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쿠 이야기 - 특별한 개느님이 오신다
디렉터 바오 지음, 김구용 옮김 / 덴스토리(Denstory)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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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개 농장의 개가 여대생 바오의 집으로 입양을 와 환골탈태하는 내용이다.
바오는 개를 키우는 사람들에게 개를 사랑하는 방법을 만화로 그려냈다. 자신이 니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도 함께...
그림은 웹툰같은데서 흔히 볼 수 있는 조악한 그림체인데 감정처리가 확실하고 웃겨서 읽는데는 문제가 없다. 개그만화처럼 보이려고 일부러 그림체를 조악하게 한 것 같기도 하다.
대사도 적나라하다. 개그코드가 맞는지 보는 내내 웃었다.

여대생 바오는 적지않은 돈을 내고 폐업하는 개농장에서 태어나 한번도 씻지 않은, 대회에 나갈정도로 잘 생긴 아키타견을 입양받는다.
졸업을 하고 본가로 개를 들이며 가족들을 개의 귀여움에 길들여 최종보스인 할머니까지 매력에 빠지게 만들어버린다.
개를 키우며 생기는 여러가지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가는 과정이 감동적이고 재미있다.

특히 비포 에프터 사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재치있게 배치해 두어 니쿠가 바오와 살며 얼마나 변했는지 알기 쉽다.
비포는 지저분하고 쾡하고 위축된 모습, 에프터는 입벌리고 자는 팔자좋은 모습..

강아지를 한번도 키워본적이 없는 사람에게 강추하는 책이다.
한 생명을 책임지는게 이토록 어려운 일이라는걸 알고 자신없음 키우지 않았으면 한다.
그냥 끼니나 떼우며 숨만 쉰다고 사는게 아니다. 이 세상 모든 생명체는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태어나 살아간다.
강아지를 키우려면 이책처럼 키워라!!
무책임하게 입양받아서 아주 기본적인 예방접종조차 안하고 목줄도 안하고 공원에 풀어두고 똥도 안 치우고 가버리는 무책임한 개 주인들은 이 책을 보고 반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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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크린 - 세상 모든 IT 혁신의 흑역사
조재성 지음 / ER북스(이알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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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본격적인 전환이 이루어지던 2000년부터 2017년까지 17년간 매일같이 컴퓨터를 다루고 최신정보를 접하는 직업에 있던 사람으로서 이 책은 의미가 있다.
야후코리아의 몰락으로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했던 기업 대표의 메일을 다시 셋팅해 드렸던 기억, 싸이월드에서 서비스 종료한다길래 사진을 백업 받거나, 코닥의 필름이 팔리지않아 적자가 된 것, 제작비 때문에 사랑하던 아담을 보지 못하게 된 사연, 아무리 던져도 깨지지 않던 노키아휴대폰의 튼튼함에 놀랐는데 망했다니...
네이버는 처음 만들어 졌을때 나는 전자계산학과(당시 컴퓨터 관련 학과는 전자계산학과라는 명칭이었다.) 학생이었다. 홈페이지 만들기 과제를 네이버마이홈의 서버를 이용해 만들었었다. 초반의 네이버는 야후코리아에 비해 조악했지만 분명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었다. 네이버가 it업계의 공룡이 될줄 그때는 몰랐다. 지금은 네이버를 통하지 않으면 인터넷 생활 자체가 안된다.


알던 정보는 반갑고 새로이 알게된 정보는 신선하다.

구글과 애플 두 기업의 도전과 실패를 이렇게 자세히 알진 못했다. 실패한 프로젝트는 사람들 사이에 큰 이슈가 되지 못했다. 왜냐면 실패한 것은 금방 묻히니까... 하지만 그 둘은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았고 지금도 도전하고 있다. 성공은 실패의 어머니라는 격언은 이들에게 정말 잘 어울린다.


대부분 합당한 이유로 실패했지만 안타깝기 그지없다.

특히 엘프 같을 경우 게임잡지를 정기구독하던 나로서는 접해본적은 없지만 친숙하게 느끼는 게임기업 중 하나였다. 왜냐면 게임잡지에 자주 오르내리는 소재였으니까... 동급생이라던가 하급생이라던가...

콘솔게임기의 몰락 또한 안타깝다. 플스게임 한번 해 볼라고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하기도 했었다. 당시 콘솔게임기의 소프트웨어는 대부분 번역되지 않은채 유통되곤 했으니까... 아직 플스 프로가 불티나게 팔리는걸 보면 희망은 있다. 포켓몬고도 국내 기업체와 손잡고 있으니 곧 수익과 연결 될거고 오랬동안 우리를 즐겁게 해 줄것이다.

이 책 속의 많은 실패들은 재생산되어 적절한 시대에 다시 태어나 새로운 번영을 맞이하게 될 것을 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실패를 죄악처럼 여기는 문화가 사라져야 할 것 같다. 이 세상에 아무런 이득없는 노력은 없다. 쓰디 쓴 실패를 맛 보았지만 분명 그 실패에서 배우는 것이 있다. 한 번 실패한 이에게 낙인을 찍어 내쫓아버리는 행태부터 고쳐야 할 것이다. 실패라도 해 보았다는 건 시도해 보았다는 뜻이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보다 분명 낫다. 실패를 두려워해서 시도조차 못하게 하는 이 세태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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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
가쿠타 미츠요 지음, 박귀영 옮김 / 콤마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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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은 가쿠다 미쓰요의 단편소설 집이다.
제목 그대로 특별할거 없는 일상을 늘어놓은 소설이다.
6개 단편소설의 공통 주제는 주인공이 선택하지 않은 삶에 대한 미련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결혼을 하고 따분한 결혼생활을 이어가거나 이혼을 앞두거나 이혼을 한 사람들...
각자 가정을 가지고 있지만 불륜관계를 유지하며 외국에서 결혼식을 올리려는 철없는 남녀, 이정도면 되겠다며 열심히 노력했는데 결국 불륜으로 배우자를 잃는 남자, 겉보기엔 평범하게 살림을 하고 아이를 키우는 아내의 사연, 오래전에 헤어진 연인이 차린 가게에서 구차하게 찝적대는 남자, 짝사랑하던 남자와 결혼한 친구를 평범하게 살게 해달라고 저주(?)하는 여자, 이혼 후 반려동물을 키우다 한순간의 실수로 잃어버리고 혼자 남은 집에서 자신의 결혼생활을 되돌아보는 여자...

하나같이 그때 헤어지지 않았다면.. 그때 그러지 않았다면 하고 선택하지 않은 다른쪽의 삶에 대해 말하고 있다.

훈훈한 소설도 있고 섬뜩하게 마무리하는 소설도 있다. 무언가 큰 일이 벌어질 것 같지만 우리네 인생처럼 별일 없이 마무리 맺는다. 6편이 모두 개성이 있어서 읽는 동안 지루하지 않았다.

평범이 가지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이다.
내 삶은 평범하다. 누군가에겐 평범이 저주 같을수도 있고 따분하고 심심할 수도 있지만 기미코처럼 나의 매일이 누구의 의도와 엉키지 않고 '평범' 하기에 이 책을 읽으며 행복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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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 일상 속, 화내는 것도 지친 당신을 위한 분노 감정을 관리하는 연습
공진수 지음 / 대림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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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분노의 탈출구가 없는 세상이다.
분노조절장애라며 애먼 사람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사소한 일로 인생을 망치기까지 한다. 분노에는 평범한 사람도 한순간에 범죄자로 만들 수 있는 파괴적인 힘이 있다.
분노라는 감정을 느꼈을 때에는 분노를 느끼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나서 어떻게 상대방에게 분노를 표현할지 생각하고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화를 내는게 중요하다. 물론 말처럼 쉽지 않기때문에 여러가지 문제가 생기게 된다.
자아성찰이 중요한 것이다. 열등감이나 시기, 질투도 다 분노에서 파생되는 감정이며 그 감정은 본질을 흐리고 허튼 사람에게 화풀이하게 한다.

이 책에는 나의 분노지수와 분노유형을 파악해 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가 있는데 아주 유용하다.
나는 어떻게 화를 내는 사람인지, 내 화로 인하여 나에게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를 파악해준다.
화를 낼때는 일단 눈에 뵈는게 없으니 내가 어떻게 화를 내는지 모르게 되고 상대에게 그게 어떻게 비치는지, 그래서 주변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미처 파악하지 못한다.
화를 냄으로서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길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 폭력이나 폭언으로 인하여 큰 댓가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나는 체크리스트를 해보고 내가 어떤 유형인지 알게 되었다. 폭력적인 성향은 아니지만 주변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스타일이었고 그로인해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우울이나 질투 등 부정적인 감정은 분노로 인하여 생기는데 그럼 그 분노가 왜 생기는지 사람들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왜 열등감을 느끼는지, 왜 일방적으로 누군가를 싫어하게 되는지, 왜 죽고싶은 감정이 드는지...
분노가 강하게 일어날때는 그 원인을 찾는게 중요하다.
저자는 다년의 심리상담 사례를 책에 실었다. 어린시절 부모로부터 외면받아 애정결핍이 되었는데 결혼을 한 후 부인에게 화풀이를 해서 이혼을 하게 된 사람, 부모에게서 억압받았던 스트레스를 그와 비슷한 교사에게 푸는 청소년 등등... 우리에게 부정적 감정으로 인하여 문제가 생기면 일단 자아성찰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수동공격도 일종의 분노인데, 상대방의 공격을 무시함으로서 하는 역공 같은 개념이다. 상대의 말을 '무시' 했을 뿐인데 그것도 상대에게 공격이라서 분노를 일게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분노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무조건 참는게 능사는 아니다. 억압된 분노는 사라지지 않고 내면에 쌓였다가 한순간 폭발하여 문제를 만들기 때문이다.
내가 왜 분노하는지 알고 그 대상에게 찾아가 이야기로서 내 마음을 전하고 사과를 받고 용서를 하는것이 가장 적절하다.

우리는 화가 날때 일단 이성을 잃기 때문에 화가 치밀때는 일단 참고 이 책을 펼쳐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화를 다스리는 법에 대하여 자세히 나와 있고 상담사례를 들어 설명해 놓았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다.
분노를 표출하는 방법은 얼마든 좋은 방법이 있다.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할 때라고 해서 거친방법을 써야한다는 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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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고 그름 - 분열과 갈등의 시대, 왜 다시 도덕인가
조슈아 그린 지음, 최호영 옮김 / 시공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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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종의 보고서 형식의 이 책에는 단세포에서 인간이 될때까지 진화의 과정에서 도덕과 양심이 어떻게 발달해 가는지를 알려주며 심리실험의 결과나 지구상에 일어나는 사건을 토대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인간의 본성이란 어디서 오는 것인지를 연구하고 분석했다. 뇌과학적인 측면도 포함되어 있다.

어린아이의 판단에서부터 한 나라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판단까지 심리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데엔 어떤 마음이 있고 그 마음은 어디에서부터 유래하였고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여러 경우를 들어 설명해 놓았다.
인간은 꾸준히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하며 살아가는데 집단의 이익 및 자신의 생존을 위해 상대방을 죽이거나 배제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처음엔 편하게 집단주의에서 시작한다.
공유지에서 살아가는 여러부족의 이야기를 예로 들며 시작한다. 그 공유지는 지구이고 여러부족은 각 나라 및 종족을 대입하면 현재 우리가 왜 갈등을 야기하고 전쟁을 일으키게 되는지 조금은 감이 온다.
공유지 이야기에서 부터 사회적인 이야기로 서서히 넘어간다. 공리주의적으로 우리가 흔히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을 이야기하는데 만약 내가 그 소수라면 쉽게 내 목숨를 바치며 다수를 살릴 것인가? cd를 사지 않고 불우이웃에게 기부를 하겠는가? 어차피 만원 한장으로 이세상 모든 불우이웃을 구할 순 없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은 다 다른데 각자의 공리주의를 내세운다면 모든 판단이 가치있어지는 것인가? 정말 그 결정으로 인해 불행해질 사람은 없는것인가?

도덕적 자동모드로 살아가던 내가 이 책을 읽은 후 수동모드가 되어 가고 있다.
살아가는 모든 순간에 늘 이 책 내용을 생각하며 상대방의 심리를 분석하진 못하겠지만 예전에 있었던 일 중 내가 이해하지 못할 만한 일을 이 책 내용에 대입해 분석하면 그때 상대방이 나에게 그렇게 행동한 것에 대해 조금은 이해를 할 수 있게 된 달까...
이 책을 읽은 후로는 판단을 함에 있어 딜레마에 빠진다면 분석적 사고와 도덕적 직관 사이에서 조금은 더 고민해 볼 수 있는 여지가 만들어 진 것 같다.

이 책은 곰곰히 생각해보며 천천히 읽어내려가는 맛이 있다. 한줄 한줄 읽어내려 갈 때마다 무릅을 탁 치게하는 깨달음이 있다. 무엇인지 알지만 말로 설명하기 힘든 부분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분석해 놓았다.
두고두고 읽으며 사색에 빠지는게 좋겠다.
페이지를 금방 넘길 수는 없다. 책의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하며 읽으려면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다. 그리고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면 각주를 찾아 읽는게 더 좋은데 그렇게 읽으면 시간은 더 길어질 것이다.

이 책은 읽어볼 가치가 있다.
살아가며 사람의 도덕성에 대해 이렇게 심리학적, 철학적으로 분석해 둔 책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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