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편지 주니어김영사 청소년 문학 3
우봉규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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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다큐 3일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대학생들의 모습을 담아낸 적이 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한 여학생의 인터뷰였다. 꿈이 없다, 왜 해야하는지 모르면서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다, 라는 말이었는데, 중학교 2학년 아직 꿈을 찾지 못한 딸이 떠올라 그 학생의 말이 오랫동안 귓전에 맴돌았다.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어둠의 세계 속에서 어른들이 매어놓은 끈에 매인 채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꿈'이란 무엇일까? 얼마 전에 읽은 청소년 소설에서는 셀리그먼 실험에 대한 구절이 있었다. 어릴 적에 묶여 있던 가느다란 끈을 덩치 큰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끊어내지 못하고 묶여 있는 코끼리는 전류로 인한 고통 때문에 겪은 좌절 습관에 절어서 더 이상 전류가 흐르지 않는데도 울타리를 빠져나오지 못 한다고 한다. 다리 한 번 세게 휘두르면 툭, 끊어질 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자발적으로 갇혀서 말이다. 현 우리 청소년들은 어른들에 의해 실험용 코끼리처럼 살아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 소설을 읽으면서 내 딸의 꿈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덕수궁 편지>>를 통해서 부모로서 마땅히 해야할 책임이 무엇인가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다.

 

남해 바닷가 작은 마을 샛말리에 사는 6학년의 현우네 가족은 쌀 약간과 그나마 면사무소에서 받아 온 밀가루 포대에 위안을 받으며 바다에 의존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얼굴이 너무 하얘서 발명이 '양코배기'였던 삼촌이 탄광에서 보내 준 편지는 현우에게 항상 용기가 되었다. 그런 삼촌이 탄광에서 한쪽 팔을 잃은 채 다시 샛말리로 돌아왔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현우의 두 손을 꼭 쥐며 전하는 삼촌의 말에는 힘이 있었고, 현우에게 꿈을 심어주었다.

 

"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밤낮으로 꿈을 꾸어라." (본문 17p)

 

"빛도 물처럼 한 번도 같은 적이 없다. 오늘이 다르고, 내일이 다르지. 아침과 저녁이 다르고, 여기 바닷가에서와 저 산에서 보는 것이 다르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꿈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어디에서 무슨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내일이 달라지지.....꿈은 저렇게 아름다워야 한다. 저렇게 온 하늘을 태우고도 남을 정도로 크고 높아야 한다....저 갈매기의 눈을 보아라. 저 눈은 한 번도 쉰 적이 없다. 항상 어딘가를 보고 있지." (본문 23p)

 

그러던 어느 날, 샛말산 중턱 외딴 탱자나무 점집에 현우와 동갑내기인 은희가 엄마 아버지를 잃고 고모 집에 살러 오게 된다. 마을의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얼씬 거리지 않는 점집에 온 은희를 두고 엄마는 놀지 말라고 당부하곤 했지만, 삼촌을 따라 현우와 은희는 바다와 산을 다니며 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곤 했다.

 

"캄캄한 밤길에도 단 하나의 별을 보고 걸으면 절대로 길을 잃지 않지. 은희는 분명희 아랫마을의 불빛을 모두 보게 될 거다. 그 따스한 불빛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반짝이는지를 알게 될 거야. 틀림없다." (본문 60p)

 

그러나 한달 여 시간에 걸쳐 준비한 도내 미술대회의 응모작을 던져버린 아버지, 그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삼촌으로 인해 현우는 꿈을 잃었고, 은희는 그렇게 떠났다. 오랜 방황 끝에 절대 그림을 그리지 말라는 부모님의 다짐을 받으며 서울에 올라 온 현우는 절대 가난하게는 살지 않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으로 꿈을 잊은 채 살아갔고 우연히 만나게 된 은희는 삼촌이 알려 준 대로 별을 보며 걸으며 절대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꿈 없이 살아가는 현우를 타박하며 은희는 떠나게 되고 그들은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어느 곳도 환영하는 곳 없는 직장을 찾아 다니던 그는 꿈을 이룬 은희가 연단에 선 모습을 보게 된다.

 

부모에 의해 철저하게 자신의 꿈을 박탈당한 채 살아간 현우,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은 채 살아간 은희, 그렇게 꿈을 쫓는 자와 꿈을 포기한 자의 모습은 너무도 달랐다. 훗날 은희를 보며 다시 꿈을 되찾은 현우의 삶은 달라졌다. 현우는 현재 우리 청소년들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 부모에 의해 자신의 꿈을 찾아보지도 못한 채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향해 달려가는 아이들, 그들의 삶은 과연 행복할까? 별을 보고 사는 사람들, 환쟁이가 되는 사람들은 가난할 수 밖에 없다며 현우의 꿈을 무시했던 부모의 모습 속에서 책을 읽는 부모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꿈을 잃은 아이들은 무엇을 위해 자신이 달리고 있는지, 왜 살고 있는지, 삶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 하리라.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공부하는 시간의 누적이 아니라, '꿈'이라는 것을 서로 극명한 삶을 보여주었던 현우와 은희를 통해서 기억해주길 바란다.

 

"꿈을 갖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아." (본문 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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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뇌를 키워 주는 입체왕 1 - 기초 다지기 수학뇌를 키워 주는 입체왕 1
다카하마 마사노부 & 히라스가 노부히로 지음, 최종호 옮김, 강미선 감수 / 진선아이 / 2012년 11월
절판



수학의 기본은 연산이라는 생각에 두 아이를 모두 연산 위주로 수학학습을 했지요. 그런 탓에 큰 아이는 도형 부분에 어려움을 많이 느꼈지만, 달리 학습할 수 있는 교재를 알지 못한 탓에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몰라 교과서로 만족해야했지요. 그런데 얼마 전, 진선출판사 <수학뇌를 키워 주는 입체왕> 시리즈를 알게 되었는데 공간분석력을 키워줄 수 있는 교재라는 점이 굉장히 반가웠습니다. 큰 아이가 겪었던 수학학습에 대한 미흡한 점을 둘째 아이에게는 보완해 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도 무척 컸습니다.



⊙ 공부의 핵심은 '사고력'이다.
수학에서 계산은 곧잘 하면서도 '문장형 문제'나 '도형 문제'만 나오면 어쩔 줄 모르는 아이가 적지 않습니다. 사실 계산은 꾸준히 반복해서 연습하면 누구나 웬만큼은 할 수 있는 단순한 능력입니다.
그러므로 계산도 중요하지만 아이의 장래를 생각한다면 문장형 문제나 도형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합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문제들은 '사고력'을 요구하는데, 사고력이 모든 과목을 뒷받침하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사고력은 아이가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기본적인 능력이기도 합니다. (머리말 中)



교재에 적힌 [머리말]을 격하게 공감하면서 요즘 학습성향에 맞추어 아이의 수학적 두뇌를 향상시키는데 좀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입체도형을 만들어가면서 입체도형과 친숙해지면서 도형에 대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듯 싶었습니다. 특히 도형을 만들고 쌓아가면서 학습이 아닌 놀이로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에게 수학과 친숙해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듯 싶었어요. 이 시리즈는,

공간 도형에 필요한 기초적인 능력과 수학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1권 기초 다지기
3차원 은색 블록을 통해 입체에 강해지면서 자유자재로 상상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2권 상상력 키우기
2차원의 전개도를 접어 뇌를 효과적으로 자극하며 공간지각력을 습득하는 3권 즐거운 전개도

편으로 나뉘어 오감을 자극하며 공간부석력을 키울 수 있도록 단계별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합니다.



1권 <<기초 다지기>>편에서는 스텝 1,2,3 단계별 학습을 통해 선택적으로 보는 능력, 다각도로 보는 능력, 다면도 상상력 등을 키워주는 100가지 다양한 문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4장의 부록에는 교재를 학습하는데 필요한 입체도형인 블록이 수록되어 있는데, 접고 붙히면서 솔로, 듀오, 트리오로 된 17개의 블록을 만들 수 있지요. 블록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손으로 만지고 붙히면서 도형, 전개도를 접하는 시작이 됩니다.
하루에 한 문제씩 도전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고, 문제마다 깃발의 갯수로 난이도를 체크할 수 있어요.
블록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다보면 어려울 듯 보이는 도형도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답니다.



1권 <<기초 다지기>>편에 수록된 문제들은 다양한 학습 효과를 가져옵니다. 여러 문제를 풀어가면서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과정 속에서 논리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으며, 블록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다보면 머릿속에서 입체를 움직이는 능력이 자연스롭게 향상되지요. 1권에서는 이렇듯 투영도 상상력, 전개도 상상력, 겨냥도 상상력, 단면도 상상력, 다각도로 보는 능력 등 8가지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구성하여 입체에 익숙할 수 있도록 그 기초를 단단하게 다지도록 하였습니다.
어려워보이는 문제도 블록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문제를 해결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도 생길 수 있을 듯 하여 이 시리즈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습니다.



구성에 맞추어 하루하루 차근차근 문제를 풀어가다보면 수학뇌가 월등히 향상될 듯 싶네요.
학습이 아닌 놀이로서 접근하여 즐겁게 풀어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더없이 기뻤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부록으로 수록된 블록의 전개도에 풀칠을 할 수 있는 부분까지 만들어 아이들이 쉽게 붙힐 수 있도록 해주었다면 더 좋았을 거 같네요. (작가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짧은 소견일수도 있습니다) 도형의 전개도에 맞게 접근하고자 하는 의도였을거라 짐작하지만 변과 변이 맞닿는 부분에 풀칠부분까지 넣어주었다면 블록을 만드는 일이 아이에게 좀더 수월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형학습을 도울 수 있는, 공간분석력을 키울 수 있는 그동안 쉽게 접해볼 수 없었던 구성이 너무도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라 대만족입니다. 특히 아이가 좋아한다는 점이 가장 엄마의 마음을 흐뭇하게 하였답니다.


(사진출처: '수학뇌를 키워 주는 입체왕 1_기초 다지기 편'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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슘페터가 들려주는 기업가 정신 이야기 경제학자가 들려주는 경제이야기 14
이영직 지음, 황기홍 그림 / 자음과모음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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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역사공화국><과학공화국>에 이어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시리즈에 심취해 있는 요즈음 <경제학자가 들려주는 경제 이야기 시리즈>를 처음 접해보게 되었다. 역사, 과학, 철학 등 인문 분야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편독이 심한 딸과 나는 앞서 언급한 시리즈를 통해서 이들 분야를 조금은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었기에 또 하나의 어려운 과제인 경제를 이 시리즈를 통해 도전해보고자 했다. 그렇게 첫 도전을 <경제학자가 들려주는 경제 이야기> 열네번 째 <<슘페터가 들려주는 기업가 정신 이야기>>로 시작했다. 슘페터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탓에 난해함을 느꼈지만, 여러 차례 들어본 적이 있는 '창조적 파괴'라는 명언을 남긴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접근하기가 수월해졌다.

우리가 경제를 배우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세상의 모든 일에 관심을 갖고,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이해하며 무엇인 그른지 판단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함이라는 책 구절을 읽은 적이 있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슘페터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혁신을 통한 창조적 파괴를 통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고 있는 현 경제 사회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경제 이야기는 아닐까 싶다.



이 책은 경제학 이론 중에서도 가장 역동적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는 슘페터의 이론을 수업이라는 형식으로 들려준다.

첫 번째 수업 - 경제 활동과 경제 주체들의 역할
두 번째 수업 - 기업가의 역할과 창조적 파괴
세 번째 수업 - 혁신
네 번째 수업 - 창조적 파괴의 접근 방법
다섯 번재 수업 - 창조적 파괴자들이 이룩한 위업

다섯 번의 수업을 통해 들려주는 슘페터의 강의는 20세기 극변하는 시대 속에서 달라지는 경제와 그에 따른 경제이론의 변화를 비교하여 설명해주고 있는데, 20세기 중반을 대표하는 케인스 그리고 20세기 후반에서 21세기를 대표하는 슘페터의 경제적 분석의 비교는 변화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빗대어 이해하기 쉽게 접근하고 있다.



산업 사회에서 디지털 시대로 바뀌면서 경제학에도 변화가 생겼다. 애덤 스미스는 소비자인 개인의 합리적 역할을 강조했으며, 마르크스는 노동자의 역할을 중시했다. 20세기 중반을 대표한 케인스는 정부의 역할을 중시했으나 반면 슘페터는 기업가의 역할이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라 주장했다. 기업가의 창조적 파괴 행위가 바로 자본주의의 역동성이며 경제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 강조한 것이다. 현 우리 사회는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던 산업 사회와 달리 아이디어와 도전 정신으로 무장한 기업가의 역할이 더 중요시 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기업이 생산하는 부가 가치가 재화와 용역을 생산하는 노동자에 의해 창출된다는 노동가치설을 주장한 마르크스와 달리 기업의 이윤은 기업가의 창조적 파괴과정을 통해 발생하며 기업가의 몫으로 돌아가는 이윤은 이런 모험에 대한 댓가라는 이윤 동태설이 소프트웨어와 지식, 정보, 아이디어 등 무형의 상품이 훨씬 높은 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지금 더 설득력을 갖게 된 것이다. 이는 흑백 TV - 컬러 TV - 디지털 TV로 이어지는 시장의 변화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창조적 파괴로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는 지금, 그 창조적 파괴는 혁신에 의해 일어나며 혁신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에서 일어남을 세 번째 수업에서 모터로라에서 애플, 삼성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통한 예로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창조적 파괴를 이루기 위한 접근은 무엇일까? 이는 창의력과 수평적 사고에서 시작된다. 즉 사고의 방식을 바꾸는 것이 혁신으로 가는 방법이며, 마지막 수업에서 보여주는 모험을 감행한 기업가들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이 사례에서 보여주는 기업가 정신인 모험과 도전이야말로 미래의 큰 경쟁력이 될 수 있음을 슘페터는 강조한다.

꿀벌과 사람의 차이는 같은 일을 반복하느냐 새로운 시도를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시도에는 실패의 위험이 따르지만, 이것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내 이론의 핵심도 '혁신'을 통한 '창조적 파괴'만이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었고요. (본문 132p)



1만 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생활을 반복하고 있는 꿀벌, 1만 년 전에 나무 열매를 따고 물고기를 잡던 인간의 차이는 바로 반복과 도전에 있었다. 수용와 공급에 맞춘 정태적 균형을 강조하던 경제와 달리 지금 우리는 동태적이고 혁신적인 자본주의 경제 사회에 살고 있다. 끊임없이 기회를 창출하고 변화하는 시장에 의해 앞으로 나아가는 경제 속에서 혁신의 주역은 기업가임을 슘페터는 다섯 번의 수업을 통해서 설명한다. 새로운 방식으로의 접근, 그것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이야말로 우리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정신이었다. 이렇게 우리는 경제를 통해서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와 지혜를 배우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경제학자가 들려주는 경제이야기>에서 미래의 주체인 청소년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였을 게다.

덧붙히자면, 7080세대인 나에게 슘페터의 이야기는 세상을 바로보는 눈을 키워주었다. 수요, 공급, 애덤 스미스의 경제학에 국한되었던 나의 경제개념을 틔어주었기 때문이다.



<<슘페터가 들려주는 기업가 정신 이야기>>는 서울대를 포함한 상위권 대학교의 논술과 수능을 연계하여 각 단원마다 수록하였으며, 부록으로 수록된 [기출 문제 활용 노트]는 해당 문제를 담아냈다. 또한 각 단원이 끝나는 장마다 앞서 배운 내용 중 핵심 내용을 만화로 재구성하였다. 무엇보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경제이야기를 일상생활을 통해 다양한 예시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였다는 점이 이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사진출처: '슘페터가 들려주는 기업가 정신 이야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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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요리
하시모토 쓰무구 지음, 권남희 외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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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읽은 일곱 가지의 음식과 일곱 가지의 사연들이 수록된 <따뜻함을 드세요>를 통해서 가족이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낄 수 있었다. 찬 바람이 부는 날 친구랑 함께 어묵을 먹으며 까르르 웃던 날이 떠올랐고, 어린시절 퇴근하는 아빠 손에 매일같이 들려져있는 소보로 빵의 맛이 떠올랐고, 엄마와 함께 만두피를 빚어 맛있게 먹던 만두국도 떠올라 콧끝이 찡해졌다. 생각해보면 우리의 추억을 채워주는 일상 속에 음식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늘 그 자리에 함께 하고 있었다. 그렇게 <따뜻함을 드세요>는 추운 겨울 날의 어묵처럼 따뜻하게 다가왔기에,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의 23까지 음식 이야기를 담은 <<오늘의 요리>>에 선뜻 손이 갔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는 사랑, 우정, 일, 용서, 화해 등 우리 일상의 이야기가 음식을 통해 맛깔스럽게 수록되어 있다.

도내 맨션인데다 주민들의 연령이나 직업도 가지가색이어서 복도에서 만나도 인사를 하는 일이 거의 없는 맨션에서 고참인 사오리와 옆집 남자. 사오리는 대청소 중에 옆집 남자에게 도움을 받게 되고 친구 사와가 만들어 준 생선살 계란말이로 인연을 만들어가려는 예쁜 이야기 [생선살 달걀말이]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찾은 시골의 부모님 집에서 일찍 일어난 슈헤이는 젊은 시절 일종의 반발심으로 고향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하는 부모님와 달리 도쿄에 뿌리를 내리게 된 과정을 곱씹어 보며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아침, 떡국 준비를 시작한다. [이세식 떡국] 이야기에는 많은 것들이 사라졌지만, 어머님만의 방식으로 끓인 떡국 맛만은 여전히 남아 있음을 느끼게 된다.

아카네 선배가 나이에 맞춰 준 스물일곱 알의 콩으로 아카네 선배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떠올려보는 마사토의 이야기 [복은 콩], 남자 친구와 헤어진 치즈루가 회사 일에 지쳐 돌아온 배고픈 동생에게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배운 얼렁둥땅 카르보나라를 만들어주며 서로 위로받고 위안을 받는 이야기 [얼렁뚱땅 까르보나라], 반은 객기로 반은 각오한 일로 직장을 잃게 되면서 생활이 힘들어진 가즈토시가 일로 바쁜 아내가 자고 있는 모습을 본 후 도시락을 만들어 함께 벚꽃놀이를 가게 되는 [벚꽃놀이 도시락]은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부부의 이야기가 따뜻하게 그려졌다.

 

카즈토시는 그날 밤 뭔가를 깨달았다. 옆에서 자고 있는 아내의 기척을 느끼면서 어둠 속에서 생각했다. 자신은 이미 모든 것을 얻은 게 아닐까. (본문 84p)

 

사키가 옆자리 남학생 쓰구미에 대한 호감을 갖게 되고 우동을 통해 사랑이 시작됨을 알리는 예쁘고 풋풋한 이야기 [우동], 가정살림을 맡고 있는 코스케는 호랑이콩과 팥앙금을 두고 고민한다. 또래보다 성장이 느린 사랑스러운 자신의 딸을 떠올리며 호랑이콩을 사온 코스케는 콩조림을 만든다. 맛있게 먹는 딸을 보며 행복해하고, 힘들어하는 아내에 대한 미안함을 호랑이콩 속에 담뿍 담아낸 [콩조림], 결혼한지 3년이 지났지만 아직 아이가 없는 후미코는 남편과의 관계가 예전같지 않음을 느낀다. 스케모노를 담는 것도 좋은 시기와 나쁜 시기가 있고 시간이 필요하듯이 부부의 관계도 그러하리라는 생각을 하는 후미코의 이야기 [오이 쓰케모노], 특히 가족의 이야기가 담긴 [포토퍼]에는 <<오늘의 요리>>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가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 같이 먹어볼까?"

"먹읍시다."

아아, 진심으로 웃을 수 있었다. 내일도, 모레도 두렵지 않았다. 이 순간이 있다면. (본문 159p)

 

[오코노모야키]에서도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에게 일깨우고 싶은 이야기가 내포되어 있었다. 달걀, 밀가루, 채 선 양배추와 파, 물, 그리고 튀김가루와 과립 조미료 그리고 그 위에 늘어놓은 돼지고기가 프라이팬에서 하나가 되듯이 가족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이 방은 서로의 소유물이 섞여 있다. 하지만 언젠가 하나가 될 것이다.

오코노모야키처럼. (본문 196p)

 

[경단]에서도 [오코노모야키]와 같은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 열심히 치대다 보면 부드러워지는 반죽처럼 사람과 사람의 관계도 그러하다는 것을 말이다.

 

"처음 만들었는데 경단 만들기 꽤 재미있더라. 밀가루는 물을 넣으면 질척해지는데 찹쌀가루는 바슬바슬해져. 하지만 그걸 열심히 치대다 보니 부드러워지더라고."

마치 가족........아니, 사람과 사람의 관계 같지 않은가. 계속 치대는 동안 부드러워지는 것. (본문 260p)

 

 

<<오늘의 요리>>에 수록된 23가지 이야기에는 마치 요리책처럼 음식의 재료를 소개하고, 요리 과정이 생생하게 기록된다. 그 속에 기록되는 이야기에는 사람과 사람이 있고, 사랑과 이별, 용서와 화해 그리고 위로와 위안이 있었다. 맛깔스러운 음식 이야기는 군침을 돌게 하고, 따뜻한 이야기는 마음을 채워 풍요롭게 했으며, 23가지 사람들의 이야기는 마음을 한 템포 쉬게 하는 여유로움을 주었다. 이들의 이야기처럼 가족이 함께 웃으며 먹는 식사 시간이 있다면 두려울 일은 없으리라. 오늘 저녁은 왠지 더 특별해질 거 같다.

 

"아, 맛있는 냄새가 나는걸." (본문 160p)

 

맛있는 냄새가,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오늘의 요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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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땅의 아들 파랑새 청소년문학 1
크리스티앙 자크 지음, 성귀수 옮김 / 파랑새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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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땅의 아들>>은 <람세스>의 저자 크리스티앙 자크의 작품으로, 저자는 이집트를 무대로 한 소설과 에세이를 주로 발표할 만큼 이집트에 대한 사랑이 지대하다고 한다. 이 작품 역시 기원전 1250년, 파라오 람세스 2세가 다스리던 이집트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이집트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나는 그들의 문화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특히 이 작품은 주인공 카모세가 운명에 맞서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으로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딸에게는 자신의 내면의 그릇에 무엇을 담을지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다.

 

히타이트 족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어 이집트에 대대로 평화를 정착시키는 데 공헌한 장정들에게 파라오는 물질적인 보상을 해왔고, 그들의 권익에 반하는 의견은 결코 용납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람세스 군대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세테크가 카모세의 집을 차지하려한다해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카세모는 토지를 일구느라 고생을 한 부모님이 모든 걸 다 빼앗기게 된 부당한 처사를 결코 용납할 수 없었다. 마을 사람들이 잘 살도록 보호해 주는 존재였으며 누구 하나 굶주름과 목마름 때문에 하소연하는 일이 없게 했던 마을의 감독관 마저 세테크에게 토지대장과에서 해 준 대로 일정한 영지가 돌아간 것에 대해 당연한 일로 치부하자 세테크는 그 토지대장을 보기 위해 카르나트 신전으로 왕실 서기관을 만나 마을 감독관의 횡포로 노예살이를 시작한 부모를 구원하기 위해 길을 떠나게 된다. 새로운 삶에 제대로 적응하는 길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부모님과 달리 카모세는 정의를 다시 세우기 전에는 결코 마을로 돌아오지 않겠다는 맹세를 한다.

 

"그만 단념하려무나, 아들아. 불타는 심장을 갖는다는 건 곧 신들에 대한 불경이란다."

"...전 운명을 바꿔 볼 거예요." (본문 24p)

 

그렇게 카르나크 신전에 도착하지만 토지대장에는 잘못이 있을 수 없다는 늙은 서기관의 매몰찬 말에 카모세는 맞설 수 없었다. 다행히 나무와 돌을 다룰 견습생이 필요했던 임호텝을 만나 카르나크 신전에 들어가 견습생이 되어 일을 배우면서 그 실력을 인정받아 기하학 선생으로부터 장인으로서의 길을 걸으며 카모세는 토지대장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엿본다. 그러던 중 젊은 여신관인 노프레트를 사랑하게 되고, 진실을 찾겠다는 집념으로 그는 또다시 서기가 되고자 하는 길을 걷는다. 

 

"참고 배움에 힘써라. 정의는 언젠가는 반드시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어 있다." (본문 95p)

 

노프레트와의 사랑, 진실을 되찾고자 하는 집념은 결국 람세스 대왕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나게 되고, 마음 속 깊이 진실을 간직한 카모세를 본 람세스 대왕은 진실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된다. 뿐만 아니라 운명에 맞서 진실을 찾으려던 카모세의 노력은 그를 이집트에서 가장 명망 높은 고관대작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복종이라는 미덕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그저 받아들이려 했던 부모와 달리 운명에 맞서고, 진실을 찾으려는 카모세의 모습은 현실에 안주하려는 청소년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줄 듯 싶다. 여기에 더 한다면, 고집 쎈 카모세가 마을을 떠나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면서 삶의 지혜를 배워가는 과정은 성장을 위한 지혜가 녹아있음에 기억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그릇도 아주 근원적인 그릇이지. 이건 진실을 깨우치는 너의 능력이 담긴 심장이다, 카모세. 어떤 심장의 가치란 그것을 상징하는 단지 속에 네가 무엇을 집어 넣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지. 그곳에 씁쓸한 액체를 부어 넣는다면 너는 탐욕스럽고 사기심에 사로잡힌 자가 될 것이다. 반대로 꿀벌의 꿀을 넣어 둔다면, 너는 제왕의 종족에 속하게 되겠지." (본문 93,9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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