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환하니 서러운 일은 잊어요 - 문태준 시인의 초록문장 자연일기
문태준 지음 / 마음의숲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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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 오랜만에(?) 아니 처음으로 읽는 산문집이다. 아닌가 산문집도 에세이의 한 종류에 속할 수 있나. 에세이와 산문집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에잇 마음이 편해지는 책을 읽고 굳이 생각으로 불편히 만들고 있을게 뭐람

2. 저자는 시인이다. 199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통해 등단하여, 여러 권의 시집을 출판하여 각종 대회를 휩쓴 베테랑이다. 저자는 지금 제주도에서 5년째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제주도에 살며 느낀 점들을 적은 산문집이다. 여름부터 시작하여 봄까지 일년이 쭉 이어지는 산문을 읽고 있으면, 제주도의 일년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 하다. 단순히 자연이 아니라, 그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생활이. 그만큼 저자는 제주도의 풍경과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을 작가 특유의 아름다운 시각과 애정을 듬뿍 담아 책에 담았다.

3. 책을 읽다가 문득 저자가 부러운 순간이 많았다. 저자는 제주도에서 소위 '제주 살이'를 하고 있다. 나 역시 언젠가는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제주살이'이다. 1년이든 2년이든 가족과 함께 제주도에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은 어쩌면 요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유행병인지도 모른다. 내 병증도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그 증세가 악화되었다. 푸른 비와 맹꽁이 울음소리를 들으며 가만히 세상을 음미하고, 서로 대문을 활짝 열고 지내며 농사 지은 수박을 무심히 던져 놓고 가고, 정원을 가꾸며 서로 훈수 한마디씩 두고 가는 일상은 긴장으로 덮힌 각박함 속에 살고 있는 나에게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들었다.

4. 만약 내가 버킷리스크를 이뤄 제주도에 적어도 한달 살기라도 하러 간다면, 이 책을 들고 갈 것 같다. 가서 그 계절이 맞는 페이지를 읽으며 같은 섬 어딘가 있을 작가의 경험을 느끼고 공유할 것이다.

5. 참 마음이 편해지는 책이다. 일상이 힘겨워 휴식이 필요하다면, 적어도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의 휴식을 권한다. 잠시나마 살 만한 숨통을 틔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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