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스 - 손바닥 위의 건강 배움터 인체 스쿨, 어린이 인체.의학 상식 상상의집 지식마당 8
윤승희 지음, 캐러멜 그림, 김진환 감수 / 상상의집 / 201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루하루 엄마의 잔소리는 끊이지 않습니다. 탄산음료는 해롭다, 텔레비전을 그만 보고 밖에서 줄넘기라도 하렴, 간식 먹었으면 양치질을 해야지, 이어폰으로 음악 듣는 건 좋지 않다, 이제 잘 시간이니 빨리 자는게 좋겠구나...등등등 엄마는 매일매일 아이의 건강과 습관을 위해 끊임없는 잔소리를 늘어놓지만, 아이들은 이런 걱정에는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오늘도 하루도 빠지지 않는 잔소리를 하고 난 뒤 어린이 인체의학 상식을 담은 <<닥터스>>를 만났습니다. 책을 읽다보니 엄마의 잔소리보다는 이 책 한 권이면 아이들의 건강과 좋은 습관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반가운 마음마저 들었어요.

 

우리 몸은 컴퓨터보다 더 복잡하고, 우주보다 더 신비로운 곳입니다. 그런 탓에 인체에 대한 궁금증은 나이를 불문하고 모두에게 커다란 호기심이지요. 손바닥 위의 건강 배움터 인체 스쿨을 줄인 말 <<닥터스>>는 우리 인체, 건강, 질병에 대한 상식을 사진과 그림을 이용한 설명으로 쉽고 재미있게 수록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의사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도, 신비로운 우리 몸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있는 어린이들에게도,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기 위한 풍성한 상식을 높이고 싶은 어린이들에게도 이 책은 안성맞춤이지요.

 

 

이 책은,

1. 몸속에 산소를 보내요! 에서는 쉬지 않는 우리 몸속 심장과 숨을 쉬는 허파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2. 독을 없애요! 에서는 우리 몸을 해독시켜주는 간, 우리 몸의 정수기 콩팥의 비밀을 알아볼 수 있으며,

3. 보고 듣고 느껴요! 에서는 감각 기관 삼총사 눈, 코, 귀와 몸을 보호하는 피부, 생각하는 뇌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4. 움직여요! 에서는 몸의 기둥인 뼈, 근육을 소개하고,

5. 먹고 소화해요! 에서는 입과 음식을 소화하는 위, 흡수하고 배설하는 소장과 대장, 소화 기관의 마지막인 항문에 대해 알아 볼 수 있지요.

각 장마다 각 기관에 대해 알아보고, 각 기관을 고치는 의사에 대해 소개하고, 어린이 스스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우리 몸에 있는 혈관을 한 줄로 이으면 지구를 두 바퀴 돌 만큼 길다고 하네요. 이 엄청난 길이의 혈관에 혈액을 보내는 심장은 '우리 몸의 엔진'입니다. 양치질을 열심히 하는 건 치아 건강만을 위한 게 아니라고 하네요. 양치질을 게을리 하면 충치를 유발하는 박테리아가 입안에 숨어 있다가 잇몸에 상처가 나면 혈관을 타고 심장까지 흘러 들어가 치명적인 심장병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하니 하루 3번 양치질을 잊지 말아야 할 거 같네요.

 

 

간은 밖으로부터 들어온 독소나 몸에서 만들어진 해로운 물질을 흡수해 해롭지 않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해요. 간 기능이 나빠지면 몸이 피곤하고, 잠이 오지 않거나 소화 불량이 생기고,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하네요. 스트레스와 과로에 시달리는 어른들이 호소하는 만성 피로가 오랫동안 계속되면 간 건강을 해치게 된다고 하니, '간 때문이야~ 간 때문이야~ 피로는 간 때문이야~'라는 재미있는 CM송이 왜 생겼는지 잘 알 거 같네요. 설탕이 많이 든 탄산음료는 지방간을 유발한다고 하니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는 것은 좋지 않아요. 엄마 아빠가 탄산 음료를 안 사주는 이유를 이제 어린이들이 잘~ 알 수 있겠네요. 우리 몸에 있는 털은 위치한 곳에 따라 다른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겨드랑이의 털은 움직일 때 생기는 마찰을 줄여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주고, 머리카락은 강한 햇볕이나 추위뿐만 아니라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머리와 뇌를 보호해 주며, 눈썹은 빗물이나 오염 물질이 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콧속의 털은 작은 머니잔 이물질이 몸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걸러 준다고 해요. 위치에 따라 서로 다른 일을 하고 있는 털의 기능만 보더라도 우리 몸은 정말 신비하고 놀라워요.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는 성장 호르몬이 가장 왕성하게 분비된다고 해요. 빨리 자야한다는 엄마 아빠의 잔소리는 괜한 소리가 아니랍니다. 또한 뼈를 단단하게 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20분 정도 햇볕을 쬐어 피부에서 저절로 비타민 D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해야 해요. 이는 뼈를 튼튼하게 하고 키를 크게 하는 비결이라고 하네요. 컴퓨터나 텔레비전 앞에서 게임과 만화를 보는 것보다 하루 20분 산책하는 습관이 중요해요. 창피를 당할까봐 방귀를 참아본 적이 있나요? 방귀를 참으면 해로운 기체들이 혈액으로 녹아 들어가 온몸으로 떠돌게 되어 좋지 않아요. 방귀는 장운동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의미니까 너무 창피해하지 않아도 될 거 같네요.

 

 

<<닥터스>>는 어린이 인체.의학 상식 서적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좋을만큼 풍성한 지식과 상식이 소개되어 있어서 너무 유익했습니다. 이제 책에서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잔소리처럼 하던 이야기들을 설득력있게 전달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책을 읽은 아이들도 스스로 느끼고 깨달아 엄마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줄 수 있겠지요?

의학상식이라고 하면 왠지 딱딱하고 지루할 것 같았는데, 알기 쉬운 이야기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내용으로 잘 수록한 거 같아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일들을 예로 설명하여 들려주어 이해하기도 수월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 아이들이 우리 몸을 더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우리 몸에 대한 호기심이 의사가 되고픈 꿈을 심어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놀랍고 신기한 인체 이야기를 담은 <<닥터스>>는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채워 주는 어린이 의학 입문서로서의 조건을 충분히 갖춘 책이었답니다.

 

(사진출처: '닥터스'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교실 - 2012 뉴베리 아너 상 마음이 자라는 나무 32
유진 옐친 지음, 김영선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구소련에서 태어나 자라고 교육을 받은 저자 유진 옐친은 그 시절을 배경으로 한 청소년 소설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교실>>을 출간했다. 저자는 주인공 사샤처럼 소년단원이 되고 싶었으며, 공동 아파트에서 살았고, 헌신적인 공산주의자였던 아버지를 두었으며, 사샤처럼 밀고자가 되어야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야만 했다.

1923년부터 1953년까지 자신의 절대권력을 지켰던 스탈린의 케이지비(KGB, 소련의 국가 보완 위원회, 옛 소련 시절 국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민을 감시하고 통제하며, 대외 첩보 활동을 벌였다. 본문 15p)는 많은 사람들을 체포하기 위해서는 없는 범죄를 만들어야 했었다. 그 어느 누구도 자신이 체포되지 않으리라고 확신할 수 없었던 그 시절, 사샤를 통해서 절대권력의 허상이 낱낱히 파헤쳐지며, 선택의 기로 선 사샤를 통해서 옳다고 믿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케이지비인 아빠처럼 영웅이자 공산주의자가 되고 싶고, 가장 닮고 싶은 사람은 위대한 지도자이자 스승인 스탈린 동지인 사샤의 꿈은 소비에트 소년단에 들어가는 것이다. 자본주의 국가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고 있는지 알고 있는 사샤는 진짜 공산주의자가 되기 위해서 꼭 밟아야 하는 과정 중의 하나인 소년단 입단을 꿈꾸었고, 내일 소년단 발대식에서 당당히 소년단원이 되는 것에 대한 기대감에 가슴 벅차했다. 꾸준한 운동으로 몸을 튼튼하게 만들고, 공산주의자로서의 인격을 갈닦으며, 언제 어디서나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맹세(본문 10p)한 사샤의 행복은 그날 저녁 한밤중에 울린 초인종 소리와 함께 끝이 났다.

소년단에 들어가는 게 중요하다는 말을 남기고 아빠는 인민의 적이 되어 병사들에게 끌려갔고, 사샤는 그렇게 혼자가 되었다. 방을 빼앗기고, 고모의 집에도 머무를 수 없게 된 사샤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죽은 엄마를 구하지 못한 일을 두고 오래오래 스스로를 탓했던 아빠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지만, 내일 소년단원이 되면 모든 게 괜찮아질거라는 희망을 가졌다.

 

다음 날, 사샤는 소년단원이 된다면 아빠를 잡아간 실수가 바로 잡아질거라는 기대를 안고 학교에 등교를 하게된다. 하지만 눈싸움으로 눈깔 네 개라는 별명을 가진 보르카의 안경을 깨뜨리는 실수를 하게 되고, 소년단 발대식에 필요한 깃발을 가지고 가는 도중에 스탈린의 동상의 코를 깨뜨리는 중죄를 저지르게 된다. 허나 인민의 적으로 지목되어 잡혀간 부모님을 만나러 가기 위해 스스로 죄를 뒤집어쓴 보르카와 인민의 적으로 죽은 아빠 탓에 범죄자로 낙인된 보브카가 어이없는 누명을 쓰면서 어느 누구도 사샤에게는 잘못을 묻지 않았다. 세상에서 가장 완벽하게 보였던 교실에 남기 위해서는 다른 누군가에게 누명을 씌워야 하는 추악함이 존재했던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누명을 씌워라. 그게 바로 진정한 소년단 정신이지." (본문 106p)

 

보브카는 교실에 남기 위해 평소 자신에게 엄격하게 대했던 니나 페트로브나 선생님에게 누명을 씌우는 반격을 저지르게 되는데, 한편 아빠가 인민의 적으로 지목되어 잡혀간 사실을 안 교장 선생님은 사샤를 고아원으로 보내려 한다. 교실로 돌아가려던 사샤는 국어 교사인 루즈코 선생님이 <코>(러시아의 부패한 관료 사회를 풍자한 고골의 단편 소설)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설명하는 것을 듣게 된다.

 

"<코>가 우리에게 전하려는 것은, 우리가 옳고 그름에 대한 다른 사람의 생각을 맹목적으로 따르다 보면, 나 스스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다간 나라 전체가, 심지어 세계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사실이에요." (본문 126p)

 

고아원에 가게 되는 사샤는 장교로부터 케이지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얻게 된다. 귀를 기울이고 눈을 크게 뜨고, 학교에서 일어나는 수상한 행위를 신고하는 것, 바로 아빠의 아내이자 사샤의 엄마였던 어느 외국인의 공산주의 반대 활동을 신고했던 아빠처럼 말이다. 사샤는 이제 고자질을 할 것이냐, 루비얀카 교도소 지하실에 가야할 것이냐, 라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

그리고 사샤는 결심했다.

 

오늘은 중요한 날이었다. 오늘은 내 삶을 영원히 바꾼 날이 되었다.......나는 더 이상 소년단원이 되고 싶지 않았다. (본문 156p)

 

공공의 목적을 위해 개인적인 희생을 강요한 공산주의, 진실여부에 상관없이 다른 사람에게 누명을 씌워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공산주의, 결코 어느 누구도 믿어서는 안되는 공산주의, 진짜 공산주의자가 되고 싶었던 사샤는 공산주의의 추악하기만 한 진실을 보고야 만다. 선택의 기로에서 사샤는 옳다고 생각한 일을 하게 되면 반역자가 되는 사회 속에서 진실을 쫓아 자신이 선택한 길을 걷는다. 그것이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하는 일이라 할지라도.

 

"사샤, 사는 게 참 힘들지, 응? 언젠가는 좋아질까?"

"좋아질 거야. 하지만 지금 당장은 기다려야 할 일이 많아. 그러니까 기다려 보자꾸나, 사샤." (본문 165,167p)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경쟁 사회 구조 속에서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야 하는 우리는 옳고 그름보다는 살아남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마치 다른 누군가에게 누명을 씌우고 살아남아야 하는 사샤네 교실처럼 말이다. 그 선택의 기로에서 우리가 선택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사샤는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선택이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하는 오랜 시간이 걸릴지라도 희망이 있음을 우리는 엿볼 수 있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채 진실을 선택한 사샤에게 따뜻한 침대가 생기게 된 것처럼.

인생을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진실에 마주하여 옳다고 믿는 것을 선택하는 용기가 필요함을, 저자는 사샤를 통해서 혹은 자신의 어린시절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히치콕과 사이코
스티븐 레벨로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서스펜스와 스릴러 영화의 대가 알프레드 히치콕, 가장 시각적이고 영화적인 영화라 평가받으며 영화사에 획을 그은 스릴러 <사이코>. 비록 영화 <사이코>를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알프레드 히치콕과 <사이코>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영화관련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간혹 <사이코>를 언급하면서 영화 속의 명장면이라 할 수 있는 샤워하던 여자가 욕실에서 참변을 당하는 장면을 보여주곤 한다. 흑백필름으로 보여주었던 그 장면은 그 참담함을 더욱 잘 표현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나에게는 눈을 질끈 감아야할 정도로 무서운 장면이다. 비용탓으로 흑백영화를 만들 수 밖에 없었던 40여 초에 불과한 그 장면은 뇌리에 깊숙이 남아 오랜시간 동안 두려움을 갖게 했다.

 

 

영화 <사이코>는 가장 영향력 있는 공포영화로 히치콕을 5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서스펜스의 거장이라는 불멸의 위치를 확보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히치콕은 어떻게 영화사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영화 중의 하나인 사이코를 탄생시킬 수 있었을까? 하지만 영화 <사이코>가 영화사 100년간의 최고의 스릴러로 칭송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걸작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은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고 한다. 이 영화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관객들에게는 더없이 궁금한 내용이 아닐 수 없는데, 이에 저자 스티븐 레벨로는 수 년동안 배우진과 제작진 등 영화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고, 22년 전<히치콕과 사이코, 완벽한 서스펜스의 탄생>이 어렵사리 출판되었다. 그리고 첫 출간 후 22년이 지난 지금 사이코의 개봉 30주년을 맞아 재조명받게 되었고, 재발행되는 기염을 토하게 된다. <<히치콕과 사이코>>를 통해서 독자는 영화<사이코>에 대해 그저 상상만으로 알고 있던 부분들을 소설처럼 생생한 현장감과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작품은,

1. 끔찍한 진실 / 2. 소설 / 3. 감독 / 4. 계약 / 5. 시나리오 / 6. 제작 준비 / 7. 촬영 / 8. 후반 작업 / 9. 홍보 / 10. 개봉 / 11. 영광의 여운과 <사이코>의 여파를 나누어 영화가 탄생되는 과정부터 영화가 끝난 이후까지의 과정을 현장감있게 전달한다.

영화 <사이코>는 1957년 11월, 플레인필드 경찰이 쉰한 살의 약간 모자란 듯한 잡역부 에드 긴이 미국 역사상 가장 소름 끼치는 연쇄 살인마임을 폭로하면서 시작되었다. 위스콘신 주의 여느 궁핍하고 척박한 농촌과 다를 바 없었던 플레인필드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은 에드 긴에게 '미치광이 도살자'라는 별명을 붙혔다. 플레인필드에서 6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위스콘신 주의 위요위가에 사는 겸손하고 박식한 마흔 살의 작가 로버트 블록은 에드 긴의 범행이 발각된 지 2년째 되는 날을 몇 달 앞둔 1959년 여름에 <사이코>를 출간하였고 '저자 블록은 그 어떤 작가도 따라오기 어려운, 오싹하리만치 위력적인 솜씨를 발휘한다'라는 평가 등을 받으며 인기를 얻게 되었으며 이를 영화사에 판매를 하게 된다. 그 <사이코>를 산 사람이 바로 앨프레드 히치콕이었다.

1959년 봄, 앨프레드 히치콕은 영화계를 손안에 거머쥐고 마음대로 주무르고 있었으나, 영화사 측에서는 '그런 영화를 찍겠다면 지금까지와 같은 제작비를 줄 수 없다.'는 답을 얻었을 뿐이었다. 히치콕은 처음부터 그의 프로젝트들에 대한 무관심과 노골적인 의혹과 맞서 싸우며 히치콕만의 방법으로 영화 <사이코>가 만들어가게 된다.

캐버너의 시나리오에 실망하고 결국 케이 브라인이 고용되거나, 여배우가 되고 싶어하는 딸 퍼트리샤를 일당 500달러를 주고 일을 주기도 하고, 여배우 재닛 리에 대한 편애(?) 등 영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의 이야기가 에피소드와 함께 수록된다. 배우진, 제작진과의 인터뷰 내용이 수록되어 과정과정 마다의 분위기, 히치콕에 대한 평가 등을 엿볼 수 있다.

 

"히치콕은 자기를 잘 아는 사람들과 일했기 때문에 작업을 지연시키거나 허세를 부리지 않았어요. 이젠 다른 사람에게 뭔가를 증명해 보일 필요도 전혀 없었으니까요." (본문 179p)

 

히치콕은 영화 <사이코>에서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관객들이 마치 자기 눈으로 직접 그 장면을 보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카메라를 잘 활용하는 등의 다양기법을 사용했다. 또한 영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일정과 비용 문제 때문에 벌어지는 돌방상황 속에 펼쳐지는 히치콕의 슬기와 재치, 배우와 제작진과의 관계 등 감독으로서의 히치콕을 볼 수 있었다.

 

"나는 다른 사람과의 갈등을 싫어합니다.....하지만 내 소신을 굽히고 싶지는 않아요. 나는 일을 할 때 선을 정확히 긋습니다. 전력을 기울이지 않는 사람들은 질생이에요. 그건 사기 행위니까요....난 그런 사람들은 잘라내 버립니다." (본문 169p)

 

"히치콕 감독은 마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무심하게 연출하는 자기만의 방식이 있었습니다. 의자에 구부정하게 앉아 있어도, 그의 두 눈은 티끌 하나라도 놓치는 법이 없었어요. 그는 이런저런 지시를 많이 내리는 감독이 아니었습니다. 난 배우가 아니라서 그가 배우들에게 얼마나 많은 얘기를 해 줬는지는 모르겠지만, 촬영을 하고 그가 '좋아.'라고 말하면, 그걸로 끝이었어요." (본문 210p)

 

히치콕은 자신이 제대로 된 평가를 한 번도 못 받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한 번도 오스카상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의아함을 영화계가 자신을 깔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사이코>는 여러 나라에서 대성공을 거두었을 뿐 아니라, 미국영화학회에서 '역대 최고 영화들'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작품 <사이코>를 이렇게 평가했다.

 

"아주 좋은 영화죠. 하지만 더 중요한 점은 내가 만든 최초의 쇼커 영화라는 겁니다. 내가 이전에 만들었던 영화들은 스릴러였지요. 이번 작품은 말그대로 여러분에게 충격을 줄 겁니다." (본문 343p)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단막극 스텝과 함께 저예산 촬영을 시작한 45일 뒤, 영화 <사이코>는 영화사에 획을 그은 스릴러가 되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이 <<히치콕과 사이코>>에서 다시 재탄생되었다. 이 또한 걸작 영화 <사이코>에 못지 않은 굉장한 작품이다. 수 년에 걸친 걸작의 탄생기가 저자 스티븐 레벨로를 통해서 흥미롭고 생생하게 전달되어졌는데, 영화 <사이코>의 탄생 과정 속에서 빛을 발했던 히치콕의 열정과 천재성이 저자에 의해 재발견되는 느낌이었다.

본문에 앞서 서문에서 저자가 말한 바 있지만, 이 책을 바탕으로 히치콕에 관한 최초의 영화가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영화 <히치콕 Hitchcook>에서 보여 줄 그들의 열정과 사랑이 또 하나의 <사이코>와 같은 걸작 영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사진출처: '완벽한 서스펜스의 탄생 히치콕과 사이코' 표지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7년 후
기욤 뮈소 지음, 임호경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년 전 <사랑하기 때문에>를 처음 읽어본 뒤 기욤 뮈소의 팬이 되었다. 그 후 연이어 그의 작품 <구해줘><당신 없는 나는?><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사랑을 찾아 돌아오다>를 찾아 읽었다. 그의 작품은 내가 딱~!! 좋아하는 장르였다. 그러나 연이어 찾아 읽은 그의 작품은 뛰어난 영상미와 빠른 전개, 생각하지 못했던 반전으로 굉장한 흡입력을 가지고 있으나, 몇몇 작품은 판타지를 가미하여 환상적인 느낌을 주는 반면 현실과의 괴리감을 주는가 하면 등장인물이나 작품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모두 동일시 되는 느낌이 들어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최근에 읽은 <천사의 부름>은 지극히 현실 속에서 이루어지는 로맨스와 스릴러를 가미하여 이전의 작품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었다. 기욤 뮈소의 신작 출간 소식은 팬으로서 설레임을 주었다. 늘 비슷한 성향의 작품을 써왔던 그가 <천사의 부름>을 통해서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한 것이 신작에 대한 더 큰 기대감을 품게 했다.

<<7년 후>>에서는 <천사의 부름>에 비해 크게 벗어나지 않은 듯 하지만, 로맨스를 바탕으로 하여 스릴러 대신 모험을 가미하여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었다고 해도 좋을 듯 하다. 하지만 <<7년 후>>는 어느 영화에서 본 듯한 스토리라는 점에서 조금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는 기욤 뮈소의 팬으로선 나는 아쉬운 부분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그의 시도에 플러스를 가미하여 별 5개를 주려고 한다.

 

아이 엄마와 이혼하고 줄곧 혼자서 카미유를 키워온 세바스찬은 카미유가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어느 한 가지 부족함 없도록 신경을 썼다. 딸의 교우관계, 예절교육까지도. 하지만 보잘것없는 구멍가게에서 시작했지만 차츰 성과가 쌓이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되어, 현악기 제조와 고악기 수리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을 보유한 회사 <래러비&선> 회사의 대표인 세바스찬은 까미유의 이메일, 스마트폰, 컴퓨터, 방검사를 하는 과보호 차원을 넘는 사생활을 지나치게 간섭하는 아빠였다. 열다섯 살의 까미유의 세면도구에서 피임약을 발견한 세바스찬은 까미유와 언쟁이 오고가게 되고,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한 충동을 풀어줄만한 사람을 찾다 절연하고 산 지 7년째인 아이 엄마 니키를 떠올란다. 세바스찬은 니키를 떠올릴 때마다 환멸과 분노가 동시에 치밀었는데, 니키를 만나 사랑하게 된 건 세바스찬으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거부할 수 없는 운명으로 결혼을 했지만, 집안의 보수적인 분위기 속에서 답답하게 살아온 세바스찬에게 일종의 통풍구 역할이었던 서로 극단적 차이를 보였던 생기발랄한 니키의 성격은 두 아이를 키우면서 갈등을 빚는 일이 잦아지면서 어려운 국면으로 빠져들게 했다.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 키우고 싶어했던 니키, 엄격한 규칙 아래 적절한 체벌과 훈육으로 체계적으로 키워야 한다는 세바스찬, 두 사람은 자기 입장만 고수하며 전혀 상대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고 참을 수 있는 한계상황을 벗어난 그들은 결혼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세바스찬은 제메리에 대한 양육권을 니키에게 넘겨주고, 카미유에 대한 양육권을 받았으며, 이에 쌍둥이는 정반대의 교육관을 가진 엄마 아빠에게서 자라게 되었다.

 

카미유에 대한 고민으로 니키에게 상담을 고민하던 세바스찬에게 니키에게 전화가 걸려오고, 제레미가 사흘째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간혹 가출을 한 적이 있는데다 그라피티 낙서를 하다 경찰에 걸리고, 절도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는 터라 경찰에 신고할 수 없었던 이들은 제레미의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그의 방을 살피다 1킬로그램은 족히 될 코카인을 발견하게 되고 제레미의 친구 토마스를 통해서 최근 그의 행적을 밟는다. 그런 와중에 그들은 정당방위에 따른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그들에게 보내진 제레미가 누군가에게 납치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되짚어 파리로 이동한다. 호텔예약, 파티예약 등 도통 알 수 없는 상황들을 따라 제레미의 행적을 쫓으려던 그들은 살인 사건으로 인해 경찰에 쫓기게 되고, 설상가상 할머니 집에 가 있어야 할 까미유마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게 제레미를 찾기 위해 파리의 이곳저곳을 헤매던 그들은, 그들이 처음 만났던 17년 전으로 돌아가게 되고 파리에서의 달콤했던 시간들을 떠올리게 된다.

 

우리 가족도 저들처럼 서로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었는데...

갑자기 서글픈 생각이 밀려들었다.

저들은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왜 우리는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각자 따로 살아가게 되었을가? 우리가 헤어져 살아가게 된 게 전적으로 니키의 돌출행동과 제멋대로인 성격 탓이라 할 수 있을까? 내게도 어떤 잘못이 있진 않을까? (본문 229p)

 

그러나 그것도 잠시잠깐 경찰에 쫓기며 제레미를 찾으려던 그들은 파리의 경찰 콩스탕스를 통해 동영상이 위조되었음을 알게 되지만, 사건은 점점 더 꼬여가고 있었다. 한편 미국에서는 니키를 사랑하는 경찰 샌토스에 의해 그들의 파리행에 대한 의문이 풀려가면서 퍼즐조각들이 제자리에 놓여지는 듯 했지만 석연찮은 부분들이 남아있었다. 그렇게 니카와 세바스찬은 또다시 제미리와 까미유를 찾기 위해 아마존으로 죽음을 무릅 쓴 모험을 감행하게 된다.

 

<<7년 후>>에서 역시 기욤 뮈소가 보여주는 빠른 전개와 굉장한 흡입력을 맛볼 수 있다. 또한 그동안의 작품에서 늘 그가 보여주었던 로맨스, 상처와의 조우를 통해 화해, 극복, 용서의 메시지를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아들을 찾기 위해 뛰어든 모험이 굉장히 긴박하게 돌아가기 때문에 몰입도가 더욱 강했는데, 독자들은 그들의 행적을 쫓아 퍼즐을 맞추어가는 추리를 가능케했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다. 사실 뜻하지 않는 파리에서의 행적들은 어느 정도의 예상을 가능케했으나, 끝내 완성되지 않는 퍼즐 조각으로 더욱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던 탓에 몰입도가 더 컸으리라. 너무도 다른 두 사람은 서로의 의견을 좁히지 않은 채 갈등을 극복하지 못 했지만, 아들의 실종사건으로 인해 서로의 다른 점이 서로를 보완할 수 있으며, 의견을 좁힐 수 있는 방법이 있음을 알게 된다. 결국 가족, 사랑이라는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물한 <<7년 후>>는 너무도 식상한 주제를 긴박한 소재를 통해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고 할 수 있다.

<<7년 후>>는 전작에 비해 커다른 변화는 없었지만, 사랑, 화해, 용서 등의 메세지를 조금씩 다른 감성으로 전하는 기욤 뮈소만의 스타일이 있기에 더욱 매력적이었던 작품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 여형사 봉생
이수광 지음 / 네오픽션 / 201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MBC 드라마 <다모>가 인기를 끌면서 이른바 여자 형사로 일컫는 조선시대의 '다모'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적이 있다. 다모는 여성에게 ‘수사권’이라는 직업적인 책임과 규방 사건의 수사, 염탐과 탐문을 통한 정보 수집, 여성 피의자 수색 등 잡다한 수사 권한부여 되었으나, 천민이며 노비와 다름없는 신분적인 한계를 가진 사람이었다. 드라마 <다모>에서는 주인공 하지원을 통해서 다모의 삶을 그려냈었다. 그리고 이제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봉생을 통해서 다모이자, 한 사람의 아내이며 연인이었던 또 다른 다모의 삶을 <<조선 여형사 봉생>>을 통해서 들여다보게 된다.

 

중화 교생 김애격의 아내 봉생에게 정문을 내리도록 명하다 -헌종 10년 7월 27일

십사 년 동안 범인을 추적한 순애보로 사관들까지 감동시켜 [조선왕조실록]에 두 차례나 기록된 바 있는 다모 봉생의 이야기가 펙션형 역사서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저자 이수광에 의해서 <<조선 여형사 봉생>>으로 탄생되었다. 효종 시대부터 현종 시대에 발생한 한 사건에 저자의 상상력이 더해져 다모 봉생의 삶이 그려졌다.

 

수운사 골짜기로 천렵을 나왔다가 살인 사건을 목격하게 된 봉생은 검험을 하게 되고, 검험을 통해 시체는 임신 중이었으며 고문을 당하다 살해를 당했음을 알게 된다. 시체는 김조일의 며느리고 열아홉의 과부였으나 누군가와 정을 통하여 아이를 잉태한 것이라 하여 사건을 종결시키려 하지만, 시체의 옷을 살피던 봉생은 소매 끝에서 '기축년 5월 삼가 이호가 쓰노라.' 쓰여진 종이를 발견한다. 봉생의 남편이자 서자로 태어나 조선의 천재라는 칭송을 들으며 승승장구했으나 사대부들의 옹졸함에 수군에 충당되었다 포도청 포졸로 일하고 있는 애격은 좌포도청 다모를 천직으로 알고 있는 봉생과 달리 깊은 산속에 들어가 책이나 읽으며 살고 싶어하는데 생애의 절반을 봉생을 위해 살겠다고 생각할 만큼 봉생을 사랑한다. 애격과 봉생은 서로를 너무 사랑하였으며 그들의 행복하고 달달한 사랑은 저자의 상상력을 통해서 예쁘게 묘사되고 있다. 반면 봉생은 대궐에서 도망친 궁녀 귀덕을 찾기 위해 헤매다가 한 소년을 만나게 되고, 후에 봉생은 이 소년이 세자 이연임을 알게 된다. 이 만남으로 이연에게 봉생을 마음에 두게 된다. 봉생은 이연으로부터 애격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옥갑'을 찾으라는 밀명을 받게 된다. 봉생이 액정별감 이철기가 옥갑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았다는 말에 그를 추적하기 위해 집을 비운 사이, 애격은 봉생의 배다른 동생 선합과 선합의 남편인 포교 이지휼에 의해 억울한 죽음을 당하게 된다. 애격의 죽음 뒤에는 거대한 권력이 있었으나 봉생은 십수 년을 애격의 죽음에 대한 복수에 매달린다.

한편 현종이 되는 당시 소년이었던 세자 이연은 봉생에 대한 연민으로 그녀를 양제로 삼고자 했으나 애격에 대한 봉생의 사랑으로 어찌할 수  없었다.

 

<<조선 여형사 봉생>>은 사랑하는 남편 애격을 복수하기 위해 십사 년을 추격하는 봉생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역사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흥미로운 사건으로 시작되는 전반부와 달리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봉생이 범인을 추적하는 부분부터는 다소 흥미가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신분의 한계를 넘지 못했던 비운의 천재 애격, 불우했던 가정환경 속에서 만난 애격과의 숙명적인 사랑, 그 두 사람을 바라볼 수 밖에 없으나 봉생을 마음에 두었던 세자. 차라리 세 사람의 애틋한 사랑에 중심을 둔 역사 로맨스물이거나 혹은 다모로서의 봉생의 활약에 중심을 더 두어 다모의 삶에 더 충실했더라면 이야기는 달달하게 혹은 더 흥미롭게 진행되었을지도 모른다. 긴장감이 떨어지는 범인의 추격, 그 속에 애써 끼워맞추려고 했던 로맨스가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만약 범인을 추격하는 장면 속에 다모로서의 봉생의 활약을 담아냈다면 지지부진했던 부분을 만회할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짧은 소견을 남겨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