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수직상승 LIFT-OFF - 부와 풍요로운 삶을 위한 리프트 오프 부의 수직상승
정우식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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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이륙하는 것을 테이크 오프.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리프트 오프라고 합니다. 부자가 되는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미사일 발사처럼 리프트 오프되는 방법을 알고 싶으신가요? 최소한의 시간과 노력으로 부자가 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책 [ 부의 수직상승 리프트 오프 ]가 있습니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성공하는 사람들은 소수입니다. 최소한을 시간을 통해 최대한의 성과를 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코오롱 그룹 재직 당시 해외 영업, 기획, 마케팅, 홈쇼핑 부장 등 풍부한 실무를 경험한 정우식은 건전한 재정상태에 중요한 내적역량을 발견하는 재무심리라는 개념을 만들어냅니다. 이를 바탕으로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과 코칭을 진행하며 부의 수직상승이 무엇인지를 소개합니다. 현재 금융기관, 기업체 대상 교육, 방송 출연, 원고 기고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건강한 재무심리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의 수직상승 리프트 오프는 5차원의 경제 활동으로 이루어집니다. 생산-소비-투자-분배-뉴플러스 경제 활동으로 구성된 5차원의 경제 활동을 제시합니다. 여기서 다른 책들과 차이점은 뉴플러스 경제 활동이었습니다. 이는 건강한 정신을 바탕으로 생각과 행동을 바르게 하며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하는 활동입니다. 수입이나 매출 등 생산 능력은 대단하지만, 남을 돕고 배려하며 가진 것을 나누는 것에 인색하다면 뉴플러스 경제 활동 부분이 미흡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익 공유, 사회적 책임까지 이루어질 때 개인이나 기업이 부의 수직상승까지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멧돼지를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책은 멧돼지 사냥의 적절한 비유를 통해서 부의 수직상승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목표를 높이 설정 - 멧돼지가 다니는 길을 찾는 것처럼 돈 버는 맥을 찾고 설정한 목표를 이루는 돈맥 찾기 - 사냥을 위해 활이나 창을 준비하는 등 목표 달성 준비를 철저히 하기 - 표적물 발견하고 무기 사용하는 단계, 돈맥 파기 - 활동 관리는 다이어리를 활용해 매일 점건, 피드백, 활동 수정, 전략 수정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의 수직 상승법의 구체적 제시 뿐 아니라 리프트 오프 다이어리 활용법도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 머니 에너지 ]를 폭발시키라는 것이었는데요. 머니 에너지는 소득이나 매출을 발생 시키려는 심리적 에너지를 말하는데요, 마음 속에 있는 에너지를 폭발적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재무심리라는 용어가 여기서 등장하는데요. 재무심리 안에 존재하는 돈 버는 활동을 유발하는 에너지, 머니 에너지를 발산 시켜야 합니다. 돈 버는 심리 에너지가 강할수록 돈 버는 활동을 강조하게 되지요. 몸 속에 유해한 독서를 풀어주는 디톡스를 하듯, 성과를 내지 못하게 방해하는 머니 톡스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부자가 되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들은 우울, 무기력, 불평, 미루기, 피로, 자존심, 스트레스, 패배 의식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머니톡스를 통해서 재무심리부터 바르게 챙기게 되면 부자가 되는 건 시간 문제라고 합니다. [ 부의 수직 상승 리프트 오프 ]와 함께 [ 부의 수직 상승 리프트 오프 다이어리 ]를 사용하면 재무 관리에 더욱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제시합니다. 자신의 재무심리를 점검하고 부의 상승을 꿈꾸는 당신에게 [ 부의 수직 상승 리프트 오프 ]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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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별은 모두 당신을 위해 빛나고 있다
손힘찬(오가타 마리토) 지음 / RISE(떠오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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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무겁고 힘들 때는 책으로 위로를 받습니다.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8월의 중반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무언가로 힘들었던 시간들을 뒤로하고, 2022년의 하반기는 더욱더 잘 해보자고 마음을 다독여 봅니다. [ 나는 나답게 살기로 했다]의 저자 손힘찬은 신간 <저 별은 모두 당신을 위해서 빛나고 있다>로 돌아왔습니다. 그는 담담하게 말합니다. 나만 힘든게 아니라고, 모두 힘드니 지금, 여기를 함께 살아내자고 나긋나긋하게 이야기합니다.





나의 마음이든, 내가 머무는 곳이든

삶이든, 사람이든, 사랑이든.

주기적으로 말끔히 치우고 정리하지 않으면

알게 모르게 쌓여온 먼지와 문제들,

엉켜있는 생각들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된다.

공간과 상황을 깨끗이 정리하고,

그렇게 다시 시작하면 된다.

지금 좀 어지럽혀 있을 뿐이다.

무엇도 잘못된 것은 없다.

우린 언제든 보란 듯이 다시 시작하면 된다.

- 40쪽





저자 손힘찬은 오가타 마리토라는 이름도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정체성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자신의 운명을 외면하지 않고 글을 쓰며 살고 있습니다. 지금은 떠오름 출판사의 사장으로 일하며 뉴 미디어 콘텐츠 디렉터 1호로 활동 중에 있습니다. [ 나는 나답게 살기로 했다], [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는 여러가지로 지친 우리들의 마음을 글로 위로해주고 있습니다.



살면서 힘들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그 힘듦을 지혜롭게 극복하는 것이 우리에겐 필요합니다. 저자 손힘찬은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봤을 때 별이 빛나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별이 나를 위해서 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을 바꿔서 저 별은 모두 나를 위해 빛나고 있다고 생각해보는 것, 밤하늘에 나의 자신감, 자존감이 반짝인다고 생각해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남들은 다 가졌는데 나만 없다며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고 힘들어 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왜 그렇게 비교 의식이 빠져 있고,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일까요. 끊임없이 누군가를 미워하고, 분노하고 살아갑니다. 그 사람이 없는 곳에서 험담하고, 비판하고, 시원해합니다. 그러면 진짜 행복해지는 걸까요?







감사하며, 사랑하며

표현하며 살자.

부정적인 말, 상처주는 말

하면서 살기에는 시간이 아깝다.

-125쪽







감사하며, 사랑하며 표현하며 살기에도 시간이 아깝습니다. 우리가 내뱉는 부정적인 말, 상처주는 말들을 보며 스스로를 반성하게 됩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사랑하기에도 시간은 부족하다고 이야기 해 줍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소중한 시간에 다른 사람들을 상처주며, 내 마음이 괴로워지고, 그렇게 살기에는 시간이 아깝습니다.





< 저 별은 모두 당신을 위해 빛나고 있다 >에서 주목 할 만한 구절은 내려놓음이 주는 행복,입니다. 내려놓고 포기할수록 되려 마음이 편해지는 인생의 세 가지 문제를 이야기 합니다. 그것은 바로 첫째, 이미 끝난 인연, 둘째, 내 손을 떠난 고민, 셋째, 미래에 대한 부담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얼마나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는지 내려놓는 연습을 통해서 마음을 편안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책을 읽었으니 이제 실천에 옮기기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마음이 무겁고, 번 아웃으로 인해 힘든 당신에게 < 저 별은 모두 당신을 위해 빛나고 있다 >를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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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도리의 그림 수업 - 낙서부터 드로잉, 캐리커처까지
박순찬 지음 / 아라크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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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잘 그리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잘 그리고 싶은 마음만 앞서다보니 제대로 된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있습니다.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생각이 들어 책으로 그림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때, 저에게 찾아 온 책 [ 냥도리의 그림 수업 ]이었습니다.



경향신문 시사만화 [ 장도리 ]를 연재한 박순찬. 장도리 만화를 통해 특유한 재치와 비평에 빠져듭니다. 박순찬은 대학에서 천문학과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대학 만화 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각종 그림을 그리게 됩니다. 이 책에 나오는 냥도리는 여행하다가 만난 길고양이에게 영감을 받아 탄생한 캐릭터라고 하네요. 냥도리와 함께하는 그림 수업 속으로 함께 여행을 떠나봅니다.





무언가를 그리는 행위는 곧 사물을 관찰하는 일입니다.

더 나아가 그 사물에 대한 새로운 시야를 개척하는 일입니다.

이는 세상을 관찰하는 힘으로 이어집니다.

머리말 중에서

그림을 그리려면 먼저 그림과 친해지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커피를 좋아하려면 커피와 친해지듯 말이지요. 그림과 노는 법을 위해서는 주변 사물에 능동적인 관심을 갖고 관찰하며 노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내가 마신 커피, 내가 먹은 치킨도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닭 다리도 다 같은 다리가 아닌 것이지요. 단순한 형태의 사물부터 호기심을 갖고 관찰하는 것이 그림의 시작입니다.



이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그림 그리기를 방해하는 요소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흔히 우리가 갖고 있는 사물에 대한 개념이 있는데요. 책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기 위해선 사물에 부여된 개념을 버리라고, 말입니다. 사물에 부여된 개념을 버려라? 예를 들어, 걷는 사람을 그릴 때 눈, 코, 입, 팔, 다리를 지니고 걷는 사람이라는 개념을 버리고 눈에 비치는 형태만을 파악해서 그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제대로 된 그림이 나온다는 것이지요. 사물의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비슷한 물건과 연결해서 상상하는 힘을 기르도록 유도하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예술가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보다 그 작품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우리에게 더욱 근본적인 가르침을 줘. 즉,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해선 관객의 눈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눈에 다가가야 한다는 것이지.

114쪽 중에서





한 마디로 말해서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해서는 먼저 사물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새로운 시야를 개척하라는 것이지요. 남들과 똑같은 시선으로는 그림의 독특함을 찾기는 어렵다는 말입니다. 오래된 나무의 잎사귀, 길가에 구르는 돌멩이 하나까지 형태와 색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 토대가 되어 예술가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세를 바탕으로 피카소가 그랬고, 미켈란젤로가 그랬고, 아톰을 그린 일본 만화의 신 데즈카 오사무가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습니다.



[ 냥도리의 그림 수업 ]은 그림 그리는 스킬을 다루는 책이 아닙니다. 그릴까 말까, 그림 그리기를 망설이는 분들을 위해 그림과 친해질 수 있도록 기본부터 차근차근 설명을 해 줍니다. 그림 그리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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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위의 낱말들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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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 잡지 편집장 황경신의 글은 몽환적입니다. 어쩌면 같은 대상도 이렇게 다르게 볼 수 있을까 하는 남다른 감각이랄까요. 언어의 연금술사처럼 느껴집니다. 태일소담출판사에서 출간된 [ 달 위의 낱말들 ]은 언어의 탁월함이 느껴지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는 글에서 이야기하다시피 순서대로 읽지 않고, 아무 페이지나 마구 펼쳐 마구 읽기를 바란다는 말에 침대 머리 맡에 두고 마구 펼쳐 읽게 되었습니다.

1장은 단어의 중력, 2장은 사물의 노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단어의 중력에는 내리다, 찾다, 터지다, 쫓다, 지키다, 오르다, 이르다, 버티다, 닿다, 쓰다, 고치다와 같은 동사들과 함께 선택, 미래, 행복, 막장, 인연, 기적, 안녕, 원망, 공포, 몽매, 단순과 같은 2글자의 단어들이 등장합니다.

인생에는 그런 일이 일어난다.

기대하지 않았던 희망이 찾아와 너의 눈을

들여다보고 미소를 지어주는 일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원하던 그것이 스스로 찾아와 주는 일이.

117쪽 안녕 중에서

1장의 이야기 속에는 황경신 작가가 찾아간 여러 나라에 대한 이국적인 풍경, 기억, 냄새도 담겨 있습니다. 단지, 아이들이 예뻐서 찾아가게 된 라오스. 그들이 원하는 것은 1달러도 아니고 초콜릿도 아닌 다정한 미소였다는 건 더더욱 느껴지는 반전입니다. 그래서인지 <안녕>에서 나온 이야기 속에 느껴지는 라오스의 편안함이 그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해로운 것들에서 벗어나 안전하고 편안하기를 바라는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소망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한낱 사물도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정을 붙이면

사물 이상의 존재가 된다.

그날 이후 내 잠자리에서 떠난 적이 없는

'토끼'가 그렇다.

217쪽 <토끼> 중에서

2장 사물의 노력은 황경신 작가가 얼마나 사물에 대한 애착이 있는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컴퓨터, 자동차, 오디오, 쇼파, 토끼(인형), 전화기, 피아노, 카메라, 책, 청소기까지. 처음 만난 컴퓨터와 처음 만난 휴대전화기, 카메라, 오디오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장이 달 위의 낱말들을 오롯이 표현해냈다면 2장에서는 작가의 애착 물건들을 소개하며 어른이 되어 피아노 학원에 다니며 바흐를 연주하게 되는 이야기까지 생생한 노력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토끼 인형과 관련된 이야기는 흔치 않은 인연으로 잠잘 때나 무서울 때나 혼자 있을 때, 늘 옆에서 분홍색 토끼 인형이 지켜줬다는 말에 웃음이 나기도 했습니다. 내 안에 엄살 부리는 아이를 떠올리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언어가 이렇게도 아름다울 수 있는 건지, [ 달 위의 낱말들 ]을 통해서 깨닫습니다. 이 책이 특별했던 것은 삶이라는 건 살아내고 버티는 것,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곳에서 또 다른 나를 마주하며 살아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행간 사이 사이로 황경신 작가를 마주하기도 하고, 나를 마주하기도 하며 달 위에 낱말들을 던져놓게 되는 그런 책입니다. 한 여름밤에 고민이 많은 당신이라면, 이 책과 함께 마구 마구 페이지를 펼치며 낱말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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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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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에쿠니가오리의 소설을 읽고 나면 드는 기분입니다. 한여름에 읽으면 좋은 소설이기도 하지요. 8월에 읽은 에쿠니가오리의 소설은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으로 2008년 초판 버전이 아니라 2022년 개정판 버전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러브 미 텐더, 선잠, 포물선, 재난의 전말, 녹신녹신, 밤과 아내의 세제, 시미즈 부부,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기묘한 장소,라는 제목을 지닌 9개의 단편을 모은 소설집입니다. 에쿠니가오리 특유의 섬세하고 평온한 일상들이 사랑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전해집니다.

요즘 매일 밤 전화해 주잖니.

나한테 푹 빠졌나 봐.

러브 미 텐더 중에서

러브 미 텐더,에는 엘비스 프레슬리를 좋아하는 엄마가 노인성 치매를 앓고 있습니다. 매일 밤 엘비스 프레슬리가 전화를 해 준다는 이야기, 그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일흔이 다 된 노부부가 이혼을 할지도 모른다는 말에 딸은 암담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아버지 보다 엘비스 프레슬리를 더 좋아하는 어머니가 점점 노인성 치매를 앓고 매일 밤 엘비스 프레슬리의 전화를 받고 행복해하는 건 진짜일까, 아니면 치매로 인한 망상일까. 두 가지가 생각이 오고가는 중에 공중전화기에서 몰래 전화를 거는 아버지를 발견합니다. 러브 미 텐더. 사랑은 그렇게 전화를 타고 흐릅니다.

소파에 드러누워 튀김과자를 먹으면서 고스케 씨를 생각했다.

코스케 씨의 손가락, 고스케 씨의 머리카락, 고스케 씨의 걸음걸이..

선잠 중에서

반 년 동안 함꼐 살았던 고스케 씨와 헤어진 지 한 달이 되었습니다. 직감적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했기에 헤어져도 고스케 씨를 잊지 못하는 모습들을 여러 구절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고스케 씨는 유부남이었다는 것. 하지만, 우리의 사랑에는 유부남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고 고백하네요. 고스케 씨와 헤어진 후 18살 신문 배달원 토오루, 토오루의 남동생 16살 후유히코를 만나게 됩니다. 밤마다 꿈에서 뱀이 나타나 나를 노려보고, 스륵, 스르륵 멀어져 가는 뒷모습 속에서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뱀이 고스케 씨의 아내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선잠>은 이 소설집에서 가장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히나코의 직진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소설이지요.

평소에 진지한 신지의 목소리는 그러 때면 갑자기 촉촉함을 띠고, 그 말은 내 귓전에서

여름날의 커스터드처럼 달콤하게 무너져 내렸다. 매사 그런식이었다.

녹신녹신한 사랑, 녹신녹신한 나날, 녹신녹신한 인생.

모든 일이 잘돼 간다 싶었다.

녹신녹신 중에서

바람- 동시에 여러 남자에게 마음이 가는 주인공이 <녹신녹신>에 등장합니다. 에쿠니가오리 소설의 특징이 장르를 뛰어넘는 사랑, 여러 남자에게 마음을 주는 걸 개의치 않지요, 말 그대로 끌리는 대로 하는 사랑입니다. 초등학교 교사인 남자친구 신지에게 녹신녹신해지고 나서 다른 사람들에게 끌리게 되지만 그 또한 신지는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합니다. 그녀의 마음은 어디에 있는걸까요. 녹신녹신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니 맥이 빠져 몹시 나른한 모양새를 일컫는 말이네요. 에쿠니가오리가 20대에 쓴 소설이라는게 믿겨지지 않을만큼 완성도가 높습니다.

인생은 즐기기 위해 있는 것이고, 상대가 남자든 여자든 보고 싶을 때 봐야 하고,

그때가 아니면 갈 수 없는 장소, 그때가 아니면 볼 수 없는 것, 마실 수 없는 술,

일어나지 않는 일이란 게 있다.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반짝반짝 빛나는>의 10년 후 이야기가 담긴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이 가장 기대가 되었습니다. 쇼코, 무츠키의 이야기가 <반짝반짝 빛나는>에 담겨 있다면,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에는 무츠키(동성애자)의 젊은 애인 곤의 새 연인 우라베의 누나(치나미)가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시작됩니다. 누나 입장에서 말하는 내 인생의 혼란은 그 살롱에서 시작되었다,는 구절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쇼코와 무츠키의 집이 바로 그 게이들이 모인 살롱이었는데요. 나의 남동생(우라베) 또한 게이 친구를 따라 그 집에 가게 되었는데 그 곳에서 불량 중년 로를 만납니다. 누나에게 여자도 좋아하고 남자도 좋아하는 불량 중년 로를 소개시켜 줍니다. 나와 로는 결혼을 하고, 로의 걸프렌드 아키가 자꾸 나를 괴롭힙니다. 아키는 마치 예전의 곤처럼 느껴집니다. 버드나무가 아름답다며 보러 오라는 쇼코 초대에 로와 치나미는 함께 방문합니다. 버드나무 이름은 우라베 나무. 연초록으로 흔들리는 버드나무 아래 이야기는 마무리 됩니다. <반짝반짝 빛나는>의 10년 후 이야기는 극적인 반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역시나 익숙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기분이었습니다.

개정판으로 읽는 맨드라민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에쿠니가오리 특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옆에두고 이 책과 함께 8월을 보낸다면 눅눅한 여름도 뽀송뽀송해 질 것 같습니다. 여름 휴가지에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고민하는 분들에게 <맨드라민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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