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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킨 전기
험프리 카펜터 지음, 이승은 옮김 / 해나무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톨킨 가에서 인정한 유일한 전기라고 했다.
톨킨에 대한 책들이 요즘 쏟아진 이유는 영화 때문이다. '반지의 제왕'이 크게 흥행한 데 힘입은 것이다.
전기는 전혀 스펙타클하거나 흥미롭지 못하다. 톨킨 마니아들에겐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 아니었다. 문장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문장도 그다지 아름답지 않고 구성도 그다지 적절하지 못할 뿐 아니라 하품만 나온다. 다만 톨킨의 쓴 작품이 어떤 경로를 거쳐서 나오게 되었는가에 대한 점은 잘 알 수 있다.
영어 원서로 제대로 어감을 느끼면서 읽을 수 있다면 모르겠으되 영어를 잘 모르는 사람이 톨킨을 온전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인 것처럼 보인다.
<호빗>, <실마릴리온>, <반지의 제왕>을 기회가 닿으면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닥 끌리지는 않는다.
그가 동화를 썼다는 사실도 알았다. 제법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도. 이 책을 출판 관계자들이 봤다면 아마도 그런 동화들에도 손을 뻗칠 법하다.
이 책을 보면 언어학을 무척 흥미롭게 묘사되어 있는데 그런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 이전에 있던 나라들의 언어를 재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 하는. 조선, 고려, 이전, 신라와 백제, 고구려 등의 언어를 재구할 수 있다면 그것들을 연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하는.
톨킨이 평생을 바쳐 사랑해 마지 않았던 중세 영어처럼. 우리도 그런 일들이 가능할까? 그런 학자가 있을까? 국문학하는 사람이나 언어학 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