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법의 비행
리처드 도킨스 지음, 야나 렌초바 그림, 이한음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6월
평점 :
허들이 아주 낮은 과학도서! 이 책에서 리처드 도킨스는 ‘이야기 할아버지’처럼 재밌고 쉽게 얘기해 준다. 삽화도 그렇고.
“나는 글라이더를 몰려고 시도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 같지 않다” 라거나 “나는 절벽 가장자리까지 무릎으로 기어가야 했고, 배를 깔고 납작 엎드리고 싶었다” 는 말을 들을 때(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는 이 위대한 노과학자에게 친근감을 느꼈다. 짐작대로 물론 어려운 부분도 좀 있긴 하다. 특히 비행동력을 설명하며 나오는 베르누이 원리 부분 같은 것은 ….
하지만 읽다보면 슬몃 웃음이 새어 나오게 만드는 장면도 있다. 옥스퍼드 외곽에서 기구에 탔던 일화는 꽤 우스웠다.
" 우리는 사바나를 군데군데 기둥처럼 솟아오르는 온난 상승기류들로 이루어진 드넓은 ‘숲‘이라고 상상할 수도 있다. 이 숲의 ‘나무‘는 솟아오르는 뜨거운 공기 기둥이며, 날다람쥐, 콜루고, 비늘꼬리날다람쥐가 기어오르는 나무보다 수천 미터 더 높이 자랄 수 있다. 그리고 각 나무는 서로 훨씬 더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그래서 콜루고는 수평 거리로 약 백 미터까지 활공할 수 있는 반면, 독수리는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까지 활공이 가능한 높이로 올라갈 수 있으며, 그 거리면 다른 온난 상승 기류의 아래쪽까지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높이 올라가 다시 다른 온난 상승 기류의 아래쪽까지 활공할 준비를 할 수 있다. " - P138
" 그래서 -나는 옥스퍼드 외곽의 시골에서기구를 타 보았기에 안다 - 기구를 회수할 인원이 차를 타고 뒤따라와야 한다. 그 옥스퍼드셔 여행 때에는 착륙할 무렵에 뜻밖의돌풍이 일어나는 바람에, 우리는 옆으로 밀리면서 산울타리를 부수고 밭 두 곳을 긁으면서 죽 끌려가다가 결국 바구니 밖으로 튕겨 나갔다. 그 결과 함께 탄 참을성 많고 매력적인 젊은 여성이 뜻하지 않게 내 밑에 깔렸다. 또 기구에는 영어에 조금 서툰 일본인 방문 교수도 타고 있었다. 우리가 힘겹게 일어나서 먼지를 털고있는데 밭 주인인 농민이 달려왔다. 그는 흥분해서 물었다. "어디서 왔습니까?" 일본인 교수는 이미 그런 질문을 받은 바 있기에, 답을 알고 있었다. 그는 망설이지 않고 답했다. "어, 일본에서 왔어요!" " - P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