상들이 나를 즐겁게 한다. 행복한 현실이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공포버스>>시리즈가 전 세계 어린이들을 사로잡았다는 문구는 충분히 수긍할만한 이야기였다.

 

 

이 작품은 어린이들이 너무도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을 법한 이야기다. 쉼없이 읽어내려가는 두 아이들이 책에 몰입한 모습을 보니 꽤나 흥미로웠던 모양이다. 독서를 통해서 늘 교훈을 얻고 감동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흥미로운 소재로 책을 읽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최고의 독서라 할 수 있으리라.

자, 나와 함께 공포버스에 타 보지 않겠나?

 

(사진출처: '공포버스 3'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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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쓰기 싫은 날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24
김은중 지음, 강경수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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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도, 작은 아이도 싫어도 너~무 싫어하는 숙제가 바로 독후감 쓰기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큰 아이에게도 독후감 쓰기는 늘 힘들고 버거운 숙제였다. 재미있게 읽은 책이지만, 독후감만 쓰려고 하면 막막해진다고 하니, 독후감을 대신 써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책을 읽은 느낌을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엄마인 나도 보고 있자면 답답하기만 하다. 어른들에게 아이들의 '책 읽기'는 그저 재미있게 읽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교훈과 감동을 강요해야하는 '숙제'인 셈이다. 이런 탓에 아이들이 책을 점점 멀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논술의 중요성이 점점 대두되다보니 부모는 아이들에게 책 읽기와 독후감 쓰기를 더욱 강요하게 되고, 잔소리만 늘어난다. <<독후감 쓰기 싫은 날>>은 이런 부모의 잘못된 모습과 독후감 쓰는 것이 너무도 힘겨운 아이들의 심정을 고스란히 담은 판타지 동화이다. 주인공 지웅이 엄마의 모습을 통해 내 모습을 반추해보면서 반성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탓에 아이들 뿐만 아니라 부모도 함께 읽어보았으면 하는 작품이었다.

 

 

'드르르르륵, 드르르르륵.'

엄마가 내 등에 박힌 태엽을 감았다. 태엽이 낡은 소리를 내며 돌아갔다. 나는 엄마가 조종하는 로봇이다. (본문 14p)

 

지웅은 방학하기 전부터 여름 방학 계획을 세우느라 바빴던 엄마의 계획대로 방학 첫날부터 도서관에 가야했다. 지웅에게 방학은 방학이 아닌 '학습 능력 집중 향상 기간'이었으니까. 지웅이네 반 우등생인 은별이와 비교하며 2학기에 독서 골든벨, 독후감 방학 숙제에서 은별이를 이기기 위해 엄마는 도서관 가방을 챙겼다. 지웅은 도서관에서 말썽 대장인 창민이가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책을 보면서 키득대느라 정신없는 모습이 너무 부러웠다. 반면 엄마는 권장 도서 목록 중 두꺼운 책을 건네며 독후감까지 써 놓으라 엄포를 놓았다. 책도 잘 읽지 않는 엄마, 독후감 쓰는 건 더더욱 본 적이 없는 엄마에게 '백만 번 독후감 쓰기 '벌을 주고 싶은 지웅의 마음을 엄마는 이해할까? 지웅은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독후감 공책에 마음 내키는 대로 이것저것 아무렇게나 끼적거렸고, 독후감 공책을 본 엄마의 눈에서는 레이저 광선이 나올 듯 했다.

 

"처음 시작 부분은 책을 읽게 된 동기, 그 다음은 줄거리, 마지막에는 나의 다짐이나 나의 생각으로 마무리하라고 몇 번이나 말했어?" (본문 32p)

 

 

아무리 재미있게 읽은 책이라도 독후감만 쓰려고 하면 손발이 오그라들고 머릿속이 깜깜해지는 걸 엄마는 이해하지 못하는 듯 하다. 지웅은 독후감을 쓰라고 닦달하는 엄마도, 독후감을 써 오라고 하는 선생님도, 책도 다 싫어졌고, 도서관을 가득 채우고 있는 책들을 보고 있자니 속이 울렁거렸다. 지웅이가 우연히 '소원의 책'을 발견하고 '이 세상의 책이 모두 사라지게 해 주세요.'(본문 45p)라는 소원을 빌게 된 것도 이 때문이었으리라. 지웅의 소원이 이루어지고 도서관이 문을 닫게 되자, 창민이 뿐만 아니라 책을 보고 싶다는 아이들의 아우성에 지웅의 가슴이 따끔거리다 못해 기다란 꼬챙이로 찌르는 것처럼 아팠다. 그런 지웅은 뺨에 손자국 모양이 나 있는 채로 아빠를 피해 도서관에 온 창민을 만나게 되고 도망치던 중에 책들의 무덤을 발견하게 된다. 지웅와 창민은 책이 사라지면서 아이들 꿈으로 자라는 꿈나무가 죽어가고 있음을 알게 되고 책을 되찾을 방도를 찾는다.

그 과정에서 지웅은 자신이 책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음을 깨닫고 된다.

 

"책은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어. 귀를 기울여 보면 마음이 움직이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야. 때론 화가 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내 얘기 같이 느껴질 수도 있지. 그걸 내 마음대로 적는 거야. 그러면 시간이 아주 많이 흐르고 난 뒤 읽어 보면 언제라도 지금의 내 마음을 만날 수 있을 거야. 타임머신 기계처럼 시간을 거슬러 올 수 있는거지." (본문 131p)

 

독후감이란 자신의 생각을 꾸밈없이 쓰면 된다는 것을 창민이를 통해서 알게 된다. 책을 좋아했던 지웅이 책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소원을 빌기까지는 독후감을 강요했던 어른들이 있었다. 지웅은 '독후감 쓰기 싫은 날'을 통해서 독후감을 쓰기 싫었던 자신의 마음, 억지로 하면 아무리 좋은 것도 싫어진다는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낸 자신만의 독후감, 자신만의 타임머신을 기록했다. 지웅이를 보면서 독후감을 쓸 때마다 책상 앞에서 한숨을 푹푹 쉬던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렸다. 엄마가 책을 읽으면서 느꼈을 교훈과 감동을 아이도 똑같이 느끼고 써주길 바랐던 내 모습을 떠올리며 나 역시도 많은 반성을 해 본다. '호호 마녀' 도서관 사서 선생님처럼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함께 눈높이를 맞추어 주어야겠다는 야심찬 결심도 함께 해 보았다.

 

 

"독후감이 그렇게 좋으면 엄마나 쓰지. 엄마는 안 쓰면서!"
'............잘쓰지 못하면 손바닥을 때려 줘야지. 한 열 대 쯤.....' (본문 24,25p)

 

혹여 우리 아이들도 독후감 잘 쓰라는 엄마의 잔소리에 이런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닐까. 부끄러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이 든다.

<<독후감 쓰기 싫은 날>>은 아이들의 마음을 너무도 잘 표현한 작품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공감대를 형성하여 그들의 마음을 다독일 수 있는 법한 이야기였다.

오늘도 동화 속에서 나는 아이들의 마음과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해주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또 하나 배우게 되었다.

 

(사진출처: '독후감 쓰기 싫은 날'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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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 심리학 주니어 대학 1
박지영 지음, 이우일 그림 / 비룡소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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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람과 사람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보니, 타인과의 관계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된다. 타인과의 관계는 감정 속에서 많은 오해와 다툼을 야기하기에 우리는 타인의 마음을 알기 위해 무단히 애를 쓴다. 이에 철학은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하게 되었고, 여기서 발전하여 인간의 마음이 무엇인가에 대해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심리학이 탄생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간의 마음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갖고 있지만, 철학이나 심리학은 좀 따분하고 까다로운 분야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혈액형별 성격, 별자리별 성격 등에 관심을 두는 것은 인간의 마음에 대한 인간의 끝없는 관심탓이리라. 사회 생활을 하는 어른들도 그러하지만, 사춘기가 되면 친구, 이성의 마음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 된다. 왕따, 집단 따돌림 등으로 친구과의 관계가 더욱 조심스러운 요즘은 타인의 감정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은 더욱 높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에 우리 사회를 떠받치는 여러 학문들의 흥미로운 진면모를 풍부한 사례를 통해서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 낸 인문학 입문서 <주니어 대학> 시리즈에서 그 첫 번째 이야기로 <<남친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라는 흥미로운 제목으로 심리학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 책은,

1부 심리학, 인간의 마음을 연구하는 학문

2부 심리학의 거장들

3부 심리학, 뭐가 궁금한가요?

등 크게 3장으로 나누어 1부에서는 심리학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살펴보게 되고, 2부에서는 심리학 분야의 학자들의 이론과 주장을 알아보고, 3부에서는 심리학 분야에 대한 궁금증 10가지를 문답형식으로 풀어 냈다.

 

 

심리학은 인간을 연구하는 다른 학문과 다른 점은 실험을 통해 우연히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여 오로지 어떤 조치를 취하면 어떤 결과가 되는지를 알아내려고 하는데, 효능 없는 약을 투약하고도 약의 효능을 경험하게 되는 위약 효과 즉, 마음의 작용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알아보는 실험이 그 예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에서 예로 등장한 실험 중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벌거벗은 임금님에서 보여주는 동조 행동인데, 보조 실험자들을 미리 조작된 순서에 따라 진짜 피험자가 마지막에 답하도록 한 후, 보조 실험자들이 먼저 엉뚱한 답을 이야기하도록 하면 진짜 피험자들 중 33퍼센트가 되는 사람들은 보조 실험자들을 따라 틀린 답을 말한다는 것이다. 이 실험은 확신이 없을 때 최소한 손해는 보지 않으려는 생각과 집단 압력, 다른 사람의 인정과 사랑을 받으려는 욕구 때문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유행하는 옷차림이나 머리 모양, 유행하는 노래를 듣게 된다. 사람과 사람이 모여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집단에 속하고자 하는 인간의 마음이 느껴짐과 동시에 집단의 옳고 그름과 상관없이 집단이 행하는 압력을 받으며 살아가는 서글픔도 엿보인다. 이렇게 1부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실험 사례는 심리학을 이해하는데 용이하게 할 뿐만 아니라, 심리학에 대한 호기심을 일깨운다.

 

2부에서는 무의식을 발견한 프로이트, 인간은 스스로의 의지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강화를 통해 훈련을 시키면 특정한 행동을 하게 만들 수 있듯이 특정한 조건과 환경에 지배를 받아 행동한다고 주장한 스키너에 대해 소개한다.

프로이트의 이론이 인간에 대한 이해를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철학, 문학, 예술, 사회 과학 등 다방면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20세기 사상계의 혁명가라고 한다면, 개를 훈련시키는 방식으로 인간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스키너의 기존의 인간관과는 완전히 다른 인관관은 비판을 받았고 여전히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심리학에 대한 10가지의 궁금증을 담은 3부에는 우리가 평소 궁금했던 질문들이 수록되어 있다. 심리학자는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지, 혈액형별 성격을 믿을 수 있는지 등 흥미로운 질문이 많았다.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는 혈액형별 성격에 대해 진실처럼 믿어왔으며 자신의 성격과 맞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성격과 혈액형은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으며, 설사 맞아 보이는 경우가 있더라도 우연의 일치에 불과한 것이다. 혈액형이 자신의 성격과 맞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심리적 특징을 자신만의 특성으로 여기는 바넘 효과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타인에 대해 좀더 알고 싶고 이해하고 싶을 때 혈액형별, 별자리별 성격 등을 들여다보기 보다는 <<남친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를 통해 타인을 이해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 더 필요할 것이다.

 

 

우리는 혈액형별, 별자리별 성격 등으로 심리학의 일부를 채워보려 한다. 심리학이 주는 무거움과 달리 이는 재미를 동반하고 있기 때문인데, <<남친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는 심리학이 주는 까다롭다는 인식과 달리 재미와 흥미로움을 많이 충족시켜주었다. 보이지 않는 인간의 마음을 연구하는 학문, 심리학은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타인의 이해를 돕는다.

서로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서 발생되는 오해와 불신으로 생기는 각종 사건사고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바로 이 책이 아닐런지.

재미 속에서 심리학에 대한 많은 부분에 관심을 갖게 되고 흥미를 느끼게 되었지만, 무엇보다 타인을 이해하기 위한 우리의 마음이 어떠한지 되짚어보는 계기가 된 듯 하여 유익했던 시간이었다.

흥미로운 사례로 살펴본 심리학, 친구와의 관계 속에서 늘 고민하는 사춘기 딸에게도 좋은 시간이 되었으리라.

 

(사진출처: '남친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_심리학'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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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크는 아이 - 고정욱 성장동화 200번째 출간 기념작
고정욱 지음, 최창훈 그림 / 자유로운상상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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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이후 20년 만에 출간된 200번째 도서, 저자에게나 독자에게나 굉장히 의미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아주 특별한 우리 형><안내견 탄실이><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의 일기><소심쟁이 김건우><독서왕 수학왕><희망을 주는 암탐지견 삐삐><큰일났다 똥이 마려워> 등을 집필한 고정욱 작가는 장애인을 소재로 한 동화를 특히 많이 썼는데 두 아이를 키우면서 추천독서목록을 통해 자주 접하게 된터라 작가의 팬이 된지 오래다. 그의 작품은 작가의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신뢰를 하게 되는데, 이번에 출간된 200번째 출간 기념작 <<가슴으로 크는 아이>> 역시 '고정욱' 작가 이름 석자만으로 선택한 작품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아이들에게 읽으라고 건네주지 말고 함께 읽거나 소리 내어 낭독해주기를 원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아이와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소망했는데, 어른들 가슴도 아이들처럼 울긋불긋 물들 수 있기를 바라셨기 때문이리라.

 

 

<<가슴으로 크는 아이>>는 반짝반짝 빛나는 나, 소중한 옛 시절, 배려하는 우리, 즐거운 세상이라는 총 4가지의 테마를 통해서 14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동화작가의 필통 속에 꽂혀 있는 수십 자루의 볼펜과 만년필 등은 서로 잘났다고 싸우고 있다. 여행을 통해서 많은 이야기 거리를 얻어온 동화작가는 잘 써지지 않는 볼펜, 만년필, 싸인펜, 매직펜이 잘 써지지 않자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연필을 붙잡자마자 미친 사람처럼 글을 써내려갔다. 비록 연필은 몽당연필이 되었지만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아름다운 동화가 종이 위에 쓰여졌다는 사실이 기뻤다. 반면 여전히 쓰레기통에서는 볼펜, 만년필, 사인펜과 매직펜들은 자신들이 최고라고 다투고 있었다. [동화작가의 필통] 속에서 바라본 우리네 모습이었다. [마음으로 보는 눈]에서는 장애를 가진 동구가 철욱이를 통해서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 마음의 눈으로 보는, 사랑하는 친구에 대한 진실한 마음이라는 것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아빠의 수학여행]에서는 수학여행을 통해서 만나게 된 노인과의 일화를 통해서 우리가 흔히 겉모습이나 나이든 사람들에게 아무런 증거도 없이 범하는 오류에 대해 이야기한다. [날쌘돌이의 추억]은 말을 타는 것을 겁내하는 아이에게 아빠의 젊은 시절을 들려주는 이야기형식으로 담겨졌다. 아빠는 20년 전 기차를 타고 태백에 갔다가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각오를 하게 된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아빠와 함께 시내로 가던 영철이는 아빠의 지하철에 얽힌 추억을 듣게 된다. [지하철이 처음 개통되던 날]은 지하철이 처음 개통되던 날 할아버지와 함께 지하철을 타러 갔다가 타지 못했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오래전 추억을 이야기하며 떠올리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잔잔하게 그려진 작품이다.

 

 

[야구 응원하는 아이]는 혼자 힘으로 서 있기 힘들어 담벼락에 기대어 선 채 고래고래 소리 질러 응원하는 동구의 이야기를 담았다. 아이들이 열심히 치고 달리는 야구시합을 할 때 쳐다보기만 하는 목발을 짚은 초라한 행색의 장애아 동구. 그를 지켜보던 월부 책을 파는 외판원은 동구에 대한 동정으로 다가섰다가 장애가 있기에 활동도 못하고 어떤 일에도 참여 못할 줄 알았던 동구가 야구 시합에서 모든 걸 다 하고 있는 것을 보며 어떤 역경이 와도 물러나면 안 될 거 같다는 마음에 갖게 된다. 외판원을 통해서 우리는 장애인에 대한 우리가 가진 고정관념이 얼마나 부끄러운가를 깨닫게 되며, 삶의 대한 의지를 선사한다.

[깨진 하트]에서도 장애를 가진 또 다른 동구의 모습을 담았다. 동구는 왜 자신이 장애아가 되어 남들 놀 때 구경이나 해야 하는 신사인지 알 길이 없었다. 마음이 하트라면 반쪽이 나 있는 것 같았는데, 아빠의 폭력으로 동구의 집에 숨어지내게 된 기호를 보면서 자신이 가진 장애라는 고통이 삶의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된다.

 

사람은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없다는 것을....그리고 누구나 자신의 고통이 남들의 그 어떤 것보다 크게 느껴진다는 것을.....(본문 96p)

 

<<가슴으로 크는 아이>>는 타인에 대해 우리가 범하는 잘못된 오류를 짚어주기도 하고, 타인의 대한 배려가 무엇인가와 힘들고 지칠 때 용기와 삶의 대한 의지를 선물할 수 있는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14편의 단편은 어린이들만을 위한 이야기 아니라 어른도 함께 읽을 수 있고,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어, 아이들에게 소리내어 책을 낭독해주기를 원했던 저자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작품에서도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주는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었다. 그들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저자만의 특별한 마음이 잘 녹아든 듯 했다.

동화는 어린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나는 동화를 통해서 어린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기도 하고, 책 속에서 어른들이 범하는 오류를 통해서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곤 하는데, 이 작품은 어른들도 함께 읽을 수 있는 동화를 통해 동화가 가진 장르의 한계를 넘어선 작품이 아닌가 감히 생각해본다. 읽는내내 마음이 따뜻하게 채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저자의 권유대로 아이들에게 낭독해주면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본다면 이 책이 가진 의미를 더욱 깊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진출처: '가슴으로 크는 아이'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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