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거인
프랑수아 플라스 글 그림, 윤정임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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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책에선가  인류의 여러갈래 중 유독 호모 사피엔스가 잔인하다는 것을

읽은 적 있다.

같은 공간에 있는 생명이

자신과 조금만 달라도 죽여야만 직성이 풀린다는 현생 인류..호모사피엔스.

 

인간의 끝없는 호기심...자신이 알게 된 사실을 남에게 자랑하고픈 욕심...

그것을 다시 확인사살하는 같은 부류의 다른 인간들의 잔인성.

오죽했으면 인간이 지나간 자리엔 풀도 자라지 않는 다고 했을까

 

이 책도 인간들의 이기심에 의해 멸종한 몇 남지 않는 거인족의 이야기이다.

네가 알고 있는 걸...

네가 발견했다고 생각되는 것을...

""침묵할 순 없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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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애하는 적
허지웅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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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의 피해자

 

피해자는 어떤 종류의 흠결도 없는 착하고 옳은 사람이어야만 하며

이런 믿음에 균열이 오는 경우감싸고 지지해 줘야 할 피해자가 그런 일을

당해도 할말이 없는 피해자로 돌변하는 것이다.

그러나 순백의 피해자란 실현 불가능. 흠결이 없는 삶이란 불가능.

나쁜/착한 피해자로 나누고 순수성을 측정하려는 시도의 중심에는

강자의 의도가 있기 마련.

 

우리 자신 또한 순백이 아니라는 이유로 구제받지 못할 것.

 

세월호 사건..공정한 조사를 요구하는 어떤 아빠가 평소 가정에 소홀한

사람이라며 모욕을 당했다.  너무 부끄럽고 몰염치해서 세월호만 생각하면 도망가고 싶다.

 

자기자신의 끔찍한 행동을 객관적으로 살피지 않고 생각없이 역할에만 충실했던 사람-나치독일 전범들을 실제 만났을땐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그래도 되는 상황'에서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방법-힘들다

                                             -본문중에서 -----

 

본질은 보지 못하고 엉뚱한 데에 순결을 요구하는 보통사람들의 휩쓸림,

언론의 농간...

안타까운 우리의 민낯이 그려져 있다.

후반부로 갈수록 글이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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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혼자 스페인을 걷고 싶다 - 먹고 마시고 걷는 36일간의 자유
오노 미유키 지음, 이혜령 옮김 / 오브제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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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문득 길을 걷다가

퍽 하고 주저앉고 싶을 때가 있다.

뭐라고 이유를 꼭 집을 순 없지만 늘 되풀이되는 일상들에

숨이 막힌게 아닐까 싶다. 그럴땐

아무 생각없이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발이 부르터도록 걷다 오고

싶은 생각이 든다.

다람쥐 체바퀴 도는 듯한 일상들 속에서

늘 종종걸음치며 사느라..정작 나의 내면이 어떤 상태인지

체크를 못하고 살았다고나 할까

이런 저런 생각들을 길 위에 부려놓고..

말도 글도 통하지 않는 그곳에서

인류의 원형처럼 터벅터벅 그렇게 걷다 오고 싶다.

아! 산티아고 가는 길...

 

공황장애로 인하여 정상적인 생활이 더 이상은 무리하고 느꼈을 때

저자는 800km의 순례길로 떠났다.

순례길의 마지막이지만..뭔가 변한건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그에게 주어진 상황을 대하는 마음의 자세..가 달라져 있다.

그래서 새로 시작할 엄두를 낼 수 있었다고...

 

순례길 걷기-필요없는게 점점 닳아 없어지면서 욕망이 심플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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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플러스 - 김용택의 시의적절한 질문의 시 감성치유 라이팅북
김용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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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를 읽을 때..

하얀 눈밭에 첫 걸음 떼는 듯 조심스럽고 또 어떤 때에는 일종의 경건함마저 든다.

눈발처럼 마음결이 더없이 고와지는 듯 하다.

 

 

 

사랑의 물리학

         

                           김인육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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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어른이 읽는 동화
정호승 지음 / 열림원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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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란걸 하고 전업주부로 살던 때..

아이들 양육이 필생의 업인양 여길 때에도

아파트 베란다 밖을 내다볼때 가끔씩

난 날고 싶었다. 이 짜증과 권태의 연속인 삶에서 벗어나

훌쩍 떠나버리고 싶었다. 거기가 어디든 처마끝에서 매여 사는 여기보다

좀 더 나은 삶이 존재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나 난 끝내 떠나지 못했다.

 

이 책을 읽으며 푸른툭눈의 마음에 너무 공감이 되었다.

그러나 돌고 돌아 제 자리로 돌아오듯..

여러 고난과 고민들을 겪고서 원래의 자기 자리로 돌아오게 되는

푸른툭눈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인양 마음이 아렸다.

 

그래...행복도 깨달음도

바로 내 눈 앞에 놓여 있는 거란 것을

이 나이되도록 깨우치지 못했구나.

 

"사랑이란 오래 갈수록 처음처럼 그렇게 짜릿짜릿한게 아니야.

그냥 무덤덤해지면서 그윽해지는 거야"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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