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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할머니 평화그림책 1
권윤덕 글.그림 / 사계절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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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할머니」북콘서트에 초대를 받아 가게 되었다. 궂은 날씨에도 많은 학생들과 시민들이 참여해 놀랐다. 이 책의 저자인 권윤덕씨도 함께하고 가수 실비씨의 노래를 들으며 함께 한 북콘서트는 참 재미있기도 하고 의미있기도 했다.

이 콘서트에서도 얼마 전 있었던 1000차 수요시위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한 번도 국가적 사과와 배상을 공식적으로 하지 않은 일본에 대해 울컥울컥 하는 마음이 치밀었다.

 

 

 

 

 

사실 이 북콘서트에는 일본분들이 여러분 계셨는데,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친구 얘기를 들어보면 평소에도 '정신대 할머니'에 대한 궁금증과 도움을 얻고자, 도움을 주고자 일본일들이 종종 사무실에 찾아온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하지만 일본이 공식적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사과와 배상이 없다면 큰 성과는 없을 듯 했다.

 

이 책 「꽃할머니」심달연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이다. 원예치료사와 함께 하시던 꽃누르미(눌러서 말린 꽃과 잎으로 그림을 구성하는 일)를 너무 좋아하시고 '꽃'을 워낙 좋아하셔서 붙여진 제목이다.

 

역사적으로 분명히 일어났던 사실인데도 박정희가 일본에 돈 받아오는 조건으로 체결한 '한일청구권협정'만 들이밀며 할머니들의 호소를 무시하고 있다.

그들의 만행을 몸으로 겪으셨던 할머니들이 모두 돌아가시면 이 문제도 자연히 덮여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들이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기억할 것이다.

사계절 출판사에서 한,중,일 세 나라의 작가들이 함께 협력하여 계속 이런 평화그림책을 출간한다는 소식이 반갑다.

이런 작업과 과정들이 지속되어야 우리가 기억하고 마음에 새길 수 있다.

 

 

콘서트가 끝나고 아내 이름으로 권작가님의 사인도 받을 수 있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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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시기 얼마 전 병원에 입원중이실 때 통화했던 그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1주기를 맞춰 추모드리지 못한 점이 죄송합니다.

사는 것이 그다지 바쁘지도 고단하지도 않은데 선생님의 1주기도 기억치 못하면 어디 잘 보이는 곳에 메모해라도 해둘 염치도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나의 이런 몰염치와 무례에 대해 용서를 구하기조차 민망하다.

[반세기의 신화]라는 책을 통해 새로운 가치관과 세계관을 가질 수 있게 해 주신 유일한 선생님이셨다. 단 한번도 뵙지 못하고 직접 강의를 들어본 적은 없지만 선생님의 책은 칠흙같던 혼란함에 있던 나를 바로 세워준 유일한 길이었다.

 

돌아가셨지만 여전히 선생님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꼭 전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남기신 책과 사상과 말씀들은 앞으로도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것임을 확신한다.

 

선생님 계신 곳에서 평안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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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첩이 쌓인 문제들이 한 방에 날아갔다.

언론이라 부르기도 한심스러운 찌라시들은 줄곧 하나만 보도한다.

3일 동안 모르고 있었다는 무능력도 한 방에 날아간다.

내년 4월까지 이런 일들이 계속 일어날 것이다.

한 방에 모든 문제들을 날려버릴

빅!! 타이밍들이!!!

 

하늘이 돕는 분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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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당신들의 나라 - 1%를 위한 1%에 의한 1%의 세상
바버라 에런라이크 지음, 전미영 옮김 / 부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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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몽골 여행 중에 홈스테이 하던 가정의 아이가 아파 병원에 같이 따라간 적이 있다. 큰 아이 다기마가 13살이고 작은 아이 사롤이 5살이었는데 한국처럼 부모가 차에 태워 병원에서 접수시키고 약을 타오는 그런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둘이 손잡고 놀러가는 것처럼 병원에 가는 것이었다. 병원은 아파트 단지 내에 있었고 진료비와 약값은 모두 무료였다. 몽골하면, 우리보다 당연히 못사는 후진국이라 생각하던 내게 완전한 충격이었다. 한국보다 훨씬 안정적인 의료보장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 「오! 당신들의 나라」를 읽으며 그 몽골 병원 생각이 많이 났다.

얼마 전 날치기로 통과된 FTA의 많은 독소조항들 가운데 정치권과 언론에서 잘 다루지 않는 것이 ‘의료보험의 민영화 추진’이다.

 

“한 지역 병원이 보험 적용 환자에게는 6783달러인 맹장수술비를 비보험 환자에게 2만9000달러로 청구했다고 보도했다.” (p.185)

“응급실에 한 번 갈 때 드는 비용은 1000달러를 웃돈다. 천식 발작이 일어나거나 아기가 열이 날 때마다 1000달러 넘는 돈이 든다는 뜻이다.” (p.212)

 

“대부분의 국가는 의료 제도가 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 병들고 약한 사람을 체계적으로 돕는 의료제도는 문명의 진정한 표지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그렇지 않다. 의료 제도가 건강을 위협하는 제도로 급속히 변질되고 있다. 수십 년 동안 민영화, 부당 이익 추구, 보험사가 주도한 관료주의가 활개를 치면서...” (p.211)

 

“개인 파산의 첫 번째 원인이 의료비로 인한 빚인 만큼 전 국민 의료보험을 즉각 실행해야 한다. 하지만 오바마조차 그런 서민층 중심의 정책 실행을 주저하고 있는 듯하다.” (p.70)

 

미국인이 쓴 책이다. 이것도 괴담인가? 수십 년에 걸친 민영화 추구가 가져온 결과가 개인과 가정의 파산이란다. 물론 돈 많은 사람들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돈만 많이 주면 기가 막힐 정도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1%를 제외한 이들은 이제 아플 사치도 부려서는 안 된다.

 

아버지께서 5년째 암과 싸우고 계셔서 누구보다 잘 안다. 현재의 의료보험체제가 없었다면 우리 집도 파산했을 것이다. 지금도 일부 고가의 약과 검사는 보험이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지금의 의료보험체제가 없다면 암으로 인해 사망하는 환자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돈 없으면 완치는 꿈도 못 꾼다.

그런데 우리보다 의료보장체제가 미흡한 미국의 방식을 따라가려 한다. 정말 개같은 짓거리다.

 

 

“지난 10년 동안 자본주의적 혁신이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여력이 거의 없는 사람들에게서 돈을 쥐어짜는 기술이었다.” (p.11)

 

“꿈에 그리던 집을 사세요! 집을 담보로 재대출을 받으세요! 신용 등급이 문제라면 자동차 담보 대출을 받으세요! 모두들 대출을 받으세요! 가난한 사람들이 대출금을 갚을 돈을 어디서 마련할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p.65)

 

글로벌 경제위기를 몰고 온 월스트리트의 파산의 가장 큰 원인은 무분별한 대출이었다. 한국도 가계부채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자유주의 경제의 첨병이던 미국은 그들이 처음에 부르짖던 경제성장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저자의 표현대로 “부의 봉우리들은 점점 더 높이 솟아올라 구름을 뚫었고, 빈곤의 골짜기는 더욱 깊이 가라앉아 어둠에 묻혔다.” (p.9)

 

그런데 한국은 이런 미국의 전철을 그대로 따라가려 아주 환장을 한다. 아무리 국가의 고위 경제 관료와 경제학자들이 미국에서 유학을 해서 미국을 동경하는 마음이 크다고 해도 그 당시와 지금의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아닌 것은 따라가지 말아야 한다.

 

“지상 최강의 군대가 가난에 시달린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많은 구호단체들이 미군 가족들을 돕기 위해 나서고 있다.” (p.81)

 

난 미국이 최소한 군대만큼은 제대로 굴러가게 하고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도 아니란다. 많은 수의 군인 가족들이 구호단체의 도움을 받고 있다니 놀라웠다. 보수를 기치로 내건 집권자들이 보수의 가치를 지켜낼 가장 큰 힘인 군대를 등한시하는 이 간사함, 김어준의 책 「닥치고 정치」에서도 지금의 사병 월급이 이정도로 대폭 인상된 것이 오히려 노무현 정권시절이라는 사실을 읽었는데 미국도 마찬가지다.

 

부시는 보수가 아니라 자기 자신과 주변 사람들만 챙기기 바쁜 사람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 왜 FTA를 반대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책이 재미있다. 저자인 ‘바버라 애런라이크’가 글을 잘 쓰는 것 같다. 어렵지 않고 글에 리듬감이 있다. 풍자와 조소 또한 일품이다.

계속해서 그녀의 책이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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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364일 블랙 로맨스 클럽
제시카 워먼 지음, 신혜연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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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종류의 소설은 처음 읽었다. 개인적인 취향은 아니다. 하지만 출판사가 「황금가지」라 신뢰를 가지고 읽었다. 「황금가지」의 야심찬 [블랙 로맨스 클럽]의 책이라 했다.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구조와 내용을 벗어난 로맨스 소설’이라는 칭호가 어울리는 작품이었다.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인터넷 서점에서의 광고를 보면 자칫 추리소설로 생각할 수 있는데, 형식이나 내용상으로도 추리소설을 아닌 것 같다.

물론 주인공 리즈의 죽음, 리즈가 죽인 알렉스, 리즈를 죽인 조시 이런 소재는 추리소설의 그것으로 충분하지만 중·고등학생 내지는 대학생이(특히 여학생)이 참 재미있게 읽을 만한 로맨스 소설이라 생각한다.

 

영화 『사랑과 영혼』에서 패트릭 스웨이지가 데미 무어를 만나기 위해 우피 골드버그에게 벽을 자유롭게 통과하고 차를 가로질러 걸어가는 등등을 배우는 것처럼 자신의 생일에 죽은 리즈는 자기가 교통사고로 죽인 알렉스에게 이런 것들을 배우게 된다. 흔히 유령이나 귀신이라고 하는 상태의 인물들이라 볼 수 있다.

 

“나는 내 부츠를 바라본다. 발가락이 너무 아파서, 계속해서 콕콕 찌르는 듯 한 통증만 제외하면 거의 감각이 없을 정도다.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그냥 발을 잘라내 버리고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을 지경이다.” (p.294)

 

죽기 전 학교 퀸이었던 리즈는 퀸 같은 겉모습과는 달리 많은 아픔을 가진 소녀이다. 엄마의 죽음, 아빠의 재혼, 사랑하는 리치에게서도 채울 수 없는 감정...

그것을 채우려 아침이나 저녁을 가리지 않고 달리기를 하지만 달리면 달릴수록 발의 통증은 더하다. 죽어서도.

 

“정말 끔찍해. 네가 없으니 모든 게 끔찍해, 그렇지만 네가 있을 때도 끔찍하긴 마찬가지였어.” (p.346)

 

절친한 친구인 캐롤라인이 리즈의 묘지에 찾아와 하는 독백에서 리즈가 생전에 어떤 사람으로 평가되었는지 알 수 있다. 예쁘고 돈 많고 잘 나가는 엄친딸이어서 주위에 넘치도록 잘 나가는 친구가 있었지만 그 아이들도 결국 채우지 못하는 감정에 시달리고 있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더 이상은 다가갈 수 없는 괴리가 존재했다. 가장 사랑하는 리치에게도.

 

엄마가 죽기 전 아빠와 새엄마간의 불륜이 이미 벌어졌던 것처럼 리즈가 죽기 전 애인인 리치와 이복자매인 조시도 리즈 몰래 바람을 피운다.

비오는 날 밤 파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사람을 치어 죽이고 그 죄책감으로 망가져가던 리즈를 아빠도 리치도 구원해 줄 수 없었다.

물속으로 밀어 넣은 사람은 조시였지만 리즈는 이미 죽어가고 있었다. 자신이 죽음으로 더 가까이 가고 있다는 사실을 방치했다.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그 누구에게도 구원의 손을 내밀 수 없었다.

 

달콤하고 아슬아슬한 로맨스 이야기는 없었지만 연장선상에 있는 삶과 죽음에 대한 진실한 생각을 하게 만든 작품이다.

 

 

 

 

 

이 리뷰는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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