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혁신 이야기
김영근 외 지음 / 더블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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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난 책상에, 네모난 칠판, 네모난 티비,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 네모난 것 뿐인데...

<네모의 꿈>에 나오는 학교의 모습입니다. 학교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바로 네모이지요.

교실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요? 초록색 칠판에 커다란 앞 뒤 게시판이 생각납니다.

매번 게시판을 꾸미기 위해 미술활동도 하고 남아서 게시판 꾸미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시대가 변화하면서 학교 공간도 바뀌고 있습니다. 더 이상 학교가 학교의 이미지가 아니라 카페, 도서관, 놀이터의 이미지로 탈바꿈 되고 있습니다.



공간혁신 이야기가 바로 그것인데요.

책상과 의자가 모두 같아야 하는 것일까?

학교 숲에 아지트를 지으면 어떨까? 라는 엉뚱하지만 기발한 상상을 바탕으로 학교 공간 혁신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 출간되었네요. 책의 저자는 학교를 사랑하는 세 분의 선생님께서 함께 책을 지으셨습니다. 책의 구성은 3명의 선생님 개성이 담긴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처음엔 우리 반 공간 바꾸기, 그 다음엔 가족과 함께 트리하우스 만들기, 창의융합형 과학실 만들기로 마무리 됩니다. 교실이라는 공간, 학교 숲이라는 공간, 과학실이라는 공간을 멋지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제 걸음마 단계이지만 앞으로 많은 학교에서 공간 혁신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



교실에 게시판을 떼어내는 일은 무엇보다 획기적이었습니다. 교장 선생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 중 하나가 게시판 꾸미기거든요. 하지만, 이 교실에서는 게시판을 떼어내고 공간을 아름답고 쓸모있게 만들어냅니다. 반에 이층 침대를 만들어 놓는다든지, 6학년 선배님들의 도움을 받아 벽에 그림을 그리는 등 교실을 디자인 하는 모습이 교실 공간혁신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교실에서 공부한다면 공부가 저절로 될 것 같은데요?



다음으로 학교 숲에 대한 공간 혁신이 등장합니다. 여기서의 포인트는 트리하우스를 만드는 것인데요. 교육가족이 함께 숲을 디자인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단순히 교장 선생님의 지시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원하는 숲의 모습, 교장 선생님과 함께 벤치 만들기, 밧줄로 만든 모험 놀이터 등이 화합과 소통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교육과정 또한 트리하우스를 위한 공간혁신 프로젝트로 재구성하여 꿈을 현실로 만들어냅니다. 마지막 숲 속 음악회를 하는 부분은 그림책에 나올 법한 모습이었습니다.



공간 혁신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학부모, 교사, 학생, 교육청 그리고 마을. 혁신을 위해서는 모두가 함께 손잡고 나가야하는 것이지요. 교육 가족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공간은 모두를 위한 공간이 됩니다. 그리고 바뀐 학교 공간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끼고, 나아가 미래 세대에게도 좋은 유산이 된다는 것입니다. 학교 숲에 트리하우스는 얼마나 낭만적인가요. 이 책의 아쉬운 점은 책 속에 들어간 사진들의 화소가 떨어져 픽셀이 깨지는 사진들이 많았습니다. 변화의 감동이 조금 감소되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재인쇄되는 책에서는 화소 높은 사진들을 반영해서 공간혁신 이야기의 전달이 생생하게 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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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비밀 편지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20
박현숙 지음, 백정석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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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믿고 보는 책, 좋은책어린이 저학년 문고 120번째 책이 출간되었어요. 벌써 120번째 책이라니! 정말 대단한 시리즈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들 입에서 재미있다고 소문이 난 책이기도 하지요. 엄마들도 함께 읽으며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 120번째 저학년 문고의 제목은 바로 바로 [엄마의 비밀 편지]입니다. 비밀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 책 내용이 궁금해집니다. 엄마에게 어떤 비밀이 있을까? 표지에는 엄마의 비밀 편지가 등장을 하는데요. 옆에는 여자 아이와 남자 아이가 그 편지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그 비밀을 찾기 위해서 탐정처럼 느껴지는 아이들의 모습인 듯 보이네요. 책 표지 밑에는 아프리카 사파리에서 볼 수 있는 기린, 코끼리, 코뿔소의 그림자가 보입니다. 과연 엄마의 비밀 편지에는 어떤 이야기가 등장하게 될까요?


엄마와 딸, 그리고 옆집에 사는 남자친구인 민성이가 이 책의 주인공입니다. 처음에는 민성이가 여자아이를 엄청 놀라게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개구리 아이스크림은 너무나 귀여운 장면이었고요. 그 다음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여자아이에게 귀신이 짠~ 하고 나타나게 되는데요. 도입부에서부터 흡입력이 대단합니다. 재미있는 책은 초반부터 흡입력이 느껴지거든요. 알고보니 그 귀신은 옆집 남자친구가 만든 계획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복수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차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려고 하던 순간 엘리베이터 안으로 밀어뜨립니다. 아뿔싸! 그런데, 이를 어쩌죠? 음식물 쓰레기 봉지가 쏟아지더니 엘리베이터 바닥이 온통 더러워지고 말았습니다. 상상만해도 아찔한 순간인데요. 엎친데 덮친격으로 아주 무서운 7층 할아버지가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더니 화를 내십니다. 서인이의 엄마는 이 사실을 알고 걸레를 가져와 깨끗하게 다 치우면서 사건은 마무리가 됩니다.


엄마와 서인이는 아주 친근한 딸과 엄마 사이입니다. 서인이가 힘든 일이 있거나 고민이 있을 때 모두 엄마에게 털어놓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고민이 해결되거든요. 옆집 남자아이가 놀리고 힘들게 했을 때도 엄마가 옆에서 그 마음을 풀어줬으니까요. 어느 날, 엄마와 서인이 사이에 신뢰에 금이 가는 일이 생깁니다. 엄마 방에서 발견한 백화점 종이 가방 속에 서인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옷이 있었거든요. 엄마가 사다 놓은 옷이라고 생각하니 너무나 기뻤어요. 입어보니 딱 맞기도 했고요. 파란 바탕에 반짝이는 큐빅이 박힌 아이돌 옷이었어요. 입어보고 다시 종이 가방에 넣었습니다. 엄마 몰래 가방을 열어 옷을 입어봤다는 걸 모른척 하기 위해서였죠. 그러던 어느 날, 엄마 방에 있던 종이 가방이 사라지고.. 엄마가 방에서 편지를 읽고 우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그 편지는 과연 어떤 내용이 있었던 걸까요?


"서인아, 너 나 믿어?"

"응!"

서인이와 민성이 사이에 신뢰를 확인하는 부분인데요. 짧지만 강력하고, 감동적이었어요. 친구들 사이의 비밀이 생기면 그걸 잘 지켜주는 것이 필요한데요. 비밀을 다 이야기하고 다니면 너무나 속상하지요. 비밀을 잘 지켜주는 민성이와 서인이는 서로를 더욱 믿을 수 있게 되었어요. 서인이는 민성이 누나가 외국어를 공부하는 대학생이라는 사실을 알고 엄마의 비밀편지를 해석해달라고 부탁해야했어요. 민성이 누나는 아프리카어로 번역된 편지라고 알려주었고, 엄마의 비밀편지는 바로 바로 ~ (이하 생략을 하도록 할게요)


엄마의 비밀 편지는 단숨에 읽을 수 있는 감동적인 책이었어요. 아이들도 좋아하는 내용에 민성이와 서인이의 관계도 알 수 있거든요. 엄마가 왜 눈물을 흘리면서 편지를 읽었을까요? 왜 종이 가방은 사라진 것일까요? 궁금한 것들이 많으실텐데 책을 통해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힌트는 표지에 있었던 아프리카 사파리를 상상하시면 됩니다. 편지와 함께 말입니다. 엄마의 비밀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과정들이 너무나 재미있었습니다. 아이도 재미있다며 읽고 또 읽더라고요. 초등학생들이 좋아하는 소재인 비밀이 가득 담겨진 책이라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책을 통해 주변을 돌아보는 마음을 기릅니다. 세상은 나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더불어 사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민성이와 서인, 그리고 엄마의 비밀을 통해서 세상은 좀 더 살기 좋은 곳이라고 이야기 해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좋은책어린이 저학년 문고 책은 독후활동지를 통해 심화학습을 할 수 있는데요. 엄마가 비밀 편지를 받았듯이 우리도 비밀 편지를 써 보는 건 어떨까요. 그 비밀은 평생 지켜줄게요.

- 위 서평은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급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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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핫도그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19
최인정 지음, 최정인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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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핫도그!

요즘은 새로 나온 제품들이 많아요. 세상에 먹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는 없지요. 게다가 바나나 핫도그라니요. 과연 무슨 맛일까요? 달콤한 바나나와 초콜릿이 어우러진 초콜릿을 품은 바나나핫도그. 그냥 지나칠 수 있나요? 한 번 맛 보고 가셔야지요. 시중에 나온 제품은 아니지만 꼭 먹어보고 싶습니다. 직접 먹을 순 없지만 눈으로 상상해서 마음으로 먹을 수 있는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 119번째 책이 바로 '바나나핫도그'입니다.

주인공은 송이입니다. 송이는 바나나를 좋아해요. 초콜릿은 당연히 더 좋아하고요. '부근상회' 주인집 딸로 엄마가 가게를 비울 때 가게를 봐주는 착한 아이가 바로 송이입니다. 그런데, 신상품 '바나나핫도그'를 만나게 됩니다. 가게에 몇 개 없는 바나나핫도그가 너무나도 먹고 싶습니다. 엄마도 안 계시고, 오빠도 없는 절호의 찬스. 그 때 오이처럼 얼굴이 긴 언니가 들어오더니 '어? 바나나핫도그? 새로 나온 과잔가? 맛있겠다!'하면서 한 개를 사 가지고 갑니다. 이제 하나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바나나핫도그는 하나에 이천 원이나 하는 비싼 과자인데요. 엄마가 오시기 전에 몰래 먹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몰래 먹는 바나나핫도그의 맛은 얼마나 맛있을까요?

'쿠키처럼 바삭바삭하면서 케이크 처럼 폭신폭신한' 느낌에 '초콜릿은 촉촉하고 달콤하게 녹아내렸고, 땅콩 알갱이도 오도독오도독 씹히는' 향긋한 바나나 맛입니다. 맛에 대한 묘사가 얼마나 탁월한지, 글만 봐도 먹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엄마 몰래 먹었기 때문에 양심에 어긋난 행동을 했다는 사실! 과연, 송이는 사실대로 말할까요? 어떻게 이야기가 펼쳐질까요?


완전 범죄는 힘들군요. 송이 엄마가 곧 가게로 오십니다. 가게를 봐 줘서 고맙다고 먹고 싶은 아이스크림 하나 먹으라고 하십니다. 스마일콘 하나를 집어들고 먹는 데 자꾸 양심이 말을 겁니다. 아까 바나나핫도그 먹었다고 이야기해야 하는데.. 엄마.. 미안해요.. 바로 그 때 민호라는 아이가 할머니와 함께 가게에 옵니다. '바나나핫도그'를 달라는 민호의 이야기에 엄마는 바로 '바나나핫도그'를 찾습니다. 하지만, 송이가 먹어버리고.. 하나는 긴 오이를 닮은 언니가 사가지고 가고.. 이를 어째요. 그 때 송이는 다시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언니가 2개 사가지고 갔어요..'라고 말하네요. 하지만, 민호가 걷어찬 쓰레기통에 엎어지면서 그 안에 '바나나핫도그 봉지'가 발견됩니다. 송이가 먹은 것이 다 발간되는 순간이었지요.

송이의 거짓말.. 모든 것이 탄로납니다. 엄마에게 거짓말을 두 번이나 하게 되다니요! 콩닥콩닥 송이의 새가슴은 더욱더 작아집니다. 사실대로 말할 걸. 후회는 이미 늦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송이를 용서하고 선물로 바나나핫도그를 줍니다. 이야기는 바나나핫도그와 짝꿍바 먹는 방법 두 갈래로 되어 있는데요. 이어 민호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민호는 엄마와 아빠는 외국에 계시고 할머니가 민호를 키워주십니다. 선물로 미국에서 온 '우주인 아이스크림'을 보내주시는데요. 자랑을 하고 싶은 민호는 학교에 그걸 가지고 갑니다. 나사에서 온 우주인 아이스크림이라고 자랑을 하는데요. 민호에게 '나사 빠진 소리!'라며 놀리는 아이가 있습니다. 화가 난 민호는 진웅이와 싸움을 하게 되는데요. 그 장면을 본 선생님은 진웅이 편을 들게 됩니다.

"선생님! 박진웅이 구민호 놀려서 그런 거예요." 송이의 이야기가 사건의 해결을 알려줍니다. 목격자가 바로 증언을 해주었기 때문이지요. 송이는 용기있게 행동했습니다. 사건은 잘 해결되고 민호는 송이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짝꿍바를 함께 나눠 먹습니다. 예전에 먹었던 쌍쌍바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짝궁바는 반달 모양으로 생겼습니다. 두 개를 합치면 동그란 달이 되고요. 민호와 송이가 이렇게 친구가 됩니다.

바나나핫도그로 인해 벌어진 사건은 짝궁바 나눠 먹기로 마무리 됩니다. 민호와 송이의 우정은 먹는 것으로 시작해서 먹는 것으로 끝나는 군요. 이 책에서의 명장면은 송이가 바나나핫도그를 몰래 먹는 장면과 민호와 짝궁바를 나눠먹는 장면이 단연 으뜸이 아닐까 싶습니다. 진짜 바나나핫도그 라는 제품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도 해 봅니다. 친구와 잘 지내는 법은 친구를 위해 용기 있게 행동하는 것(진웅이가 민호를 구미호라고 놀려서 그런 것이라는), 그리고 친구와 함께 맛있는 것(=짝꿍바)을 나누어 먹는 것이라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아름다운 교훈을 알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친구는 소중한 관계입니다. 부모님들도 영향을 미치지만 아이들과의 관계를 잘 맺는 것도 중요하지요. 학교에 가는 것도 공부를 배우기 위함만은 아닙니다.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그 속에서 또 다른 사회를 경험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인간 관계 형성의 기본이 되는 것이지요. 바나나핫도그를 통해서 엄마 몰래 무언가를 하다가 양심을 속인 일 등을 떠올려보고, 짝꿍바를 나누어 먹고 싶은 친구가 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 바나나핫도그! 한 번 읽어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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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곁에 있어도 될까?
사라 저코비 지음, 이루리 옮김 / 북극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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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로 인해 몸도 마음도 너무나 춥습니다.

-19도 라는 온도가 계속되다 보니 따뜻한 무언가가 필요해집니다.

보일러 온도를 높여서 따뜻함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마음 속 온기를 채우는 건 그림책이 제격입니다.

책 표지만 봐도 마음 속 온기를 채울 수 있는 북극곰 그림책 [ 네 곁에 있어도 될까 ]을 만났습니다.

표지에는 책가방을 메고 있는 여자 아이가 있습니다. 강아지를 쓰다듬고 있네요.

그림 속 아이와 강아지는 너무나도 포근해 보입니다.

서로의 곁을 지켜주는 모습 속에서 과연 어떤 내용이 나올까? 기대가 됩니다.

어? 나뭇가지가 보이네요. 여러 모양의 나뭇가지를 보면서 상상해봅니다.

아~ 강아지가 좋아하는 나뭇가지로 추측이 되네요.

그림책의 저자는 사라 저코비입니다. 필라데리파 외곽의 숲속을 거닐며 자랐고, [토토와 오토바이]로 유명한 작가입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소중하게 담는 듯한 그림 스타일이 서정적이네요. 책을 열어보니 아까 가방을 메고 있던 소녀가 나옵니다. '저기... 물어볼 게 하나 있어."라고 이야기를 꺼내네요. 아이들 속에서 함께 어울리는 듯 하지만, 따로 있네요. '텅 빈 접시처럼 외로움'이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어쩐지, 아이는 친구가 없나봅니다. '눈물이 앞을 가리도록 슬픈' 순간들이지요. 외로움 속에서 아이는 가장 친한 친구에게 말을 건넵니다.

'내가 네 곁에 있어도 될까?'라고 말입니다.


그 친구는 바로 강아지입니다.

언제나 함께 하는 강아지와 소녀, 언제나 편안하고 진실한 친구가 될거라고 약속합니다. 곧, 강아지의 친구들도 엄청 많이 등장하네요. 소녀와 강아지가 함께하는 시간은 잊지 못할 시간들로 가득찹니다.

함께 넓고 푸른 들판에서 뛰놀거나, 오렌지빛 단풍을 느끼는 일, 깊고 푸른 밤하늘을 보는 일 등등

진짜 우정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곁에' 있어주는 일.

곁에 함께 한다는 것은 존재 그 자체의 의미도 있고, 그의 아픔까지 보듬고 공감해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간이 지나 서로의 관계가 멀어진다고 해도 늘 곁에 있었던 시간들을 떠올립니다.

소녀는 소녀의 친구들이 생기고, 강아지도 강아지의 친구들이 생기기 마련이죠.

처음에 등장했던 나뭇가지는 소녀에게 있습니다.

'나는 알고 있어. 너의 모든 산책과 방황이 끝나면 집에 남겨진 내가 떠오를 거야.'

이 말은 소녀가 강아지에게 하는 말일까요? 아니면 강아지가 소녀에게 하는 말일까요?

소녀의 방황, 강아지의 방황. 누구의 방황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언제나 '곁에 있거든요.' 물리적 거리 뿐 아니라 마음의 거리를 의미하는 것이겠지요.

책 속에 담긴 시적인 표현들에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저 또한 강아지, 고양이와 함께 했던 기억과 추억이 있습니다.

이 그림책을 보고 있노라니 그 때의 추억이 떠오르네요.

항상 함께했던 시간들, 곁에 존재 자체만으로도 가득 차올랐던 온기들.

과연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은 누구일까.

이제 그러한 질문들에 답을 해보며 이 책을 덮습니다.

짧은 글이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질문을 던지는 그림책,

따뜻한 그림 속에서 마음의 온기를 채우는 책 '네 곁에 있어도 될까?'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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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미래 초등 3-1 초등 수학의 미래
전국수학교사모임 미래수학교과서팀 지음 / 비아에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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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 겨울방학이 왔습니다. 학교 다니느라 고생한 아이들을 보며 방학에는 온전히 쉬게 해 주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공부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지요. 새로운 학년으로 올라가기 전, 새학기를 준비하는 귀중한 시간이 되겠지요. 수학도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 분수, 나눗셈 등의 새로운 개념이 등장하게 되는데요.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교재가 없을까? 하던 찰라에 [수학의 미래 3-1]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책 표지에는 '내가 주인공이 되는 개념 연결 수학 개념 교과서'라고 적혀 있습니다. 내가 주인공이 되는? 다른 교재와는 차별화가 보이는군요. 기억하기-생각열기-개념활용-표현하기-선생님 놀이-단원평가로 이어지는 교재의 시스템이 체계적입니다. 특히, 선생님 놀이에서 아이가 보이는 반응이 뛰어납니다. 학생이 아니라 선생님처럼 수학을 공부한다면 훨씬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요. 선생님처럼 수학을 가르친다면? 이미 개념이 머릿속에 잡혀 있어야 가능하다는 거. 세상에서 선생님 놀이가 가장 쉽고도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어요.

비아에듀 출판사에서 출간된 [수학의 미래] 책은 [전국 수학 교사 모임] 추천 도서입니다. 이미 전국의 많은 수학 교사들의 검증을 받은 책이라고 볼 수 있지요. 또한 초등학교 학생들에게도 미리 교재를 검증했다고 하니 아이들이 입증한 책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이제 앞으로의 시대는 더 이상 연산만 하고 암기하는 수학이 아니라 스스로 개념을 발견하고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설계된 미래형 수학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서툴지만 혼자서 천천히 소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음식을 먹을 때 씹지 않고 삼키면 소화가 되지 않고 속이 더부룩하고 몸이 아프지요. 수학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개념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차근차근 수학의 가치를 발견하고 재미를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학년 1학기의 순서는 덧셈과 뺄셈, 평면도형, 나눗셈, 곱셈, 길이와 시간, 분수와 소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처음부터 세 자리 수의 덧셈과 뺄셈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1학년, 2학년에서 배웠던 개념들을 상기하면서 수 모형, 가로로 계산하기, 세로로 계산하기 등이 나옵니다. 이것이 바로 '연결된 개념'을 확인하는 것이지요. '배웠다고 만만하게 보면 안 돼요!'라는 말이 맞습니다. 생각열기에서는 여학생 수와 남학생 수를 통해 전교 학생수를 구하면서 덧셈을 알아보게 되고요, 받아올림이 없는 세 자리 수의 덧셈, 받아올림이 있는 세 자리 수의 덧셈이 등장합니다. 여러가지 방법으로 계산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선생님 놀이'인데요. 문제를 푸는 과정과 답을 부모님께 설명해 보면서 이해했던 내용들을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입니다.

이 책 한 권으로 수학을 설계하고 혼자 힘으로 정리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면 성공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꾸준히 [수학의 미래]와 함께 3학년 1학기를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시대가 변하고 있다면 수학을 공부하는 방법이 변화하는 것이 인지상정이지요. 아이들이 재미있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교재, 내가 주인공이 되는 수학 개념 교과서, [수학의 미래]를 추천합니다.

- 위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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