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샤의 정원 - 버몬트 숲속에서 만난 비밀의 화원 타샤 튜더 캐주얼 에디션 2
타샤 튜더.토바 마틴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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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은 자연주의자요 반은 원예가인 타샤는

야생화들의 과정을 지켜보는 데서 큰 기쁨을 얻는다.

그녀는 계절마다 결산 내역을 자랑스레 발표하곤 한다.

어느해에는 난초 스물 다섯대, 다음해에는 서른 대 등 등

타샤는 자연을 있는 글대로 사랑해서, 30만평이나 되는 단지가 완전히 야생의

상태로 남겨져 있다. 하지만 집 가까운 곳에선 의도적으로 아름답고 기발한 정경이 펼쳐

지기를 좋아한다. 자연을 도구 삼아 연출하는 것을 즐긴다."

                                                            <타샤의 정원> 본문 중에서

 

     이 책은 사람을 참 기분좋게 한다.

읽고 나면 꼭 꽃집에 가서 카랑코에 빨강 노랑 꽃 한 송이라도 사들고 오게 만든다.

그리하여 한개 두개 모은 것들이 실내의 조그만 정원이 되어 버렷다

타샤와 관련된 책을 읽고 있으면 내 딸은 <리디아의 정원>이라는 동화책을 가져나와

슬그머니 옆에서  앉아 본다. 내 딸과 더불어 꽃과 나무의 세계로 빠져드는 귀한 시간....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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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의 토토 - 개정판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김난주 옮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 프로메테우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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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 토토는 일반 초등학교에서 다른 아이들 수업에 방해가 된다하여 퇴학을 당하게 된 후

지금으로 말하면 대안학교 격인 도모에 학원에 입학하게 된다. 이곳에서 무려 4시간 동안이나 토

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고바야시교장선생님을 만나게 되고 이후 벌어지는 학교생활과 유년기의

아련한 추억들을 펼쳐놓은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 토토는 돌출행동이 잦은 엉뚱하기 짝이 없는 아이다.

솔직히 주인공이라서 그렇지 내 새끼라면 속에서 울화통이 터지지 않앗을까

책을 읽고 난후 내가 느낀건 아이의 돌출행동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거..그동안

어른들의 잣대에 아이들을  올려놓고 이상하게 평가해 왔다는 거.. 그리고 그 무리에

나도 끼여 있다는 것이다.  책 읽은 후 내 아이가 처해진 상황과 마음을 더 많이 이해하려 하고

더 많이 칭찬해 주려고 애쓴다는 점이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내용중에서 교장선생님이 학교 수영장에서 아이들에게 벌거벗은 채 수영을 해도 좋다는 허락을

하는 부분이 나온다. 도모에 학원 아이들 가운데 소아마비에 걸린 야스아키라는 아이와 그 밖에

신체적 결함을 가진 아이들이 더러 있는데 '어떤 몸이든 저마다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고 싶어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 아이들의 수치심과 열등감

을 없애 주려 했던 고바야시 교장선생님의 특별한 마음 씀씀이...

무리에 끼지 못하는 마지막 한 아이까지 보듬고 이끌어 가는 그의 교육철학에 저절로 숙여진다.

눈여겨 볼 것은 수업내용중에 리드미크  라는 활동이 나온다

리드미크는 몸과 마음에 리듬을 이해시키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이것이 정신과 육체와의

조화를 도와 상상력을 깨치고 창조력을 발달시킨다는 발상에서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리드미크 활동을 수업에 도입시키며 고바야시 선생님이 하신 생각들을 원문에서 옮겨본다.

'문자와 말에 너무 치중하는 현대의 교육이 오히려 아이들이 마음으로 자연을 보고

신의 속삭임을 듣고 또 영감을 느끼는 것과 같은 감성과 직관을 쇠퇴시키지는 않았을까'

  ' 어쩌면 세상에서 진실로 두려워 해야 하는 것은 눈이 잇어도 아름 다운 걸 볼 줄 모르고, 귀가

있어도 음악을 듣지 않고, 도 마음이 있어도 참된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감동하지도 못하여 더구

나 가슴속의 열정을 불사르지도 못하는 그런 사람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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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빔 - 여자아이 고운 옷 우리 문화 그림책 4
배현주 지음 / 사계절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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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읽을 때면 내 딸은  한복 차려 입는다. 그리고

자기도 꽃신사달라...외씨 버선 사달라.... 요구사항이 많다

자기도 머리 빨리 길어서 댕기머리 하고 싶다나..

버선을 신다 벌러덩 넘어지는 아이 모습에 내 딸은 까르르 자지러진다

그림이 참 좋다.. 우리 옷을 입는 방법을 어른인 나도 잘 모르는데..

어렵지 않게 입는 순서를 보여주고.. 이 그림속에 나오는 우리 옷의 어여쁨..

신지 않아도 꽃수놓인 외씨버선 하나쯤 자꾸 갖고 싶어진다.

특히 놓치지 말것!!! 아이의 배경으로 나오는 방안 풍경.. 좌경이며 서안이며..조각보며

지금은 보기 힘든 물건들이 많이 나온다  이 물건들을 내 아이가 다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고풍스럽고 단아한 그 분위기만은 느낄 수 있으리라

더불어 남자아이 멋진 옷 설빔도 같이 읽으면 좋겠다

남자아이책 배경그림은 민화의 책걸이 그림을 연상케 한다

이 책들 다 읽으신 후에 책 맨 뒷표지에 '복 많이 받으세요' 하는 꼬마 아이들 절도

꼭 챙겨 받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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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마중 - 유년동화
김동성 그림, 이태준 글 / 한길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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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을 보는 동안 나는 왜 박수근 화가의 그림들이 떠 올랐을까

다운된 노란,초록색이 아련한 기억속을 더듬는 듯하다

보자기 가방을 어깨에 맨 학생들이며 지게에 짐을 싣고 가는 아저씨하며

배추받으러 가는 듯 대소쿠리를 옆에 낀 아주머니..

우리의 근대 풍경들이 더 마음을 알싸하게 한다

엄마가 오시나 안오시나....

전차가 몇번이나 왔다 가도 엄마는 안 오시고...

추워서 코는 빨개지고 드디어 하늘에서는 눈까지 내리는데...

다섯살 내 딸은 책이 끝날때까지 아기 엄마가 오지 않는 다며  어떡하냐고...

맨마지막장 어둑한 그림속에서 엄마와 아기가 손 잡고가는 장면을 마주하고선

눈물 글썽한 얼굴에 활짝 웃음이 돈다..

한권의 책을 통해 딸과 나누었던 감성의 교감들..

너무 고마운 일이고 소중한 시간이다.

 

난 요즘 엄마 마중, 넉점반 같은 우리 동화가 자꾸 좋아진다

어렵지 않고 마음을 따뜻하게 무장해제시키는 우리의 동화들...

비판적이지 않고 날카롭지도 않으면서 마음을 어루어 달래는 할머니

손길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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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와 구라의 빵 만들기 내 친구는 그림책
나카가와 리에코 지음, 야마와키 유리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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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동안은 우리 집은 그야 말로 북새통이다. 

아주아주 커다란 프라이팬이랑, 밀가루, 버터, 우유, 설탕, 큰 그릇, 거품기, 앞치마 , 배낭..

책에 나오는 빵 만들기 재료들을 아이가 다 꺼집어 낸다.  단 성냥은 예외. 성냥은 요즘 천연

기념물이니까...

빵굽는 냄새를 맡고 모여드는 숲 속 동물들.. 코를 벌렁거리면서 기다리는 동물들 모습이랑

오븐 앞에 쭈그리고 앉아 빵이 다 구워졋나 기다리는 내 아들과 딸애 모습이 똑 같다.

다 구워진 빵을 침을 발라가며 뜯어 먹는 동물들이 너무 귀엽다..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나눔의 미학을 저절로 깨달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집에도 빵 구우면 온 동네 냄새가 퍼져 앞 집 주연이네 아줌마까지

도저히 못참겠네 하시며 찾아오시는데....

구리와 구라의 빵 만들기  그림책읽고 아이들 성화에 못이겨 핫케익이라도

굽는 집 많다고 하더니만....성가시다 싶다가도 이렇게라도 독후 활동(빵굽기) 하니

얼마나 다행인가 싶기도 하다

사는게 별건가.. 아이들이랑 좋은 동화책 읽으며 마음을 나누고 같이 빵 만들며

추억도 만들고..  삶이란  거창한게 아니고 이런 사소한 일에서 더 많은 행복을 얻는 것 같다

 

예전에 아들녀석이랑 일본 후쿠오카 여행할 때 줄 서서 사먹었던 카스텔라...

주인장 아저씨가 울 아들 귀엽다고 '싸비스(서비스)'하며 주시던 김 모락모락 나던 공짜 카스텔라...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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