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를 사랑하는 미니멀리스트라 신선했다. 맥시멀리스트와 살며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까 궁금했는데 피식 웃음이 나왔다. 당사자는 고뇌 속에 터득한 방안이겠지만.

제로웨이스트 책을 읽고 설거지를 전담하며 겨우 부엌세제를 주방비누로 바꿔가며 앞으로의 도전을 기대하며 설거지를 했는데 결국 부엌세제를 사오신 엄마를 보며 얼마나 허탈했는지.
그래도 덕분에 주방비누가 어색하다는 속마음을 듣고 함께 살며 같은 방향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대화와 지혜, 행동이 필요함을 공감한다. (맥시멀리스트인 아내의 이야기도 듣고 싶다)

저자는 삶에서 책에서 기사를 읽으면서 미니멀리스트는 이런 게 아니겠는가 자신의 생각을 유쾌하게 엮어나간다. 완벽하게 이룬 누군가의 조언이 아니라 그 고군분투의 현장이라 더 가깝고 공감이 갔다.

이런 글들을 계속 읽고 싶다. 각자의 삶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정의한 미니멀리즘과 미니멀리스트.
각자의 스타일에 맞게 적응하고 살지만 무엇을 위해 무엇을 버릴까,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질문이 공통으로 들어있을테다.
비거니즘처럼 미니멀리즘도 완성이 아닌 잘 살고자 하는 과정이니까.


작은 견과 하나 때문에 유명을 달리하는 원숭이처럼 우리삶에 영향을 주는 것은 대단한 야망이나 욕심이 아니다. 조금 더 소유하고 싶은 마음, 1개면 충분하지만 2개를 얻고 싶은 작은 욕심들이다. 살기 위해 소유하지만, 결국 소유하므로 죽음을 맞게 된다. 드넓은 사바나 초원을 자유롭게 누리기 위해 잠시 삶의 작은 견과를내려놓는 용기가 필요하다.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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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단현상이 심해졌다. 분명 들었는데 긴가민가하다.
메모하고 다시 확인하지만 점점 내 기억을 믿지 못하겠다.
건망증이 심해지는데 이래도 되나 걱정이 늘었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질문과 건강 염려, 라이프스타일, 습관에 대한 관심은 이 책과 마주하게 했다.

젊은 사람에게도 예외가 없다는 알츠하이머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게 아니라 삶을 개선하며 맞설 수 있다니!

알츠하이머의 예방은 영양, 운동, 긴장이완, 회복수면, 두뇌최적화 이 다섯가지 생활습관에 있다고 한다. 내 생활에서 적용할 바를 하나 둘 체크하는데 꿀을 먹지 않도록 하라는 주장에 짜증이 났다. 꿀차를 먹으며 나름 건강을 지키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잠시 덮고 심호흡을 하고 끝까지 읽었다.

내 몸에 이로운 음식에 대해서 여전히 무지함을 깨달았다.

또 하나,
매일의 일상을 무엇을 중심으로 두고 어떻게 꾸리는지는 커리어를 넘어 우리 뇌에까지 많은 흔적을 남긴다. 오늘이 무엇보다 소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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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고민이 많은 요즘,
부정적인 생각을 빼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하며
스스로를 붙잡고 성장하는 계기로 만들려 노력하듯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
안팎으로 오는 다양한 위기를 경험하고
어떻게 살아갈까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을테다.
그 중 한 사람을 통해 소외되었던 먹기 위해 키워지는 동물들을 만났다.

다른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존중하며 조곤조곤 친구와 이야기하듯 자신의 삶과 동물의 삶에 대해 들려주는 데 푹 빠져 읽었다.

단지 채식과 동물권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고통에 대한 공감이 고기를 한 생명으로 보는 눈을 키웠고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채식을 실천하다보니 만족감이 싹트고
무기력과 우울증, 완벽주의에 시달리던 삶이 변화한다는 이야기.

오늘 장을 볼 때, 가족이 있기에 고기는 포기할 수 없었지만
나를 위해 사던 우유는 담지 않았다.

나는 비건이 아니지만 그들의 방향성에 공감한다.



그 소 그 펭권 그 돼지 한 마리 한 마리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얼굴을 지니고 있다. 하나뿐인 삶을 살고 있다.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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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앞에 있으면 숨을 참고 지나간다는 글귀를 보며 웃었다. 내가 그러니까.

내가 살고자 하는 방향을 7년 먼저 살아온 사람. 작가의 글을 읽으며 공감했으나 이번 책을 읽으며 다시금 느낀 것은 비슷하지만 다른 사람이라는 것. 다름을 느껴 더 기쁘다.
더 이상 무턱대고 타인을 동경하지 않는다는 증거니까.
내 취향도 살필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니까.

나와 비슷하지만 다른 그녀의 삶이 1년 후 또 어떻게 영글어 있을지 지금부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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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이곳 저곳을 정리하고, 가장하고 싶은 것을 1순위로 배치하며 살지만 지루하고 답답하고 뭔가 이건 아니다 싶을 때 읽은 책.
이미 미니멀리즘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망설였는데 읽기 잘했다. 생활과 생각을 정리하며 깨달은 것은 단순히 물건을 줄이는 게 중요하지 않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바, 살고 싶은 바를 면밀히 살피고 그에 맞게 주변을 정리하고 힘을 배분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저자의 생각과 맞닿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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