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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넌 도일 - 셜록 홈스를 창조한 추리소설의 선구자 ㅣ 클래식 클라우드 20
이다혜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6월
평점 :
스릴러 영화에 있어 남다른 통찰과 흥미로운 영화 비평을 보여주는 이다혜 기자와 코넌 도일 조합이라니《코넌 도일》을 어떻게 읽지 않을 수 있을까. 기대처럼, 《코넌 도일》은 《셜록 홈스 시리즈》를 읽으며 상상했던 모든 것이 시작된 곳의 풍경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때론 빅토리아 시대를 상상하게끔 만들었다.
에필로그를 읽는 순간부터, 난 《셜록 홈스 시리즈》 중 내가 처음 읽었던 작품 <바스커빌 가문의 개>에서 셜록 홈스와 첫 조우를 떠올렸다. 그리고 확신했다, 지금까지 읽었던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가 될 것이란 걸. (물론, 이 기록을 깰 다른 편을 또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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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일은 언제나 사건이 해결되는 정돈된 이성의 풍경을 작품으로 남겼다. _1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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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가 왜 코넌 도일이 쓴 셜록 홈스 이야기에 매료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작가였지만 셜록 홈스가 너무 유명한 탓에, 코넌 도일이 잊혀진 순간이 참 많았다. 자신이 만든 캐릭터가 큰 사랑을 받아 커다란 명예를 얻었지만, 캐릭터에 가려진 코난 도일의 삶을 이다혜 작가는 섬세하게 가끔은 다른 상식도 전하면서 차분히 들려준다. 때론, 셜록 홈스를 떼어두고 코넌 도일에만 집중하면서.
코난 도일은 대부분의 일에 열심히였고, 자신의 고집대로 당당하게 나아갔고, 다양한 이유로 글쓰기를 내려놓지 않았고 그안에서 색다르게 쓰려고 애써왔다. 그의 삶의 자취를 읽으며 셜록 홈스란 인물의 탄생은 필연적이었단 생각이 들었다. 코넌 도일의 삶의 궤도를 확인한 덕분에, 그의 캐릭터인 셜록이 풀어낸 빅토리아 시대의 미스터리를 조금 더 강렬하게 느낄 수 있는 키를 하나 얻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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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마음을 넓혀주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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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넌 도일에게 특별했던 도시, 에든버러를 배경으로 한 영화 <원 데이>의 원작 속 덱스터가 한 말이다. 내가 영국에서 셜록 홈스, 코넌 도일 누구를 쫓았는지 모를 그 순간이 그랬다. 무리해서 일정을 넣었고, 긴 줄을 서느라 긴 시간을 썼고, 15파운드란 엄청난 입장료를 냈으며, 혼자 펍에 들어가 미어캣처럼 경계하며 신경을 곤두세우던. 그 모든 걸 기꺼이 감내하고서야 내 눈에 들어온 걸 많이 담아두려 최선을 다했던 그 순간에 내 마음에 어지러웠던 퍼즐조각이 맞춰졌다. 그리고 내 마음 속 공간이 넓어졌다.
《코넌 도일》을 다 읽은 지금, 이 책을 가이드북 삼아 다시 한 번 영국을 가보고 싶어졌다. 내가 가보지 못했던 곳을 둘러보고, 내가 갔었지만 보지 못했던 곳을 살펴보며 다시 한번 마음을 넓힐 수 있는 그런 여행을 하고 싶다. 그러니 이 감상을 리뷰에 잘 담아두어야겠다. 언젠가 내 마음이 넓어질 순간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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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슨, 그 사건을 문서철에 잘 끼워놓게.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질테니까." _234쪽
도일은 언제나 사건이 해결되는 정돈된 이성의 풍경을 작품으로 남겼다. - P151
왓슨, 그 사건을 문서철에 잘 끼워놓게.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질테니까. -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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