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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후도 윗선도 없다는 검찰 나으리님의 수사 결과 발표가 귓전을 떠나지 않습니다.

영감님들께서 어련히 잘 수사하셨겠습니까?

대한민국이라는 곳에서 가장 큰 힘을 가지고 가장 넓은 정보력을 가지고 계시면 가장 높은 자존심과 단결력을 가지고 계신 분들인데요.

네~네~ 어련하시겠습니까?

 

저같은 것들은 일체 궁금함과 의심을 버리고 귀를 막고 입을 닫고 눈을 감은 채 SNS를 철저히 자기검열 해야겠죠.

네~네~ 어련하시겠습니까?

 

저는 믿습니다.

배후도 없고 윗선도 없다는 수사 결과 발표를요.

응당 그래야지요.

 

그렇지 않다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도 아니고 집권여당은 모리배, 선관위는 시정잡배에 불과할 따름이기 때문이지요.

암요. 맞습니다.

영감님들 어련히 잘 하시지 않으셨겠습니까?

 

다만 제가 진심으로 걱정되어 한 말씀 올립니다.

요즘 법률사무소가 넘쳐난다는데 어디 좋은 자리들 알아보셔야 할텐데요.

'바른'은 너무 많이들 가 있지요?

 

이후 친북, 종북, 빨갱이 좌파세력들의 공격과 비방에도 결코 흔들리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하긴 검사 영강님들께서 어련히 잘 하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어련들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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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문재인의 운명
문재인 지음 / 가교(가교출판) / 2011년 9월
평점 :
판매중지


 

 

 

 

 

진작에 사두고 읽지 못하다가 올해 마지막에 맞추어 읽었다. 그냥 읽을 수 없었다. 이제는 시간이 많이 흐르고 그분의 직접적인 얘기도 아니지만 읽을 수 없었다. 그러다가 어렵게 읽었다. 올해가 가기 전에는 꼭 읽고 싶었다.

 

“우리가 쭉 살아오면서 여러 번 겪어 봤지만, 역시 어려울 때는 원칙에 입각해서 가는 것이 가장 정답이었다. 뒤돌아보면 늘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다.” (p.99)

 

잠정적인 대권 후보로 많은 사람들에게 짐작되고 있는 문재인씨는 두 번의 민정수석과 한 번의 비서실장을 거치며 완전히 원칙주의자의 전형을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어준 총수가 한 눈에 훅 가버린 영결식 장면이 절정이다. 그리고 돌이켜보면 참여정부 내내 흩뿌려 놓은 조중동의 유언비어는 많았지만 도덕성 하나만은 원칙적 합의로 지켜냈다.

 

“저는 모든 권력적 수단을 포기했습니다. 도덕적 신뢰 하나만이 국정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밑천일 뿐입니다.” (p.279)

 

“민정수석 자리에 있는 나의 원칙주의가 여러모로 불편했던 것이다. 그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검찰의 수사 등에 대해 도와주지 않는다는 불만, 당 쪽의 인사부탁을 잘 들어주지 않는다는 불만” (p.281)

 

이명박과 그의 졸개들이 만들어놓은 시대의 스트레스와 결핍은 이제 도를 넘었다. 며칠 전 정봉주 전 의원의 구속이 화룡점정이었다. 내년에 분명히 바뀐다.

 

4년 가까이 이명박을 겪으며 그 전 참여정부에서 당연히 누렸던 것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가치였는지 뼈저리게 경험했다. 외교·안보·정치·사회·문화 모든 면에서 수십 년을 퇴행한 4년을 살았기 때문이다. 국가를 자신과 몇몇 졸개·재벌 각하들의 수익모델로 삼는 파렴치도 보았다. 최소한 그러면 안 된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다.

 

참여정부 시절 이루어 낸 정치개혁, 지역주의 타파, 청와대의 탈 권위화, 검찰의 중립성 강화, 국세청·감사원의 중립성 보장과 역할 확대, 과거사 위원회를 통한 진실 규명 및 명예 회복, 인사검증 시스템의 선진화 구축, 미·중과의 외교를 통한 6자회담 등 수많은 성과를 한꺼번에 헌신짝 취급했다.

사람들이 모이기만 하면 뒤에서 조종을 했느니, 사주를 했느니 노무현 콤플렉스로 4년을 보냈다.

 

역사 상 최악의 대통령을 겪으며 국민들로 많이 지쳤다.

문재인씨가 전면에 나서 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수년 전 그랬던 것처럼 정말 기쁜 마음으로 투표하고 개표방송을 숨을 죽이며 시청하고 당선소식에 미친 듯이 기뻐하는 경험을 다시 한 번 해보고 싶다.

 

책의 말미에 다음 총선과 대선에 대한 언급이 조금 있다. 분명히 말하는 건 참여정부 시절 할 수 있었으나 하지 못했던 많은 일과 힘을 합칠 수 있었으나 그러지 못했던 경험들은 면밀히 반추해서 다음번에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피력한다.

 

참여정부 시절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설치와 국가보안법 폐지는 분명히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들이었는데 딴나라당은 물론 열린우리당 의원들도 그리고 시민·사회단체에서도 미지근했다. 분명한 실수다. 다음번에는 절대로 그런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한다.

 

 

“그를 만나지 않았다면 적당히 안락하게, 그리고 적당히 도우면서 살았을지도 모른다. 그의 치열함이 나를 늘 각성시켰다. 그의 서거조차 그러했다. 나를 다시 그의 길로 끌어냈다. 대통령은 유서에서 ‘운명이다’라고 했다. 속으로 생각했다. 나야 말로 운명이다. 당신은 이제 운명에서 해방됐지만, 나는 당신이 남긴 숙제에서 꼼짝하지 못하게 됐다.” (p.467)

 

문재인에게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제 떼어놓을 수 없다. 그것이 운명이든 숙제이든 꼼짝 못하게 되었다. 문재인씨 본인에게는 두렵고 부담되는 일이겠지만 또 다른 밝은 미래를 갈망하는 우리에게는 분명 희망적인 운명이다.

 

자꾸만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각이 나서 힘이 든다. 현실의 피폐가 자꾸만 과거를 회상하게 한다. 회상에 대한 리뷰를 한 페이지 정도 썼다가 다 지워버렸다. 내게도 생채기가 될 뿐이다.

 

날이 많이 어둡다. 새로운 해가 동트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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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 윤동주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尖塔)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이 시를 처음 알게 되었다.

대학교 3학년 때 이 시를 읽고 많이 울었다.

그냥 눈물이 그렇게 많이 났다.

삽십이 넘어 선 지금 이 시를 마주하기 힘들다.

그냥 힘들고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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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웃었다.

뭐든 웃겨야 된다.

그래야 먹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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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전 의원이 입감된 지 4일째다.

어제 오늘 날씨가 다소 풀리기는 했지만 콘크리트 바닥이 얼마나 시릴 지 짐작되지 않는다.

마음은 오죽하랴,

 

이번 나꼼수 33회는 정봉주 판결의 부당함을 토로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헌정 역사상 최초로 선거법으로 징역형을 확정받은 것이다. 판결문 또한 가관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아니라고 하고, 한나라당이 아니라고 한다."

"정봉주 전 의원은 마음으로는 BBK가 이명박 대통령과 무관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이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워낙 대단하신 한국의 검찰과 판사들이라 피고의 마음속까지도 꿰뚫어 보실 수 있다.

 

그리고 민주당, 민주당...

덩치만 큰 동네 바보

자신들을 위해 자신들의 대선을 위해 늘 정봉주 전 의원이 떠드는 대로 BBK저격수가 되어서 최전방에서 딴나라를 공격했는데, 시간이 4년이나 지나는 동안 정봉주를 지키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정말 맞는 말이고 어이없는 일이다.

자신의 당선을 위해서 BBK공격을 한 것이라면 모를까 그런 것도 아니고 전적으로 속한 당인 민주당을 위해서 발벗고 뛰었지만 대선에 실패하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부담이었나? 여튼 민주당은 정봉주를 위해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는 것이 결론이었다.

나꼼수와 더불어 정봉주 전의원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자 그에 영합하려 자신의 책 출판기념회에나 부를려고 했던 자도 있다. 그러면 말 다했지 뭐.

 

하지만, 나꼼수의 방식으로 정봉주의 부재를 받아들이는 모습이 당당하고 유쾌했다.

사식위원회 산하 편지위원회 등을 두어 전처럼 한 테이블에 앉아 녹음을 하지는 못할지라도 실제 크기의 사진을 놓고 일주일에 한번씩 정봉주 전의원을 면회하며 끈을 놓지 않겠다는 것이다.

정봉주 전의원은 자기 나름대로 교도소에서 나꼼수의 열혈 전도사가 되어 교도관 및 제소자들을 전도하겠다는 한 없이 경박하지만 당차고 유쾌한 포부도 밝혔다.

 

그리고 계속해서 동네 바보 민주당을 압박해 '정봉주 사면위원회'를 만들기 위해 이번 국민경선에도 힘을 실을 것임을 밝혔다.

결국 그들을 지켜내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나도 방송을 듣고난후 바로 국민경선 투표인단 신청을 했다.

 

 

 

 

보라~! 저들의 한 없는 경박함을,

그리고 유쾌함을

 

이들을 지켜내지 못하는 것은 이제 전적으로 나꼼수를 듣는 우리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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