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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사람들 - 보이지 않는 곳에서 청와대를 받치는 사람들의 이야기
강승지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7월
평점 :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 의견에 따라 작성되었습니다.
1. 친구들 중 이런 저런 인연으로 청와대에 근무하고 있는 친구들이 몇몇 있다.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사람에 대한 궁금증을 갖는 일이야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당연지사라 친구들에게 청와대 근무에 대해 여러 번 물었었는데, 항상 보안을 핑계로 작은 것 하나조차 이야기 해 주지 않았었다(내가 너무 예민한 것들만 물어본 것일 수도 있다). 그러던 중 그 갈증을 채워줄 수 있는 책이 나와 반가운 마음에 서평단 신청을 하였다.
2. 이 책의 저자는 미술을 전공하고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일하다 청와대에 들어갔다. 그래서인지 책에는 뭔가 예술적인 분위기가 흐른다. 청와대 생활을 시계열에 맞춰 설명하고 청와대에만 있는 규칙을 논리적 정합성을 갖춰 설명하기보다, 청와대 생활 중 보이는 풍경, 만났던 사람, 느꼈던 느낌과 같은 주관적인 부분에 관한 내용이 많다. 이렇게 청와대를 정치, 외교, 안보의 중심으로 인식하지 않고, 사람들이 생활하는 또 하나의 '근무지'라는 점에 초점을 잡아, 청와대의 이미지보다는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점이 이 책의 매력포인트이다.
3. 평소 미술 작품과 관련한 일을 하던 사람의 섬세한 관찰자의 시선은 글에도 그대로 묻어난다. 하나의 에피소드를 읽다 보면 한 장의 사진을 본 듯한 느낌이 든다. 그만큼 그 광경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는 느낌이 든다.
4. 다만 아쉬운 점은 그래서인지 '청와대'가 가지는 무게감이 잘 전달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어쩌면 이는 '청와대'가 아닌 청와대에 근무하는 '사람들'에 포커스를 두고자 했던 저자의 의도에 부합하는 부분일지 모르지만, 나와 같이 공관으로서의 '청와대'에 대한 디테일을 어느 정도 기대했던 사람이라면 실망한 만한 부분이 존재한다. 청와대는 분명 우리나라 행정의 심장임이 명백한고 그 안에서 느껴지는 비장함이 있을진대, 그런 부분의 묘사가 없는 것은 다소 아쉽다. 거창한 스토리라인이 없는 것이 장점일 수 있겠으나, '청와대'라는 매력적인 소재에서 뽑아낼 수 있는 무게있는 스토리라인을 살리지 못한 측면이 개인적으로 아쉽게 느껴졌다.
5.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일상이 궁금한 사람에게라면 적극 추천한다. 그러나 그 속에 있는 정치적 역학관계나 청와대가 지닌 특수한 무게감을 바라는 사람에게는 그닥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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