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그 자리에 - 첫사랑부터 마지막 이야기까지
올리버 색스 지음, 양병찬 옮김 / 알마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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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박물관, 도서관들이 얼마나 큰 꿈의 공간인가를, 엄마들이 바리바리 챙겨서 아이들을 문화공간으로 데리고 다니는 일은 과학자로 성장하지 않더라도 다양함을 제공하고, 언제든 그것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갖취주는 일로, 애써서 할만한 일이다 싶다. 국립박물관 복도 바닥을 제 집처럼 뒹굴던 아이들을 넉넉히 봐주는 이유일 것이다.
틱장애가 암 보다 무서운 병이라는, 사고로 겉은 멀쩡해도 정신병을 앓게 될 수도 있는데 세상엔 이런 일들을 신의 다양성의 섭리로 받아들이며 아무 일 없이 공존하는 마을도 있단다. 잘 사는 나라에 산다는 것은 이런 나라로 산다는 것일게다.
과학자의 세계를 들여다 보는 일은 잘 아는 세상과 모르는 세상을 동시에 보는 즐거움이 있다.

‘사춘기에는 자다가 심지어 거대한 목성woody dub moss과 쇠뜨기나무horsetail tree, 태곳적 겉씨식물 숲이 지구를 뒤덮고 있는 꿈을 꾸기도 했다. 그리고 그들이 오래 전에 멸종하는 바람에 밝은 색깔의 최신식 꽃들이 지구를 점령했다는 생각을 하면 울화통이 치밀곤 했다.‘

‘뇌/마음이 결코 자동적이지 않은 이유는 (지각적 수준에서부터 철학적 수준에 이르기까지) 모든
수준에서 세상을 범주화/제범주화하는 한편, 자신의 경험을 이해하고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늘 노력하기 때문이다. 경험은 획일적이 아니라 늘 변화하고 도전적이며, 시간이 경과할수록 더욱 더 포괄적인 통합을 요구한다는 게 ‘진짜 삶‘을 사는 것의 본질이다. 뇌/마음은 평생동안 탐구하고 전진해야 하며, (심장처럼) 다람쥐 체바퀴 돌듯 작동하며 획일적인 기능을 유지해서는 어림도 없다. 우리는 건강이나 웰빙이라는 개념 그 자체를 뇌와 연관지어 특별히 정의할 필요가 있다.....뇌가 건강하려면, 최후의 순간까지 활발하고 경이로워하고 놀고 탐구하고 실험해야 한다. ..... 노년(90)에 적절한 단계인데, 에릭슨 부부는 그 단계에서 성취해야 할 전략이나 해법을 지혜wisdm 또는 고결함integrity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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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무 백가지 - 꼭 알아야 할 우리 나무의 모든 것
이유미 지음 / 현암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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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광릉수목원장이 연구원 시절 쓴 나무 백과사전으로 한껏 부러워서 가슴이 저렸다. 백과사전이라고 하지만 이야기처럼 풀어낸 나무들 이야기에 반하며 그 많은 나무를 모두 한 그루 한 그루 이름으로 불러 주고 싶었다.
이 모든 나무가 이 땅에 뿌리 내려 살고 있다니 황홀하다. 우리숲이 검은 비옥한 산이 됐으면.

1.모양새가 아름다워 가꾸고 싶은 나무
2.도시에서 만날 수 있는 나무
3. 산과 들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나무
4. 쓰임새가 요긴한 나무
5. 우리나라를 대표하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한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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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베란다에는 무슨 꽃을 심을까?
리노이에 유치쿠 지음, 김소운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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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노이에 유치쿠는 조선풍수에 능한 조선풍수사란다. 일제시대라면 딴 생각이 들었을터....... 중국에서 발현된 풍수학은 지리학으로, 한국에선 일상 속에서 운을 단련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단다.
역학이 대부분 어려운 쾌로 부터 시작한다면 이 책은 쉽게 자주 들춰볼 수 있는 그림과 질감을 가졌다.
늘 있어야 하는 물건들이 올바른 위치에 있어 집의 운을 좋게 한다면 집안에 있어야 하는 이 시기에 따라봄직 하다. 색깔, 성향, 방위의 조합을 맞추기가 쉽지는 않을테지만
집에서 식물을 키우면서 운까지 좋게 하는 방법들이 계절, 바라는 운, 방위, 장소 등에 따라 식물이름까지 구체적으로 나열 되어 있다.
이 봄에 식물을 키우겠다면, 식물을 재배치 한다면 한 번 들춰보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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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스테인 2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
필립 로스 지음, 박범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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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로스의 글은 진지한 토론을 들여다 보는 기분이 든다. 진지한 주제를 던져주고 사방에서 이 문제를 들여다 보는 것이다. 흔히 한 문단이 한 페이지를 넘어간다. 그래도 가끔 묻고 싶어질 때 쓴 약처럼 효과가 있다.

‘우리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가? 모두가 알고 있다니 ...... 어떤 일이 어떻게 해서
그런 식으로 일어나는지를 안다고? 인간사를 규정하는 사건들, 불확실성들, 사고들, 불화, 충격적인 부조리의 연속인 난맥상 아래에 무엇이 있는지도? 아무도 알 수 없을거요, 루교수. ‘‘ 모두가 알고 있다.‘‘ 라는 말은 상투어를 이용한 호소인데, 경험을 진부하게 만들어버리는 출발점이다. 무엇보다 못 견디게 싫은 것은, 상투어
를 내뱉는 자들의 위선적인 진중함과 권위의식이다. 우리가 유일하게 아는 것은, 상투적
이지 않은 의미에서, 우리 모두가 아무 것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아무 것도 알 수 없다. 아는 것도 알지 못 한다. 의도? 동기? 결과? 의미? 모르는 건 전부 놀랍게 느껴진다. 하지만 더 놀라운 건 우리가 안다고 믿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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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파수꾼
켄 브루언 지음, 최필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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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표지에 반해서 조금은 무모하게 선택했다. 호퍼의 그림과 근사하게 어울리기를 기대했다.
요즘 다시 주목받는, 전쟁전후 시기의 불안한 사회와는 다르게 우아하고 근사했던 정장차림의 패션이 거리에 넘쳐나던 시대가 펄쳐질 것 같았다. ‘우아한 여인‘을 읽고 난 후여서 이미지가 겹쳤나 보다.
아일랜드 하드보일러의 지평을 열었다는 책에선 알콜냄새가 진동한다. 아이랜드 경찰 ‘가즈‘는 아이랜드의 역사속에서 그 역활이 비대해졌고 그런 만큼 부패해졌던 모양이다.
아일랜드 최초의 사설탐정이 되어 의뢰 받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보다 알코을의즌증과의 사투를 안타깝게 들여다보는 시간이 더 길었다.
그런 순간에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며 곳곳에 인용되는 다른 책들의 구절은 같은 독자의 입장으로 들여다보는 착각을 일으킨다.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신은 나를 탐지자로 만드셨다!‘ 이러면서 법석을 떨거나 하진 않았다. 신은 내게 아무런 관심이 없다. 그냥 신이 있고. 아일랜드 버전의 신이 있다. 그래서 가끔 신이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참견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빈틈을 보이면 무슨 별자리 태생인지 물어볼 것만 같았다. 숙취가 풀리지 않은 상태로 그런 술집을 찾았을 때 가장 부탐스러운 건 의욕에 찬 바텐더의 서비스였다. 숙취를 제대로 다스릴 수 있는 건 바텐더의 퉁명스러움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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