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모르는 너이지만 안아주고 싶어
피지구팔 지음 / 이노북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 내가 모르는 너이지만 안아주고 싶어 > | 피지구팔 지음 | 이노북

 

너도 너를 사랑했으면 좋겠어
너의 하루가 조금이나마 따뜻했으면 좋겠어서
너의 밤이 외롭지만은 않았으면 좋겠어서
그저 네가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래서 난 널 안아주고 싶어"

요즘 주변 사건 사고를 보면 사소한 일로 충돌하는 경우는 종종 보게 되는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답답한 현실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자존심도 많이 영향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자존감과 자존심의 차이이다. 비슷해 보이지만 큰 차이가 있는 개념이다. 특히 자존심이 높은 사람 중 일부는 자존감은 상당히 떨어지는 경우를 보게 된다. 자기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떨어지기에 다른 사람에게 자존심을 높이는 경우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주변의 청년 세대를 보면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학업이든 취업이든 경우에 따라 자존감이 많이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자존감은 다른 사람의 따뜻한 말 한마디를 통해 상당히 회복될 수 있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주변의 사람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을 하지만 종종 위로가 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상대방 입장에서 바라본 진정한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지만 제대로 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남의 말에 휘둘릴 필요 없이
영양가 없는 말에 상처받을 필요 없이
너는 너대로 살아가며
너는 그냥 너였으면 좋겠다.

자기 자신을 남의 시선이 아니라 자기 자신 그대로 인정하고 바라보는 생각도 중요한 것 같다. 불행의 시작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 남의 시선에 맞추어 살다보니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진정한 자신을 바라보지 못하는 것이 문제의 출발일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든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에게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또한 자신의 주변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전달하고자 간단한 글과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글을 읽고 그림을 보면 글만으로 전달되지 않는 메시지를 연상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쉽게 페이지를 넘어갈 수도 있지만 일부 페이지에서는 글과 그림을 번갈아가며 되뇌이는 부분도 존재한다. 아마도 자신의 마음을 자극하는 부분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살아가면서 자신을 잃어가고 자신이 초라하게 생각될 때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느끼게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책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래로부터의 탈출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미래로부터의 탈출 > |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 김은모 옮김 | 검은숲

 

인류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기술의 발전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이후의 미래는 어떨까? 일부는 인류의 지나친 욕심으로 인해 파멸에 이른다는 논리를 펴곤 한다. 일부는 그대로 인류의 자정 노력으로 인해 지금보다 발전된 미래의 모습을 언급하곤 한다.

지금보다 발전된 미래의 모습을 언급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생각하는 모습 중의 하나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류와 공존하는 모습이다. 복잡한 것은 인공지능이 대신해 주고 어렵고 힘든 것은 로봇이 대신해 주는 모습이다. 특히 로봇은 인간이 인위적으로 100% 만든 로봇도 있지만 인간 자신이 자신의 몸이 기계를 부착하는 사이보그 형태도 존재한다.

로봇에 관한 언급 중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원칙인 로봇 공학 3원칙이 있다.  1원칙은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 그리고 위험에 처한 인간을 모른 척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2원칙은 제1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는 것이다. 3원칙은 제1원칙과 제2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로봇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인간 자신이 자신의 몸이 기계를 부착한 사이보그는 로봇 공학의 인간에 부합해서 로봇의 보호를 받을 수 있을까? 만약 자신의 몸을 대부분 로봇으로 대체한 인간이라면 어떨까?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면 복잡한 문제가 야기될 수 있을 것이다(물론 로봇이 보편화되었을 때 과연 로봇 공학 3원칙이 얼마나 철저하게 지켜질지는 의문이다).

이 소설의 시작은 주인공인 사부로가 숲을 빠져나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과거로 돌아가서 어느 시설에서 생활하는 모습으로 본격적인 소설이 시작된다. 여러 노인들이 시설에서 생활하지만 자신의 이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을 기억하지 못한다. 나이도, 왜 시설에 들어왔는지도, 지금 보고 있는 TV속의 경기를 예전에 본 것인지도 잘 모른다. 또한 시설을 관리하고 케어해 주는 직원들은 노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말을 서로 주고 받는다. 일본어를 알아 듣기는 하지만 반응을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사부로는 이 모든 것이 이상하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왜 여기 들어왔는지도 모르고 나이도 모르는 것도 이상하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방에 있는 노트에 적힌 의미 심장한 메시지를 발견한다. 그 메시지를 출발점으로 자신의 논리를 전개하고 시설을 빠져나갈 궁리를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자신과 뜻을 같이할 동료를 모으고 차근차근 준비해 나간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추리 소설적인 요소가 다분하다. 자신이 발견하는 메시지를 통해 상황을 유추하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시설을 빠져나갈 궁리를 한다. 직원을 속이고 눈을 피해 건물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여지를 만든다.

건물 밖에서 만난 현실은 다분히 SF 적인 요소가 가득차 있다. 인간의 미래의 모습과 다양한 변형 인간들, 그리고 로봇으로 가득찬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왜 자신이 시설에 있었는지, 왜 아무런 제약없이 건물을 빠져나올 수 있었는지 이해하게 된다.

여러가지 이유로 다시 시설로 돌아가고 뜻을 같이한 동료들과 상황을 공유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지금의 현실을 다시 깊이있게 바라보고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책을 읽고 나면 왜 책 제목이 미래로부터의 탈출인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인류 미래의 모습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는 것 같다.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변되는 미래의 모습에서 인간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추리와 SF가 결합된 흔하지 않은 소설의 형식을 띄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흥미만으로 끝낼 내용은 아닌 것 같다. 인류 미래의 모습을 다시 생각하게 하고 궁극적으로 인간이 원하는 미래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 같다.

책이 정상 출간되기 전 가제본을 받아 미리 읽은 책이다. 표지 포함 거의 정식 출판본과 다를 것이 없어 보일만큼 가제본도 충실히 만들어진 것 같다. 그만큼 신경써서 준비한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누구에게나 저마다의 여행이 있다 - 여행 좀 해본 스튜어디스 언니의 여행 썰
엘레나 정 지음 / 문학세계사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누구에게나 저마다의 여행이 있다 > | 엘레나 정 지음 | 문학세계사

 

해외를 많은 나가는 사람들을 꼽으라면 많은 사람들이 항공 승무원을 꼽을 것 같다. 물론 일적으로 해외를 나가는 경우가 많이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여행과는 좀 차이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냥 바깥에서 보기에는 해외를 자주 나가고 하루 이틀 정도의 여유 시간에 간단히 여행도 할 수 있는 그런 직업으로 여기곤 한다.

이 책은 10년차 스튜어디스인 저자가 전세계를 여행하면서 느낀 것, 또는 항공 스케줄로 나간 해외에서의 짧은 관광지 방문 등을 담은 책이다. 누구보다도 해외를 많이 나가는 스튜어디스는 어떤 여행지를 다니는지, 그들만의 노하우가 있는지, 숙박이나 음식점은 어떻게 선택하는지 궁금하기는 하다.

 사람들은 왜 여행을 할까? 여행 자체를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여행 자체에는 대부분 이유가 있는 것 같다. 한해동안 고생한 자기 자신에게 선물을 준다거나 고민거리가 있을 때 여행을 가서 정리를 한다거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경우 여행을 가곤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여행 자체가 그런 고민이나 결정을 해주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본인의 자리 그대로 있어도 고민이나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다만 여행을 통해 복잡한 머리와 주변 상황을 잠시 회피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비슷한 도시를 가고 다른 사람들이 다 가는 관광지를 가더라도 저마다의 여행이 있는 것 같다. 여행을 통해 느끼는 감정과 생각이 모두 다르고, 가기 전과 갔다 온 후의 느낌도 대부분 다를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통해 자기 자신을 생각해 보고 자신만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곤 하는 것 같다.

스튜어디스의 여행이라고 해서 우리와 별단 다르지 않는 것 같다. 책에 소개되는 다양한 관광지와 해외 도시들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장소가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동료나 선배가 이미 다녀 본 곳이라면 다양한 조언을 들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았다. 또한 여행을 위한 다양한 노하우는 간혹 해외를 나가는 사람들과는 확실히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이 책에는 단순히 여행에 대한 이야기만 포함하고 있지는 않다. 일반 승객이 볼 수 없는 승무원의 삶, 그리고 비행기에서 승무원이 하는 역할등은 다른 책에서는 보기 어려운 내용이었던 것 같다. 또한 여행을 위한 준비와 과정들, 여행을 통해 만난 다양한 인연과 맛집 등은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소중한 정보라고 생각한다.

또한 혼자떠나기 위한 여행코스라던가 직장인을 위한 주말 활용 해외 여행지, 그리고 취향에 따른 베스트 추천 여행지 등은 책을 읽는 독자의 성향에 맞춰 여행지를 골라볼 수 있는 좋은 추천 코스인 것 같다.

중간 중간 저자가 다닌 도시에 대해 설명하면서 마지막에 꼭 추천 여행일정을 표시해 두었다. 그 도시를 여행한다면 각 장의 마지막에 있는 추천 여행지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여행지를 소개하는 일반 여행 도서는 아니다. 책의 표지에 적힌 대로 "여행 좀 해본 스튜어디서 언니의 여행 썰"이라는 표현이 이 책을 꼭집어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인 것 같다. 스튜어디스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도 알 수 있게 해 주고 여행에 대한 다양한 감정들, 그리고 여행지에 대한 소개까지 많은 것을 담고 있는 것 같다. 여행을 가고 싶다는 내 마음의 벽난로에 마른 장작 하나 더 던져 놓은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화로 배우는 의학의 역사 - 개정판 한빛비즈 교양툰 14
장 노엘 파비아니 지음, 필리프 베르코비치 그림, 김모 옮김, 조한나 감수 / 한빛비즈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만화로 배우는 의학의 역사 - 개정판 > | 장 노엘 파비아니 글 | 

필리프 베르코비치 그림 | 김모 옮김 | 한빛비즈

 

이 책은 한빛비즈에서 나온 만화로 배우는 의학의 역사 개정판이다. 기존 책보다 8개의 장이 더 추가되었다.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교회와 의학을 포함해서 근대 및 현대로 오면서 발전한 의학 내용이 제법 추가된 것 같다. 예를 들어 날씨와 생활 환경, 소생술과 응급처치, 여성 의사 등이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의학을 만화로 본다는 게 좀 생소하기는 하다. 하지만 책의 표지에 나오는 대로 의대생들 또는 의사가 꿈인 자녀들이 관심을 가지고  만한 책이라는 생각은 든다. 기존 시리즈인 공룡이나 곤충은 아이들이 많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라서 만화로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친숙함이 더 많았다면 의학은 과연 어떻게 만화로 그렸을까 하는 궁금함과 호기심이 더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역시나 만화이긴 하지만 글밥이 아주 많은 만화이다. 글밥이 아주 많은 먼나라이웃나라 느낌이랄까... 하지만 만화의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큰 부담감없이 재미있게 읽어 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도 간혹 눈에 띄었지만 잘못 알고 있었거나 새롭게 알게 된 정보도 제법 많이 차지하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내용은 시대순으로 배열되어 있다. 제목 자체는 적어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그러한 제목이고, 각 내용은 각 주제에 관련된 시대적인 흐름과 사람들 위주로 전개된다. 따라서 처음부터 읽지 않고 관심이 가는 주제 위주로 읽더라도 크게 흐름상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

의학의 역사 관련해서 가장 많이 알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히포크라테스 선서 아닐까 싶다. 이 부분에서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왜 그러한 선서가 나오게 되었는지도 알 수 있게 된다.

중세시대에는 왜 이발사가 외과 수술을 했을까? 그 비밀은 성직자들이 피를 불결한 것으로 여겨 수술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그 당시 칼이나 도구를 가장 잘 다루는 직업중의 하나가 이발사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의사 면허가 생기게 된 계기는 루이 14세의 치질 때문이라고 한다(왜 그런지는 책을 읽어 보면 나온다)

가장 재미있게 봤던 부분은 뇌 질환의 발견에 대한 부분이다. 데카르트는 정신을 뇌와 다른 비물질적인 존재라고 여겼던 반면 르낭은 간이 담즙을 생산하는 것처럼 뇌가 생각을 만들어낸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이중적인 성격 탓에 뇌 질환 연구는 신경과학과 정신의학 사이에서 진행되어 왔다. 신경과학은 합리적인 방법으로 육체의 이상 현상을 풀어내 왔으며, 정신의학은 형이상학적인 관점에서 정신착란에 접근했다.

이 이외에도 흥미를 가지고 볼 만한 주제는 제법 많았다고 생각되며, 하나하나의 주제가 나름 의미가 있는 주제라고 생각이 들었다. 학생이든 어른이든 누구든지 부담없이 읽어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되며, 의학적인 지식이 없어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중간중간 잘 알고 있는 인물이 의외로 등장하는 것도 관심을 가질만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퓰리처 글쓰기 수업 - 논픽션 스토리텔링의 모든 것
잭 하트 지음, 정세라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퓰리처 글쓰기 수업 > | 잭 하트 지음 | 정세라 옮김 | 현대지성

 

글쓰기에 관심이 많다보니 다양한 글쓰기 책을 읽었던 것 같다. 매번 관련된 책을 읽을 때마다 책에서 중요하다고 지적하는 포인트는 좀 달라던 것 같다. 물론 그 지적하는 포인트가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워낙 다양한 시각에서 글쓰기에 대해 언급하다 보니 책을 읽을 때마다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 매번 추가된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읽은 글쓰기에 관련한 책 중에서 이 책이 손에 꼽을만 한다고 생각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그 글을 읽는 독자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글을 읽는 독자를 잘 이끌어 나가서 글에 몰입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이 책은 글을 어떻게 써야하는지에 대해 많은 것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책의 중간중간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이 종종 언급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은 시학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당시 그리스인의 삶에 아주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았던 '비극'을 집중적으로 탐구하여 시의 본질과 원리를 제시한 책이다. 여기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여러 행위와 사건을 엮어 통일된 전체로 구성한 플롯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반복해서 강조한다.

당시 그리스인의 삶에 깊게 뿌리내린 비극과 서사시가 단순 유흥거리가 아니고 삶에서 철학의 목표를 이루어나가는 인간의 행위로 여겼다. 따라서 시학은 인간이 본능적으로 행하던 모든 것 속에서 진리와 선의 실체를 발견하고 철학이 추구하는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도 또한 글쓰기에 필요한 여러 주제로 나누어 설명한다. 그리고 그 설명과 더불어 저자가 생각하기에 참고할 만한 글을 예제로 덧붙이고 있어서 개념과 글을 동시에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참고 자료가 되는 것 같다.

스토리로 부터 시작해서 시점, 캐릭터, 그리고 주제까지 글을 구성하고 어떻게 하면 글을 읽는 사람이 길을 잃지 않고 저자가 제시한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는지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가 글쓰기 스킬이 아니라 글쓰기를 위해 필요한 구성요소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이 구성요소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과 연결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픽션과 논픽션은 글쓰기가 많이 다른 것 같다. 저자가 마음대로 시점과 구조를 변경할 수 있는 픽션과 달리 논픽션은 실제하는 인물과 사건을 기반으로 움직여야 하는 제약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 제약 안에서도 글을 어떻게 구성하고 서술하느냐에 따라 독자의 몰입도는 천지차이인 것 같다.

책이 전반적으로 언급하는 내러티브 포물선이라는 주제는 글쓰기를 시작할 때 미리 고민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 이 내러티브 포물선에 대한 개념없이 글을 쓰는 것은 일관성있는 글쓰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독자의 입장에서 혼동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글쓰기를 위해서 생각해야 하는 다양한 주제를 잘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굳이 다른 사람을 위한 글쓰기가 아니더라도 글을 쓰기 위해서 어떤 것을  생각해야 하는지 잘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이 들고, 글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