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는 사랑이 없다 문지 에크리
김소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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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는 사랑이 없다고 했지만, 나에겐 사랑이 남아있었으면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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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 : 우연한 사랑, 필연적 죽음 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
박이서 등 16명 지음 / 푸른약국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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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반짝반짝 빛이 나는 소설이었고, 반질반질 마음을 윤기나게 하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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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계장 이야기 - 63세 임시 계약직 노인장의 노동 일지 우리시대의 논리 27
조정진 지음 / 후마니타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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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야 할.. 읽었으면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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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 노트
이서윤.홍주연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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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더 해빙을 읽은 독자라면 어떻게 해빙 노트를 쓰면 좋을까?”라는 고민을 했을 것이다. 나 역시도 그랬다. 책에서 해빙 효과를 가장 끌어올리는 방법이 해빙 노트를 쓰는 것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노트로 글을 쓰기보다, 자주 사용하는 SNS에 내가 행복했던 순간을 게시글이나 스토리로 남기는 것으로 대체했다. 나에게 주어진 것이 진심으로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을 느꼈고, 이를 때론 이모티콘이나 간결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분명 그것만으로도 나는 달라졌다. 좋은 일을 발견하려고 했고, 행복한 순간을 온전히 느끼는 감정 근육이 생긴 것만 같았다. 그리고 크고 작은 행운들이 계속해서 찾아왔다. 책을 좋아하는 나에게 책 선물이 계속 들어온다든지, 리뷰 이벤트에 당첨되는 일이 많아진다든지, 당첨운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크고 작은 좋은 일들이 나를 찾아왔다. 그렇다면, 직접 해빙노트를 쓰면 얼마나 달라질까?

 

물살을 타고 있는 그 순간에는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볼 수 없어요. 하지만 점을 찍은 뒤 그것을 연결하면 전체의 흐름을 볼 수 있지요. Having Note를 쓰는 일은 바로 그렇게 점을 찍어가는 과정이에요. 하나씩 기록하다보면 당신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알게 될 거예요. 그렇게 우리 인생 앞에 찾아온 퀀텀 점프의 기회를 포착할 수 있어요.”

_ 해빙 노트속 이서윤 작가님의 말

 

우선 해빙 노트를 직접 손으로 쓰니 하루를 시작할 때 기분이 남달랐다. 나는 출근해서 아침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해빙 노트를 작성한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하루 동안 나를 행복하게 만든 기억과 감정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하루의 시작이 더 가뿐해짐을 느낀다. 피곤하다고 느낄 수 있는 아침에 활력을 더해진 느낌이었다. “맞아, 이런 일들이 나에게 있었지.”라고 생각한 뒤, 오늘은 지금은 나에게 어떤 일이 찾아올지 생각하면 좋았다.

 

책의 첫 장에 내 이름을 쓰고 꼬박 꼬박 해빙한 순간들을 기록했다.

 

리뷰를 쓰는 순간에도, 택배 알림이 울렸다. 존경하는 교수님의 20번째 저서가 나에게 온다는 소식이었다. 수많은 지인들 가운데, 나를 떠올리고 책을 보내주신 교수님 덕분에 또 해빙할 수 있었다. 5일치를 작성했을 뿐인데, 마음이 더 행복해졌다. 또 어떤 좋은 감정이 찾아올지, 나를 두근거리게 할 다른 일을 기대하며 계속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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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쁨 채집 생활 - 평범한 일상이 좋아지는 나만의 작은 규칙들
김혜원 지음 / 인디고(글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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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참석했던 독서모임에서 좋아하는 언니가 "요즘 길에 버려두었던 건강을 주워담고 있다"는 말을 했다. 표현이 재미있어 기억하고 있었는데, 《작은 기쁨 채집 생활》과 딱 맞는 표현이란 생각을 했다. 이 책은 바쁘게 사느라 다음에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잠깐 내려놓았던 행복을 주워담는 이야기가 담긴 책이었다. 주워담은 행복을 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웃을 일 없는 일상에 심어둔 작고 귀여운 기쁨들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렇다, 그런 에세이였다.

인생이 개미와 배짱이 이야기와 같지 않다는 걸 알지만, 나도 모르게 다양한 관계안에서 나를 뒷순위로 미뤄두었던 적이 있다. 조금만 더 하고, 쉬자고. 나에게 다정하기보다 다독이며 '하는 김에 더'하며 지내는 날이었다. 즐긴다고 말했지만, 어떤 순간에는 이 시간이 지나길 간절히 바라며 버티던 순간도 있었다. 이젠 아니지만. 《작은 기쁨 채집 생활》은 좋은 "때"를 기다리지 말고 주워담아야 한다는 책이었다. '마음 놓고 행복해할 수 있는 때' 같은 건 인생에 없기에.

내가 보내는 하루하루가 행복한 건 매우 중요하다. 행복이란 녀석이 그때 잠깐 주고 사라지는 줄 알았는데, 열심히 모으면 나중에 힘들 때 요긴하게 쓰이기 때문이다. 마인드도 비슷한데 일상을 반짝이게 하여주는 소소한 행복을 찾는 작가님의 방법도 같아서 놀랐다. 일기를 쓰거나 인스타그램에 열심히 좋음의 흔적을 남기거나. 좋아하는 책을 사거나. 만들어보고 싶었던 음식을 만들어 보는 것까지. 닮아 있어서 놀랐고, 내가 몰랐던 꿀팁을 발견할 수 있어 좋았다.

내가 유일하게 가벼운 마음으로 돈을 쓸 때는 월급날 서점에서 책을 살 때다. 책에 쓰는 돈은 어쩐지 아깝지가 않다. _61쪽

퇴근길에 교보문고 합정점에 들려 책을 한 두 권씩 사는 것이 나에겐 꽤 큰 행복이었다. 혹은 알라딘 합정점에 들어가 보물찾기하듯 내 마음에 콕 박힐 책을 찾는 것도. 한참을 서성이다 내 맘에 쏙 드는 책을 찾으면 또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요즘은 왕창 사서, 딱 한 권의 책을 사는 행복을 맛본지 오래되었는데. 6월 월급날, 그 날에는 나의 마음을 꽉 붙잡는 단 한 권의 책을 채집해야겠다. 쌓여있는 알라딘 장바구니의 유혹을 참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책을 다 읽고 마음에 들었던 부분을 꼽으라면, 이 책의 판권 부분이었다. 글은 김혜원 작가님이 사진은 김혜원 작가님과 남편이 찍었음을 확인했을 때. 뽀시래기 행복들을 채집하며 보내는 작가님의 일상이 정말 잘 완성된 책이구나 싶었다. 작가님의 글과 같은 톤의 사진이라서 좋았다. 글로만이 아니라 사진까지 이 책을 만든 작가님의 행복이 듬뿍 담겨있는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난 그중에 프릳츠 도화점 사진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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