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뚤빼뚤, 그래도 전진 - 사고로 오른팔이 마비된 그림작가 독고의 왼손 라이프
독고 지음 / 어티피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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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책을 읽다가 완전 손을 놓지 못하게 한 신간을 발견했어요. 바로 독고 작가님의 『삐뚤빼뚤, 그래도 전진』이에요. 어티피컬 출판사에서 협찬으로 받은 이 책은 단순히 ‘한 권의 책’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재정비하게 만든 소중한 계기가 되었어요. 특히 이번엔 서평단으로 참여하면서 출간 전에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신기했는데요. 일단 표지부터 독특해서 눈을 사로잡더라고요. 한쪽 팔이 마비된 상태에서도 꿈을 꾸고 도전한다는 이야기가 얼마나 강렬하게 다가오던지요. 솔직히 말하면 저도 요즘 흔히 말하는 '멘탈 탈탈' 수준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 마비된 오른팔 대신 왼손으로 전진한 독고 작가님의 용기가 저에게도 작은 불씨를 심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이 글을 읽으면서 그 생생한 감정을 공감하고 같이 힘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해볼게요!
책에 소개된 독고 작가님의 이야기는 잊을 수가 없어요. 치앙마이에서 한 달 살기를 하던 작가님은 우연히 음주운전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를 겪게 되었죠. 여기까지 들었을 땐 그냥 그런 사고 정도라고만 생각했는데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사고로 오른팔이 마비되면서 일상의 아주 기본적인 것들도 모두 불편해진 거예요. 단순히 펜을 드는 것부터 컵을 잡는 것까지 하나도 쉽지 않아졌으니까요. 저도 손목이 잠깐 삐끗한 적이 있었는데 단 며칠 사이에 얼마나 불편했던지 상상이 되더라고요. 생계와 꿈 모두 오른손으로 하던 사람이었으니 그 충격은 얼마나 클지 감히 짐작조차 되지 않아요. 독고 작가님의 상황을 처음 접하던 그 순간 ‘이건 내 일이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없었어요. 어쩌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약점을 숨기며 살아가죠. 마비된 자신의 오른팔도 처음엔 철저히 숨기고 싶었던 걸 작가님은 솔직히 고백하셨어요. 우리도 그렇잖아요. 회사든 학교든 어디서든 완벽하지 못한 모습이 드러나는 게 두려워요. 그래서 자꾸만 숨기게 되고 더 심하면 ‘나만 그런가?’ 하는 생각에 자존감까지 떨어지죠. 독고 작가님이 사고 이후에 우울증이 찾아왔다는 대목에서 또 한 번 공감이 갔어요. '살아남으려면 어떻게든 일어서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말이 충분히 와닿았거든요. 이런 문제를 극복하려고 찾아본 정보들 중에 이 책처럼 솔직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건 정말 드물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 한계에서 어떻게 벗어나야 하는지 스스로 결심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러다 문득 궁금했어요, 독고 작가님은 어떻게 그런 상황에서 ‘삐뚤빼뚤한 전진’을 시작하셨던 걸까요? 우린 자주 벽에 부딪히면 멈춰버리곤 하죠. 하지만 책 속 이야기는 다르더라고요. 작가님은 처음부터 천천히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셨어요. 당연히 처음엔 물 마시는 것처럼 간단한 일도 감당할 수 없으셨겠죠. 하지만 그걸 포기하거나 회피하지 않았다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마비된 오른팔 대신 남은 왼손으로 천천히 그림을 시작하고 일기를 쓰며 자기 감정을 세세히 들여다보기 시작했다고 해요. 그리고 SNS에 틈틈이 올렸던 그림들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면서 소통의 창구까지 생기게 되었죠. 이 과정만 봐도 무언가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건 결국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선물이 아닐까 싶었어요.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남았던 문장 중 하나가 바로 "중요한 건 무엇을 잃었는지가 아니라, 남은 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였다"예요. 손의 마비는 사실 지금 시대에도 쉽지 않은 장애잖아요. 하지만 작가님이 왼손을 마치 새 도구처럼 활용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에서 얻는 깨달음과 경험을 정말 꾸밈없이 적어두셨더라고요. 저도 한동안 ‘잃은 것’에만 몰두하다가 정작 ‘남아있는 것’에는 소홀한 적이 있었는데 그 말이 너무 심금을 울렸어요. 특히 왼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도 처음엔 삐뚤삐뚤하고 속도가 느렸지만 그럼에도 계속하다 보니 나름대로의 감각과 개성을 새로 발견하게 되었다고 적혀 있었어요. 책이 그 과정들을 현실감 있게 묘사하고 있어서 읽으면서 내가 겪는 어려움도 작아 보이지 않고 같이 해결책을 떠올릴 만큼 느낌이 다르게 와닿았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글뿐만 아니라 그림도 정말 대단하다는 거였어요. 왼손으로 스케치한 그림들은 완벽하지 않지만 꾸밈없이 진솔한 매력이 있었어요. 특히 힘든 순간을 그림으로 풀어낸 방식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함께 위로받는 느낌을 줬어요. 독고 작가님이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표현한 걸 보며 "약점을 마주하고 인정하는 용기를 어떻게 가지셨을까" 생각하게 되었어요. 특히 이런 작품들은 단순한 '치유'를 넘어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도구로도 활용된다는 점에서 저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더라고요. 책을 읽게 된다면 그림과 글에서 묻어나는 따스함을 직접 경험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이 리뷰를 쓰는 지금도 문득 그 그림들이 떠올라요.
결국 『삐뚤빼뚤, 그래도 전진』은 단순한 극복기 이상의 메시지를 담고 있었어요. 약점이 있어도 그걸 마주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과정이 누구에게나 필요하잖아요. 문제는 그걸 인정하고 가치를 만들어내느냐인데 이 책을 통해 저는 그 과정을 배울 수 있었어요. 삶의 방향을 다시 보게 만들고 멈춘 곳에서 전진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그동안 숨기고 있던 약점이 있나요? 그렇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추천드릴게요. 분명 새로운 시선과 희망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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