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뿌야 놀자 안전 Yes No 빠뿌야 놀자
시공주니어 편집부 엮음 / 시공주니어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시공주니어] 빠뿌야 놀자 '안전 YES NO' + 안전놀이 푯말로 아빠에게 배워보는 안전교육

 

며칠 전 아이들의 안전사고에 대한 뉴스가 나오길래 열심히 경청했는데요.

작년 한해동안 2만 3천여건의 어린이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 중 66%, 즉 10건 중 6건 이상이 가정 내에서 일어났다고 하네요.

연령별로 살펴보면 막 걷기 시작하는 만1살에서 3살까지의 어린이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고, 만4살에서 6살 어린이가 21%, 취학시기에 있는 만7살에서 14살까지의 어린이가 20%를 차지했다고 하네요.

 

34개월 종호가 속해있는 만2살에서 3살 어린이의 경우 호기심이 왕성한데다 뭐든 내가 할거야!를 외치는 독립적인 시기라서 더욱 사고가 빈발한 듯 싶어요.

친구네 아이들을 보니 어린이집에서 안전교육을 시킨다고 하던데..

종호의 경우 아직 어린이집을 다니지 않고 가정내 보육을 택한터라 안전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절실한 상황이랍니다.

 

그러던 중 시공주니어에서 빠뿌야 놀자 시리즈<안전 YES NO>라는 학습 보드북이 새로 출시되었길래~

아이와 함께 읽고 책 속에 들어있는 EVA소재 안전놀이 푯말로 가정내 안전교육 시작했어요!

 

 

[시공주니어] 빠뿌야 놀자 '안전 YES NO'는 유아들의 안전을 위해 모서리가 둥글게 처리되어 있는 두꺼운 보드북이에요.

KBS TV 인기 애니메이션 빠뿌야 놀자 캐릭터가 등장해서 유아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쉽고 재미있게 생활 속 안전교육을 시켜주는 책이랍니다.

 

 

집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해볼까요?

거실에서 공을 차고 놀았어요.

공을 뻥!하고 찼더니 컵이 쓰러졌어요.

 

 

No!

 

첫 페이지 펼치자마자 오~~~ 깜짝 놀랐어요!

솔직히 저희집에서는 요즘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상황이라죠.

종호가 남자아이라 그런지 야외놀이, 특히 공놀이를 아주 좋아해요.

그런데 어제처럼 비가 많이 와서 야외놀이를 못하는 날은 집 안에서 그 스트레스를 발산한다고 어찌나 공을 차고 던지는지.. --;;;

아무리 혼을 내도 소용이 없어서 아예 공을 숨겨놓았다가 야외 나갈 때만 꺼내주는 상황이랍니다.ㅠㅜ 

 

그런데 [시공주니어] 빠뿌야 놀자 '안전 YES NO' 너무 재미있게 이 상황을 그림으로 표현해놓고~

뒷장에서는 친구들이 모여서 NO!를 외치는 상황이 연출되요!

물론 안된다는 말만 하면 아이가 받아들일 수 없으니 야외에서 공놀이하는 모습을 그려넣고 YES!라고 대안을 제시해주고 있어서 더욱 마음에 들어요!

 

 

엄마 아빠랑 마트에 갔어요.

길을 건널 떄 엄마 아빠의 손을 꼭 잡고 천천히 건넜어요.

 

 

YES!

 

34개월 종호는 엄마 손을 안 잡고 길거리를 뛰어다니는 편이라서 매번 둘이 외출할 때마다 곤욕을 겪는답니다.ㅠㅜ

그나마 요즘은 "엄마 손 안 잡고 걸으면 엄마도 안 갈거야. 오늘 놀이터 가려고 했는데 안되겠네. 여기 그냥 서 있어야겠다." 하고 제 자리 STOP을 외치고 서버리니 마지못해 엄마 손을 잡고 걷긴 하네요.

물론 이런 상황이 5분 이상 지속이 안되니.. 걷다 서고 걷다 서고를 수십번 반복해야 원하는 곳까지 이동할 수 있어요.

 

신호등에서도 엄마 손 안 잡고 걷겠다고 난리쳐서 제가 럭비공마냥 들쳐안고 뛰어간 적이 한두번이 아니랍니다.

그런 종호가 [시공주니어] 빠뿌야 놀자 '안전 YES NO'를 읽어주니 손잡고 걸어야 한다면서 대답은 척척~~ 잘 하더라구요.--;

어제는 비가 와서 외출을 못했지만, 앞으로 외출하기 전에 [시공주니어] 빠뿌야 놀자 '안전 YES NO'를 먼저 읽어주고 안전교육 확실히 한 뒤 손잡고 걷기 약속 하고 외출하려구요!

 

 

엄마가 맛있는 수프를 만들어 주셨어요.

냄새가 좋아서 엄마 몰래 냄비 뚜껑을 살짝 열어보았어요.

 

 

NO!

 

[시공주니어] 빠뿌야 놀자 '안전 YES NO'를 읽어주던 엄마가 제일 공감한 부분은 다름 아닌~ 뜨거운 것 만지지 않기 부분이었답니다.

제가 어릴 적에 옆집에서 갖다준 뜨거운 보신탕을 손으로 만지다 엎어서.. 팔뚝에 심한 화상을 입었거든요.ㅠ.ㅜ

제 아이에게도 같은 일이 벌어질까 늘 노심초사하는지라.. 종호의 주방출입은 거의 No~를 외치는 상황이었어요.

아이가 크면서 호기심이 왕성해지다보니 엄마의 주방이 제2의 놀이터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서 계속 No~를 외칠 수만 없는 상황이었는데.....

이렇게 [시공주니어] 빠뿌야 놀자 '안전 YES NO'에서 친숙한 빠뿌야 놀자 캐릭터로 제 고민을 해소시켜 주네요.

 

 

가족들과 할머니 댁에 다녀왔어요.

계단에서 뛰지 않고 천천히 다녔어요.

 

 

YES!

 

저희집은 엘리베이터 없는 다세대주택 3층이라서 종호는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엄마 손 잡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연습을 했었어요.

그런데 이젠 좀 컸다고 엄마 손 안잡고 혼자서 계단을 오르내리는터라.. 몇 번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네요.--;

엄마가 현관문 잠그는 동안.. 혼자서 후다닥 계단을 뛰어내려가서 대문열고 거리로 나갈뻔한 적도 있고..

혼자 계단 올라가다가 앞으로 쿵~하고 박아서 무릎 까진 적도 있네요.

그래서 공감이 많이 가던 계단에서의 안전교육 이었답니다.

 

이외에도 책정리와 관련된 안전교육에 대한 내용도 있었는데.. 사실 모든 안전교육의 가장 기본은 내 주변 정리정돈인 듯 싶어서 역시 공감을 했었구요!

또 장난감놀이를 할 때 필요한 안전교육도 역시 나와 있어서 아이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시공주니어] 빠뿌야 놀자 '안전 YES NO'의 가장 매력포인트는~ 바로 EVA 소재로 만든 안전놀이 푯말 YES, NO랍니다!

 

 

 

두께 약 1cm 정도의 폭신폭신한 EVA 폼으로 만들어진 안전놀이 푯말 YES, NO보관하기 쉽게 책 내에 홈이 파여서 퍼즐처럼 끼었다 뺐다 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어요!

그리고 유아의 손보다 조금 더 크게 제작되어서 유아의 흥미를 확~ 끌 수 있도록 만들어진 최고의 안전놀이 푯말 YES, NO랍니다.

 

 

 종호의 안전교육을 위해 가족 모두 모여 [시공주니어] 빠뿌야 놀자 '안전 YES NO'를 읽기 시작했어요.

 

style="WIDTH: 544px; HEIGHT: 330px" id=2130528308 class=cywriteVisualAid src="http://web5.c2.cyworld.com/myhompy/editor/retrieveVideoPlay.php?video_id=20130528090501595149621020&thumbnail_url=http%3A//mpmedia570.video.cyworld.com/img/020/82/00/09/B_20130528090501595149621020.jpg" frameBorder=0 name=video scrolling=no swaf:cywrite:object_id="2130528308" swaf:cywrite:src="http://web5.c2.cyworld.com/myhompy/editor/retrieveVideoPlay.php?video_id=20130528090501595149621020&thumbnail_url=http%3A//mpmedia570.video.cyworld.com/img/020/82/00/09/B_20130528090501595149621020.jpg" swaf:cywrite:tid="a1109874" swaf:cywrite:up_domain="web5.c2.cyworld.com" swaf:cywrite:video_id="20130528090501595149621020" swaf:cywrite:video_nm="%EB%B3%B5%EC%82%AC%EB%B3%B8%20MVI_8787.wmv" swaf:cywrite:video_play_tm="242136" swaf:cywrite:fileshow="B_20130528090501595149621020.jpg" swaf:cywrite:metainfo="" swaf:cywrite:attach_nm="image|B_20130528090501595149621020.jpg|http://mpmedia570.video.cyworld.com/img/020/82/00/09/B_20130528090501595149621020.jpg|0|" swaf:cywrite:attach_url="http://mpmedia570.video.cyworld.com/img/020/82/00/09/B_20130528090501595149621020.jpg" swaf:cywrite:attach_tm="34599" swaf:cywrite:default_thumb_img="image|B_20130528090501595149621020.jpg|http://mpmedia570.video.cyworld.com/img/020/82/00/09/B_20130528090501595149621020.jpg|0|" swaf:cywrite:default_thumb_fid="" swaf:cywrite:default_thumb_fnm="http%3A%2F%2Fmpmedia570.video.cyworld.com%2Fimg%2F020%2F82%2F00%2F09%2FB_20130528090501595149621020.jpg" swaf:cywrite:thumb_url_1="" swaf:cywrite:thumb_url_2="" swaf:cywrite:thumb_url_3="" swaf:cywrite:thumb_url_4="" swaf:cywrite:thumb_url_5="" swaf:cywrite:thumb_url_6="" swaf:cywrite:thumbnail_1="" swaf:cywrite:thumbnail_2="" swaf:cywrite:thumbnail_3="" swaf:cywrite:thumbnail_4="" swaf:cywrite:thumbnail_5="" swaf:cywrite:thumbnail_6="" swaf:cywrite:thumb_tm_1="0" swaf:cywrite:thumb_tm_2="0" swaf:cywrite:thumb_tm_3="0" swaf:cywrite:thumb_tm_4="0" swaf:cywrite:thumb_tm_5="0" swaf:cywrite:thumb_tm_6="0" swaf:cywrite:tag1="" swaf:cywrite:tag2="" swaf:cywrite:tag3="" swaf:cywrite:dummy="dummy">

 

 

 

그런데 이렇게 얌전히 듣기만 하면 안전교육이 안된다고 아빠가 직접 나섰답니다~

빠뿌야 놀자 '안전 YES NO' 안전놀이 푯말을 뽑아든 아빠~

아빠와 아들의 안전교육 테스트~ 누가 승자가 될 것인가!!!! >ㅁ<

 

 

YES에 NO 푯말을 내밀고 아주 여유만만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34개월 종호의 승리가 될 것인가~~~~

 

 

아들에게 조금의 양보도 없는 허락치않는 아빠의 승리가 될 것인가... --;;; 

 

 

일단 종호에게 연습 시간을 주었답니다.

아직 네=yes, 아니오=no 인 것을 모르는 아들인지라.. 엄마의 특훈이 조금 있었다죠.ㅎㅎ

그래도 책 2번 읽어주고나니 금새 yes,no 구분을 하더라구요. ^^

 

 

 

 

그리고 이어지는 눈물없이 볼 수 없는 아빠와 아들의 안전놀이 푯말 뺏기 사투..--;;

엄마가 문제를 읽어주기도 전에 이미 정답~을 외치고 안전놀이 푯말 서로 가져가느라 바빴던 두 사람이라죠!

결국 요즘 떼쟁이로 등극 중인 34개월 종호의 승리로 오늘 안전놀이 수업(?)은 끝~~ ^^

 

 

 

 

빠뿌야 놀자 '안전 YES NO' 와 함께하는 즐거운 안전놀이 교육을 마치고 샤워를 하고 나오니..

아빠와 아들이 이불 위에 호비 집을 세워놓고 속닥속닥 호비 인형놀이를 하고 있더라구요.

무슨 이야기를 하나 살짝 귀 기울여보니.. 자기 전에 해야할 일 ( 세수하고 이 닦고 자기)과 부엌에서 조심해야할 일 (뜨거운 냄비 함부로 만지지 않기, 냉장고 문 혼자 열지 않기), 그리고 마당에서 조심해야할 일 (화초 뽑거나 부러뜨리지 않기, 주차장에서 놀지 않기)을 아빠가 설명해주고 있더라구요. ^^

 

늘 안돼~만 외치는 엄마보다  [시공주니어] 빠뿌야 놀자 '안전 YES NO' 안전놀이 푯말로 사이가 더 돈독해진 아빠가 해주는 안전교육이 더 재미있었는지..

잠자리에 누워서도 종알종알 빠뿌야 놀자 '안전 YES NO' 책 내용만 이야기하더라구요.

앞으로 안돼~라는 잔소리 전에 저 역시 빠뿌야 놀자 '안전 YES NO' 안전놀이 푯말로 먼저 상황 설명부터 해주는 친절한(?) 엄마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어요.

 

 

가정내 안전교육을 좀 더 재미있고 흥미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YES, NO 안전놀이 푯말로 엄마의 '안돼'라는 말을 많이 줄여주는 책!

빠뿌야 놀자 '안전 YES N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침에 창문을 열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28
아라이 료지 지음, 김난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시공주니어/네버랜드 세계걸작 그림책] 아침에 창문을 열면

 

여러분은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무엇을 하시나요?

저는 아침에 눈을 뜨면 한겨울을 제외하곤 거실과 부엌 창을 열어 환기를 시켜요~

종종 창문을 열면서 집 주변을 살펴보곤 하는데..

거의 아침 6시쯤이라 여름이 아니면 어둑어둑할 때가 많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눈에 띄질 않더라구요.

종종 일찍 출근하는 회사원이나 학생들이 보이면 나는 저 나이일 때 무엇을 했더라?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집 건너편에 작은 놀이터가 있어서 그 곳에 심어진 나무를 보면서 봄,여름,가을,겨울 계절의 변화를 느끼곤 하지요.

 

이렇게 아침에 창문을 열고 주변을 바라보는 일상을 아름다운 수채화로 모아놓은 그림책,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세계걸작 그림책 아침에 창문을 열면을 4살 아들과 함께 읽어보았어요.

아니, 읽어본다기 보다는 눈으로 감상한다는 표현이 더 맞을 듯한 그림책이라죠.

 

 

책을 읽기 전~ 눈을 감고 상상해봤어요.

"아침에 거실 창문을 열면 무엇이 보일까?"

 "엄마, 놀이터!! 놀이터에 가요~" 

34개월 종호의 대답은 거창하지 않지만 솔직한 마음이 담겨 있죠.ㅎ

 

 

아침이 밝았어요.

창문을 활짝 열어요. 

 

계속 이 말이 반복되면서 시골과 도시, 산, 바닷가 등등 다양한 곳에 사는 사람들이 문을 열고 밖을 바라보는 장면이 나와요.

인상파 화가 르누와르의 작품을 보는듯한 거친 붓 터치가 곳곳에서 생동감 넘치는 느낌을 주네요.

 

 

거리는 오늘도 북적거리고,

사람들은 오늘도 서둘러 길을 걸어요.

그래서 나는 이곳이 좋아요.

 

서울에 사는 종호의 눈에는 대자연 속 집들보다 도시 한복판 복잡복잡한 집들이 더 눈에 와 닿는지 이 페이지에서 한참 그림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더라구요.

그리고 아라이 료지가 책을 통해 알려주고 싶었던 '일상의 소중함과 아름다움' 은 관심이 없고, 오로지 도시 속 다양한 자동차들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네요.

 

 

 

그리고 아라이 료지가 의도적으로 숨겨놓은 듯한 창문을 여는 아이들의 모습을 각각의 작품에서 찾는 재미에 푸욱 빠져선.. 엄마가 읽어주는 그림책 내용보다는 그림 탐색하느라 더 바빴답니다.

 

사실 저는 아라이 료지의 어린아이가 그린 듯한 그림을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는게 믿겨지지 않았었는데.. 이렇게 창문을 여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기존 작품과 동일한 그림이더라구요.

 

[시공주니어/네버랜드 세계걸작 그림책] 아침에 창문을 열면

 

 

아침이 밝았어요

창문을 활짝 열어요.

 

 

산은 오늘도 저기 있고

나무는 오늘도 여기 있어요.

그래서 나는 이곳이 좋아요.

 

한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한 그림도 마음에 들지만..

시처럼 짫게 쓰인 말이 더 마음에 와 닿아요.

출산 후 하루 하루가 어찌나 빨리 흘러가는지 평범한 일상을 되돌아볼 여유조차 없는데...

이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참 따듯해지네요.

평범하게 반복되는 하루하루가 어찌보면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듯 해요.

  

 

날은 맑은데 비가 내려요.

그래도 나는 이곳이 좋아요.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나무 그늘이 내 방이에요.

언제나 살랑살랑 바람이 불지요.

역시 나는 이곳이 좋아요.

 

 

아침이 밝았어요.

 

마음에 드는 페이지만 몇 컷 찍어봤어요.

아이 눈높이에 맞는 그림책만 늘 읽어주다보니 항상 알록달록 귀여운 그림들 아니면 실사같은 느낌의 세밀화만 잔뜩 봤었는데...꼭 풍경화 전시회를 보러 온듯한 느낌이 드는 [시공주니어/네버랜드 세계걸작 그림책] 아침에 창문을 열면을 보니 아들보다 제가 더 마음에 드네요.

 

책 말미에 나온 이 책을 어린이와 함께 읽는 분을 위한 안내를 읽어보니 사실 이 그림책은 2010년 가을에 기획되어 스케치가 진행되던 중 2011년 일본 대지진이 일어나면서 잠시 중단이 되었다고 하네요. 그때 작가는 피해 지역인 동북 지방의 해안마을을 돌면서 라이브 페인팅 워크숍을 열어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시간을 가졌다고 해요. 그러면서 계속 이 그림책의 밑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반복했고 고심 끝에 좋은 풍경 그림만을 모아 한권의 그림책으로 냈다고 하네요.

 

꼭 지진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위해 만든 그림책은 아니라고 하지만 이 설명을 읽고나니..어떤 일이든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이 이 그림책을 보았을 때 좀 더 일상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엄마와 책놀이 - 클래식 음악 들으면서 물감놀이 ::

 

 

오늘은 종호를 임신했을 때 자주 듣던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물감놀이를 해봤어요.

지금은 아침이다~라고 상상하면서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을 열었을 때의 느낌이 나는 uplifting classic 모음집을 켜고 들었는데.. 평소 하던 물감놀이랑 느낌이 확~다르더라구요.^^

 

 

지난번에 키즈맘아트 비눗방울 액을 사면서 택배비를 줄여보고자 같이 구입했던 스펀지 볼~

아직 붓을 잡기 서툰 유아들의 물감놀이에 딱 좋은 아이템인 것 같아요! :)

도장찍기 하듯 쿵쿵 찍어가면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느껴지는 감정을 표현해봤어요!

 

1번곡 헨델 시바 여왕의 도착을 듣고 있는데... 통통 튀는 현악기의 리듬과 콩콩 스펀지 볼을 찍어내리는 행위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더라구요.^^ 

 

 

처음에는 빨간 색만 주로 이용하더니.. 금새 다른 색도 콩콩 찍는 재미에 푸욱 빠졌어요.

그러다 2번곡 비발디 사계 '봄' 1악장이 시작되니 흥이 나는지 손가락으로 쭈욱쭈욱 그리기도 하고~ 붓을 들고 흥이 나는대로 선을 긋더라구요.^^

 

점점 색이 혼합되어 알록달록 삼원색에서.. 갈색, 검정색으로 색이 변화해가는 모습도 관찰하고..-ㅁ-;;

 

 

 

간만에 물감놀이를 하니. 바디페인팅도 빼먹을 순 없죠!

본인 발바닥에 물감 묻히고 또 트위스트 춤을 추길래..

저도 스펀지볼이랑 붓의 차이를 느껴보라고 스펀지 볼로 콩콩 찍어도 주고~ 붓으로 거칠게 선도 그려보고~

그렇게 발도장을 찍으니..알록달록 예쁘네요.

 

 

 

3번곡 바흐 토카타와 푸가 D단조가 시작되니.. (이 곡이 왜 uplifting classic에 들어갔는지 이해할 순 없지만) 처음에는 깜짝 놀라더니.. 이내.. 더욱 흥겹게 스펀지볼로 도장찍기에 몰두하는 종호랍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더 놀고 싶어서 "자기 싫어!!!"를 외쳐대는 아들에게.. "어서 자자!"라고 외치는 엄마의 목소리는 이런 느낌이 아닐까도 싶네요.ㅠㅜ

 

 

 

 

 

 그렇게 30분 이상 클래식 CD를 들으면서 놀았는데..

나중에는 카메라 밧데리 부족으로 사진은 못 찍고 엄마도 같이 핸드프린팅에 가세해서..신나게 그림을 그렸답니다.

작품이 마르는 동안 비누방울 놀이도 하고~ 샤워도 하고~ :)

나와서 아들이랑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는데.. 뭐..거의 즉흥적인 작품이라서 [시공주니어/네버랜드 세계걸작 그림책] 아침에 창문을 열면과 살짝 연관이 없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작품에 의미를 부여하려고 하더라구요.

 

예를 들어, 저희가 사는 동네가 김포공항 근처다보니 비행기가 정말 자주 지나가는데.. 아래 작품을 보면서 "엄마 이거 비행기가 지나가는 길이야. 우리 아침에 비행기 봤지!" 하면서 비행기라고 설명도 해주고..

"엄마 아침에 창문을 열면~ 놀이터가 보여. 놀이터가 공사 중이지! 놀이터에 삽차가 왔었지!" 하면서 삽차가 땅 파는거라고 알려주기도 하고..^^;;

 

좀 더 크면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을텐데.. 아직 34개월이라 사용하는 어휘가 많지 않아서 좀 아쉽더라구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림책 족보 - 우리 아이에게 도움되는 그림책만 쏙쏙 골라주는
황경숙 지음 / 마음상자 / 201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간만에 제 돈으로 구입을 해서라도 이웃님들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 한권 생겨서 들뜬 마음으로 서평을 작성해봅니다.

바로 육아포털사이트 해오름 좋은책방에서 '황경숙의 그림책 세상'이라는 칼럼을 연재하고 도서상담을 해오신 황경숙 선생님의 신작 [마음상자] 그림책족보랍니다.

그간 다양한 육아서와 엄마표 홈스쿨과 관련된 다양한 책을 읽어봤지만, 남에게 선물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의 책은 흔치 않았는데요. 이 책은 도서관에서 한번 빌려다보고 땡~할 수준의 책이 아니라서 꼭 사서 책장에 비치해두고 아이에게 책을 골라줄 때마다 읽어보라고 적극 권하고 싶은 책이랍니다.

 

저는 아직 어린이집이나 문화센터는 다녀본 적이 없는 34개월 아들과 함께 매일 하루 한권 책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지난달부터 난생 처음 '선생님'과 함께 수업으로 숲체험 수업을 들으러 가지만 문화센터에 보내는 엄마들의 심정처럼 무언가를 배우려고 가는 수업이 아니라 그냥 자연을 느낄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서 자연에서 놀고 오라는 심정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거의 매일 아이와 책놀이한 내용을 포스팅하다보면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를 둔 엄마들에게 책놀이 또는 책육아에 관련된 질문들을 종종 받곤 하는데요. 그때마다 제대로 아는 것도 없으면서.. 그저 저희 아이와의 경험을 통한 한정적인 대답을 하곤 했어요. 대답을 하면서도 나는 제대로 책육아를 진행하는 것일까? 이 책이 진정 이 시기 아이들에게 필요한 책일까? 고민이 많았는데..

앞으로는  누가 저에게 책놀이 또는 책육아에 관련된 질문을 하거나 책을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자신있게 [마음상자] 그림책족보를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어지네요.

 

[마음상자] 그림책족보는 특정 출판사의 책들이 무조건 좋다, 나쁘다 식으로 쓰여진 책이 아니라, 3~4세 아이에게는 이런 류의 책이 필요하다, 밥을 잘 안 먹는 아이에게는 이런 책을 읽어주면 좋다, 초등학생인데 만화책만 보려고 할 때는 이렇게 독서방향을 잡아주면 좋다는 식으로 아주 상세하면서도 명쾌하게 답변을 내려주고 있는 책이랍니다. 그래서 아이를 임신 중인 임신부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부모님까지 두루두루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책이에요.

 

 

 

 

책 내용을 말씀 드리기 전에 일단 책 목차부터 주르륵 사진으로 찍어봤어요.

그간 다른 육아서 서평을 쓸 때 목차보다는 중간중간 내용 위주로 제 생각들을 정리하곤 했었는데..

[마음상자] 그림책족보는 어느게 중요하다, 중요하지 않다라고 꼬집어서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내용이 마음에 와닿아서 목차를 직접 훑어보시는게 좋을 듯 싶어서 사진으로 올려봅니다.

 

1. 그림책 어떻게 골라야 할까요?는 연령에 상관없이 책을 읽어주는 부모로써 느껴봤을 대표적인 질문들에 대해 정리해놓았어요.  그간 제가 생각해왔던 책육아와 관련해서 거의 99% 일치하는 내용이라서 내가 제 이웃들에게 100% 잘못된 책육아 정보를 준건 아니구나 안심이 들기도 했답니다.

아마도 이 부분은 그간 책육아를 꾸준히 잘 해오신 분이라면 우리집 독서습관에 대해 한번 체크하는 정도 수준으로 읽어보면 좋을 듯 싶구요. 아직 아이에게 제대로된 책육아를 해본 적이 없으신 분이라면 일반적인 상황에 대해 꼭 알고 지나가셔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2. 엄마가 읽어주는 그림책은 시기상 한글을 떼기 전 상태의 영유아를 둔 부모들에게 다양한 출판사의 책을 소개시켜주는 부분인데요. 우리 아기 첫 그림책, 아기와 초점 맞추기 내용부터 시작하니깐.. 임신 중인 분들도 미리 읽어두시면 엄청난 책 광고에 혹해서..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에게 별의별 전집류를 구입해주는 일은 없을 것 같네요.

제 주변을 봤을 때 프뢰벨이나 몬테소리같은 고가의 방문판매 책들을 대개 돌 이전에 구입해주는걸 많이 봤는데요. 이 책을 읽고나면 전집이 꼭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그런 책들보다 더 시기적절한 좋은 책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듯 싶어요.

 

34개월 아들을 키우고 있는 저는 특히 2. 엄마가 읽어주는 그림책 - ch.4 우리 아이 습관을 바로잡는 그립책과  ch.6 교육이 되는 1석2조 그림책이 연령별 발달상황에 필요한 책이라서 이 부분은 서너번 정독하면서 조만간 사야할 책 목록까지 만들어두었답니다.

 

3. 아이가 읽는 그림책은 한글을 알기 시작하는 5세 이후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을 주로 소개하고 있는데요. 책 초반에 마니아식 책읽기에 대해서 아이가 좋아하는 영역에 대해서는 추천연령을 무시하고 책을 구입해줘도 된다고 언급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직 더 어린 연령의 아이를 둔 부모님들이라도 미리 읽어보시고 아이가 관심있는 분야의 책을 연계해서 읽어줄 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special page에 나오는 내용은 아이 연령과 상관없이 알아두시면 좋을 내용들이 많아서 시간이 없어서 한번에 뒷부분 내용까지 다 읽어보진 못하겠다고 하셔도 special page만큼은 꼭 읽고 넘어가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2. 엄마가 읽어주는 그림책 - ch.4 우리 아이 습관을 바로잡는 그립책 영역 중 일부분을 찍어봤어요.

연령별, 상황별 권장도서 목록은 예전에도 많이 봤지만 [마음상자] 그림책족보는 특정 출판사에 국한되지 않고 정말 다양한 책들을 추천하고 있어요.

그리고 나쁜 식습관 문제가 편식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아예 밥을 거부할 수도 있고, 돌아다니면서 먹거나 너무 지저분하게 먹는 등 식사예절에 안맞는 것도 포함이 되쟎아요. 이런 것까지 일일히 나열해가면서 연령별,상황별로 책을 추천해주는 건 [마음상자] 그림책족보가 처음인 것 같아요.

이 중에서 일부는 저도 검색을 통해 구입해서 보여준 책도 있고, 어떤 책은 출판사 이름도 생소한 책도 있어서 조만간 도서관에 가면 찾아볼 생각이랍니다.

 

 

 

그리고 각 파트마다 황쌤의 그림책 노하우라고 중요한 부분은 다시 한번 더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저처럼 마구잡이 식으로 책을 읽어준 엄마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내용은 그 상황에 닥쳤을 때가 아니면 집중해서 읽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마음상자] 그림책족보는 꼭 구입해서 집에 비치해두고 필요할 때마다 계속 꺼내서 읽어보면 좋을 듯 싶네요. 

 

 

이웃님들은 본인이 생각해오던 연령별 분야별 독서 플랜과 비교해봤을 때 어떠신가요?

저는 연령별 분야별 독서 플랜을 보고 살짝 마음에 찔렸는데요.

저 역시 다양한 책놀이를 하면서 나름 책을 골라서 읽어준다고 생각해왔지만 아이의 수준에 안맞는 책들을 참 많이 골라서 보여준 듯 싶어서 책장정리 좀 다시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

 

 

요즘 다른 아이들처럼 일찍 엄마표로 한글을 가르쳐야 하나,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노출을 시키면서 때를 기다려야 하나? 참 고민이 많았었는데.. 제 고민에 마침표를 찍어주는 듯한 내용이 있더라구요.

 

그림책으로 한글을 가르치지 마세요!

 

일부 문자인지가 빠른 아이들은 책만 읽어줘도 한글을 혼자 깨우친다고 하던데 (사실 어릴 적 제 경우가 그랬다고 친정 엄마가 말씀해주셨습니다.) 이건 아이들마다 다르기 때문에 강요해서는 안되는 사항 같아요.

사실 34개월 아들은 말문도 늦게 트인데다가 그림책을 펼치면 그림만 볼 뿐 한번도 글자에 관심을 가진 적이 없거든요. 숫자 같은 경우는 가르친 적이 없어도 본인이 관심을 가지는 '토마스와 친구들'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며칠 만에 1부터 10까지 다 읽고 수량을 세는 것까지 하는걸 보면서 한글도 관심을 가지는 적기에 시작해야 옳다는 생각이 들고 있답니다.

 

자꾸 책으로 한글을 가르치려다가 역효과 나서 책=공부 라는 생각으로 책을 멀리 한다면 그것만큼 슬픈 상황이 어디 있을까요?

 

 

그리고 이건 제 자신과 제 책놀이에 관심을 많이 보이는 이웃님들이 꼭 보셨으면 하는 내용이네요.

 

(중략) 독후활동은 독서와는 별개의 활동이에요. 책을 매개로 한다는 것 외에 '독서하는 즐거움'과는 무관하니까요. 독서하는 즐거움은 '사고'에 있어요. 사고를 더 깊게 하는 방법은 오로지 독서와 대화, 그리고 글쓰기 등의 방법으로 이루어질 수 있어요.

 

아직까지는 미술활동과 체험활동을 좋아하는 아들인지라 책놀이를 그럭저럭 즐겁게 꾸려나가고 있는데..

아이가 좀 더 커서 싫어하는 모습을 보이면 그땐 저도 독서하는 즐거움을 오히려 방해할 수 있는 책놀이보다 아이와 책에 대해 더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같이 글쓰기를 해보는 쪽으로 책놀이 방법을 변경해나가야할 듯 싶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좋은 내용이 많아서 줄거리 축약식이나 감동적인 부분만 발췌하는 서평은 [마음상자] 그림책족보와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책놀이나 책육아에 관심이 많은 부모님이라면 이 책 꼭 읽어보시길 정말 추천해요.

그리고 아이 손을 붙잡고 오늘부터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야겠다고 생각하시는 부모님들도 가시기 전에 대략 아이 연령대에 맞는 부분만이라도 읽고 빌릴 책 목록을 대충 생각해보고 가시면 더 좋을 것 같기도 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내기 대장 푹푹! 춤추는 카멜레온 44
세바스티앙 브라운 글.그림, 글맛 옮김 / 키즈엠 / 201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동안 집에 책이 많다, 도서관이 멀다는 이유로 도서관 나들이를 등한시 했는데요~

며칠 전 지인에게서 집 근처 동사무소 2층에 꽤 규모가 큰 도서관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종호랑 놀러가봤네요.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동사무소인데~ 영유아 대상 책도 굉장히 많고 읽기 편하도록 영유아 의자와 테이블까지 놓여 있어서 마음에 들더라구요. ^^

 

 

아들 이름으로 등록해놓고 어떤 책을 고를까~~ 한참 고민하다가 <키즈엠> 파내기 대장 푹푹!을 빌려왔어요.^^

중장비 차들에 관한 이야기인데 표지 보자마자 마음에 드는지 읽어 달라고 하더라구요.

 

키즈엠(Kids-M) 파내기 대장 푹푹! (글,그림 세바스티앙 브라운 옮긴이 글맛)

 

 

대개 공사장에서 보는 중장비 차들은 크고 시끄럽고 힘이 강하다는 인식이 강한데요.

이 책은 그런 중장비 차들을 아이 눈높이에 맞춰서 둥글둥글 귀엽게 그려놨어요.^^

각 중장비차들에게 '쑥쑥이''동글이'같은 이름을 붙여주고 맡은 역할에 대해 알려주기도 하고,

깊이 박힌 커다란 돌을 뺴내기 위해 어려움에 처한 푹푹이에게 '격려'를 통해 일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창작 그림책이랍니다.

 

푹푹이는 흙을 파는 꼬마 굴착기에요.

어느날 푹푹이는 친구들과 돌을 옮기는 일을 했어요.

하지만 돌 하나가 흙에 푹 파묻혀 꼼짝도 하지 않았어요.

푹푹이의 친구들이 도와주러 왔지만 돌은 여전히 빠지지 않았어요.

하지만 트럭 통통이의 격려에 힘을 입은 푹푹이가 다시 흙을 파기 시작했고, 결국 돌을 꺼낼 수 있게 되었답니다.

 

 

이 책의 주인공 꼬마 굴착기 푹푹이의 등장~

원색 배경에 다른 그림책에서 보여지는 강인한 느낌의 굴착기가 아니라 너무 앙증맞은 꼬마 굴착기가 등장해서 단번에 아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답니다.

 

 

일반적인 그림책들처럼 한 페이지에 하나의 그림이 그려지기도 하지만,

좀 더 생동감넘치는 장면 연출을 위해서 한페이지를 여러 프레임으로 나누어서 이야기가 진행되기도 해요.

 

 

 

중장비 차들을 주제로 한 다른 그림책들처럼 각각의 역할 소개 페이지도 있는데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서 단순화시킨 중장비와 역할 소개가 참 마음에 드네요.

 

 

커다란 트럭 통통이의 격려에 힘을 얻어 다시 돌을 파내기 시작하는 통통이의 모습.

좋은 그림책이란 그림과 글이 일치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키즈엠> 파내기 대장 푹푹!그림만 봐도 글의 전개가 이해될만큼 그림과 글이 잘 일치하고 있구요

유아들에게 읽어주기 적절한 글밥(페이지당 3~4줄)에,

이 시기 아이들이 좋아하는 자동차를 소재로 한 책이라서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도 푹~빠져 들 수 있어요.

 

 

34개월 종호랑 책을 읽는데.. 본인이 평소 좋아하는 중장비 차들이 대거 등장하니깐 완전 신이 났어요~

자동차를 무척 좋아해서 자동차 대백과를 사주고 그림 위주로 심심할 때마다 읽어줬었는데..

엄마가 <키즈엠> 파내기 대장 푹푹!을 읽어주기도 전에 중장비 차 이름을 줄줄히 대면서 아는체 하고 있어요!

 

 

푹푹이가 드디어 땅을 다 파서 돌을 꺼낼 수 있게 되었을 땐 신난다고 저리 만세~~ 까지 부르더라구요.^^

 

 

푹푹이와 친구들이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이제 책을 거의 다 읽었다는 사실이 아쉬웠나봐요.--;

결국 앉은 자리에서 3번 더 읽어준 후 푹푹이의 친구들 이름을 다 외울 정도가 되어서야 만족하면서 일어서네요.

 

:: 엄마랑 책놀이 - 나만의 캐릭터 사전 만들기 ::

 

 

책을 읽고난 후 어떤 책놀이를 할까 고민하다가.. 나만의 캐릭터 사전을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부랴부랴 <키즈엠> 파내기 대장 푹푹! 캐릭터가 모두 등장하는 페이지를 스캔하느라 잠시 자리를 비웠더니..

혼자서 트럭에 휴지심과 랩심을 실으면서 놀구 있더라구요.

(34개월 종호는 휴지심과 랩심을 파이프라고 부르면서 공사장에 파이프 나르는 중이래요~ ^^;)

 

 

책의 한페이지를 스캔 후 포토스케이프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색칠놀이를 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포토스케이프 - 사진편집 - 기본(필터) - 윤곽선 누르시면 색칠놀이를 만들 수 있어요!)

 

 

그리고 기억을 더듬어서 친구들이 무슨 색이었는지 이야기도 나눠보고 잘 모른다고 하면 책을 펴서 확인해가면서 색칠을 시작했어요~

집에 24색 이상 갖춰진 색칠도구가 오일파스텔 뿐이라서 오일파스텔을 이용했더니 손에 많이 묻더라구요.

아이가 물감이나 크레파스가 몸에 묻는 것을 싫어한다면 잘 묻어나지 않는 크레파스나 색연필을 이용해서 색칠하기 놀이를 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아직 하나의 사물을 칠할 때 여러가지 색깔을 이용하지 못하고 하나의 색만 고집하는 종호인지라..--;;

가장 강조되는 색 하나만 집중해서 색칠하기 했답니다.

색칠을 다 한 후 가위를 잘 다루는 아이라면 혼자서 각 캐릭터를 오려 보도록 격려해주세요.

34개월 종호는 아직 가위를 잘 다루지 못해서.. 제가 가위로 오려주었네요.

 

 

검정색 도화지를 절반으로 접어 자르고, 다시 반씩 접어 포개주세요.

즉, 표지까지 합쳐서 전체 8페이지가 나오는 소책자를 만드는거랍니다.

그리고 아까 색칠해둔 책 속 캐릭터들을 한페이지에 하나씩 붙여줍니다.

 

 

가위질은 서툴지만 풀칠 하나만큼은 자신있는 34개월 종호군...

아주 꼼꼼하게 풀칠해서 하나씩 붙여주고 있어요.

검정색 도화지는 딱풀로만 고정을 하니 자꾸 미끄러져서 결국 군데 군데 투명테이프를 붙여서 고정했어요.

투명 테이프로 고정하는건 별로 어렵지 않으니 아이들에게 시키면 더 좋아한답니다.

 

 

두페이지에 걸쳐서 그려져 있던 기중기 쏙쏙이는 조금 튀어나오게 붙여줬네요.--;;;

원래 엄마의 의도는 등장인물 순서대로 붙여주고 싶었지만.. 뭐든 "내가 할거야!"가 입에 붙은 34개월 종호인지라.. 그냥 자기 마음대로 (좋아하는 순서가 아닐까??) 붙여주더라구요.

 

 

한글을 쓸 줄 아는 아이라면 이름도 직접 써보게 하면 좋을 듯 하네요.

34개월 종호는 아직 문자에 관심이 없어서.. 제가 직접 캐릭터 이름을 적어주었어요.

아이는 책 3번 읽어주니 캐릭터 이름을 모두 외웠는데.. 정작 엄마는 기억이 가물가물..ㅠ.ㅜ

 

 

완성 후 아빠에게 가져가서 자랑하는 종호랍니다.

<키즈엠> 파내기 대장 푹푹!에 나오는 캐릭터 이름도 외워서 말하니깐 남편이 굉장히 뿌듯해하더라구요.

그래서 본인이 아는 중장비차의 특징이랑 하는 일을 알려주면서 즐거운 대화를 나눴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울대 엄마들 - 똑똑한 그녀들은 어떻게 아이를 키우고 있을까?
장미나.주지현 지음 / 다산에듀 / 201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간만에 육아서가 아닌 제 자신을 낱낱히 파헤치는 듯한 육아심리서(?) [다산에듀] 서울대 엄마들을 읽어보게 되었네요.

 

부제로 '똑똑한 그녀들은 어떻게 아이를 키우고 있을까?'가 붙어 있지만..

책의 서두에서도 밝히고 있듯 이 책은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는 방법'이라든가 '100점 맞는 아이로 키우는 비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서울대 출신 엄마들의 엄마이자 인간으로 살아가는 여성의 삶에 방점을 둔 책이랍니다.

 

혹시 이 책을 읽으면 우리 아이도 서울대에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하시는 엄마라면, 과감히 다른 육아교육서를 집어들기를 권하고 싶네요. 특히 딸을 둔 엄마라면 이 책을 읽고 자신있게 "우리 딸은 서울대를 보내겠어요!"라는 말은 나오지 않을 듯 싶어요.

 

 

여러분의 주변에는 서울대 출신 엄마들이 얼마나 많이 계신가요?

사시는 곳이 교육 특구인 강남3구나 목동, 분당 등이라면, 국제중이나 특목고를 염두에 두고 같은 마음을 지닌 엄마들만 만나러 다닌다면.. 어쩌면 많은 서울대 출신 엄마들을 만나고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아니면 꽤 연봉이 쎈 커리어우먼이시라면 아무래도 육아보다는 일이나 자신의 자아계발에 좀 더 투철한 서울대 출신 엄마들을 자주 볼 수도 있겠어요.

그럼 내 주변의 서울대 출신 엄마들에 대해서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계신가요?

 

서울대 수의학과 98학번인 저에게 이 책은 좀 더 제 자신을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바라볼 수 있는 창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어머, 이건 내 이야기쟎아!" 하며 공감도 많이 했지만, 공감한다고 해서 꼭 행복하다거나 즐겁지만은 않더라구요.

책 중간에 나는 비주류다 라고 외치는 수많은 서울대 출신 엄마들을 보면서 저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걸 부인할 수 없었고, 이 책에서 서울대 출신 엄마들에게 공통적으로 보여지는 심리학적 분석들은 하나같이 비수가 되어 제 마음에 꽂히더라구요.

 

게다가 이 책은 24명의 서울대 출신 엄마들을 인터뷰해서 작성되었는데..

그들 중 저처럼 100% 전업주부로 사는 사람은  단 2사람. 그외는 의사에, 변리사에, 대학교수에, 전문직 공무원에.. 다들 일반 워킹맘이라 불리기 애매한 직업군들을 모아놓아서 심리적 박탈감이 꽤 크더라구요.

게다가 사는 곳이 거의 교육특구라 불리는 곳에 살며 교육에 많은 돈을 투자해도 부담이 없을 정도의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람들을 모아놓곤  적당한 샘플 추출인 것처럼 포장해서 글을 적어내려가서 살짝 실망스럽기도 했네요.

모든 서울대 출신 엄마들이 다 그렇게 사는 것은 아닐진데(제 자신만 봐도 말이죠.) 좀 더 다양한 서울대 출신 엄마들이 인터뷰 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답니다.

 

마지막에는 솔직히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건 '서울대 출신 여성들도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여성으로서의 삶보다 자기 아이를 위해, 가족을 위해 희생하면서 살고 있다.'가 되어버리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서 핑크빛(?) 결말을 기대해봤던 저는 다소 씁쓸했네요.

 

 

그래도  [다산에듀] 서울대 엄마들을 받자마자 끝까지 손을 놓지 못하고 읽어 내려갈 수 밖에 없었던건..

그 어떤 육아서에서도, 어떤 육아고수를 만나도 인정받지 못하고 혼자 속으로만 끙끙대던 많은 고민들이 이 책에서는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었거든요.

 

그 중에서 제일 처음으로 제 머릿 속에 100톤급 돌덩이를 쿵~~하고 내려놓는 듯한 기분이 들었던 글이랍니다.

저 역시 아이를 임신했을 때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늘 하곤 했지요.

" 서울대를 나왔어도 나는 집에서 전업주부로 살고 있쟎아. 내 아이가 공부를 꼭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면 나는 굳이 피터지게 공부하라고 강요할 생각이 없어. 대신 아이가 하고자 하는 일만큼은 최선을 다해서 그 분야의 1등이 되라고 말해주고 싶어. "

 

전 이런 말을 할 때 그닥 문제가 있는 발언이라고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위의 글을 읽는 순간 다른 서울대 출신 엄마들도 다 그렇다는 거에 한번 놀라고,

다른 사람들이 제 말을 들었을 때 객관적으로 저렇게 들리겠구나 하는 생각에 충격을 받았답니다.

저는 학벌 지향주의가 싫어서 최대한 평범하게 아이를 키우고자 했는데.. 그것이 또 다른 의미의 최고 지향주의가 된다는 것에 가슴이 먹먹해져 오더라구요.

 

 

그리고 이어지는 이 글 역시.... 서울대 엄마의 위험한 반쪽짜리 통찰로 인해서.. 내 아이의 미래를 오히려 더 한정짓게 된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씁쓸했네요.

그런 의미로 이야기한건 아니지만.. 정말 아이의 입장에서는 "네가 형펀없다는 사실을 인정해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사실에 내가 엄마로서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 혼란스러운 마음이 더 가중되어 버렸네요.

 

 

이미.. 임신을 했을 때부터 제 주변 사람들로부터 "엄마가 서울대니 얼마나 똑똑하겠어?" 라는 말을 무수히도 많이 들었던 아들.. 게다가 전업주부로 어린이집도 보내지 않고 아이와 하루종일 '엄마표 홈스쿨'을 하면서 지내다보니 '아들을 영재로 키우려고 하나봐요?' '집에서 똑똑한 엄마에게 배우는게 더 나을 수도 있겠지만 사회성이 떨어지겠네요.'같은 말들도 말이 들었네요.

 

그러다 아들이 말문이 늦게 트여 고민하고 있을 때 "서울대 엄마라고 얼마나 애를 잡았으면 스트레스 받아서 그렇겠어?"라는 막말도 많이 들었고, "어머 애는 엄마 머리를 닮지 않아서 어떻게 해요?" 하는 말도 들어서 속상해서 운 적도 있어요.

 

하지만 저만 속상하다 생각했지, 이런 말을 같이 듣고 자란 아들의 기분은 어떨지 크게 고민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아마도 "너희 언니는 서울대 갔으니 너도 공부 참 잘하겠다."라는 말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제 동생을 봤을 때 그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면 오히려 더 도태된다는 사실을 아는터라 가급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도와주고 싶은데.. 평생 아들 귀를 막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니 참 안타까워요.ㅠ.ㅜ

 

 

이 책을 읽으면서..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부분을 굳이 고르자면 이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중,고등학교 때 악발이라는 별명으로 살았던 저에게 그나마 심리적으로 공감이 많이 된 다른 서울대 출신 엄마들의 성장 이야기.

남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원래 머리가 좋아서 스캐너처럼 책만 훑어봐도 서울대 가는 엄마들이 아니라, 정말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열심히 공부해서 얻어낸 결과물이라는 이야기.

하지만 서울대 출신 엄마가 아니라면 이 부분은 그저 원칙과 책임에 집착하는 엄마 타이틀에 묶여서 이러니 독하다는 말을 듣지. 하고 오해할 수도 있는 부분 같네요.

 

 

서평 처음에도 말을 했듯이 다소 일반 워킹맘과 거리가 먼~ 직업군을 샘플로 뽑은지라 다른 워킹맘들에 비해 좀 더 조모의 도움이 많이 필요한게 서울대 출신 엄마들인 것 같아요. 사실 제 대학동기나 후배들 중에서도 워킹맘으로 지내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친정이나 시댁과 같이 살면서 육아 도움을 받고 있지요. 

 

제 주변에서도 "친정이 가까운데 친정에 애 맡겨두고 너도 일을 다시 시작해보지?"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곤 하는데 전 아이는 엄마가 꼭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의거든요.

게다가 양가의 어머님들이 모두 건강이 안 좋으셔서 거꾸로 제 도움을 받아야하는 분들이라서 전 처음부터 육아 도움은 크게 염두해두지 않았었네요.

 

그래도 똑똑해서 안타까운 딸 vs 잘나 봤자 어차피 며느리라는 소제목에서 마음이 뭉클..ㅠㅜ

육아도움은 받지 못해도 양가 어머님들에게 자주 들었던 이야기였던지라.. 어찌나 마음 깊이 비수가 되어 꽂히던지.. 서울대 딸도 서울대 며느리도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가 되어버린 듯 해서 슬펐답니다.

 

 

아이의 꿈 = 나의 꿈? 에 대한 내용은 꼭 서울대 엄마 뿐만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엄마들이라면 한번쯤은 생각해봤을 내용인 듯 싶어요.

수의학과를 나와서 동물병원 수의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대학에 진학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아서 동물병원을 차려줄 정도의 부모나 배우자를 만나지 못하면 그냥 일반 월급받는 수의사나 다른 직장을 알아봐야 하는 현실.

결혼 전 제약회사를 다닐 때도 부모들이 선망하는 직업인 의사나 약사들마저 같은 고민을 하며 지내는 것을 보고 돈과 권력의 재생산에 대해 참 많은 생각을 했었는데요.

이 책에서도 그런 점을 콕~ 꼬집어 이야기한 것 같아서 공감은 되지만 참 씁쓸하더라구요.

 

 

1장 흔들리는 서울대 엄마들 & 2장 서울대 엄마들, 껍데기와 속살의 차이는 다소 서울대 엄마들에 대한 부정적이고 회의적인 시선으로 현실을 담담하게 써내려간 글이라면, 3장 서울대 엄마들의 필살기는 이 책의 부제인 똑똑한 그녀들은 어떻게 아이를 키우고 있을까?에 낚여 이 책을 집어든 엄마들을 위한 작은 서비스라는 느낌이 드는 내용이더라구요.

 

이런 내용은 다른 육아서에서도 많이 언급되던 내용이라서 간단히 목차만 찍어봤어요.

이 목차에 해당하는 내용에 대해 저 역시 100% 공감을 외치는 내용들이에요. 

제 자신도 책을 심각하게 좋아해서 엄마가 그만 자라고 형광등을 꺼버리면 몰래 이불 속에서 손전등 켜고 책 읽은 기억도 있구요. 여태까지 먼저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들어본 적도 없고, 제가 중학생 때 저희 엄마도 종이접기 강사증을 따기 위해 같이 밤을 새면서 공부한 적도 있어요.

그리고 부모님이 무슨 직업을 가져라고 강요를 한 적도 없고 그저 녹록치않은 현실 속에서 제 스스로가 공부를 열심히 해야 남아선호사상이 심한 친가에서도 인정을 받을 수 있겠구나. 앞으로 내 미래가 지금보다 더 낫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열심히 공부를 했어요.

 

하지만  서울대 엄마들의 필살기는 이 책 전반적인 내용과 비교해봤을 때.. 굳이 언급했어야 하는가? 하는 아쉬움이 많이 드네요.  

  

 

'문제 자녀에게는 문제 엄마가 있다'거나 '자녀의 성공이나 성적은 엄마 하기 나름이다' 라는 말~ 굉장히 익숙하지 않나요? 반대로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말도 최근에 많이 대두되는 것 같아요.

서로 상반되는 느낌의 이 말들이 모두 틀렸다고 부정할 순 없지만.. 진정한 엄마의 행복이 무엇인지 언급도 없이 그저 '아이에게 올인하지 말아라.' '아이를 보살피기 전에 엄마 자신부터 가꾸고 행복해져라.'는 말인 듯 싶어서 늘 고민스러웠답니다.

그런데 서울대 엄마들 책의 저자도 똑같은 고민을 하고 의미심장하게 이런 말씀을 하셨네요.


(중략) 그런데 말이다, 자신의 행복을 '아이의 성공'에 저당 잡힌 채, 자신만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행복한지 깨달은 적이 없는 엄마가 과연 아이의 행복을 찾아 줄 수나 있을까? 무릇 '엄마란 아이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희생해야 되는 존재'라는 명제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살아온 우리를 보고 자란 아이들은 과연 스스로의 행복을 찾는 어른이 될 수 있을까?

 

그리고 이 책을 집어든 엄마들이 원하는 결과와 달리.. 다소 엉뚱할 수도 있지만 결국은 엄마의 행복찾기가 아이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네요. (사실 이 부분 읽으면서 살짝 맥이 빠졌답니다.)

 

(중략) 아이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있다면, 무엇보다도 엄마 자신의 즐거움이나 행복의 지점을 잘 찾는 모습을 보여주자. 자신의 행복을 찾을 줄도, 누릴 줄도 모르는 어른으로 키우는 대물림을 끊기 위해서는 엄마가 스스로 행복의 지점을 찾는 법을 배우는 것이 먼저이다. 자신만을 위해서 무엇을 하는 것이 불편하고 힘든 당신이라면 아이를 위해서라도 시도해보는 것이다. 아이에게 보여주자. 엄마도 행복을 찾고 누릴 수 있다,라는 것을. 엄마의 삶에는 희생이나 인내 이외에도 행복이나 즐거움,기쁨과 같은 덕목이 포함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엄마 자신이 편안하고 행복할 수 있는 지점을 잘 찾는 그 자체로 아이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재미있게 만들어 줄 수 있다.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뭔가 서울대 엄마들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그에 맞는 육아 정답을 기대했었는데..

역시 이 세상에 최고의 육아 노하우라는건 없는 듯 싶어요.

책의 후반부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그래도 기존에 다른 육아서들을 읽었을 때보다 제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게된 듯한 생각이 들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네요.

굳이 서울대 엄마들이 아니라도.. 나름 학벌이 좋다거나 석박사 학위 따느라 가방끈이 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자기 성찰을 위해 한번 쯤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하지만 다른 일반 엄마들에게도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는 당위성이 존재할까는.. 심히 의문이 듭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