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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바보 만들기 - 아이 망치는 7가지 방법
박영해 지음 / 가나북스 / 2017년 2월
평점 :
'내 아이 바보 만들기'는 다소 제목이 자극적이다.
소제목은 바보 만들기 딱 좋은 소재로 걸어 놓고 안의 내용은 실제 육아를 하며 겪었던 이야기를 토대로 어떻게 해야 바람직한 육아가 될지에 대해 적혀있다.
저자는 14년차 직장인이며 주부이다. 두 아이를 10년간 육아 해 오며 저질렀던 실수를 토대로 육아서를 만들었다고 한다. 다른 엄마들이 나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만든 이 책에는 우리가 흔히 저지르는 아주 사소한 행위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목조목 상세히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적혀있다. 실로 내공이 느껴지는 책이다.
맞벌이를 하면서 주변에 다른 엄마들과 비교해 가며 틀린 육아법을 시행하고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진작 이렇게 했더라면 되었을 것을 빙빙 돌아 고생하며 바로 잡은 육아이야기이다.
칭찬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이에게 조급하게 굴며 치맛바람 일으킬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아이 스스로 능동적으로 해내게 하는 방법, 옳바른 훈육법, 가족이 무심코 하는 실수로 아이가 무엇을 배우는지 등등...
아이를 키우는 과정은 나를 자라게 하는 과정과 같다.
나도 아이를 키운지는 얼마 안되었지만 결혼 전과 비교하면 참 어른스러워 졌다.
20대부터 10년간 나는 변한게 없는것 같은 모습인데 결혼하고부터는 급속도로 달라지고 있고 아이를 낳은 후엔 완전 다른 세계 사람이 된 것 같다. 나의 변화 중 가장 잘한 일은 엄마가 된 것이고, 육아를 함에 있어서 화내거나 짜증낼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가족을 이룬 후 세상이 참 내 맘 같지 않은데 육아는 더 그렇다.
이 책을 읽으며 마음 한구석이 참 따꼼따꼼 하더라. 내 잘못이 많이 보였기 때문이리라...
말도 못 알아듣는 아이에게 화를 내고 불러도 대답 안해주었던 나날들, 소리지른 것, 아이가 난처한 표정을 지어도 훈계를 늘어놓거나, 울고 있는 아이를 달래긴 커녕 더 울으라며 윽박질렀던 나날들... 우리 아이가 정서적으로 참 힘든 나날을 보냈던 것 같다. 미안함이 앞서지만 사람인지라 매일 후회하고도 반복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 스트레스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며 반성하게 되었다.
아이를 내가 만든 틀에 억지로 끼워 넣으며 기싸움을 하고 야단을 치며 더 작은 아이로 키우기 보다는 이 세상 하늘처럼 넓게 마음을 먹고 기다리며 아이가 스스로 원하는 본인이 되길 기다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소하게 작은 의견대립으로 아이를 곤란하게 하지 말고 도덕적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않는한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야 겠다, 답답하고 서투르고 느리지만 기다릴 줄 아는 엄마가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이러고도 내일이 되면 또 까먹겠지만 손 닿을 곳이 이 책을 놓고 조급해 지거나 내가 하는 방식이 옳은가 고민이 될때마다 읽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전문가의 딱딱한 문체도 아니거니와 어려운 단어가 없이 동네 애엄마가 이야기 해 주는 것 같은 편안함이 있는 육아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