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란의 소설 '일러두기'를 읽고 있다.


 지금 당장 읽고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틈틈이 오고 가며, 엄밀히 말하자면, 주로 한낮의, 자리가 널널한, 전동차에서, 앉게 된 경우, 읽는다.


 보다 정밀히 말하건대, 하루에 1~3페이지를 읽는 듯하다.

예전에는 소설만 놓고 볼 때 사진을 찍듯 한 페이지를 '점'하는데 2초 이상의 시간을 허용하지 않은 적도 있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런 건, 이런 이야기는 


 사실 하나 마나 한, 계측할 수 없는 허풍의 일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려나


 나는 조경란이란 소설가를 잘 모른다. 그저 두어 개의 키워드,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자, 표절'로 그에 관한 기억이 소환되었다.


 그러자, 조경란의 소설이 얼마나 소설의 본령에 가 닿아 있었는지 절로 생각하게 되었고, 


 잘 모른다는 나의 기억이 얼마나 엉망인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소설을 찬찬히 읽다 보니, 말이다. 


 하물며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알코올의존자로서, 치료를 요하는 지경의 인간이다.


 물론 자가 치료를 통해, 6~70프로는 정상수준을 되찾았다고는 하지만, 나는 의사가 아니다.


 내가 이 이야기를 왜 하게 되었는지는 전혀 모르겠다. 


 이런 게 참 아쉬운 부분이다. 뭔가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 이유를 안다면, 이야기는 좀 더 활활할 텐데.


  



 요샌 마틴 맥도나의 영화 '이니셰린의 밴시'의 영향 탓인지- 영화 자체에 영향을 받은 건 없다ㅡ


 흑맥주를 종종 마신다.


 흑맥주로 말할 것 같으면 안주가 필요 없다는 즉자적 효용이 있지만

 

 딸기가 나로서는 좋은 듯하다. 굳이 딸기가 집에 있다면 말이다. 아몬드 류는 젬병이다.




 이니셰린의 밴시를 보다 보면


 소소한 유머를 느낄 수가 있는데


 예컨대 


 90년대에 유행했던 한국 드라마 '서울의 달'의 느낌이 든다.


 유머, 소소한 유머 말이다.


 

 나는 '서울의 달'을 할머니집에서 살던 시절 자주 봤더랬다.

 할머니집에서 살게 된 까닭은 말하고 싶지 않다.


 그걸 말하려면 우리 가족의 정서적 불협화의 연혁부터, 너무나도 할 말이 너무 많이지기에.



 다시금 아무려나, 오늘 저녁에는 서울의 달을 찾아 보거나 말겠다.


 이걸 몇 시간 뒤, 기억이나 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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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4-03-28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글 읽습니다. 반갑습니다. 흑맥주와 딸기 좋네요^^
 

 요새 읽고 있는 책.

 그런 건 없다.

 

 간간이 그저, 사전을 펼쳐보는 수준이다.


아무려나, 지구상에 하나밖에 남지 않은 친구- 그가 나를 친구로 생각하는지는 궁금하지 않다- J와


 물경 7개월 만에 만나 간단하게 밥을 먹고 


 '이니셰린의 밴시'를 함께 봤다.


 내가 보자고 한 게 아니었다. 

 나는 외화는 잘 안 본다. 방화를 주로 본다는 이야기도 아니다. 

 그냥 '무식의 상태'를 불순하지 않게 지속하는 데 주력한다고 쓰면 될 듯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남는 건 있었고 아래와 같다.



 




 네 캔 사면 할인을 해 주길래 네 캔 샀다.


 여덟 캔은 샀어야 했는데 젠장.



 극 중 두 남자 배우가 기네스를 마시며 바보 같은 긴장 상태를 유지하는데


 나는 혼자 있어서


긴장도 안 되고 재미도 없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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